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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스페이스 2130 IM-11

작성자제이서|작성시간23.07.04|조회수59 목록 댓글 0

 

 

 

 

이너스페이스 2130 IM-11

 

 

“지금 미란다 대장이 목숨을 걸어야 할 전투가 있어요. 참전하겠습니까?”

“가치있는 죽음이라면 목숨을 걸고 승리를 쟁취할 것입니다.”

댓낄리아가 말이 없었다. 그냥 미란다 대장을 보고만 있었다. 미란다 대장은 차렸자세로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지금 방위군 사령관에게 알리겠오. 미란다 대장은 지체없이 우주 행성연합 생명공학 엔지니어링 연구실로 가세요. 그리고 가서 먼저 지향 디엠님을 만나세요. 미란다 대장이 목숨걸고 구해야 할 사람입니다. 그리고 리서영 박사를 만나세요. 내가 미리 연락해 두겠오. 이상.”

스크린은 초기화면으로 돌아왔다. 순식간이었다.

 

 

 

미란다 대장은 스카이슝을 타고 가면서 의문에 대하여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댓낄리아가 이렇게 하는 일은 전혀 없었을거라 생각하였다. 적어도 지대장인 미란다의 경험이나 전례를 아는 만큼 생각해 봐도 이런 경우는 없을 것인데 실제 자기에게 생긴거다. 죽을 각오를 하라. 그렇다면 꼬리아나를 벗어난 전투일 것이다. 왜단독인가 아니면 팀이 구성되어 기다리고 있는가? 지향 디엠을 만나라는 것은 그녀와 관계된 전투일 것이다. 미란다는 지향 디엠의 정보파일을 찾았다. 다될껄로는 그녀의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 특별한 것은 없었다. 그녀는 지구행성에서 마스와 페라리얼 행성을 거처 이주한 것이다. 미란다는 페라리얼 행성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그렇게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전 기억이 희미한 채 꼬리아나에서 자라고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누군가의 지원으로 공부를 하였고 너무도 힘들고 견디기 어려운 외로움과 혼자라는 서러움들로 자포자기하듯 우주방위대학에 들어갔고 그런 고독을 이겨내기 위하여 전투병과를 택했고 죽을 듯이 총을 쏘고 가상 적을 죽이고 유격훈련을 받았다. 그러나 본성에 의하여 합리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법학을 공부했다. 그 외에는 더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페라리얼 행성 출신자의 벽을넘어 지대장이 된 것이다. 같은 이주자이면서도 지향은 뛰어난 미모와 문학성에 의하여 댓낄리아님이 추천하여 디엠이 된 것이다. 디엠은 기간이 없다. 즉 종신제이다. 그러기에 디엠 전원의 찬성에 의하여 새로운 디엠이 될 수 있다. 지향은 디엠 멤버이다. 전투와 연관성은 하나도 없다. 억지로 추리한다면 페라리얼 행성에서 꼬리아나로 오면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 수 있다. 그 빚을 갚기 위하여 은밀히 전투원으로 하여금 미션을 수행케 한다? 꼬리아나의 인간성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런 개인적인 원한관계로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가 모르는 짐작할 수도 없는 뭐가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그것은 일리걸한 일이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결정해야 하나? 지향 디엠과 자기와는 비슷한 점이라곤 페라리엘 행성을 거쳤고 태어났다는 것과 여성이라는 것 뿐이다. 특이한 점은 그녀는 문학적인 재능이 뛰어나 과학이 하지 못하는 꼬리아나 주민들의 생각과 마음 그리고 영혼까지 정화하는 정서적 평화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란다는 생각했다. 너무 지향 디엠과의 연관성만 생각하다 정작 중요한 것을 빠트리지는 않았나 하고.

미란다 대장이 옥상에 스카이슝을 주차하고 나오자 옥상 문이 열리며 독박 댓낄리아가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본 미란다 대장은 달려가 거수경례를하였다.

 

"댓낄리아님. 제가 늦었습니까?"

"아니요. 적당합니다."

