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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호지 112

작성자미션|작성시간23.05.25|조회수100 목록 댓글 0

#연재소설 112

# 수호지 제46회-1

  •  


이웃들은 왕공을 묶어 계주부로 가서 고발했다. 부윤이 등청하자, 이웃들이 무릎을 꿇고 아뢰었다.

“이 노인이 죽통을 메고 가다가 넘어져서 죽을 쏟았는데, 일어나 보니 땅바닥에 시체 두 구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중이고 하나는 도인인데, 둘 다 몸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고 도인 옆에는 칼 한 자루가 있었습니다.”

노인이 아뢰었다.

“저는 매일 죽을 팔아서 생활하고 있는데, 새벽이면 시장에 나갑니다. 오늘 새벽에도 저 철부지 아이를 앞세우고 가다가 제대로 보지 못하고 발이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그릇들이 다 깨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땅바닥에 피가 흥건한 가운데 시체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는데, 이웃들이 저를 붙잡아 이렇게 관아로 데려왔습니다. 상공께서는 밝게 살펴 주십시오.”

부윤은 즉시 진술서를 작성하게 하고, 이장에게 검시관과 이웃들, 그리고 노인을 데리고 가서 시체를 검사하라고 명하였다. 검시관이 현장에 가서 점검하고 돌아와 부윤에게 아뢰었다.


“피살된 중은 보은사의 배여해이고, 그 옆에 있는 도인은 보은사 뒤편 암자에 머물던 호도인입니다. 중은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는데, 몸에 서너 군데 칼에 찔려 치명상을 입고 죽었습니다. 호도인 옆에는 흉기가 하나 놓여 있었는데, 목에 칼에 찔린 상처가 있었습니다. 호도인이 칼로 중을 찔러 죽이고, 죄가 두려워 자살한 것 같습니다.”

부윤이 보은사 승려들을 불러 심문하였으나, 아무도 그 사정을 알지 못했다. 부윤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자, 공목이 아뢰었다.

“그 중이 발가벗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필시 도인과 불법적인 이상한 짓거리를 벌이다가 서로 죽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왕공은 그 일에 전혀 관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웃들을 증인으로 삼고, 시체는 보은사 주지에게 염하여 관에 넣어 다른 곳에 두게 하고, 상호살해라는 공문을 작성하면 될 것 같습니다.”

부윤이 말했다.

“그 말이 옳다,”

부윤은 그렇게 판결을 내렸다.

한편, 부인은 두 사람의 죽음을 듣고 너무나 놀라 얼이 빠질 지경이었지만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앓고 있었다.

양웅은 중과 도인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생각했다.

“이 일은 석수가 저지른 것이 분명하다. 내가 지난번에 잘못 그를 의심하였구나. 오늘은 한가하니, 그를 찾아가서 진실을 물어봐야겠다.”

다리 앞을 지나가는데, 뒤에서 누군가 불렀다.

“형님! 어디 가십니까?”

양웅이 돌아보니 석수였다. 양웅이 말했다.

“아우! 내가 지금 자네를 찾고 있었네.”

“형님에게 할 얘기가 있으니 제가 머물고 있는 곳으로 가시지요.”

석수는 양웅을 객점의 작은 방으로 안내하고 말했다.

“형님! 제 말이 거짓이 아니지요?”

양웅이 말했다.

“아우! 미안하네. 내가 어리석어서 잘못을 저질렀네. 술이 취해서 실언을 했다가 도리어 여편네에게 속아 아우를 의심했네. 죄를 청하려고 아우를 찾았네.”

“형님! 제가 비록 재주도 없는 소인이지만 하늘 아래 당당한 대장부로서 어찌 그런 짓을 저질렀겠습니까? 형님께서 차후라도 간계에 빠질까 염려되어, 증거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그 중놈과 호도인의 옷이 여기 있습니다.”

양웅은 옷을 보고 분노가 치솟아 말했다.

“미안하네. 오늘 밤에 그 천한 년을 박살내 버리고 말겠다.”

석수가 웃으며 말했다.

“또 그러십니까? 형님은 관아에서 일하시는 분인데 어찌 법도를 모르십니까? 간통 현장을 붙잡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죽인단 말입니까? 만약 제 말이 거짓이라면 사람을 잘못 죽이는 겁니다.”

“그렇다고 어떻게 가만있으란 말인가?”

“제 말 대로만 하시면, 좋은 남자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남자가 될 수 있단 말인가?”

