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도.

[흑매]

[황귀만]

--- 가을의 기도 --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

시: 김 현승 (1912~1975) 평양 출신.부친 목회 활동, 광주에서 교육, 광주조선대 교수 역임

[흑매]

감사합니다. 황귀만 님. 참 좋아하는 곡입니다.
지금 대구에 살지만 광주에서
초중고등 학교를 졸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