의외의 기다림에 놀란 미란다 대장이 주저하자 독박이 앞서며 따라오라고 하였다. 미란다 대장은 긴장하였다. 뭔가 정상적이지 않은 일에 말려드는 느낌이었다. 미란다 대장은 허리에 찬 핸드건의 안전핀을 사격으로 돌려 놓았다. 왼쪽 허리에 차고 있던 전파봉을 빼서 왼손에 들었다. 그는 계단을 내려가 5층이라고 싸인이 붙은 복도를 따라 마지막 문이 있는 곳에서 잠시 섰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미란다 대장은 뒤와 주변을 경계하였다. 아무도 없을 뿐더러 고요하였다. 천장도 투명 유리로 되어 하늘이 보였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며 주변을 훝어 보았다. 벽에는 책들이 꼿혀있는 책장이 있었으며 책상 다른 쪽에는 커피를 끓일수 있게 조리대가 있었다. 특별히 경계해야 할 것들은 보이지 않은 평범한 개인 업무실이었다. 독박은 책상에 앉아 미란다 대장이 경계심을 늦출 때까지 기다렸다. 미란다 대장은 권총을 다시 안전으로 레바를 돌려놓고 전자봉을 허리에 찼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독박 댓낄리아를 봤다.

 

"자. 이제 경계를 푸셔도 되지요? 내가 이리로 먼저 오게한 것은 임무를 말해주려는 의도요."

"예. 말씀하십시요."

"지향 디엠이 죽을려고 합니다. 뇌에 삽입된 기능의 중추역활을 하는 부분품 하나가 망가졌어요. 밖에서는 손을 쓸 수가 더는 없어요. 이제는누군가 들어가서 수리해야 합니다."

미란다 대장은 황당하다는 느낌을 가졌다. 그런 문제라면 생명공학을 담당하는 유능한 박사들이 많을텐데 전혀 문외한이고 전투원인 그녀에게 임무를 맡긴다는 발상 자체가 오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길 기다렸다.

 

"인간의 신체 내부에는, 수 천종의 박테리아라고 이름하는 병원균들이 살아 움직이고 있어요. 유익균도 있지만 유해균이 더 많습니다. 그들과 싸우며 임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미란다는 이제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나 인가? 하는의문이 들었다.

 

"예. 이해하겠습니다. 죄송하지만 하나 여쭤보고 싶습니다."

미란다는 얼마 전 댓낄리아를 구하기 위하여 배신자와 도망자 그룹과 싸웠었다. 그런 관계로라면 위험한 곳을 피하게 해 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왜 저 입니까? 다른 유능한 전투원들이 많은데, 저를 선택하셨습니까? 물론 저는 피하지 않아요. 그러나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독박은 미란다를 물끄럼히 쳐다 보았다. 어떻게 보면 지향 디엠같고 어떻게 보면 리서영 박사를 닮았고 당돌하고 합리적인 면은 제임스를 닮은 것 같았다. 방위대학에 들어가고 싶다 하여 조언한 것도 지휘관이 되도록 힌트를 준 것도 본인도 모르게 필요한 도움을 준 것도 지향 디엠의 부탁에 의하여서 였다. 지금까지 대화로는 지향 디엠도 뭔가 끌리는 것이 있었을 뿐 어떤 관계도 아니었다. 다만 이름도 없이 꼬리아나에 내팽개쳐진 어린것이 불쌍하여 독박에게 키워 줄 것을 부탁하였고 독박은 서영이를 생각해서 자식같이 없는듯 모르게 지원해 왔다. 이름도 독박이 지어주었다. 그런 것들을 미란다는 다 잘 모르고 있다. 그것이 서로에게 좋은 태도였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그녀의 출생이나 가족관계등 과거를 일절 묻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미란다도 모르고 있는 것 같았으며 그를 아는 모두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될껄의 인물 데이터에도 홀로 인으로 되어 있었다. 그런 것에 연연해서가 아니다. 최소한 자기가 들어가 죽을 수도 있는 환자는 만나고 알아야 할 것 아닌가.

 

"꼬리아나 행성의 최고 결정기관인 디엠 멤버회에서는 지향 디엠이 여성이고, 꼬리아나에서는꼭 살아계셔야 할 사람이어서 그 임무를 확실하고 완전하게 수행할 가장 적합한 사람이 미란다 대장이라 결정하였오."

"독박 댓길리아님. 저 혼자 단독으로 치루어야 하나요? 팀 전투가 아닌가요?"

