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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지 194

작성자미션|작성시간23.07.06|조회수69 목록 댓글 0

#연재소설
#수호지 연재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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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지 제84회-2



한편, 요군들은 새벽부터 성을 포위하여 오후가 될 때까지 성을 공격하였으니, 아주 피로한 상태였다. 그런데 송강의 군마가 쳐들어오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병력을 거두어 퇴각하기 시작했다.

주무가 말했다.

“이때 추격하지 않고 또 어느 때를 기다리겠는가!”

노준의는 즉시 명을 내려 네 성문을 모두 열고 군마를 총동원하여 적을 추격하였다. 요군은 대패하여 별똥별이 떨어지고 구름이 흩어지듯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다. 송강은 요군을 멀리까지 추격하다가, 날이 밝을 무렵 징을 울려 군사를 거두어 옥전현으로 들어갔다.

송강은 노준의의 군대와 병력을 합치고, 계주를 공격할 일을 의논했다. 시진, 이응, 이준, 장횡, 장순, 완가 삼형제, 왕왜호, 일장청, 손신, 고대수, 장청, 손이랑, 배선, 소양, 송청, 악화, 안도전, 황보단, 동위, 동맹, 왕정륙을 남겨 조추밀과 함께 단주를 지키게 하고, 나머지는 좌우 2군으로 나누었다.

송선봉은 좌군 인마와 48명의 장수를 거느렸다. 군사 오용, 공손승, 임충, 화영, 진명, 황신, 주동, 뇌횡, 유당, 이규, 노지심, 무송, 양웅, 석수, 손신, 손립, 구붕, 등비, 여방, 곽성, 번서, 포욱, 항충, 이곤, 목홍, 목춘, 공명, 공량, 연순, 마린, 시은, 설영, 송만, 두천, 주귀, 주부, 능진, 탕륭, 채복, 채경, 대종, 장경, 김대견, 단경주, 시천, 욱보사, 맹강이었다.

노선봉은 우군 인마와 37명의 장수를 거느렸다. 군사 주무, 관승, 호연작, 동평, 장청, 삭초, 서녕, 연청, 사진, 해진, 해보, 한도, 팽기, 선찬, 학사문, 단정규, 위정국, 진달, 양춘, 이충, 주통, 도종왕, 정천수, 공왕, 정득손, 추연, 추윤, 이립, 이운, 초정, 석용, 후건, 두흥, 조정, 양림, 백승이었다.

이렇게 병력을 둘로 나누어, 두 길로 진격하여 계주를 취하기로 하였다. 송선봉은 평욕현으로 진격하고, 노준의는 옥전현으로 진격하였다. 조안무는 23명의 장수를 거느리고 단주를 지켰다.

송강은 군사들이 연일 전투를 치렀기 때문에 피곤한 것을 보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계주를 공격하기로 했다. 계주를 공격할 계책은 이미 세워 두고 있었다. 먼저 사람을 단주로 보내 장청의 화살 맞은 상처가 어떠한지 물어보게 하였다. 신의 안도전이 소식을 전해 왔다.

“겉으로 피부만 상하고 안으로 상처가 난 것은 아니니, 주장께선 마음 놓으십시오. 고름이 멎게 되면 자연히 나을 것입니다. 요즘 날씨가 무더워 군사들이 병이 많이 날 겁니다. 그래서 추밀상공에게 아뢰어 소양과 송청을 동경으로 보내, 약재를 구입하고 태의원에서 더위 먹었을 때 쓰는 약을 받아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황보단 역시 말에게 먹일 약재를 받아오라고 소양과 송청에게 부탁했습니다. 선봉께 먼저 보고 드립니다.”

송강은 그 말을 듣고 다소 마음이 놓였다. 송강은 노준의와 계주 공략을 의논하며 말했다.

“지난번에 노선봉이 옥전현에서 포위당하고 있는 줄 모르고, 내가 나름대로 이미 계책을 생각해 두었었소. 공손승은 원래 계주 사람이고, 양웅도 계주에서 절급 노릇을 한 적이 있으며, 석수와 시천도 거기서 오랫동안 살았었소. 지난번에 요군을 물리칠 때 내가 이미 석수와 시천으로 하여금 패잔병 속에 섞여 들어가게 하였소. 필시 두 사람은 이미 계주성 어디에 숨어 있을 것이오.

