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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追跡者)-23

작성자제임스안|작성시간23.05.29|조회수78 목록 댓글 0

female detectives outfits

 

 

 

 

추적자(追跡者)-23

“우선은 수사본부로 같이 가는 것이 좋겠어요. 릭 경감님을 만나고 그곳에서 그 사람의 주소를 찾아 드리겠어요. 제임스! 항상 조심하셔야 해요. 이 사건은 생각과 달리 복잡해져 있는 것 같아요. 당신은 무기도 없는 사립탐정이잖아요.“

“고맙습니다. 케롤 경사. 당신도 좀 전 같은 실수를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제가 그들이었다면 어떻게 되었겠어요? 지금부터 더욱 신중하고 조심하십시오. 그들은 그들의 일을 방해하는 모두가 살해의 대상이라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아시겠어요?”

그녀는 안도 같은 미소를 지었다.

 

“예. 걱정해 주어서 고마워요. 더욱 조심할게요. 사립탕정이 경사에게 주의를 준다. 경사는 그 주의를 고맙게 받아 드린다. 우리 관계가 좋은 쪽으로 형성되었어요. 그렇지요?”

 

 

 

 

 

 

17.

 

옥빌 경찰서 주변은 언제 구름이 태양을 가렸더냐 하듯 맑았다. 다시 전형적인 가을날이었다. 바람이 구름을 몰고 지나간 뒤는 온화하였다. 자연은 늘 이렇게 변화를 연출하였다. 먼저 도착한 케롤의 무스탕은 건물 뒤편 출입문 입구에 주차되어 있었다. 무스탕 옆에 말리부를 주차하였다. 무스탕과 말리부는 생산회사가 달라서인지 역시 어울리지는 못했다. 말리부가 한 수 아래였다. 임시 수사본부로 사용하고 있는 릭 경감의 방에는 이미 캐롤과 릭 경감이 책상을 사이에두고 사건 진행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었다. 케롤이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미리 준비해 둔 듯한 옆의 의자를 왼손으로 가리켰다. 앉으라는 의미였다. 내가 케롤이 밀어준 의자에 앉자 곧 릭 경감이 기다렸다는 듯 대들듯이 지껄였다.

 

“제임스! 이 사건이 확대되고 있음을 느꼈네. 더 이상 다른 방향으로 확대되기 전에 수사 종결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네. 물론 아직은 자세한 수사 보고를 하지는 않았네. 내 선에서 바람직한 결과를 찾아내어 종결하고 싶네.”

그럴 것이다. 한 건의 살인사건과 보고되지 않은 에드의 납치사건 그리고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옥빌 20948 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수색을 호시탐탐 시도하고 있는 무리들.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비록 한 건의 살인 사건이지만 그 근본 원인을 규명할 수가 있고 한국인 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박인혜에 대한 추적을 마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전 20948 에 침입 하려던 자 들도 어떤 목적이 있었을 거예요. 조경순에 대한 단순한 살인사건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아요? 그것이 일어날 수 있는 제 2 제 3 의 살인사건을 막는 것 일거라 확신해요.”

케롤 경사가 프린트 아웃한 정보들을 훑어 읽으며 자기의 의견에 동의를 구하듯 말했다.

바로 생각한 것이다. 단순 살인사건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다양한 필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동의합니다. 관계된 조직들이 20948 을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조만간 그들이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하여 마지막 시도를 할 것입니다.”

나는 케롤의 의견에 동의하였다. 그리고 곧 닥쳐올 종결에 대비하여야 함을 말하였다.

 

“우리가 장비를 동원하여 그 집을 부숴서라도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인사건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면 어떨까?”

릭 경감이 조급한 듯 역시 최후의 방법을 생각해 낸 듯 케롤과 나를 번갈아 보며 쉰듯한 목소리로 동의를 구했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었다. 지금은그 의견에 동의할 수가 없었다. 영장 청구가 받아 들여지기 전에 미디어에 잠자는 관심을 다시 깨워 증폭시키는 것이고 흥미를 유발하게 만들어 원하는 사건 해결을 국지적으로 만들고 말 것이다. 릭 경감은 나보다 더 명확하게 알고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어려우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 사건을 빨리 종결하고 싶다는 의미이다.

 

“원한다면 D-Day 를 잡으시지요. 나는 홀스 스탁톤이라는 가명을 사용하고 있는 사르지에

홀스를 만나야겠습니다. 지금 당장.”

릭 경감의 비위를 건드리며 케롤이 적어 준 메모 쪽지를 접어 주머니에 넣으며 일어났다.

 

“제임스! 그 주소는 정확지 않아요. 지금 그 주소는 그가 두 번째로 옮긴 곳이에요. 이미 또

다른 곳으로 옮겼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도 추적을 당하고 있는 것을 감지하였는지 마미가 발견된 후로 2 번째 옮겼어요. 수사본부의 경찰이 그 곳 주소까지는 알아내었지만, 확인하지는 못하였어요. 아마도 가명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미행자가 있을지도 모르니 더욱 조심하셔야 할 것 같아요.”

