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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의 반란-12-65세, PBU 미들급 챔프

작성자제임스안|작성시간23.06.25|조회수86 목록 댓글 0

 

 

65세의 반란-12-65세, PBU 미들급 챔프

 

 

경기장에 도착하니 이미 다른 체급의 경기가 시작되어 분위기는 흥분되어 있고 뜨거웠다. 오스카에 의하면 내 경기 이후에도 2경기가 더 있다 하였다. 결국 내 말은 메인 경기는 헤비급이었다. 쓰리 지 GGG와 카멜로의 경기후 미들급의 인기는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나세희가 이끄는 대로 락카로 왔다. 세희는 머리카락을 뒤로 묶고 앞면에는 오스카의 프로모션 회사 로고 ‘Golden Boy’가 인쇄 되어있고, 뒷면에는 메이웨더의 그것 즉 ‘Maywather Money’가 인쇄된스포츠모자를 썻다. 푸른색 쟈켓에 검정색 반 바지 그리고 운동화였다. 세희는 나를 대기실 의자에 앉게 하고는 락카를 벗어나 보이지 않았다.

 

"헤이! 할배. 오늘 컨디션 어때요? 준비는 되었어요? 곧 차례가 올텐데..."

"헤이. 오스카. 오케이. 오늘 경기는 컨디션하고 무관하지만... 좋다. 그런데..."

나는 앉은 채 오스카를 올려 보았다.

 

"왜. 무슨 문제가 있어요?"

그가 놀라서 물었다. 문제가 생기면 그로서는 낭패일 것이다. 그때 나세희가 손에 바케스며 물통들을 들고 들어왔다.

 

"제임스. 이 사람이 오스카 델호야 예요?"

"어이. 오스카. 인사해. 나세희야. 칩세컨이고 코치이고..."

채 말이 끝나기 전에 그 넘이 세희를 보고 놀라며 악수 먼저 하자고 손을 내 밀었다.

 

"오스카. 내가 묻는데...몇 회에 끝내면 좋겠어?"

내 말에 인사말을 나누던 세희와 오스카가 놀라며 나를 봤다.

 

"몇 회? 그렇게 맘대로 할 수 있오?"

"제임스! 무슨 말이예요?"

나는 일어났다. 그리고 두 사람을 봤다. 그리고 세희 손에서 물병을 받아 물을 조금 마셨다. 그때까지 둘은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나는 오래 뛸 수가 없어. 길어도 3회에는 끝내야 돼! 니 장사가 문제여서 묻는 거야."

"ㅎㅎㅎ 나는 또... 오케이! 할배 맘대로 이기기나 하슈. 저도 주사위는 던져졌으니 내가 다 감당하리라."

멋진 넘이었다. 니가 이겼다. 나는 2회에는 끝내리라 생각했다.

 

미들급은 역시 빠르고 힘이 있었다. 관중들은 특별히 이 경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먼저 경기가 페드급챔피언 전이었고 무패의 아놀드가 역시 케이오로 이겼다. 그는 그 경기후 WBC 챔피언 전을 가질 것이다. 내 다음 경기는 플라이급 타이틀 전이고 그 다음이 헤비급 타이틀 전이었다. 역시 15전 무패 14 케이오 승의 블랙피플인 데이빗 하노이와 30전 2패 20 케이오 승 인 하라다 일본 선수였다. 나는 링에 올라가서 상대 선수인 플렉스를 바로 봤다. 그런데 이놈은 뭐가 삐틀어졌는지 내 앞에서 고개를 흔들며 나에게 죽어라 주먹질까지 하고 야단이었다. 계체량을 체크할때도 나를 1회 안에 한주먹으로 눞히겠다고 큰소리를 쳤었다. 멕시코에서 조폭으로 놀던 놈이었다. 26전 24승 20KO였다. 대단한 놈이었지만, 나를 너무 몰아 세웠다. 175cm이지만 배가 좀 나왔다. 뭘 믿고 이러는지… 이 놈의 경기 비디오를 봤을 때 좀 웃기는 놈이라 생각은 했다. 헌데… 물론 관심과 흥미를 끌어야 하지만 내가 서서히 약이 올랐다. 65세, 이 나이에 이러면 안되는데...

그러나 나는 링위에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티비는 링 위의 장면을 순간 순간을 슬로우 모션 비디오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나이에 감출 수 없는 것은 얼굴의 주름이다. 목의 주름이다. 나는 별로 주름이 없는 것 같은데... 하여튼 시선을 끌 필요는 없다. 나는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링 아나운서와 레프리의 훈시가 끝나고 내 코너로 돌아왔을 때 나세희가 큰 소리로 말했다.

 

"여보. 제임스! 맞지말고 이겨요! 오늘밤 내가 당신을 죽여줄 테니!!!"

ㅎㅎㅎ 내가 미치지 않고 여기에 서 있는 것은 정말 다행이라 생각 들었다. 그 말을 분명 내 물건이 들었다. 이놈이 그 말에 극도로 흥분하여 서서히 발광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관중들의 고함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다만, 이긴 후 어떻게 내려가서 경기장을 빠져나가느냐? 가 걱정되었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맞으면 안되었다. 배도 운동 근육이 붙어있지 않았다. 그냥 정상적인 65세 노인의 주름 없는 배였다. 피부 바로 안에는허약한 내장들이 들어있다.

