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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스페이스 2130 IM-08

작성자제이서|작성시간23.07.03|조회수69 목록 댓글 0

 

 

 

 

 

이너스페이스 2130 IM-08

Inner Space 2130 Impossible Mission

말 잘 듣는 착하고 이쁜 학생과 그 학생을 사랑하는 선생님 모습이었다.

 

"그런데요..."

주저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독박은 또 긴장하였다. 그는 아나주의 얼굴을 피해 제임스를 봤다.

 

"언제부터 제임스와 친구사이였어요? 저에게는 단 한번도 말씀하지 않으셨어요. 제가 저 분에게 구체적으로 뭘 배워야 하는지요?"

어휴-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그는 우주행성의 두뇌그룹 댓낄리아가 아닌가. 그래도 아나주 앞에서는 진땀을 빼고 있었다.

 

"긴 이야기야. 우주 행성그룹과 연합이 있기 전 이야기야. 우리는 지구행성의 코리아라는 작은 국가의 동해 바닷가 작은 포구에서 나서 같이 자랐지. 그는 매사에 특별했어. 중년이 되면서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야. 그러나 먼저 잘 하는 것도 없어. 그런데 그의 위에 내가 있으면 그는 더 힘을 발휘하지. 지구 전체 인구가 70억에서 100억을 향하여 폭발적 증가를 계속하자 우린 가족과 함께 막 개발되고 있는 마스로 갔지. 그때는 페라리얼 행성과 꼬리아나는 개발이 이미 잘 시작되었고. 특히 꼬리아나 행성은 코리언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였어. 그래서 그들 즉 우리는 그 행성 이름을 꼬리아나라고 명 명한거야. 이런 것은 학교에서 다 배웠지?"

아나주가 맑간 눈동자를 크게 뜨며 고개를 끄득였다. 호기심 가득한 학생이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과학은 발전했어. 너가 속한 생명공학이 먼저 본격적인 엔지니어링 의학으로 앞서기 시작하였지. 사람의 수명에 대한 나이가 무용지물이 되게 만들었어."

그는 아나주의 크고 맑은 눈동자에서 초조함을 발견하였다.

 

"그래. 알았다. 우린 표나이로 21세기 초에 만난거야. 친구의 시작이었지."

"아유- 정말 까마득한 역사 스토리네요. 아버님께서 역사박물관을 만드셔야 겠어요. 꼭 필요할 것 같아요. 저는 이제 가봐야 겠어요. 준비하고 다시 오겠어요. 제임스 보안관님은 이제 깨어나시기만 하면 돼요. 아버님, 됐지요?"

아나주 박사가 종알되듯 말을 다 마치고 독박의 얼굴을 보았다. 독박은 흐뭇해 하듯 미소지으며고개를 끄득였다. 그녀가 병실을 나가자 독박이 제임스를 흔들었다.

 

"이제 일어나게. 그렇게 누어있을 시간이 없어."

제임스가 겨우 눈을 떳다.

 

"자네의 연설이 길어져서 답답했네. 이제 한결 좋아진 것 같네. 움직여 볼까."

그는 독박의 부축을 받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어휴. 자네, 우선 샤워부터 해야겠군. 너무 심해. 저러니 어느 여자가 좋다고 할까. 나도 잠시 다녀 올 곳이 있어서 나가네. 이따가 다시 만나세."

그렇다. 그는 샤워 아니 세수한 적이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였다. 그는 아직까지 대부분의 코리언 정서을 가지고 있었다. 지구행성의 케릭터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는 어쩧든 사람을 멸절시키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때론 드론과 로봇과도 싸워야 했다. 여기 이렇게 있기 전에는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 가족을 잃은 가장의 처절함이 몸에 베어 있었다. 그것은 그가 아직 살아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후구의 비서가 등 돌린 이유도 그 시체썩는 냄새에서 연유했을 것이다. 미란다와 아나주는? 제임스는 급히 독박이 알려 준 바스룸(bothroom)으로 가서 옷을 벗고 더운 물을 받아 욕조에 채웠다. 그 옆에는 오토 월풀이 있었지만 그는 아직 지구형이었다. 더운 물속에서 몸을 살펴보고는 놀랐다. 거의 원상태로 회복이 되었다. 어떤 것들은 더욱 좋아진 것 같았다. 그는 의료기술에 탄복하였다. 아나주 의사가 고마웠다.

 

제임스가 샤워를 하고 나오니 독박은 이미 자리를 떠나고 없었다. 그는 오랫만에 다음 건에 대한 걱정없이 홀로 있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그는 그가 갖춰야할 개인 장비들을 챙겼다. 그런 움직임을 하는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이 장비들로 이 옷을 입고 우주 행성을 지키려고 많은 사람들을 죽였지만 정작 아내와 딸들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그는 가슴 깊은 곳에서 회한의 감정이 북바쳐 올라와 스스로를 흐느끼게 하였다. 그가 혼자 도망자와 배신자들을 추적하는 동안 절대 감정이입을 금지하고 있었다. 사적 감정은 죽음이었다. 그가 죽으면 쎄지로는 고사하고 살아있는지 죽은지도 모르는 두 딸들에게 한을 남기게 됨을 알고 가슴에 새기고 있었다. 죽음의 사자 라는 별명은 그렇게 고독과 외로움과 그리움에 대한 피 눈물을 댓가로 치르며 얻어진것이다. 그는 침대에 머리를 묻고 그렇게 흐느끼며 울고 있었다. 정말 오랫만이었다. 남자로 태어나 이렇게 울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었다. 그의 가슴속은 그래서 눈물꽃을 키우고 있었다.