시천이 떠날 때 계책을 내놓았었소. ‘계주성 안에 보엄사라는 큰 사찰이 하나 있는데, 중간에 대웅보전이 있고 그 앞에 하늘 찌를 듯한 높은 보탑이 있습니다.’ 시천이 그렇게 말하자, 석수가 또 이렇게 말했소. ‘시천이 보탑에 숨어 있으면, 제가 매일 밥을 날라 주겠습니다. 그리고 성 밖에서 형님이 군마를 이끌고 공격하시면, 저희가 보탑에 불을 질러 신호를 보내겠습니다.’

시천은 본래 처마나 벽을 타고 다니는 데 능숙한 자이니, 어딘들 몸을 숨기지 못하겠소? 석수도 때가 되면 관아에 불을 지를 것이오. 두 사람과 이미 약속이 되어 있으니, 내가 먼저 진격하겠소.”

다음 날, 송강은 병력을 거느리고 평욕현을 떠나 노준의와 병력을 합쳐 계주로 진격하였다.

한편, 계주성의 야율득중은 아들 둘을 잃고 원한을 품었다. 대장 보밀성과 천산용·동선시랑 등과 상의하여 말했다.

“지난번 탁주와 패주의 구원병은 송군의 공격을 받고 흩어져 버리고 말았소. 지금 송강이 옥전현에서 병력을 합쳐 조만간에 계주를 공격하러 올 것이오.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소?”

대장 보밀성이 말했다.

“송강의 병력이 오지 않으면 만사 그만이지만, 만약 그놈들이 온다면 소장이 출전하여 상대하겠습니다. 몇 놈 사로잡으면 저놈들이 물러가지 않겠습니까?”

동선시랑이 말했다.

“저 오랑캐 부대 안에 푸른 전포 입은 놈이 돌팔매질을 잘하니, 미리 방비해야 합니다.”

천산용이 말했다.

“그 오랑캐 놈은 이미 내 화살을 목에 맞았으니, 죽었을 것이오!”

동선시랑이 말했다.

“그놈을 제외하면 다른 놈들은 별 거 없소.”

상의하고 있는데, 장교가 와서 송강의 군마가 오고 있다고 보고했다. 야율득중은 황망히 삼군을 점검하여 보밀성과 천산용에게 빨리 성을 나가서 적을 막으라고 하였다. 요군은 성에서 30리 떨어진 곳에서 송강의 군대와 대치하였다.

양군이 진세를 펼치자, 보밀성이 창을 비껴들고 진 앞으로 나섰다. 송강이 그걸 보고 장수들을 돌아보며 물었다.

“누가 저 장수를 참하고 깃발을 빼앗아 첫 번째 공을 세우겠는가!”

말이 미처 끝나기 전에, 표자두 임충이 달려 나가 보밀성과 교전하였다. 두 장수가 30여 합을 싸웠지만 승부가 나지 않았다. 임충은 공을 세우기 위해 장팔사모를 깊숙이 찔러 넣으면서 우레 같은 소리를 질렀다. 그러면서 적장의 쟁을 쳐내면서 장팔사모로 보밀성의 목을 찔러 말에서 떨어뜨렸다. 송강은 크게 기뻐하였으며, 양군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천산용은 보밀성이 장팔사모에 찔려 말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쟁을 비껴들고 출전하였다. 송강의 진영에서는 서녕이 구겸쟁을 들고 달려 나갔다. 두 장수가 교전한 지 20합이 채 되지 못해, 서녕이 천산용을 구겸쟁으로 찔러 말에서 떨어뜨렸다.

송강은 적장이 두 명 연이어 죽는 것을 보고 기뻐하면서 대군을 몰아 혼전을 벌였다. 요군은 대패하여 계주성을 향해 달아났다. 송강의 군마는 10여 리를 추격하다가 병력을 거두었다. 그날은 영채를 세우고 삼군에 상을 내렸다. 다음 날, 영채를 뽑고 곧장 계주성으로 진격하였다.

사흘째 되는 날, 야율득중은 두 장수를 잃고 매우 놀라고 당황하였다. 또 송군이 당도했다는 보고를 듣고, 황망히 동선시랑을 불러 말했다.

“자네가 군마를 이끌고 나가 대적하게. 나를 위해 근심을 덜어주면 좋겠네.”

