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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봉사

작성자낭만|작성시간24.06.06|조회수115 목록 댓글 2

오늘은 어찌 그냥 보낼 수 있겠습니까.

이 현충일을...

                                                                                                 

( 지형 설명  인터넷 참고. 위  사진도 인터넷 펌                     

국립 서울현충원은 6·25 전쟁을 전후로 사망한 장병들의 영령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조선시대 단종에게 충절을 바쳤던 사육신(이개, 하위지, 유성원, 유응부, 성삼문, 박팽년)의

제사를 모시던 '육신사 가 있던 자리로  보훈충의가 깃들인 곳이라 한다.

 

지형적으로 관(冠)을 쓴 듯 봉우리가 솟았다 하여 관악산이며,이들 산세 속의

펑퍼짐한 지형을 ‘동작포란형’으로 상서로운 기맥이 흐르고 뒤에는 얕으막한

서달산이 감싸고 앞에는 한강수가 용트림하듯  흐르고 있어 한층 아름다운 지형이라고 한다.

 

죽은 몸이지만 이런 아름다운 곳에  모셨다는 것도 다행이다 생각을 한다.

 

나는 무명용사의 비석이 있는 곳으로 갔다.

산처럼님 작품입니다.

난 현충일을 맞아 현충원으로 봉사를 간 적이 있었다.

넓게 쭉 늘어선  비석들, 젊음을 아낌없이 버린 분들의 고귀한 생명을 본다.

 

나라와 민족을 구하기 위해 어린 청춘들이 산화되어 모인자리

비석 주위를 깨끗이 청소하던 중 한 비석의 글을 보았다.

 

1950년 6월 28일 돌아가셨다는 비석이다.

전쟁이 일어난지  3일 만에 돌아가시다니...

민족과 조국을 위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가시다니...

난 애절하고도 가엾은 이 비석의 주인공을 생각하고 눈물을 흘렸었다.

 

 

 

병사들의 촉루도 이렇게 희디흰 꽃처럼 눈이 부실 것이다. (파랑새님 사진)

난 집으로 돌아가면서  희디흰 꽃을 보았다.

어쩜 이 장병들의 해골은 아마도  지금쯤 이 꽃처럼 눈부시게 희디흰 촉루(髑髅)가 되었겠지 

그래도 혼은 이 나라의 번영을  바라보며 흐믓하게 미소를 지을 것이다.

 

난 이 비석을 컴에서 꺼내보며 속삭인다.

오빠. 오늘 딴 것 다 안하고 오빠를 생각하며 묵념드릴 께요.

그리고 오늘은 길어도 이 시를 크게 낭송해 위로해 드릴께요. 

 

난 돌아간 분들을 위해 이 시 한편을 올린다.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모윤숙

-나는 광주 산곡을 헤매이다 문득 혼자 죽어 넘어진 국군을 만났다.-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식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나는 죽었노라.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질식하는 구름과 바람이 미쳐 날뛰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지었노라.

 

 

내 손에는 범치 못할 총자루, 내 머리엔 깨지지 않을 철모가 씌워져

원수와 싸우기에 한 번도 비겁하지 않았노라.

그보다도 내 핏속엔 더 강한 대한의 혼이 소리쳐

나는 달리었노라. 산과 골짜기, 무덤 위와 가시숲을

이순신같이, 나폴레온같이, 시이저같이

조국의 위험을 막기 위해 밤낮으로 앞으로 앞으로 진격! 진격!

원수를 밀어 가며 싸웠노라.

나는 더 가고 싶었노라. 저 원수의 하늘까지

밀어서 밀어서 폭풍우같이 모스코바 크래물린 탑까지

밀어 가고 싶었노라.

 

 

내게는 어머니, 아버지, 귀여운 동생들도 있노라.

어여삐 사랑하는 소녀도 있었노라.

내 청춘은 봉오리지어 가까운 내 사람들과 함께

이 땅에 피어 살고 싶었었나니

아름다운 저 하늘에 무수히 나는 내 나라의 새들과 함께

나는 자라고 노래하고 싶어라

나는 그래서 더 용감히 사웠노라. 그러다가 죽었노라.

아무도 나의 주검을 아는 이는 없으리라.

그러나 나의 조극, 나의 사랑이여!

숨 지어 넘어진 내 얼굴의 땀방울을

지나가는 미풍이 이처럼 다정하게 씻어 주고

저 하늘의 푸른 별들이 밤새 내 외롬을 위안해 주지 않는가?

 

 

나는 조국의 군복을 입은 채

골짜기 풀숲에 유쾌히 쉬노라

이제 나는 잠시 피곤한 몸을 쉬이고

저 하늘에 나는 바람을 마시게 되었노라

나는 자랑스런 내 어머니 조국을 위해 싸웠고

내 조국을위해 또한 영광스리 숨 지었으니

여기 내 몸 누운 곳 이름 모를 골짜기에

밤이슬 나리는 풀숲에 나는 아무도 모르게 우는

나이팅게일의 영원한 짝이 되었노라.

 

 

바람이여! 저 이름 모를 새들이여!

그대들이 지나는 어느 길 위에서나

고생하는 내 나라의 동포를 만나거든

부디 일러 다오 나를 위해 울지 말고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고

저 가볍게 나는 봄나라 새여

혹시 네가 나는 어느 창가에서

내 사랑하는 소녀를 만나거든

나를 그리워 울지 말고 거룩한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 일러 다고

 

 

조국이여! 동포여! 내 사랑하는 소녀여!

나는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 간다.

내가 못 이룬 소원, 물리치지 못한 원수

나를 위해 내 청춘을 위해 물리쳐 다오.

 

 

물러감은 비겁하다. 항복보다 노예보다 비겁하다.

둘러싼 군사가 다아 물러가도 대한민국 국군아! 너만은

이 땅에서 싸워야 이긴다. 이 땅에서 죽어야 산다.

한 번 버린 조국은 다시 오지 않으리라, 다시 오지 않으리라

보라! 폭풍이 온다. 대한민국이여!

 

 

이리와 사자 떼가 강과 산을 넘는다.

내 사랑하는 형과 아우는 서백리아 먼 길에 유랑을 떠난다.

운명이라 이 슬픔을 모른 체 하려는가?

아니다. 운명이 아니다. 아니 운명이라도 좋다.

우리는 운명보다 강하다. 강하다.

 

 

이 원수의 운명을 파괴하라. 내 친구여!

그 억센 팔 다리, 그 붉은 단군의 피와 혼.

싸울 곳에 주저 말고 죽을 곳에 죽어서

숨지려는 조국의 생명을 불러 일으켜라.

조국을 위해선 이 몸 이 숨길 무덤도 내 시체를 담을

작은 관도 사양하노라.

오래지 않아 거친 바람이 내 몸을 쓸어가고

저 땅의 벌레들이 내 몸을 즐겨 뜯어가도

나는 글거이 이들과 함께 벗이 되어

행복해질 조국을 기다리며

이 골짜기 내 나랄 땅에 한 줌 흙이 되기 소원이노라.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운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이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아깨의 표식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선 아직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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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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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청용 | 작성시간 24.06.06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달님이랑 | 작성시간 24.06.09 의미있는 봉사하셨네요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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