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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스페이스 2130 IM-10

작성자제이서|작성시간23.07.03|조회수68 목록 댓글 1

 

 

 

 

 

 

이너스페이스 2130 IM-10

 

 

11.

 

댓낄리아가 가자 셋은 다시 상봉의 기쁨을 만끽하였다. 그러나 그것도 마냥 할 수만은 없었다. 지금 지영은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셋 모두 걱정하였다. 그러나 지금 당장 걱정은...

 

"서영아. 이제 엄마는 쉬게하고 우린 가야지."

"예. 알겠어요. 아빠. 아빠-."

서영은 신기한듯 다시 불러보았다.

 

"엄마. 서영이 지영이 엄마. 이제 다시는 엄마 혼자 어디라도 보내지 않을거예요. 아셨죠? 사랑해요. 엄마."

지향은 못 다해 준 사랑에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은데 오히려 서영이의 위로를 받으니 또 다시 눈물이 나왔다.

 

"그래. 알았어. 서영아."

더 말을 잇지 못하였다. 지향은 딸의 손을 잡고 비볐다. 마음이 전해지도록. 제임스는 곁에서 모녀의 사랑을 지켜보고 있었다.

 

천사와 야수가 손잡고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진 돔 안으로 들어가자 기다리고 있던 팀들이 놀라서 웅성거렸다. 제임스는 이발도 하지 못해서 머리칼이 덥수룩 하였고 면도도 하지 못한 채 였고 그 옆의 서영은 눈같이 하얀가운을 입고 어깨위로는 검은 머리카락을 찰랑거리며 걸어왔다. 까만 맑고 큰 눈은 더욱 빛났다. 야수와 미녀였다. 그러나 그들 둘은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여러분. 우주 행성연합의 보안관 제임스 리를 소개합니다. 저 이 사람, 아나주는 오늘 이 순간부터 ‘리서영’입니다. 우주 연합과 코리아나 디엠회에 공식 rename을 보냈어요. 그리고 이 분은 리서영이 가장 사랑하는 아버지입니다. ‘제임스 리’. 이제 곧 제임스께서 캡슐 니때무네를 탈 것입니다."

웅성대던 사람들이 모두 박수를 쳤다. 그 박수의 의미는 모두 받아 들인다는 동조의 뜻이었다.

 

연구실안은 밖에서 보기와는 달리 크고 넓었다. 원형이었으며 유리벽쪽으로 연구실이 둥글게 원을 따라 만들어져 있었다. 팀의 인원은 보이는 사람만으로는 대략 20명 정도되었다. 중간 홀에는 지름이 5미터 높이 약 10터 정도 되어 보이는 진공 반구형 투명 캡이 위로 숨줄같은 것을 연결한채 있었다. 주변에는 모니터들이 즐비하였다. 모두들 흰색 가운을 입고 있었다. 제임스를 제외하고.

 

"아빠. 이리 오세요. 제가 아빠가 씻고 위생복 갈아 입기 전에 아빠 머리랑 면도해 드릴께요."

규모와 분위기에 벌써 압도되어 어리둥절해 있는 제임스의 손을 잡고 서영이는 소독실이라고 붙혀진 문을 밀고 들어갔다. 그곳은 사방이 하얗게 되어 있었으며 온도가 적당하게 쾌적하였다.

서영은 제임스를 의자에 앉게한 후 전자삭발기로 제임스의 머리를 씌우고 적색 장갑을 끼고 제임스의 얼굴을 문질렀다.

 

“아빠. 이건 원래 엄마가 하는거예요. 이번은 엄마 대신해서 제가 하는거고. 아프지는않지요?”

“으응. 그래. 네 손바닥이 부드러워 아주 기분좋게 느껴진다. 이게 다 꿈같다. 서영아. 내가 너에게 면도 써비스까지 받다니. 꿈이 아니길...”

“아얏. 서영아!”

“그것보세요. 꿈이아니죠? 저도 꿈이 아니길 바라며 아빠 뺨을 꼬집은거예요 ㅎㅎㅎ. 진짜 맞지요?”