“동문 밖에 취병산이 있는데 외지고 조용한 곳입니다. 내일 형님은 이렇게 말하십시오. ‘내가 오랫동안 향을 피우지 못했는데, 오늘은 당신과 함께 가야겠소.’ 그렇게 부인을 속여서 영아와 함께 산으로 데리고 오십시오. 제가 먼저 거기 가서 기다리고 있다가, 대면하여 모든 걸 밝히겠습니다. 그러면 형님은 이혼장을 쓰고 부인을 버리면 되지 않겠습니까?”

“아우는 결백함을 꼭 밝힐 필요가 있겠는가? 내 이미 여편네가 거짓말 했다는 것을 알고 있네.”

“그렇지 않습니다. 그놈이 왕래했다는 것이 진실임을 형님이 아셔야 합니다.”

“아우가 기왕에 그런 의견을 냈으니 반드시 착오가 없어야 하네. 내가 내일 그 년을 데리고 갈 것이니, 자네도 잊지 말게.”

“제가 가지 않으면 제가 한 말은 모두 거짓이 될 겁니다.”

양웅은 석수와 작별하고 객점을 나와 관아로 가서 일을 봤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 매일 그랬듯이 별 말을 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부인에게 말했다.

“내가 어젯밤에 꿈을 꿨는데, 신인(神人)이 나를 불러 예전에 빌었던 소원에 대해 보답을 하지 않는다고 나무라더군. 전에 동문 밖의 악묘에서 향을 사르며 소원을 빌었는데, 아직도 그에 대한 보답을 하지 못했어. 오늘은 좀 한가하여 보답을 하러 갈 건데, 당신도 함께 가야 해.”

부인이 말했다.

“당신 혼자 가서 보답하면 되지, 나는 뭐 하러 가요?”

“내가 빈 소원이 당신과 혼인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반드시 당신과 함께 가야 돼.”

“그렇다면 아침밥을 채식으로 하고, 목욕한 다음에 가요.”

“내가 가서 향과 지전을 사고 가마를 불러올게. 당신은 목욕하고 머리 빗고서 기다리고 있어. 영아도 데리고 갈 거야.”

양웅은 객점으로 가서 석수에게 말했다.

“아침밥 먹고 갈 거니까, 아우도 늦지 말게.”

석수가 말했다

“형님! 만약 가마를 갖고 오시면 산 중턱에서 가마를 내리게 하여, 세 사람이 걸어서 올라오십시오. 저는 산 위의 외진 곳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쓸데없이 다른 사람을 데리고 오지 마십시오.”

양웅은 석수와 약속하고, 지전과 향을 사서 집으로 돌아가 아침밥을 먹었다. 부인은 무슨 일인지 전혀 알지 못하고 단정하게 꾸미고 영아도 치장을 했다. 가마꾼들이 가마를 가지고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양웅이 말했다.

“장인어른께서는 집 보고 계십시오. 아내와 함께 향을 사르고 곧 돌아오겠습니다.”

반공이 말했다.

“향 많이 사르고 빨리 돌아오게.”

부인이 가마에 오르자 영아가 수행했고, 양웅은 뒤에서 따라갔다. 동문 밖으로 나오자 양웅이 가마꾼들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취병산으로 가세. 가마 값은 더 많이 주겠네.”

두 시간이 채 못 되어 취병산에 당도했다. 취병산은 계주 동문 밖 20리 거리에 있는데, 사람들의 무덤이 많은 곳이었다. 산 위에서 바라보면 모두 푸른 풀과 흰 버드나무밖에 보이지 않고 절이나 암자 하나 없었다. 산 중턱에 당도하자, 양웅은 가마를 멈추게 하고 부인을 내리게 했다. 부인이 물었다.

“어째서 이런 산속으로 왔어요?”

양웅이 말했다.

“당신은 그냥 따라오기만 하면 돼.”

양웅은 가마꾼들에게 말했다.

“자네들은 여기서 기다리게. 잠시 후에 술값까지 한꺼번에 주겠네.”

가마꾼들이 말했다.

“그러지요. 저희들은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

양웅은 부인과 영아를 데리고 산을 올라갔다. 부인이 말했다.

“향과 지전은 왜 안 가져 왔어요?”

양웅이 말했다.


“사람을 시켜서 먼저 가지고 올라가게 했어,”

부인을 인도하여 오래된 무덤 앞으로 갔다. 석수가 보따리와 요도, 몽둥이를 나무뿌리 앞에 늘어놓고 있다가, 다가와서 말했다.

