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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지 196

작성자미션|작성시간23.07.07|조회수51 목록 댓글 0

#연재소설
#수호지 연재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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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지 제85회-2

송강이 계주성 관아 앞에 당도하여 말에서 내리자, 흑선풍 이규가 맞이하며 말했다.

“형님은 나진인을 찾아가면서, 왜 이 아우는 안 데리고 갔소?”

대종이 말했다.

“나진인께서는, 네가 당신을 죽이려 했다고 말씀하시면서 너를 미워하셨어.”

이규가 말했다.

“그 양반 때문에 나도 혼났구먼!”

모두들 웃었다. 송강은 관아로 들어가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후당으로 갔다. 송강은 나진인에게 받은 법어를 오용에게 보여주었다. 하지만 오용도 그 뜻을 알지 못했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공손승이 말했다.

“형님! 그건 천기이니 누설해서는 안 됩니다. 종신토록 잘 간직하시고 함부로 추측하지 마십시오. 스승님의 법어는 지난 후에야 비로소 알게 됩니다.”

송강은 그 말에 따르기로 하고, 천서 안에 잘 보관하였다.

그 후로 군마를 계주에 주둔한 지 한 달 정도가 지났는데, 별다른 군사적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7월 중순이 지나서 단주의 조추밀로부터 문서가 왔는데, 조정에서 출전하라는 조칙을 내렸다는 내용이었다. 송강은 추밀원의 문서를 받고 군사 오용과 상의하여 먼저 옥전현으로 갔다. 노준의 등과 만나서 군마를 조련하고 무기를 정돈하였으며, 인원을 배정한 다음 다시 계주로 돌아왔다.

깃발에 제사를 지내고 날짜를 택해 출전하려고 하는데, 요나라의 사신이 왔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송강이 나가서 영접하고 보니, 구양시랑이었다. 후당으로 청하여 인사를 마친 다음, 송강이 물었다.

“시랑께서는 어떻게 오셨습니까?”

구양시랑이 말했다.

“좌우를 물리쳐 주십시오.”

송강이 군사들을 물리치자, 시랑이 말했다.

“우리 대요국 군주께서 공의 덕을 사모하고 계십니다. 장군께서 귀순하여 대요국을 도와주신다면, 반드시 제후로 봉하실 겁니다. 대의를 성취함과 동시에 우리 군주의 소망도 이루어주십시오.”

송강이 대답했다.

“여기엔 다른 사람이 없으니, 제가 시랑께 진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번에 족하께서 오셨을 때 우리 형제들이 그 뜻을 모두 알았다는 것을 시랑께서는 모르시지요. 그런데 형제들 가운데 태반이 귀순하려 하지 않습니다. 만약 송강이 시랑을 따라 유주로 가서 요나라 군주를 알현하고자 하면, 부선봉 노준의가 필시 병력을 이끌고 추격해 올 것입니다. 그래서 성 아래에서 만약 싸움을 벌이게 된다면, 지난날의 형제 간 의기를 상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제가 심복들만 데리고 갈 테니까, 어떤 성이든 제가 피할 곳을 빌려주십시오. 그러면 노준의가 병력을 이끌고 추격해 와서 내가 어디 있는지 알더라도, 그를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그가 내 말을 듣지 않는다면, 그때 그와 싸워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그가 내가 어디 있는지 모르면, 그는 군마를 이끌고 동경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러면 필시 사정이 달라지겠지요. 우리는 그때 요나라 군주를 알현하고 요나라 군마를 거느리고 그와 싸우면 될 것입니다.”

구양시랑은 송강의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기뻐하면서 말했다.

“여기서 가까운 패주에 두 군데 요새가 있는데, 하나는 익진관으로 양쪽이 모두 험준한 고산이고 중간에만 역로가 나 있습니다. 또 하나는 문안현으로 양쪽이 역시 험악한 산들인데 관문을 지나면 현청이 나옵니다. 그 두 곳이 바로 패주의 두 대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군께서 만약 그렇게 하시겠다면, 패주로 가서 몸을 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패주는 우리 대요국의 국구(國舅)인 강리정안이 지키고 있습니다. 장군께서 그곳으로 가셔서 국구와 함께 있으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송강이 말했다.

“그렇다면 제가 밤새 사람을 본가로 보내 아버지부터 모셔놓아 근본적인 걱정부터 끊어야겠습니다. 시랑께서는 몰래 사람을 보내 저를 인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 말한 대로 하기 위해서 오늘 밤에 준비해 놓겠습니다.”