동선시랑은 감히 명을 따르지 않을 수 없어 교아유강·초명옥·조명제와 함께 1천 군마를 이끌고 성을 나가 진을 펼쳤다. 송강의 군마는 성 가까이 다가와 기러기 날개 모양의 진을 펼쳤다. 문기가 열리면서 삭초가 큰 도끼를 가로로 메고 진 앞으로 나오자, 요군에서는 교아유강이 나왔다. 두 장수는 아무 말 없이 교전했다. 20여 합이 되자, 교아유강은 마침내 겁을 먹고 싸울 마음을 잃은 채 달아나기 시작했다. 삭초는 말을 몰아 추격하여 두 손으로 도끼를 휘둘러 교아유강의 머리를 내리쳤다. 교아유강은 머리가 두 쪽으로 쪼개지고 말았다.

동선시랑은 교아유강이 죽는 걸 보고, 황망히 초명옥과 조명제를 불러 빨리 나가 싸우라고 하였다. 두 장수는 이미 겁을 먹었지만 할 수 없이 쟁을 들고 출전하였다. 송강의 군중에서 구문룡 사진이 칼을 휘두르며 곧장 두 장수에게 달려들었다. 사진이 용맹을 발휘하여 한칼에 초명옥을 베어 말에서 떨어뜨리고, 조명제가 급하게 달아나는 것을 추격해 또 한칼에 베어 말에서 떨어뜨렸다. 사진은 기세를 몰아 요군의 진으로 돌격했다.


송강은 그걸 보고 채찍으로 앞을 가리키며 대군을 몰아 돌격했다. 송군이 조교 앞에까지 다다르자, 야율득중은 더욱 겁이 나서 조교를 들어 올리고 성문을 닫고 굳게 지키기만 했다. 그리고 사람을 보내 요나라 군주에게 알리고, 패주와 유주에 구원을 요청하였다.

한편, 송강은 오용과 상의하며 말했다.

“저렇게 굳게 지키기만 하니, 어떻게 깨뜨릴 수 있겠소?”

오용이 말했다.

“성중에 이미 석수와 시천이 들어가 있으니, 오래 머뭇거려서는 안 됩니다. 사방에 운제와 포가를 설치하고 즉시 성을 공격하되, 능진에게 사방에서 화포를 쏘게 하고서 쳐들어가면 됩니다. 맹렬하게 공격하면 반드시 성을 깨뜨릴 수 있습니다.”

송강은 즉시 명을 내려 성을 사방으로 포위하고 밤낮 없이 공격하라고 하였다.

한편, 야율득중은 송군이 사방에서 맹렬하게 공격하는 것을 보고 계주성 안의 모든 백성을 성 위로 동원하여 지키게 했다.

그때 석수는 성중의 보엄사 안에 며칠 동안 숨어 있었는데, 바깥에 아무런 동정이 없었다. 초조해 하고 있는데, 시천이 와서 말했다.

“성 밖에서 송공명 형님의 군마가 성을 맹렬하게 공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불을 지르지 않고 어느 때를 기다리겠습니까?”

석수는 시천과 상의하여, 먼저 보탑에 불을 지른 다음 불전에도 불을 놓기로 하였다. 시천이 말했다.

“형님은 빨리 관아로 가서 불을 지르십시오. 거기는 남문의 중요한 곳이므로, 불길이 치솟으면 성 밖에서 보일 것입니다. 그러면 아군이 더욱 힘을 내어 성을 공격할 것이고, 그러면 반드시 성을 깨뜨릴 것입니다.”

두 사람은 각자 화약을 비롯한 방화 도구를 챙겨 정해 놓은 곳에 몸을 숨겼다. 그날 저녁 송강의 군마는 성을 맹렬하게 공격했다.

한편, 시천은 처마 아래위를 날아다니고 벽을 타는 데는 귀신같은 자여서 담장을 뛰어넘거나 성벽을 올라가는 것은 마치 평지를 가는 것처럼 했다. 먼저 보엄사의 탑 위로 올라가 불을 질렀다. 그 보탑은 성안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기 때문에 불길이 치솟으면 성 안팎에서 보이지 않는 곳이 없었다. 불빛이 30리 밖에까지 비쳐 마치 큰 불기둥이 솟은 것 같았다.

탑에 불을 지른 시천은 다시 불전으로 가서 또 불을 놓았다. 두 군데서 불이 나자 성안은 마치 솥에서 물이 끓어 넘치듯 난리가 났다. 백성들은 집집마다 노인과 아이들이 당황하여 울고불고 하면서 달아나기에 바빴다.

그때 석수는 계주 관아의 지붕 위로 올라가 박풍판에 불을 질렀다. 계주성 안 세 군데에서 불길이 치솟자, 백성들은 이미 세작이 들어왔음을 알고 성을 지킬 마음이 없어져 각자 집을 지키러 도망쳤다. 잠시 후 보엄사 산문에서도 불길이 치솟았다. 시천이 보엄사를 나오면서 또 불을 지른 것이었다.