글로브 낀 주먹으로 맞으면 출렁하며 속 내장이 어떤 형태로든 터지거나 주변을 충격하고 영향한다. 제대로 맞는 단 한방에...짐작할 수 있을려나 모르겠다. 그래서 제대로 단 한방이라도 맞으면 안된다. 그건 끝이다. 혹 티팬티라는 것 아는지... 모르겠다. 선수들은 물건을 방어하기 위하여 튼튼하고 가볍게 만든 그 티팬티를 착용하고 트렁크를 입는다. 나도 그렇게 했다. 그게 내 몸을 가린 것 다 이다. 이런 상태에서 한 대도 제대로 맞지 말고 제대로 된 한방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끝내야 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 나세희에게 죽어야 한다 ㅋㅎㅎㅎ.

 

예상한대로 경기는 2회에서 끝났다. 일회전은 사실 내가 도망 다녔다. 그놈이 기선을 제압하기 위하여 매몰차게 덤벼들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에는 키 큰 내가 좀 비굴하지만 뛰듯 그의 주먹을 피하며 코너에서 그를 잡았다. 그 순간 그 놈은 내 뒷머리를 가격하였다. 안 맞아 본 몸체라서 한방 맞으니 얼얼하였다. 대한민국 육군 상병일 때, 흙수렁 안에서 막권투하며 맞아 보고는 처음이었다.

 

"할배! 치사하게 피하지 말고 어퍼컷과 훅을 써요. 뭐 이런 할배가 다 있어. 비겁하고 치사하게 권투하지 마요!"

세희가 나의 자존심을 두들겨 팼다. 다 버린 이 나이에 갖출 자존심이 있겠나 마는... 그래도 세희가약 올리듯 하고 내 물건이 화를 내자 몸에 열이 났다. 2회가 시작되자 그 놈 역시 끝내려고 잽과 스트레이트로 얼굴을 공략하였다. 나는 피했고 그는 더 빨라졌다. 내가 그 놈보다 더 컸지만 역시 그 놈이 더 빨랐다. 내가 왼쪽으로 위빙을 하자 그 놈은 기다렸다는 듯 왼쪽 잽을 날리며 곧 오른팔로 내 왼쪽 옆구리를 가격하려고 오른쪽으로 숙였다. 그는 일어나며 오른 주먹으로 내 옆구리 왼쪽을 가격하여 케이오 내지는 다운을 뺏으려 할 것이었다. 그 짧은 순간, 나는 왼팔로 태권도의 하단 막기를 알려는가 모르겠다. “썡-” 소리를 내며 짧은 거리를 질주해 오는 그의 오른팔 주먹을 그 하단 막기로 막으며... 같은 순간 나는 그의 왼쪽 뺨을 오른 주먹으로 가격하였다. 절대절명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더 이상 그를 위한 펀치는 필요 없었다. 그는 맞은 그대로 그의 오른쪽으로 나가 떨어졌다. 그는 못 일어났고… 나는 받은 벨트를 오스카에게 주고 후드 재킷만 걸치고 세희와 밖으로 나와 차에 탔다. 그것으로 오늘 경기는 끝이었다. 인터뷰고 나발이고 없었고 하지 않았다. 티비는 나의 승리를 기록했을 것이다. 승자는 보이지 않았지만 카메라에는 있을 것이다. 65세 PBU 미들급 챔피언으로...

 

대부분의 겜블링 적 경기는 이겨야 한다. 폼은 그 다음이다. 즉 과정은 이기고 나서야 말할 수 있다. 과정이 있어야 결과가 있지만, 그것은 아마츄어 적인 경기에서 일것이다. 복싱은 이겨야 한다. 특히 케이오(KO)로. 링안에서 그것의 룰을 벗어나지 않은 어떤 폼이나 행위도 별 문제 삼지 않는다. 그 결과가 이기고, 케이오로 이겼을때 어떤 행위도 빛을 발한다. 케이오로 이기자면 당연히 주먹이다. 예측을 능가하는 힘있는 주먹.

한방의 펀치는 타이밍과 요소의 적중과 합쳐 케이오를 만든다. 골프 또한 마찬가지이다. 간단히 말하면 정해진 룰안에서 가장 짧은 회수로 그린 위의 컵에 넣어면 된다. 폼? 그건 아마츄어 들이 할 수 있는 말이고... 물론 폼은 부단한 연습에 의하여 몸에 붙어 익숙해 져서 공을 칠 때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프로의 궁극적인 골프의 목적은 정해진 무게와 길이의 몽둥이를 휘둘러 공을 쳐서 가장 적은 수의 파로 그린 위의 홀에 넣으면 되는 것이다. 나는 쎄지로를 믿었기에 그렇게하고 있다. 복싱은 많이 봐왔고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대로 상대의 주먹을 맞받아 쳐서 팔에 손상을 주며 곧 또 때려 케이오 시키거나 피하고 상대가 다음 준비를 하기 전에 빈 곳을 찾아 패면 되었다. 길게 갈 수가 없기에 상대는 희생되었다. 골프는 보이지 않게 나무숲으로 가린 코스는 스핀을 넣어 때려 휘어서 날아가 그린에 가장 가까운 곳에 앉게 하고 그 다음 집중력을 포함한 내공으로 보이는 구멍에 가장 적당한 힘과 끊어 치기 혹은 밀어치기로 치면 그대로 구멍에 들어갔다. That's it.

그러나 살아 움직이고 생각하는 여성은 다르다. 주먹이나 컵이 아니거든. 그리고 산전수전 다 겪었을 중년여성 게다가 미즈 실버급 정도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제 남은 것은 확정된 두 경기. 일주일 후 금요일에 치룰 LA 남쪽 해변에 있는 New Port Country Cup PGA Golf 경기와 12월의크리스마스 이브닝인 토요일 밤에 Balboa Island Hotel 특설링에서 치룰 무제한급 빅 메치 게임이 남았다. 나는 좀 허탈했다. 그런 내 심정을 아는 듯 세희가 제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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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c7i87i3h561f41f2b1f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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