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끼와 거북이 김옥춘 깡충깡충 깡충 나 걸었는데 뛰었다 합니다. 빠르다 합니다. 깡충깡충 깡충 엉금엉금 엉금 나 뛰었는데 기었다 합니다. 느리다 합니다. 엉금엉금 엉금 나 서두르지 않았는데 건너뛴다 합니다. 껑충껑충 껑충 나 게으름 피우지 않았는데 제자리걸음 한다고 합니다. 앙금앙금 앙금 함부로 판단할 일 아닙니다. 함부로 평가할 일 아닙니다. 함부로 비난할 일 아닙니다. 함부로 비웃을 일 아닙니다. 함부로 무시할 일 아닙니다. 쉽게 좌절할 일 아닙니다. 쉽게 포기할 일 아닙니다. 도전하고 도전할 일입니다. 존중하고 인정할 일입니다. 칭찬이 부담과 족쇄가 될 수도 있음을 우리는 압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다르다는 것이 잘못이 아니라는 것도 우리는 압니다. 아는 그대로 비뚤어짐 없이 바라보기 위해서 본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말이 먼저가 아닙니다. 따뜻하게 웃어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토끼에게도 거북이에게도 가슴으로 웃어줄 수 있는 그런 나이길 그리고 너이길 기도합니다. 토끼에게도 거북이에게도 잘했다고 칭찬할 수 있는 무조건이 아닌 건성이 아닌 토끼와 거북이의 수고로움에 가슴에서 박수를 보낼 수 있는 그런 나이길 그리고 너이길 기도합니다. 내가 네가 아니라고 슬퍼하지 않겠습니다. 네가 내가 아니라고 화내지 않겠습니다. 네가 부자라고 네가 잘났다고 샘내지 않겠습니다. 내가 가난하다고 내가 못났다고 화내지 않겠습니다. 깡충깡충 깡충 엉금엉금 엉금 토끼가 사는 세상 거북이가 사는 세상 그리고 그리고 내가 사는 세상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우리들의 세상은 모두 아름답고 행복해야 합니다. 깡충깡충 깡충 토끼는 그렇게 열심히 살고 엉금엉금 엉금 거북이는 그렇게 열심히 살고 한걸음 때로는 한달음 나도 이렇게 열심히 삽니다. 2010.12.27 | 선물 김옥춘 고맙습니다. 선물 365일 잘 쓰겠습니다. 그리고 주신 선물 빛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선물 사계절의 자연 감상 잘하겠습니다. 그리고 주신 선물 잘 가꾸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선물 오늘의 일 부지런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주신 선물로 가족을 섬기겠습니다. 사람을 섬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선물 지금 이 순간의 너와 나 지금 이 순간의 인연 존경하겠습니다. 그리고 주신 선물 사랑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선물 365일 사계절 오늘 지금 이 순간 그 안에 든 모든 것 사랑하고 가꾸겠습니다. 2011.1.3 |
| 아차! 김옥춘 아차! 일하다가 손가락 끝을 데었다. 나의 부주의였다. 아주 사소한 습관도 때로는 부주의가 된다. 습관도 때로는 위험하다. 의심하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습관은 항상 안전한 것이어야 한다. 작은 상처지만 고통은 컸다. 많이 아픈 사람들 병원에 있는 사람들 생각이 났다. 얼마나 힘들까? 병원이 망한다고 해도 이 세상에 아픈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아픈 그 순간 내가 가난하다는 것은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게 예쁜 옷이 없다는 것도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 삶이 모양새 나지 않는 것도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명성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도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보람으로 가득 찬 하루하루가 아니라는 것도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단 하나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아차! 일하다가 손가락 끝을 데었다. 나의 부주의였다. 아주 사소한 손가락 끝을 덴 날 사소한 실수가 큰 재앙을 부를 수도 있으니 항상 조심하자고 다짐했다. 나의 사소한 실수가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 누구나 조심해야 한다고 함께 조심하자고 말하고 싶었다. 함께 조심하자고 함께 안전하게 살자고 함께 행복하자고 지금도 말하고 싶다. 우리 함께 행복 합시다. 함께 행복한 것이 진정한 행복입니다. 2011.1.4 | 잠이 명약이었다. 김옥춘 꽁꽁 뭉친 아픔 꽁꽁 뭉친 서러움 꽁꽁 뭉친 외로움 꽁꽁 뭉친 억울함으로 뒷목이 돌덩이 되고 가슴이 꽉 막혔었다. 죽을 것만 같았다. 터질 것만 같았다. 세상이 끝난 것만 같았다. 견딜 수 없었다. 어찌어찌 하다가 잠이 들었다. 자고 났더니 뒷목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꽉 막혔던 가슴도 조금은 느슨해졌다. 견뎌낼 수 있을 것 같다. 용기 낼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은 끝나지 않았고 달라진 것은 없는데 내 맘이 조금 느슨해졌다. 잠을 잤을 뿐인데 덕분에 잠시 잊었을 뿐인데 잠을 잤다. 잠이 명약이었다. 잠시나마 잊게 하는 잠시나마 내려놓게 하는 잠이 명약이었다. 잊는다는 것은 놓는다는 것은 잃는 것이 아니다. 되찾는 것이다. 혼란 속에서 평화를 억압 속에서 나를 잔다는 것은 잠드는 것이 아니다. 내 안의 나를 깨우는 것이다. 20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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