“형수님께 인사드립니다.”

부인은 황망히 응답했다.

“아주버님이 어째서 여기 계세요?”

부인은 말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깜짝 놀라고 있었다. 석수가 말했다.

“여기서 기다린 지 한참 됐습니다.”

양웅이 말했다.

“당신이 지난번에 나한테 말하기를, ‘아주버님이 여러 차례 나를 희롱하는 말을 하고 또 손으로 가슴을 더듬으면서 임신했냐고 물었어요.’하고 했지. 오늘 여기에 아무도 없으니, 두 사람이 대면해서 분명히 밝히자고.”

부인이 말했다.

“아이고! 이미 지나간 일을 다시 말해서 뭐 하겠어요?”

석수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형수!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쓸데없는 말 말고, 형님 앞에서 분명히 밝히시지요.”

부인이 말했다.

“아주버님! 자승자박하는 일을 왜 하시려는 겁니까?”

석수가 말했다.

“형수! 억지 부리지 마세요. 증거를 보여 드리지요.”

석수는 보따리에서 배여해와 호도인의 옷을 꺼내 땅에 펼쳐 놓고 말했다.

“이걸 알아보시겠습니까?”

부인은 그걸 보고 얼굴이 붉어지면서 아무 말도 못했다. 석수는 요도를 뽑아 들고 양웅에게 말했다.

“이 일은 영아에게 물어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양웅이 계집종의 머리를 붙잡아 무릎을 꿇리고 소리쳤다.

“네 이년! 빨리 사실대로 말해라! 그 중놈이 어떻게 방안에 들어와 간통을 했느냐? 어떻게 향 탁자를 내놓아 신호로 삼았으며, 어찌하여 도인이 목탁을 두드렸는지, 사실대로 말하면 목숨을 살려주겠다. 단 한 마디라도 속일 시엔 먼저 너부터 갈가리 찢어 놓겠다.”

영아가 말했다.

“나리! 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살려 주시면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승방에서 술 마신 일, 이층에 치아 사리 보러 올라간 일, 그리고 아래층에 내려와서 반공이 술이 깼는지 살펴보러 간 일 등을 모두 얘기했다.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두 사람이 몰래 약속을 하고, 사흘째 되던 날 호도인이 밥을 얻으러 왔는데, 마님이 저더러 그에게 동전을 보시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와 약정하기를, 나리께서 감옥에서 당직을 하시는 날에는 제가 향 탁자를 뒷문 밖에 내놓는 것을 암호로 하여 호도인이 그걸 보고 스님에게 알리기로 했습니다. 그날 밤 배여해가 속인으로 변장하고 두건을 쓰고 들어왔고, 새벽에 호도인이 목탁을 두드리고 염불하는 것을 신호로 하여 제가 뒷문을 열어 주어 그가 나갔습니다.

스님이 오는 것을 저에게는 속일 수가 없어서 저한테 말하면서, 마님이 저에게 팔찌와 옷 한 벌을 주셨습니다. 저는 시키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왕래한 것이 수십 번 이었는데, 마지막에 살해당했습니다. 그리고 마님이 저한테 머리장식 몇 개를 주면서, 석씨 아주버님이 마님을 희롱했다고 나리께 말씀드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제 눈으로 본 것이 아니라 감히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고 조금도 거짓이 아닙니다.”

영아가 말을 마치자, 석수가 말했다.

“형님! 이제 아시겠습니까? 지금 영아가 한 말은 제가 시킨 것이 아닙니다. 형님이 형수에게 자세히 물어보십시오.”

양웅이 부인을 붙잡고 소리쳤다.

“이 천한 년! 종년이 이미 모두 자백했으니, 너는 속일 생각 말고 실정을 얘기하면 너의 천한 목숨은 살려주겠다.”

부인이 말했다.

“제가 잘못했어요. 부부로 살아온 정을 생각해서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석수가 말했다.

“형님! 어물쩡 넘어가면 안 됩니다. 연유를 자세하게 밝혀야만 합니다.”

양웅이 소리쳤다.

“네 이년! 빨리 말해라!”

부인은 배여해를 연모했던 일, 추도식 하던 날 밤에 있었던 일, 그리고 배여해가 왕래한 일까지 모두 얘기했다. 석수가 말했다.

“왜 형님에게, 내가 당신을 희롱했다고 말했소?”

