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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지 163

작성자미션|작성시간23.06.21|조회수81 목록 댓글 0

#연재소설
#수호지 연재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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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지 제70회-1

송강은 동평부를 깨뜨리고 군사를 거두어 안산진에 당도하여, 산채로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때 백승이 달려와 보고하였다.

“노준의가 동창부를 공격하면서 두 번이나 패했습니다. 성중에 장청(張清)이라는 맹장이 있는데, 창덕부 사람으로 호기(虎騎) 출신입니다. 돌을 던져 사람을 맞추는데, 백발백중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깃털 없는 화살’ ‘몰우전(沒羽箭)’이라 부릅니다.

또 수하에 두 부장이 있는데, 공왕(龔旺)과 정득손(丁得孫)이라 합니다. 공왕은 온몸에 호랑이 문신을 새겼는데 목에 호랑이 머리가 새겨져 있어 ‘화항호(花項虎)’라고 불리며, 말 위에서 비쟁(飛鎗)을 잘 씁니다. 정득손은 얼굴에서부터 목까지 상처투성이어서 ‘화살 맞은 호랑이’ ‘중전호(中箭虎)’라고 불리는데, 말 위에서 비차(飛叉)를 잘 씁니다.

노원외가 병력을 이끌고 경계에 이르렀는데도, 열흘 동안 싸우러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그저께 장청이 성을 나와 교전했는데, 학사문이 출전하여 대적했습니다. 싸움이 몇 합도 되지 않아 장청이 달아났는데, 학사문이 추격하다가 장청이 던진 돌에 이마를 맞고 말에서 떨어졌습니다. 마침 연청이 석궁을 쏘아 장청의 전마를 맞혔기 때문에, 학사문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번 패전했습니다.

다음 날, 혼세마왕 번서가 항충과 이곤을 이끌고 방패를 휘두르며 대적했는데, 뜻밖에 정득손이 겨드랑이 사이로 날린 표차(標叉)에 항충이 맞는 바람에 또 패전했습니다. 두 사람은 지금 배 안에서 요양하고 있습니다. 군사께서 저를 형님께 보내, 빨리 구원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송강이 그 말을 듣고 탄식하며 말했다.


“노준의는 이렇게 인연이 없단 말인가! 일부러 오용과 공손승으로 하여금 그를 도와 싸움에서 공을 세우게 함으로써 산채의 주인으로 삼으려 했는데, 그런 강한 적수를 만날 줄 누가 생각했겠는가! 이미 일이 그렇게 되었으니, 우리 형제들이 가서 도와줘야겠다.”

송강이 삼군을 거느리고 동창부 경계로 가자, 노준의가 영접하였다. 지난 일을 얘기하고 상의하고 있는데, 군졸이 와서 보고했다.

“몰우전 장청이 싸움을 걸고 있습니다.”

송강은 병력을 거느리고 나가 넓은 들판에 진세를 펼치고, 여러 두령들과 함께 문기 아래에 섰다. 송강이 맞은편 진을 바라보니, ‘一’ 자로 배열하고 오색 깃발이 나부끼고 있었다. 북이 세 번 울리자 몰우전 장청이 출전하였다.

송강은 장청을 보고 마음속으로 갈채하였다. 장청이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 나오자, 문기 그림자 아래 좌측에서는 화항호 공왕이, 우측에서는 중전호 정득손이 나왔다. 3기의 말이 진 앞에 나서, 장청이 송강을 가리키며 욕을 했다.

“물가의 도적놈아! 결판을 내자!”

송강이 물었다.

“누가 나가서 장청과 싸우겠는가?”

옆에 있던 한 영웅이 분노하여 구겸쟁을 휘두르며 말을 박차고 달려 나갔다. 송강이 보니, 금쟁수 서녕이었다. 송강은 속으로 기뻐하며 말했다.

“이 사람이야말로 호적수지!”

서녕이 나는 듯이 말을 달려 곧장 장청에게 달려들었다. 두 말이 엇갈리면서 두 자루 쟁이 맞붙었다. 싸운 지 5합이 되지 않아, 장청이 달아나고 서녕이 추격했다. 장청이 왼손으로 쟁을 들어 올리는 척하면서, 오른손으로 비단주머니 안에서 돌을 하나 꺼냈다. 서녕이 가까이 다가가자 장청이 몸을 돌리면서 서녕을 향해 돌을 던졌다. 서녕은 양미간에 정통으로 돌을 맞고 말에서 떨어졌다. 공왕과 정득손이 서녕을 잡으려고 달려 나오자, 송강의 진에서 여방과 곽성이 화극을 들고 달려 나가 서녕을 구해 본진으로 돌아왔다. 송강 등은 모두 크게 놀라 얼굴빛이 변했다. 송강이 다시 물었다.

“누가 나가서 저놈을 상대하겠는가?”

