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손에 들린 찻잔★ 언제 누가 나에게.. 예쁜 접시 받쳐 주었나 뜨거운 물속으로 흔적 없이 사라지는 차 알갱이를 보면 나도 조금씩 허물어지는 것 같다 급히 마시다가 입술 데이고.. 생각에 잠기다가 식어 버리는 찻잔을 저으면 왜 마음 깊은 곳에서 파문이 이는지 중년의 손에 들린 찻잔.. 잠시 늙으신 어머니 생각을 하며 눈물을 한 방울 떨어뜨리고 땀 내나는 허물을 바라보니 취업 걱정에 속상하다는 아이 어깨 펴고 살라는 정겨운 사람 얼굴 하나씩 찻잔에 어른거려 설탕 한 숟갈 듬뿍 넣어 마셔버렸다 쓴맛이 없었던들 달콤한 맛을 어떻게 알까.. 중년 자신의 얼굴에 책임이 있다는데 하늘을 호령할 수 있다는데 거울 앞 내 모습은 왜 이리 초라한지 주머니 가볍고 마음은 무겁지만 그래도 내 앞의 잔보다 남의 잔 먼저 채우며 살아야지 않겠나 언제나.. 은은한 헤즐럿 향처럼 나의 곰삭은 삶의 향기 지키며 살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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