문을 여는 등 뒤로 케롤이 걱정스러운 듯 빨리 말하였다. 케롤 경사가 너무 많은 것을 너무 빨리 알아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감이 그녀를 바쁘게 만들었다고는 생각할 수가 없지만…

 

“제임스!”

릭 경감이 의자에서 육중한 몸을 겨우 일으키며 불렀다.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즉시 연락해 주시오. 약속해주겠오?”

사건의 혼란을 막자는 것과 나에 대한 걱정. 두가지 다였을 것이다.

 

“I got it. See ya soon”

 

 

 

 

 

 

18.

 

Q.E.W.(Queen Elizabeth Way)는 토론토 다운타운 동쪽에 남북으로 뻗어 있는 DVD(Don Velly Drive way=404)의 남쪽 끝에서 시작하여 서쪽으로 온타리오 호수변을 끼고 옥빌을 관통하여 달려온 레이크쇼우 도로와 합쳐 하이웨이를 만들어 해밀턴을 지나 미국과 캐나다 국경을 연결하는 레인보우 브릿지까지 달려가게 되어있다. 벌써 해는 서산에 걸려 있었다. 한시간 이상 있어야 어두워질 것이었다. 옥빌 경찰서 앞을 지나는 메인스트릿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10 분 정도 달려 Q.E.W.에 올랐다. 말리부는 몇 년 전 스토니크릭 이스트 몰과 나이아가라 몰을 다니던 추억이 그리웠는지 큐이떠브류에서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부드러운 엔진 소리를 내며 일차선 위를 바람같이 달렸다. 해밀턴 호수를 가로지르는 오버브릿지에서는 빠른 속력 때문으로 말리부가 조금 흔들거렸다. 아니면 제 흥에 겨워 몸을 흔들었는지도 모른다. 오버브릿지를 내려가는 하향길에서는 135 킬로를 거뜬하게 넘기면서 바람을 갈랐다. 센츄럴 파크 로드는 해밀턴 스토니 크릭에서 하이웨이를 탈 수 있는 브렌치로드를 지나 바로 우측으로 빠져나가야 한다. 일 차선에서 오른쪽 4 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하여 그 길로 빠져 나가기란 결코 쉽지가 않지만 하이웨이를 탄 지 불과 10 여 분 만에 센추럴파크로 빠질 수 있었다. 이렇게 한 방향 4 차선은 쌩 케트린까지 만들어져 있다. 그 후 부터는 한 방향 2 차선 도로이다.

스토니크릭 시내를 지나 20 여 분쯤 서쪽으로 달려 500 미터의 높은 고원으로 형성된 지형위에 사과 과수원들이 울창한 해밀턴 웨스터에 이르렀다. 해밀턴 오버 브릿지를 하향할 때부터 따라오던 검은색 메르세데스는 일 차선에서 우측으로 빠지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 갔다. 그 메르세데는 말리부 뒤에서 같이 하이웨이를 탔었다. 케롤라인 경사의 예감이 맞았다. 그것은 확실하다. 4 차선에서 1 차선까지 차선 변경을 하면서 달리는 말리부를 메르세데스는 따라서 같이 움직였었다. 그들은 주변 어디에선가 지켜보든가 아니면 나를 찾고 있을 것이다.

 

 

홀스 스탁톤. 그 였다. 그는 애플 레드릿지에 살고 있었다. 프라이빗 리타이어들이 사는 곳(은퇴자 요양원 같은 비싼 호텔)이다.

의료시설 씨큐리티시설 요양 및 휴양시설이 잘 갖추어진 양지 바른 사과과수원 속에 궁전처럼 서 있었다. 한 달에 3,500 불 이상을 지불하여야 하는, 평범한 노인들이 살 수 없는 호화로운 은퇴자 주거빌딩이었다. 과수원 사이로 난 700 여 미터의 잘 만들어진 도로는 깨끗하였다. 그러나 다시 그가 옮긴 해밀턴 주 웨스터 나이아가라 스트릿 21205 는 아파트였다. 은퇴한 노인들이 살고 있는 중 하류 층들의 아파트가 3 동이 있는 빌딩 서쪽 동 5 층이었다. 그는 혼자였으며, 병을 앓고 있다 하였다. 그는 일주일 전에 어딘가로 갔다 하였으며, 로잘린이라는 할머니는 그가 부유한 것으로 보였지만 말이 없고 폐쇄적이었다 하였다. 어딘가에서 죽었을지도 모른다 하였다. 에드가 알려 준 인상착의로 사르지에가 틀림없었지만, 로잘린은 스탁톤이라 하였다. 그녀는 그곳 어디인 애플 레드릿지에서 살다가 이곳으로 옮겨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를 홀스 스탁톤이라 불렀다. 그는 불편한 몸을 끌고 다시 그 따뜻한 곳으로 갔을 것이라 하였다. 나는 그 애플 레드릿지로 갔다.

