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란?
길어서 좋은 것도 아니다.
짧아서 나쁜 것도 아니다.
더군다나 쳇바퀴 돌 듯 그런 글도 아니다.
식용유 잔뜩 뒤집어 쓴 분식점에서 파는 새우 튀김 같은
속이 메스꺼운 그런 글은 더욱 아니다.
화장낀 머금은 미스코리아 얼굴 같은 위장 글이 아니라도
바늘 대면 툭 터져 버리는 바람에 잔뜩 푸풀어 오른 풍선 같은 글이 아니더라도
호박처럼 못 생겼어도 촌뜨기 소녀 같은 글이라도
입가에 미소를 잉태하는 그런 글이 좋다.
대중 목욕탕에 발가 벗은 몸뚱아리 같은 뻔뻔한 글보다는
치마 비키니로 가려 바람결에 허벅지 살짝 드러나는 호기심 자극하는 뭔가 조금은
감추는 그런 글이 좋다.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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