부인이 말했다.

“지난번에 남편이 술에 취해서 나한테 욕을 했는데, 그게 아무래도 수상해서 아주버님이 모든 걸 다 알고 남편에게 애기한 줄 알았어요. 그리고 새벽에 또 아주버님에게 잘 해주라고 얘기하길래, 그런 말로 얼버무린 겁니다. 아주버님은 그런 짓을 한 적이 없습니다.”

석수가 말했다.

“오늘 삼자대면하여 명백히 밝혔으니, 형님이 알아서 처리하십시오.”

양웅이 말했다.

“아우! 자네가 저년의 머리장식을 뽑고 옷을 벗기면 내가 처리하겠네.”

석수가 부인의 머리장식을 뽑고 옷을 모두 벗기자, 양웅이 치마끈 두 개로 부인을 나무에 묶었다. 석수가 영아의 머리장식도 모두 뽑고 칼을 들고 다가서며 말했다.

“형님! 이년을 살려둬서 뭐 하겠습니까? 잡초를 제거할 때는 뿌리까지 뽑아야지요.”

양웅이 말했다.

“그렇네. 칼을 이리 주게. 내가 해치우지.”

영아는 형세가 심상치 않자 소리를 지르려고 했지만, 양웅이 칼을 휘둘러 두 조각을 내고 말았다. 나무에 묶인 부인이 소리쳤다.

“아주버님! 제발 말려 주세요.”

석수가 말했다.

“형수! 형님이 알아서 처리할 겁니다.”

양웅이 앞으로 나서더니 먼저 부인이 소리를 지르지 못하도록 혀를 뽑아 칼로 잘라 버리고 꾸짖었다.

“네 이년! 내가 한순간 네 말을 잘못 듣고 속을 뻔했다! 너는 우리 형제의 정을 무너뜨리려 했고, 후에는 필시 내 목숨도 빼앗으려 했을 것이다. 그러니 오늘 너를 먼저 죽이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대체 너의 오장육부는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 내가 한번 봐야겠다.”

칼로 가슴을 갈라 오장육부를 꺼내 소나무에 걸어 놓았다. 양웅은 또 부인의 몸을 일곱 토막으로 자르고, 머리장식과 옷은 모두 보따리에 쌌다. 양웅이 말했다.

“이우! 이제 우리 앞으로의 일을 상의해 보세. 지금 간부(奸夫)와 음부(淫婦)를 모두 죽이기는 했는데, 우리는 어디로 가서 몸을 피해야 할까?”

석수가 말했다.

“저는 이미 생각해 둔 바가 있으니, 형님도 같이 가시지요. 지체해서는 안 됩니다.”

“어디로 간단 말인가?”

“형님도 살인을 했고 저도 살인을 했습니다. 양산박에 투신하지 않고 어디로 가겠습니까?”

“잠깐! 나나 자네나 그곳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 그들이 우리를 받아주겠는가?”

“형님이 틀렸습니다. 지금 강호에서는 산동 급시우 송공명이 인재를 받아들이고 천하의 호걸과 친교를 맺고 있다는 것을 모두 들어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예 실력도 괜찮으니, 어찌 받아들이지 않을 걸 걱정하겠습니까?”

“모든 일은 처음엔 어렵더라도 나중에는 쉬워야 후환을 면할 수 있네. 내가 관리라서 그들이 의심하고 받아들이지 않을까 걱정이네.”

“송공명도 압사 출신 아닙니까? 제가 형님을 안심시켜 드리겠습니다. 전에 형님과 의형제를 맺던 날, 제가 먼저 주점에서 두 사람과 술을 마셨는데 한 사람은 양산박의 신행태보 대종이고 또 한 사람은 금표자 양림이었습니다. 그들이 저에게 은자 열 냥을 주어 지금 보따리 속에 있습니다. 그래서 양산박에 투신하려는 겁니다.”

“그런 길이 있다면, 집에서 노자를 수습해서 떠나세.”

“형님! 그러다간 얽혀들게 됩니다. 만약 성안에 들어갔다가 일이 탄로 나서 잡히기라도 하면 어떻게 탈출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보따리 속에 장신구도 있고 저한테 은자도 있으니까, 가면서 쓰기에 충분합니다. 괜히 노자를 가지러 갔다가 시비라도 일어나면 어떻게 벗어나겠습니까? 지체하지 말고 빨리 떠납시다. 저 산 뒤쪽으로 돌아가서 달아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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