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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스페이스 2130 IM-03

작성자제이서|작성시간23.07.01|조회수65 목록 댓글 0

 

 

 

 

Inner Space 2130 Impossible Mission-03

"저를 이렇게 이 자리에 있도록 후원해 주신 분이예요. 디씨즌 멤버(DecisionMember)중 한분이시고 이름은 ‘지향’인데 허스크가 제대로 발음하지 못한 것 같아요. 저도 아직 만나뵌 적이 없어요."

그때 독박이 빠른 걸음로 달려와 죽은 사람을 보며 제임스에게 물었다.

 

"이 자가 허스크라면서. 맞는가?"

두 사람 모두 고개를 끄득였다. 독박은 거의 죽은 얼굴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고는 허리를 펴 일어나며 독백같이 말했다.

 

“이 자가 맞군. 본명은 이후구이며 지구행성에서 형태개조 전문가였지. 내가 만나야 할 사람중에 한사람이었는데...”

그는 아쉬운듯 말을 마치지 못하고 다시 엎드려 그의 얼굴을 살폈다. 그러다 벌떡 일어났다.

 

“아니야. 허스크는 맞지만, 이후구는 아니야. 그는 왼쪽 눈을 감을 수가 없어.”

“뭐라고요? 어떻게 알 수가 있죠?”

미란다가 놀라서 독박을 보며 물었다. 제임스도 놀라서 독박의 입을 주시하였다.

 

“그는 즉 이후구는 지구행성에서 커니(Cornea각막)와  렌즈(수정체lens) 사이에 있는 눈의 색을 결정하는 둥근 고리모양의 두터운 막인 Iris(홍채)를 수술받다 잘못되어 신경이 끊어져 굳어진 상태가 되었어. 그래서항상 검은 썬그라스를 쓰고 있었지. 그래서 이 사람은 이후구가 아니야.”

그는 외치듯 말했다.

 

“그가 숨을 거두기 전에 그 말을 했어요. 지금 지향 DM께서 위험하니 이후구를 만나야 된다고.”

미란다가 두 사람을 번갈아보며 다급하듯 말했다.

제임스는 손목에 찬 시계같은 것을 만졌다. 곧 화면에는 이후구의 정보와 사진 멸절명령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그것을 본 미란다가 놀라며 제임스를 보며물었다.

 

“그건 살 속에 묻혀있잖아요. 뭐예요? 저희가 가진 쌍방 교신용과는 다른 것 같아요.”

그것을 본 누구라도 함부로 물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청명한 눈을 가진 미란다가 물어왔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독박 외에 병사들은 좀 떨어진 곳에서 장비 점검을 하고 있었다.

 

 

“이건 주쓰차바입니다.  주고 쓰고 찾고 받고를 할 수 있는 장치이자 연합회 회장님과 통신용이며 연합회가 보유한 우주 행성 정보를 다 검색할 수가 있지요. 또 궁금한 것 있어요?”

“그런데 왜 팔뚝안 살 속에 묻혀있는거예요.”

딸이 아버지에게 조르듯 묻는 것 같았다.

 

“이건 제 살과 같습니다. 멸절허가를 받은 사람에게만 만들어지는 장치이며 이렇게 하면 살과 같이 사라집니다.”

그는 주먹을 쥐어 보였다. 깜짝 놀란미란다가 그의 손목을 잡고 주쓰차바가 있던 손목을 만져보았다. 따뜻한 느낌만 있었다. 미란다는 손바닥을 펴서 꼭 잡고 어루만지듯 만져보았다. 남자 손목을 이렇게 잡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참 따뜻하고 부드럽다고 생각들었다.

 

“정말 그렇군요. 제임스의 살과 같아요. 없는 것 같아요.”

미란다는 흥분된 목소리로 제임스를 올려다 보며 말했다. 미란다의 말을 들으며 가슴속 어디선가 아련한 추억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함을 느꼈다.

 

 

 

 

 

 

5.

 

“자. 그러면 우주 행성개발 절차법은 정리가 되었고.”