서영은 엄청 행복해서 없던 것 같은 아버지에게 마냥 애교를 떨었다.

 

"아빠. 엄마 몸 속에 들어가서 어쩌면 유해 병균들과 치열하게 싸워야 할지도 몰라요. 모든 유해균들은 적이라 생각하셔야 돼요. 그러니 바깥 균을 또 가지고 들어가서는 안되겠죠? 아빠가 스스로 잘 하시고 나오세요."

서영은 머리 손질이 끝나자 어린아이 안내하듯 아직도 멍청해 있는제임스에게 순서와 방법을 알려주었다.

 

"서영아. 너가 하라는대로 하면 되는거냐?"

"ㅎㅎㅎ. 예. 아빠. 안으로 들어가서도 그렇지만 지금도 제가 하라는대로 하시면 되요. 아빠는 아직도 어리둥절해 계셔요."

이렇게 생각이 빠르지 못하고 멍한 상태가 되어있는 것은 아마도 아내와 딸 서영이와 함께 있어서 너무 행복해서 일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그는 생명공학외에 벌어질 기계적 문제들이 염려되었다. 하여튼 서영이를 더 기다리게 해서는 안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 알았다. 그럼 잠시 후에 만나자. 이쁜 내 딸 서영아."

"아빠. 한번 더 말씀해 주세요."

서영이 행복이 가득한 얼굴을 치켜들고 따지듯 제임스에게 말했다. 너무 귀엽고 이쁘고 아름다웠다. 서영의 마음을 다 알고 있듯이 아빠는 서영이를 안아주었다.

 

"서영아. 이쁘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내딸 서영아. 아빠 빨리 마치고 나와서 또 만나자."

"이그- 아빠! 전반부는 좋았는데 후반부도좋아요."

서영이 웃으며 아빠를 밀었다.

 

제임스가 들어가자 서영은 정신을 가다듬었다. 엄마와 아빠를 다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머리칼이 쭈뼛 일어나는 것 같이 소름이 끼쳤다. 여러번 실험과 같이 과연 실제 사람을 태우고 캡슐이 미세하게 축소될 것인가? 움직일 수 있는 모든 것의 동력은 일차적으로 체내 온도에 의하고 환자가 사망할 경우 비상 탈출을 하게 한다. 그것은 체내에 흡입기를 꼿아 빨아 내는 마지막 방법이 있다. 서영은 아빠와 함께 전술팀을 만나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체스 박사님이세요? 저 리서영이예요. 15분후 제임스 보안관님과 함께 갈꺼예요. 많은 질문이 있을테니 상세히 설명해 주세요."

"옙. 누구 명령인데 허투러게 하겠습니까."

"팀장님. 지금 농담할 때가 아니예요."

서영이 침울한 음성이 되어 말했다. 체스 팀장이 그제서야 놀라 정색을 하였다.

 

"아. 죄송합니다. 아나주 박사님."

"그봐요. 아직 아니예요. 아나주가 아니고 리서영이예요. 이미 공문을 보셨잖아요?."

"미안합니다. 정정하지요. 심각하게 설명준비를 하고 기다리겠습니다. 리서영 박사님."

"예. 됐어요. 그럼 잠시 후 만나요."

 

서영이가 마이크로폰을 놓고 돌아서자 아빠가 얼굴에 땀이 송글한채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

 

"오랫만에 물 맛을 본 살이 좋아서 난리더라. 이제 됐지?"

서영은 아빠에게 다가가 코를 목에서부터 겨드랑이 배를 훝으며 냄새를 맡았다.

 

"애걔~ 이게 아빠냄새여요. 저는 아빠냄새는딸아 딸아 하고 폴 폴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왜 실망했어 서영아. 이리와. 아빠가 이제 마음놓고 좀 안아보자."

그렇게 말하며 두 팔을 활짝 벌렸다. 그 팔 사이로 서영이 이쁜 몸짓으로 폴짝뛰듯 들어가 안겼다.

