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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개척자(18)

작성자무이|작성시간21.03.15|조회수112 목록 댓글 3

 

 

9장 개척자(18)

 



“오더만 있으면 면제품 생산은 당장이라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음날 오후 3시경, 이영준이 장백합자회사 총경리실에서

기획실장 최석규에게 직접 보고를 한다.

 

지금 이영준은 중국 기관의 특별 허가를 받고 한국과 직접 통화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제가 오늘 중으로 장백합자회사에 대한 모든 자료를 팩스로 보내겠습니다.”
“알았다.”

최석규가 열기 띤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모르면 가르쳐서 하면 된다. 그런데 5000명이 넉 달째 놀고 있다고?”
“예. 실장님.”
전화가 연결되자 안정국은 물론이고 유진나까지 자리를 피해 주었으므로 방 안에는 이영준 혼자다.

그러나 이영준이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그런데 공원들은 월급을 못 받는데도 꼬박꼬박 회사에 나와 풀을 뽑고 하수구를 정비합니다.

교육도 받고요. 물어보았더니 노는 날은 월급을 안 준답니다.

그래서 도시락을 싸 들고 와서 먹고 퇴근합니다.”
“아이구. 저런.”

최석규가 안쓰러운 듯이 혀까지 찼다가 말을 잇는다.
“세상에 그런 천국 같은 나라가 다 있냐 그래? 기업가들한테는 천국이구나.”
하더니 곧 목소리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실사단을 구성해서 파견해야 될 테니까 유사장한테 협조해달라고 해.”
“알겠습니다.”
“나도 갈 테니까 실무자까지 몇 십 명 될 것이다.”
“예. 이야기 하겠습니다.”
“며칠 걸릴 테니까 그때까지 넌 거기서 수시로 연락하고.”
“예. 실장님.”
“바쁘다. 내일 오전 9시에 다시 연락하기로 하고 끊자.”

그리고는 통화가 끊겼으므로 이영준도 심호흡을 했다.

곧 방에 들어온 유진나에게 최석규의 말을 전했더니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야겠지. 내일 중으로 방문할 사람 인적 사항 통보 해달라고 해.”

유진나의 표정에도 활기가 띤다.

그날 저녁 유진나는 일이 있다면서 먼저 나갔기 때문에 이영준이 안정국과 함께 회사를 나온다.
“어떻습니까? 이 선생님.”

하고 안정국이 돌아보았을 때는 차가 회사 정문 밖으로 나왔을 때다.

둘은 안정국의 전용차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있다.

이영준의 시선을 받은 안정국이 지긋이 웃었다.

“오늘 저녁에 술 좀 마십시다.”
“그러지요.”
대번에 동의한 이영준을 향해 안정국이 목소리를 낮췄다.

“좋은 곳이 있습니다.”
“단고기 집입니까?”
“아니. 여자들이 미인입니다.”

그 순간 이영준이 심호흡을 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말이다. 이쪽은 바이어, 너는 메이커. 한국이었다면

당장 어젯밤부터 룸살롱이나 요정으로 모셔졌을 신분이다.

 

하지만 이곳은 룸살롱은커녕 노래방도 없는 사회주의 대국.

더구나 유진나라는 시어머니가 지켜서 있는 상황 아닌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옥음(玉音)이 들린 것이다.

그때 안정국이 말을 이었다.

“북조선 당에서 운영하는 식당입니다.

평양옥이라고. 그곳 아가씨들은 직접 평양에서 파견된 가수나 무용수들이지요.”
안정국의 두툼한 입술 끝에 하얀 거품이 일어나고 있다.

다시 열띤 안정국의 말이 이어졌다.

“유진나 동지가 예약 해놓았다고 합니다.

우리 오늘밤 실컷 놀아 보십시다.”


(다음 회에 계속)



글_이원호|그림_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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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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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무광 | 작성시간 21.03.15 바이어, 메이커, 룸살롱, 요정 ㅎㅎㅎ
  • 답댓글 작성자무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3.15 왕년...에...ㅎㅎㅎ
  • 작성자운송 | 작성시간 21.03.16 룸싸롱? 가본지가 오래되서리
    누구는 조컷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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