야율득중은 성안에서 반 시간 사이에 너덧 곳에서 불이 나는 것을 보고, 송강이 사람을 성 안에 들여보냈음을 알았다. 황급히 군마를 수습하고 가족과 두 아들을 데리고 재물을 수레에 싣고서 북문을 열고 달아났다.

송강은 성중의 군마가 혼란에 빠진 것을 보고 군병들을 재촉하여 성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성 안팎에서 함성이 천지를 진동하는 가운데, 마침내 남문을 빼앗았다. 동선시랑은 중과부적임을 알고 야율득중을 따라 북문을 통해 달아났다.

송강은 대군을 거느리고 계주성으로 들어갔다. 명을 내려 먼저 사방의 불을 끄게 하고, 날이 밝은 다음 방을 내걸어 백성을 안정시켰다. 삼군 인마는 모두 계주성으로 들어와 주둔하게 하고, 장병들에게 상을 내려 위로했다. 공적부에는 석수와 시천의 공을 첫째로 기록하였다. 문서를 단주에 있는 조안무에게 보내 계주성을 얻었음을 알림과 동시에 계주성으로 와서 지켜주기를 청하였다. 조안무가 문서로 회답하였다.

“나는 단주에 주둔하고 있을 테니, 송선봉은 계주를 지키고 있으시오. 요즘 날씨가 무더우니 병력을 움직이지 말고, 날이 선선해지거든 다시 의논합시다.”

송강은 회신을 보고, 노준의는 원래 거느렸던 인마를 이끌고 옥전현으로 가서 주둔하게 하고 나머지 대군은 계주를 지키게 하였다. 날이 선선해지면 다시 움직이기로 하였다.

한편, 요나라 황제의 아우 야율득중 대왕은 동선시랑과 함께 가족을 데리고 유주로 달아났다가 다시 연경으로 가서 황제를 만났다. 요나라 황제가 금전(金殿)에 올라 문무 대신들을 모아 조회를 열자, 합문대사(閤門大使)가 아뢰었다.

“계주의 대왕이 돌아왔습니다.”

황제는 야율득중을 불러들였다. 야율득중은 동선시랑과 함께 어전에 엎드려 방성대곡하였다. 황제가 말했다.

“아우는 너무 괴로워하지 말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과인에게 자세히 말해 보게.”

야율득중이 아뢰었다.

“송나라의 어린 황제가 송강에게 병력을 주어 쳐들어왔는데, 그 세력이 커서 대적하기 어려웠습니다. 신의 두 아들과 단주의 대장 넷을 잃었으며, 송군이 망석을 말듯이 밀고 들어와 계주까지 잃고 말았습니다. 죽여주십시오!”

황제가 말했다.

“경은 일어나라! 나와 다시 상의해 보자.”

황제가 다시 말했다.

“병력을 끌고 온 그 오랑캐는 어떤 놈인데, 그렇게 대단하단 말이냐!”

우승상 태사 저견이 출반하여 아뢰었다.

“신이 듣건대, 송강의 무리는 원래 양산박 물가의 도적들이라고 합니다. 양민을 해치지는 않고 하늘을 대신하여 도를 행한다고 하면서, 탐관오리와 백성을 속여 해치는 자들만 죽였다고 합니다. 동관과 고구가 군대를 거느리고 가서 체포하려고 했지만, 도리어 송강에게 다섯 번이나 패전하고 갑옷 한 조각도 제대로 건져가지 못했습니다.

그 호걸들을 토벌할 수 없게 되자, 어린 황제가 세 번이나 조서를 내려 초안한 끝에 투항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송강만 선봉사에 봉했을 뿐 관작은 수여하지 않았고, 나머지도 아무런 관작이 없습니다. 이번에 쳐들어온 자들 가운데 우두머리가 모두 108명인데, 하늘의 별의 운수를 타고났다고 합니다. 주군께서는 저들을 얕보아서는 안 됩니다.”

황제가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어찌하면 좋겠는가?”

구양시랑이 소매를 떨치며 일어나 아뢰었다.

“주군 만세! 신이 비록 재주 없지만, 한 가지 작은 계책을 바쳐 송군을 격퇴하겠습니다.”

황제가 기뻐하며 말했다.

“좋은 생각이 있다면 어서 말해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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