 

"으흐흠-"

제임스는 인기척에 놀라서 침대 시트로 얼굴의 눈물을 훔치고 허리를 펴며 일어났다. 감추어야 하는데 서투르다.

 

"보안관님도 우세요? 이구~ 서투르게 뭘 감추려하세요. 다 틀켰어요."

언제부터 와서 보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돌아보니 아나주 박사가 생글 웃으며 보고 있었다.

 

"왔으면 기척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총이라도 쏘면 어떻할려고. 언제부터 있었어요?"

그는 화난듯 말하며 마무리 장비를 챙겼다. 별 것도 없었다.

 

"잠깐 되었어요. 이제부터 저를 따라 연구실로 가서 휴먼 바디 아나토미를 보며 익히셔야 해요. 그 틈틈히 캡슐 니때무네를 알으셔야 하고요. 그 전에 지향 디엠이 만나자고 하시니 그 만남부터 하셔야 되요. 바뻐지요?"

아나주 박사는 재밋다는듯 얼굴에 생글 미소를 띄며 말했다. 맑은 목소리, 청아한 목소리였다. 쎄지로가 따라 다니며 종알되는 것 같은 느낌을받았다.

제임스는 지향 디엠을 만나야 한다는 말에 벌써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는 디엠들을 만난 적이 없었다. 디엠들과의 거래는 커녕 그들과의 지위와 속한 환경이 달랐기에 보거나 만날 일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지향 디엠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후구가 한 말과 독박의 의미심장한 말들을 확인할 때가 온 것이다.

 

 

 

 

 

9.

 

지향 디엠이 입원하고 있는 병실은 연구실 건물 5층에 있었다. 그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5층에 도착하여 복도를 들어 설 때 몇 사람이 맞은 편 룸에서 나와 서로 뭔가를 이야기하며 엘리베이터쪽으로 가고 있었다. 천정은 투명한 강화유리로 되어 하늘이 그대로 위에 있는듯 하였고 푸르렀다. 실내공기도 밖앗 같이 싱그러웠다. 그러나 제임스는 긴장되어 이마에 땀이 맺히는 것 같았다. 머리카락은 감았다지만 헝크러져 있었고 면도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였다. 네비블루 면 셔츠위에 입은 검정색 필드조끼와 다시 그 위에 입은 검정색 필드쟈켓과 아래는 청바지 그리고 첼시부츠를 신고 있었다.190 센티가 좀 넘을까 한 큰 키에 균형을 잡듯이 오른쪽 허리에 권총을 차고 있었다. 그런 건장한 모습의 그가 주춤거리며 수줍은듯 조심해서 걸어 맞은 편 보이는 몇 사람이 금방 나온 그 병실로 향하고 있었다.

 

“우주 연합 보안관 제임스 리입니다.”

그가 속 주머니에서 지갑같은 플랩이 달린 우연직인(우주행성 연합회장이 직접 선택하여 인정한 증표)을 보여주자 가드는 메모철을 본 후 인사하며 말했다.

 

“보안관 님. 30분입니다. 시간을 지켜주십시요.”

제임스는 잠깐 멈춰서 그를 보며 숨을 골랐다. 그도 제임스를 보고 있었다. 드디어 제임스는 고개를 끄득이고 노크를 하였다. 대답이 없었다. 제임스는 문을 가볍게 열고 들어갔다. 지향 디엠은 침대에 내려와 서 있었다. 하얀 환자복만 입고 있는듯 하였다. 제임스는 숨이 막혔다. 호흡을 조절하고 한발 다가서서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였다.

 

“우주 행성연합의 보안관 제임스 리입니다. 뵙자고 하여 왔습니다.”

그의 말은 떨리고 있었다. 그는 떨고 있었지만 지향은 울고있었다. 그가 들어설 때부터 눈물이 뺨에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의 인삿말을 들으며 손등으로 뺨을 닦았다. 이 눈물은 과학이 아니겠지 생각하며. 얼마나 많은 날들을 소리없이 남 모르게 울어왔던가. 그 울음이 가슴속에 쌓여 네개의 눈물꽃을 키우고 있었으며 가슴이 그 눈물꽃이 활짝 필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그 눈물꽃 하나가 이렇게 찾아 온 것이다. 고통과 피와 눈물과 인내의 댓가 하나를 받게되는 이 피슬픈 환희를 어떻게 감당하란 말인가. 준비도 못했는데...

 

“여보. 제임스!”

그녀는 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그의 가슴을 향해 달려갔다.

 

“여보. 저예요. 쎄지로. 당신의 아내 쎄지로.”

제임스는 당황하여 한발 뒤로 물러섰다. 그는 짐작은 하였지만 그게 실제 일 수는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쎄지로. 당신이 쎄지로. 내가 울며 발버등치며 찾던 내 아내 쎄지로. 정말 쎄지로?”

그는 가슴으로 달려오는 쎄지로의 두 어깨를 잡고 고개를 쳐 들고 바라보며 울고있는지향 디엠의 얼굴을 보았다.

 

“서영이 지영이 엄마. 쎄지로? “

그녀가 고개를 끄득였다. 아아아~ 이럴수가. 그는 쎄지로를 와락 끌어안았다.

 

“아아아~ 내사랑 쎄지로.”

쎄지로는 그의 가슴에 안기자 두 팔로 그의 허리를 온 힘을 다하여 조여 안았다. 다시는 놓치 않을듯이. 그녀는 머리를 그의 가슴에 묻고 울었다. 긴세월의 울음을 다 토해내었다. 그의 가슴을 쳤다. 서러움과 원망과 애절함을 주먹에 다 담아 그를 두들겼다.

 

“여보~ 으아앙. 으흐흑. 여보 제임스.”

쎄지로는 꿈쩍도 않는 그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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