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어머님
내일이 추석입니다
제가 그곳에 갈 수가 없으니
그 먼 길 오시는 날
향을 피우고
길목마다
보름달을 켜 놓겠습니다
과년한 작은딸아이
아직도 혼자냐며
할 말이 많으시겠지요
토끼 같은 새끼를
안겨드렸어야 했는데
어쩌겠습니까
그렇게 됐습니다
생전 당신께서
시집 보내거라 시집 보내거라
노래를 불러셨는데
새겨듣지를 못했으니
애비 탓입니다
부모님 영혼께서
먼걸음에 오시고
큰딸아이 내외가
시집들렀다
외손주와 오게 되면
내외 뿐인
우리 집도
오랜만에 풍요롭겠지요.
비옵니다
비옵니다
보름달처럼
모든이에게
둥근 세상 되게 하시고
보름달 같은
넓은 품으로
가족에게는 건강을 주시고
작은아이에게는
인연을 맺게하여 주소서
보름달이 휘영청 밝습니다
내일이 추석입니다
2024. 9. 16
#둥근보름달
#내일이추석입니다
■ 한가위 / 김용화
저 달 한 번 안아 봤으면
좋겠네
저 달 한 번
안아 보고
떡두꺼비 같은 아들 하나 봤으면
좋겠네
껄, 껄, 껄
좋겠네, 좋겠네
일러스트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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