송강의 말이 미처 끝나기 전에 뒤에서 한 장수가 나는 듯이 달려 나가는데, 금모호 연순이었다. 송강이 말리려고 했지만, 이미 달려 나가 버렸다. 연순이 장청과 맞붙었지만, 몇 합이 되지 않아 당해내지 못하고 말을 돌려 달아났다. 장청이 뒤에서 추격해 오면서 연순의 등을 향해 돌을 던졌다. 돌이 호심경에 맞아 ‘쨍’ 소리가 나자, 연순은 말 등에 바짝 엎드려 달아났다. 그때 송강의 진에서 한 사람이 크게 소리쳤다.

“저까짓 필부를 두려워하랴!”

쟁을 들고 말을 박차고 달려 나가는데, 송강이 보니 백승장 한도였다. 한도는 아무 말 없이 곧장 장청에게 달려들었다. 두 말이 엇갈리자, 양편에서 함성이 크게 일어났다. 한도는 송강의 면전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장청과 열심히 싸웠다. 10합이 되지 않아 장청이 달아나자, 한도는 돌이 날아올까 봐 추격하지 않았다. 장청은 고개를 돌려 보니 한도가 추격해 오지 않자, 말을 돌려 되돌아왔다. 한도가 쟁을 들고 맞이하러 가는데, 장청이 몰래 돌을 숨기고 있다가 한도를 향해 날렸다. 한도는 코에 정통으로 돌을 맞고 선혈을 흘리며 본진으로 도망쳐 왔다.

팽기가 그걸 보고 크게 노하여 송강의 명을 기다리지 않고, 삼첨양인도를 휘두르며 달려 나가 장청에게 덤벼들었다. 두 사람이 미처 부딪히기도 전에 장청이 던진 돌에 팽기는 뺨을 얻어맞고 삼첨양인도를 떨어뜨린 채 본진으로 돌아왔다.

송강은 네 장수가 연이어 패하는 것을 보고 놀라고 당황하여 군마를 철수하려고 하였다. 그러자 노준의의 등 뒤에서 한 사람이 나오며 소리쳤다.

“오늘 위풍이 꺾이면 내일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저놈의 돌맹이가 나를 맞힐 수 있는지 보자!”

송강이 보니, 추군마 선찬이 칼을 휘두르며 말을 박차고 달려 나가 장청에게 달려들었다. 장청이 말했다.

“한 놈이 오면 한 놈이 도망치고, 두 놈이 오면 두 놈이 도망치네. 너는 내 돌팔매 솜씨를 모르느냐?”

선찬이 말했다.

“다른 사람은 맞혔어도 나한텐 어림없다!”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장청이 던진 돌에 입을 맞고 선찬은 말에서 떨어졌다. 공왕과 정득손이 선찬을 사로잡으려 하자, 송강의 진에서 여러 장수들이 달려 나가 선찬을 구해 본진으로 돌아왔다. 송강은 그걸 보고 노기충천하여, 칼을 뽑아 전포자락을 자르며 맹세했다.

“내가 저놈을 잡지 못하면, 맹세코 회군하지 않을 것이다!”

호연작은 송강이 맹세하는 것을 듣고, 말했다.

“형님은, 우리 형제들을 뒀다가 어디 쓰려고 그런 말을 하십니까!”

호연작은 척설오추마를 박차고 진 앞으로 나가 장청에게 욕을 했다.


“어린놈이 총애를 얻으려고 발악을 하는구나! 대장 호연작을 아느냐?”

장청이 말했다.

“나라를 욕되게 한 패장아! 내 독한 솜씨를 봐라!”

말이 미처 끝나기 전에, 돌이 날아왔다. 호연작은 돌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급히 강편을 들어 막으려고 했지만 팔뚝에 돌을 맞고서, 강편을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본진으로 돌아왔다.

송강이 말했다.

“마군두령들이 모두 다쳤으니, 보군두령 가운데 누가 저 장청을 잡아 오겠는가?”

유당이 박도를 들고 출전하자, 장청이 크게 웃으며 욕을 했다.

“너희 패장 놈들아! 마군도 패했는데 보졸 따위가 감히 덤벼드느냐!”

유당이 크게 노하여 장청에게 덤벼들었는데, 장청은 싸우지도 않고 진으로 돌아갔다. 유당이 추격하여 박도로 장청의 전마를 내려치려는 찰나, 말이 뒷발을 세우고 일어나면서 꼬리가 유당의 얼굴을 스쳤다. 유당이 눈앞이 어질어질해 당황하는 순간 장청이 던진 돌에 맞아 쓰러졌다. 유당이 급히 일어나려고 애쓰는데, 장청의 진에서 군사들이 뛰어 나와 유당을 사로잡아 진중으로 끌고 갔다.

송강이 크게 소리쳤다.

“누가 가서 유당을 구하겠느냐?”

청면수 양지가 칼을 휘두르며 말을 박차고 달려 나가 덤벼들자, 장청이 쟁을 들고 맞섰다. 양지가 칼로 베는 순간 장청이 등자 아래로 몸을 감추자, 양지의 칼은 허공을 베었다. 그때 장청이 손에 돌을 쥐고 소리쳤다.

