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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퇘지

작성자때까치|작성시간24.07.01|조회수47 목록 댓글 1

 

수 퇘 지 / 강희창

 

기다리다 조급증 나서 안달이네

뭐이 좋다 한들 오늘만 같을소냐

두 번째 신방 치르러 외출하는 날

 

숨이 탁탁 막히는 파밭머리 돌아

발가락 사이 벼꽃 간지르는 논길로

흰 거품 입에 물고 꼬랑지 내돌리며

 

낄낄대는 낮달아 식식거리는 독구야

모를끼다 니들이 내 맘 우째 알것나

회초리 없이도 알아서 가는 신방길

 

뒤에 선 쥔장 넓데기 얼굴이 붉어지면

두렁콩 따던 각근 어무이 힐끔 히죽

냇둑에 황소놈 암소 생각난 듯 씨익 

 

운도 좋아, 오늘은 아조 재미가 있어

신발 벗어든 애들 졸랑졸랑 따라붙는

내일은 없는 없어도 되는 그런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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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낭만 | 작성시간 24.07.03 글이 시가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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