나는 안내 데스크에서 홀스 스탁톤의 담당 간호원을 찾았다. 홀스의 면담자이지만, 먼저 담당 간호원을 찾았기에 의심하지 않고 불러주었다. 5 분 안에 그녀가 일층 의료실 문을 열고 나왔다. 50세 정도의 필리핀계 여성이었다. 그녀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아는 한 상세하게 말했다. 홀스 스탁톤은 심각한 상태이며 준비를 하라고 하였다. 그는 켄스(암) 말기였다. 혈액과 피부조직등 계속 검사를 위한 시료들을 수집해 놓고 있었다.

 

홀스 스탁톤은 지고 있었다. 안면에는 삶에 대한 후회의 빛과 아쉬움이 역력하게 나타났다. 그는 전형적인 백인 러시아 인이었다. 머리는 은빛 머리칼이 듬성 듬성 나 있는 긴 사각형이었다. 이미 허리는 구부러지고 있어 한 손에는 지팡이를 잡고 의지하여야 하였다. 그러나 그는 깨끗한 오렌지색 타올 같은 면 가운을 입은 외견이 깨끗하고 정숙한 노인으로 보였다. 우리는 일층 라비로 내려와 석양이 붉게 타오르는 것을 볼 수 있는 창가의 소파에 앉았다. 우리 사이의 유리 탁자에는 먹음직스러운 복숭아와 바나나가 담긴 소쿠리가 있었고 그 옆에는 플라스틱 박스에 철 늦은 블루베리가 싱싱한 채 담겨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자 곧 라비를 담당하는 흑인 아주머니가 방문자와 투숙객들이 언제든 이렇게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싱싱한 과일을 바꿔주었다. 라비는 저녁 식사시간이 되어서 조용하였다.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늘 뷔페식당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거동이 불가능한 노인들에게는직접 객실까지 배달한다. 고급 호텔 같았다. 쾌적하고 편안하게 남은 삶을 보낼 수 있도록 최고의 배려를 하고 있었다. 그는 소파 깊숙이 앉으며 나를 보았다.

 

“제임스라고 하였오? 드디어 이런 날이 올 것이라 예상한 대로 당신이 왔구려. 긴 세월 동안 한 번의 실수로 내 마음대로 살지도 못한 삶을 연명하고 있었오.”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한 듯 짊어진 삶의 무게가 무거운 듯 내려놓기 시작하였다.

 

“당신이 한국사람이고 제니와 전혀 무관한 사이가 아니라니 다행이오. 그런 당신이 제니와 나의 과거를 찾고 있다니, 이제는 당신에게 다 고백하겠오. 그러나 나도 모르는 것이 있음을

이해하여 주길 바라오.”

나는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그의 눈을 바로 보고 있었다. 그는 나를 배려해서 인지 신중을 기해서 인지 천천히 정확한 영어 발음으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제니에 대하여 당신이 아는 것들을 먼저 말해주겠소? 아무래도 먼저 듣고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오.”

“나도 제니에 대하여는 이 사건이 나기 전에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었지요. 그 후. 지금까지 드러난 정보로는, 제니는 한국 이름이 박인혜로 확인되었습니다.

아직까지 그녀가 어떤 경로로 토론토의 당신 집까지 오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 밝히고 있는 중입니다. 저와의 관계는, 저의 할머니 권아지와 박인혜의 어머니가 자매라는 사실입니다. 박인혜와 저의 아버지와는 이종 간이라는 사실입니다.”

그 사실은 한국의 쎄지로가 조사한 것이었다. 쎄지로가 보낸 자료에는 명확히 나타나 있었다.

권아지와 권아라. 권아라가 2 살 위의 언니였다. 권아라는 서울의 세도가인 박윤식에게 시집갔으며권아라는 박인혜 박인서 두 남매를 두었다. 박윤식은 일본 유학파였으며 혁신운동가였다. 그는 봉건적 사상을 거부하였고, 유교적 폐해를 이미 알았으며 신문명을 받아 전파하려는 촉진가 그룹의 선봉에 섰었다. 그는 그 당시에 이미 일본에서 같이 공부하였던 친구들의 영향과 독일과 미국 등 선진국에 대한 각종 정보와 간접적 접근으로 사고방식이 근대화 되어 있었다. 그런 그가 박인혜의 부친이었다. 쎄지로는 그 외할머니 권아지에 대한 더 많은 행적을 알려주면서 감격스럽고 측은한 느낌들을 써 보내 주었다. 쎄지로도 할머니에 대한 내 마음에 동조하였다. 사랑은 그런 것이 아닌가. 나는 사르지에 홀스의 눈을 바로 보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박인혜. 제니는 애국적인 마음 가짐을 가지고 미국으로 그리고 캐나다로 유학을 하였습니다. 그녀는 할 일이 많았을 겁니다. 자기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고 힘들지만, 열심히 하였을 겁니다. 어린 나이에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으로도 가슴이 메어집니다. 그러나 울지도 못했던 그 시간들. 그것들이 내가 그녀의 그 시간을 찾아야 하는 이유들입니다. 그녀의 종적은 마미의 어머니로 밝혀졌으나 그 후는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마미로 인하여 살인이 발생되었고 당신과 박인혜가 살았던 집에 대한 모종의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현재까지의 상황이고 그것이 내가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된 동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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