“받아라!”

날아온 돌이 양지의 겨드랑이 사이로 지나가자, 장청이 다시 돌을 하나 던졌는데 ‘쨍’ 소리를 내면서 양지의 투구를 맞혔다. 깜짝 놀란 양지는 간담이 서늘해져 안장에 바짝 엎드려 본진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송강이 그걸 보고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다.

“만약 이번에 예기가 꺾인다면 어떻게 양산박으로 돌아갈 수 있겠는가? 누가 나가서 이 울분을 풀어주겠는가?”

주동이 그 말을 듣고, 뇌횡을 바라보며 말했다.

“혼자 해결할 수 없다면, 우리 둘이서 협공하세.”

두 사람은 박도를 들고, 주동은 왼쪽에서 뇌횡은 오른쪽에서 진 앞으로 달려 나갔다. 장청이 웃으며 말했다.

“한 놈으로 안 되니까, 한 놈을 더 보탰군! 열 놈이 달려들어도 소용없다!”

장청은 전혀 두려운 기색 없이, 말 위에서 돌 두 개를 손에 감췄다. 뇌횡이 먼저 다가가자, 장청이 돌을 날렸다. 뇌횡은 이마에 돌을 맞고 땅에 쓰러졌다. 주동이 급히 뇌횡을 구하러 가다가 또 목에 돌을 맞았다.

관승은 두 사람이 다친 것을 보고, 신위를 발휘하여 청룡도를 휘두르며 적토마를 몰아 구하러 갔다. 두 사람을 구해 본진으로 돌아가는데, 장청이 또 돌을 날렸다. 관승이 급히 청룡도를 들어 막자, 돌은 청룡도에 맞아 불꽃을 튕겼다. 관승은 싸울 마음이 없어져 본진으로 돌아왔다.

쌍쟁장 동평이 그걸 보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이제 막 송강에게 투항했는데, 만약 내 무예를 보여주지 못하면 산에 올라가서도 빛이 나지 않을 것이다.”

동평은 쌍쟁을 들고 말을 몰아 달려 나갔다. 장청이 동평을 보고 욕을 했다.

“나와 너는 인근 고을로서 순치(脣齒)의 관계이니, 함께 도적을 물리치는 것이 바른 도리이다! 그런데 너는 뭣 때문에 조정을 배신했느냐? 부끄럽지도 않으냐!”

동평은 크게 노하여 곧장 장청에게 달려들었다. 두 말이 서로 엇갈리고 무기가 부딪혔다. 두 자루의 쟁이 찌르고 막으면서 네 개의 팔이 어지럽게 얽혔다. 싸움이 6~7합에 이르자, 장청이 말을 돌려 달아났다. 동평이 말했다.

“다른 사람은 네놈 돌에 맞았지만, 나한테는 어림도 없다!”

장청은 쟁을 멈추고 주머니에서 돌을 하나 꺼내 유성처럼 날렸다. 돌은 귀신 울음소리를 내면서 날아갔다. 동평은 눈이 밝고 민첩한 사람이라 재빨리 돌을 피했다. 장청은 동평이 돌에 맞지 않은 것을 보고, 두 번째 돌을 날렸다. 동평은 이번에도 재빠르게 피했다. 두 개의 돌이 다 빗나가자, 장청은 당황했다.

동평의 말이 장청의 말 꼬리를 물 정도로 접근하자, 장청은 진문 좌측으로 달아났다. 동평이 장청의 등을 쟁으로 찌르자, 장청은 등자 아래로 몸을 감춰 쟁을 피했다. 동평의 쟁이 허공을 찌르면서, 동평의 말과 장청의 말이 바짝 붙었다. 장청은 쟁을 버리고 두 손으로 동평의 쟁과 팔을 동시에 잡았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뒤엉켜 한 덩어리가 되었다.

송강의 진에서 삭초가 그걸 보고, 큰 도끼를 휘두르며 동평을 구하러 달려갔다. 그러자 맞은편 진에서 공왕과 정득손이 일제히 달려 나와 삭초를 가로막고 싸웠다. 장청과 동평이 한 덩어리가 되어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 삭초·공왕·정득손이 또 하나로 뒤엉켰다. 임충·화영·여방·곽성이 일제히 동평과 삭초를 구하러 달려갔다.

장청은 형세가 불리한 것을 보고 동평을 버리고 진 안으로 달아났다. 동평은 장청을 놓치지 않으려고 추격하면서, 돌을 방비하는 것을 깜빡했다. 장청은 동평이 추격해 오는 것을 보고, 몰래 돌을 손에 쥐고 있다가 동평의 말이 접근하자 소리쳤다.

“받아라!”

동평이 급히 피하자, 돌이 귓가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제야 동평은 말을 돌려 본진으로 돌아갔다. 삭초는 공왕과 정득손을 버리고 적진으로 달려 들어갔다. 장청이 쟁을 멈추고 삭초를 향해 돌을 던졌다. 삭초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돌에 뺨을 맞고, 피를 흘리며 본진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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