잠시 숨을 고르며 의자 팔걸이 끝의 홈에 놓아 둔 컵을 들고 컵에 담긴 맑은 물을 한 모급 마신 꼭대기 디엠은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우리 꼬리아나 국은 주변 행성과 연합을 돈독히하면서 거주민 모두가 인성을 바로 가지도록 지도하고 영혼들을 맑게 하는 과학 이외의 정서활동 분야가 자유스럽게 형성되도록 하는 일이 다음 일임을 디엠 여러분모두가 인식하고 동의하였습니다. 아시는 바와같이 그와같은 정서적 발전은 전혀 자유로와야 하며 거주민 스스로 만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 근간에는 여성이 동등하게 참여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 막중한 일을 지향 디엠님이 맡아서 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면 지향 디엠의 말씀을 듣기로 합시다. 지향 디엠님.”

작은 선(sun)과 그 보다는 훨씬 큰 뉴라이트(new light)인 영(young)이 비추이는작은 수영장 정도 크기의 정원에는 초록색 잔디가 잘 깔려있고 그 주위로 평균 1미터나 될 것 같은 파인트리가 타원형으로 자라고 있는 발코니 중간에 9명의 디엠들이 흰색 야외용 의자에 앉아 회의를 하고 있었다. 테이블은 없었다. 발코니 의 언덕 아래는 포플라 나무가 자라고 있었고 그 사이로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바람은 산들 불었고 공기는 맑았다. 참으로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아아윽-"

지향 디엠이 의자에서 일어나려다 다시 의자에 앉으며 가볍게 신음하였다. 지향 디엠의 그러한 모습을 옆에 앉았던 바처주 디엠이 보고는 걱정되는 얼굴로 물었다.

 

"지향 디엠님. 어디 편치않으신가요?"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손바닥으로 훔치던 그녀는 그를 올려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어지러워서 잠시 쉬는거예요. 고마워요. 바처주 디엠님."

“예.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다시 바처주 디엠이 물었고 다른 디엠들은 고개를 돌려 근심어린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미안합니다. 제가 드릴 말은 다될껄로 대신하겠어요. 받아주세요.”

그녀는 왼손을 등뒤로 돌려 허리에 대고 오른손 바닥으로 눈 앞을 밀어 다될껄을 열고 이미 준비한 인사말과 계획이 작성된 문서를 각 디엠들에게 보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나후나 꼭대기 디엠님과 여러 디엠님들이 바라고 행하시는것에 저는 이미 동의하고 있어요. 그리고 정서적 발전을 위하여는 부단없이 모두가 계속 애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과거 지구의 패망을 절대 답습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확실히 알고 있어요. 저는 지금같이 서서히 발전하는 꼬리아나에 살고있는 모든 생명들에게 촉진적이란 단어를 덜 사용하고 정서적인 마음을 항상 채워놓는 일을 할거예요. 지금 같이 요.”

지향 디엠의 목소리는 맑고 싱싱하며 아름다웠다. 듣는 모두에게 평안과 안도를 주었다. 그녀는 언제나 그랬다.

 

“그럼, 저는 좀 쉬어야 겠어요.”

지향은 말할수 없었다. 이런 증상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아마도 둘째를 출산한 후부터 일 것이다. 첫째 아이를 출산하고 열악한 상황에서 산후조리를 잘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치유되지 못한 상태에서도 임신을 했고 출산을 했다. 그 두 아이들 모두 잃어버렸다. 남편마져도. 그런 과거를 이 아픔이라고 다 말할 수 있겠는가. 안되었다. 전같이 참고 좀 지나면 나을 것이다. 지향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좀 지나니 호전되어 일어날 수 있었다. 그녀가 일어나려고 의자옆 팔걸이를 잡자 화이녀 여성디엠이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그를 올려다 보고 고개를 끄득이며 그의 손을잡았다. 지향 디엠은 보라는듯 가볍게 일어나 어깨를 들썩하였다.

 

"괜찮죠?"

"예. 좋아보입니다. 그래도 늘 조심하시길바랍니다. 지향 디엠님은 우리 꼬리아나의 보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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