 

"아빠. 제가 얼마나 아빠 가슴에 안기고 싶어했는지 아빠는 아세요? 지영이도 그럴거예요. 아빠 가슴에 안겨있으니 지영이가 불쌍해요. 저는 지영이를 이해해요. 아빠. 살아 돌아오셔서 꼭 지영이를 찾아주세요. 네?"

듣고있는 제임스는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가슴에 안겨 고개를 들고 조르듯 말하지만저 가슴이 얼마나 타버렸기에 동생 지영이를 저렇게 찾을까. 그 동안 얼마나 엄마 아빠를 원망했을까 생각하니 눈물이 절로 나왔다.

 

"그래. 엄마를 살리고 우리 모두같이 꼭 지영이를 찾자. 아빠가 약속하마."

“으흐흑. 아빠. 저는 동생이 있다는 것을 아득하게만 느끼고 생각했어요. 긴가 민가하였어요. 그래서 더욱 보고싶고 안타까웠어요. 제가 이렇게 잘 지내니까 지영이 생각이 더욱 났어요. 이름은 아빠가 영자 돌림자로 하여 지영이라 지었다고 한 말이 기억나요. 제가 동생이 젖먹이일 때 손가락을 잡고 불렀던 기억이 나요. 지영이가 보고싶어요. 으흐흑 엉엉엉.”

제임스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그때 사람을 잡으러 가지 않았다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텐데... 초특급 배신자이자 도망자인 그를 잡은 공로로 보안관이 되었지만, 그 댓가로 엄청난 비극을 가족이 대신 지불한 것이다. 이 모두를 어떻게 갚아야 하나. 제임스는 우선 아내 쎄지로부터 구하자고 다짐하였다. 그는 가슴에 안겨 울고있는 딸을 더욱 힘껏 껴안았다.

 

 

“지대장님. 댓낄리아님께서 스크린에 나와 계십니다.”

근무실 베란다에 나와 유난히도 맑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미란다에게 부하가 와서 경례를 붙인 후 말했다. 그는 눈가를 닦고 스크린 앞에 섯다.

 

“댓낄리아님. 미란다. 제3 지대장 미란다입니다.”

“신세많이 져서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미란다 대장께서도 별 일 없으시지요?”

“예.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말로 다 어떻게 할까요.”

“됐어요. 대장이 유능하니 도와준 분도 보람을 얻게 되지요. 의논 좀 할 시간은 되지요?”

미란다 대장은 긴장하였다. 감히 꼬리아나 행성의 최고 두뇌그룹의 댓낄리아님의 명령이라도 따라야 하는데 의논이라 하니 초 긴장모드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예. 말씀하세요.”

“제3 지대가 무엇하는 곳인가요?”

“외계침입자들을 감시하고 격퇴하여 꼬리아나 행성을 지키는것이 임무입니다. 부속으로 배신자와 도망자들을 추적 감시하는 임무입니다.”

“그렇군요. 아까같이 부드럽게 말해요. 그런 임무 수행 중 목숨도 잃을 수가 있습니까?”

“꼬리아나 행성 방위군 모두는 목숨을 꼬리아나 행성 거주민들의 평화와 안전을 위하여 바쳤습니다.”

“대단하군요. 미란다 대장.”

“옛! 댓낄리아님.”

저절로 차렸자세가 되었다. 제대로 훈련받은것이다.

 

“가족은 어떻게 되지요?”

“가족은 없습니다.”

“미안합니다. 이미 알고 있지만, 혹 결혼을 했나 약속한 사람이 있나 해서 물었습니다.”

“없습니다!”

약점을 들키고 그것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하여 대답은 크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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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제이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03 오늘, 월요일까지 연휴라서 한편을 더 올렸습니다.
    어제는 큰 아들 네가 와서 자고 아침에 떠나자 바로 정서 시작하여 마치고
    올린 겁니다. 이제 코스코로 가서 물이며 시장 좀 보고 올 것입니다~
    건강하고 편안한 잠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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