불안한 표정으로 미란다 대장이 물었다.

 

"아니요. 혼자가 아니요. 제임스 보안관이 다른 캡슐을 타고 들어갑니다. 두 캡술 모두 리뉴얼을 할 수 있는 장비를 탑재하여 먼저 도착하는 캡슐이 먼저 리뉴얼합니다. 더 상세한 것은 리서영 박사를 만나면 설명해 줄거요. 다른 질문은?"

상황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질문을 할 의문이 생각나지 않았다. 탈출 방법이라든가 하는세부적인 것을 물어 볼 상황은 아니었다. 다만 제임스 보안관이 같이 들어간다니 그나마 마음이 좀 놓이는것 같았다.

 

"없습니다."

"그러면 5층에 가서 지향 디엠님을 만나보십시요."

 

 

 

 

 

 

 

12.

 

댓낄리아 독박 방을 나와 5층에 들어서니 우측 복도 끝에 유리로 칸을 막은 방이 보였다. 그 문 앞에 두명의 가드가 지키고 있었다. 미란다가 가까이 가자 그 가드들은 미란다를 알아보았다. 즉시 차렸자세로경례를 했다.

 

"미란다 제3 지대장이예요. 지향 디엠님을 만나러 왔어요."

"예. 알고 있습니다. 대장님. 휴대한 무기들은 저희에게 맡기고 들어가십시요."

미린다가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서니 창가에 하얀 침대가 있었고 주변에 모니터들이 늘어서 있었다.특별히 요란스럽지 않았지만 산만하지도 않았다. 한쪽 코너에는 샤워실과 부속실이 있었다. 미란다는 주춤거리며 걸어가 누워있는 지향 디엠의 침대 옆에 섰다. 그녀는 눈을 감고 있었다. 미란다는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이 사람이 내가 들어가야 할 환자란 말인가 하는 믿지 못할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 본 적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생각은 나지 않았다. 말없이 바라보고 있던 미란다의 가슴에 아지못할 뜨거운 그 무엇이 치밀어 오른 것 같았다. 그녀는 숨을 크게 내 쉬었다.

 

"미란다 대장님이시죠?"

지향 디엠의 가늘고 인타까운 목소리였다. 그녀는 눈을 떳다. 그리고 물끄럼이 미란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눈에도 힘이 없어 보였다.

미란다 대장은 가까이가서 그녀의 왼손을 잡았다. 따뜻하였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손을 잡아 본 것은 처음이었다.

 

"예. 우주 행성연합 방위국 제3 지대장 미란다입니다."

"그렇게 딱딱한 목소리로 말하지 마세요. 미란다 대장님. 혹 저를 본적이 있어요?"

미란다는 멍해졌다. 겨우 물음이 그것이어서. 그러나 어디선가에서 본 것 같았다.

 

"직접 뵌적은 없어요. 그러나 어디선가 뵌 모습이어요."

지향이 그 말을 듣고 다시 한참이나 미란다를 보고 있었다.

 

"미란다 대장님은 어느 별에서 왔어요? 나는 지구라는 별에서 왔어요."

"저는..."

미란다는 갑자기 어느 별에서 왔느냐는 짐작치도 못한 물음에 다시 당혹하였다. 지향 디엠의 얼굴은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페파리얼 행성에서 태어났어요. 부모님은 지구에서 왔데요."

"지구에서 왔다고요? 부모님은 어디에 살고 계세요?"

"대답하여야 하나요?"

그 물음은 좀 과했다. 아무리 디엠과 지대장 사이라 하여도 좀 과했다.

 

"부탁이예요."

무슨 그런 것까지 부탁해서 알아 무엇하려고 그러나 하는 의문과 그래도 지향 디엠님과는 곧 한몸이 될 것인데... 자존심이 상했지만 잊기로 했다.

 

"부모님은 돌아 가셨어요."

지향은 그 말을 듣자 온 몸이 경끼나듯 소름이 끼쳤다. 지향은 마이크로폰을 켰다.

 

"서영아. 리서영 박사! 지금 즉시 지향 디엠 병실로 오세요. 지금 즉시!"

폰을 꺼고 떨리는 목소리로 미란다 대장을 향해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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