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교수님의 기도문
내 세월 다하는 날
슬픔 없이 가게 하여 주소서
초대 없이 온 세상 정주고 받으며
더불어 살다가 귀천(歸天)의 그날은
모두 다 버리고 빈 손과 빈 마음으로
떠나기를 약속하고 왔나니
내 시간 멈추거든 그림자 사라지듯
그렇게 가게 하여 주소서
한 세상 모든 인연들과 맺어 온
그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들이
허락 없이 떠나는 그날의 외로움으로
슬프게 지워지지 않게 하여 주소서
다만 어젯밤 잠자리에 들 듯
그렇게 가고 보내는
이별이 되게 하여 주소서
아울러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이
슬픔과 외로움을 잊고 이 세상의 삶을 더욱 알고
깨달아 굳건히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갖게 하여 주소서
아름다운 이 세상
마지막 소망을 아름답데 이루고
아름답게 떠나가게 하여 주소서
이 時를 읽고 나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은
"다만 어제 밤 잠자리에 들 듯
그렇게 가고 보내는
이별이 되게 하소서" 입니다
'이 세상에 올 때 너는
울었으나 세상사람들은 웃었다
그런데 네가 이 세상을 떠날 때는 세상사람들은
울지만 너는 웃으면서 가도록 하라!'
울면서 왔지만 웃으며 떠난다.
生은 고달프게 살았으나
하늘로 돌아가는 길에
천국이 보여 기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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