구양시랑은 크게 기뻐하며 송강을 작별하고 돌아갔다.

그날 송강은 노준의·오용·주무를 계주로 불러 패주를 취할 계책을 의논하였다. 계책이 정해지자 노준의는 먼저 떠나고, 오용과 주무는 여러 장수들에게 몰래 여차여차 하라고 분부하였다. 송강은 임충·화영·주동·유당·목홍·이규·번서·포욱·항충·이곤·여방·곽성·공명·공량 15명 두령과 1만 군사를 거느리고 가기로 했다.

인원을 선발해 놓고 구양시랑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틀 뒤 구양시랑이 달려와서 송강에게 말했다.

“우리 주군께서는 장군이 참으로 좋은 마음을 가진 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귀순하셨으니, 송군을 두려워할 게 뭐 있겠습니까? 우리 대요국에도 훌륭한 장수와 병사들이 많이 있으니, 용감한 사람들과 씩씩한 말들로 장군을 돕겠습니다. 부친을 모시는 것이 염려되시면 패주의 국구와 함께 계시도록 하시지요. 내가 사람을 보내 모시고 와도 늦지 않을 겁니다.”

송강이 시랑에게 말했다.

“떠나려는 장병들은 이미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언제 갈까요?”

“그럼 오늘밤에 바로 떠나시죠. 장군께서는 그렇게 명을 내리십시오.”

송강은 즉시 명령을 내려, 말은 방울을 떼고 군졸들은 함매(銜枚)하고서 저녁에 출발할 준비를 하라고 하였다. 한편으로 사신을 잘 대접하였다.

황혼 무렵이 되자, 서문을 열고 나갔다. 구양시랑은 수십 기를 이끌고 앞장서서 길을 안내하고, 송강은 군마를 이끌고 그 뒤를 따라갔다. 약 20리쯤 갔는데, 송강이 갑자기 ‘아이고!’ 소리치며 말했다.

“군사 오학구도 함께 요나라에 귀순하기로 약속해 놓고서, 급하게 서두르다가 그가 오는 걸 기다리지 못했다! 군마는 천천히 가도록 해라! 빨리 사람을 보내 그를 데려와야겠다.”

때는 이미 자정에 다 되어 가고 있었는데, 앞에 익진관 관문이 나타났다. 구양시랑이 큰소리로 외쳤다.

“문을 열어라!”

관문을 지키던 장수가 문을 열어주자, 송강의 군마는 모두 관문을 지나 패주에 당도하였다. 그때 날이 밝아왔다. 구양시랑은 송강을 성 안으로 청하고, 국구 강리정안에게 알렸다. 국구는 요나라 왕비의 오라비로서 대단한 권세를 지니고 있었으며 담력과 용맹도 있는 자였다. 두 명의 시랑을 거느리고 패주를 지키고 있었는데, 금복시랑과 섭청시랑이었다.

강리정안은 송강이 투항하러 왔다는 말을 듣고, 군마는 성 밖에 하채하고 송강만 성 안으로 들여보내라고 하였다. 구양시랑은 송강과 함께 성 안으로 들어가 정안국구를 뵈었다. 국구는 송강의 의표가 범속하지 않음을 보고 계단을 내려와 영접하였다. 후당으로 청하여 인사를 나눈 다음 자리를 권하였다. 송강이 말했다.

“국구께서는 금지옥엽(金枝玉葉)이신데, 소장은 투항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국구께서 이렇게 귀하게 대접해 주시니, 송강이 어떻게 보답해야 하겠습니까?”

정안국구가 말했다.

“장군의 명성이 천하에 전하고 위엄이 중원을 진압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대요국에도 장군의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고, 우리 주군께서도 장군을 사모하고 있습니다.”

송강이 말했다.

“소장이 국구의 은덕을 입었습니다. 마음을 다하여 대요국 군주의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정안국구는 크게 기뻐하면서 연회를 열어 경하하였다. 또 소와 말을 잡아 삼군에게 상을 내리고 위로하였다. 성중에 거처를 마련하여 송강과 화영을 비롯한 두령들이 쉬게 하고, 군마도 모두 성 안으로 들어와 머물게 하였다. 화영을 비롯한 두령들도 모두 국구를 만나 인사하고, 요나라 사신 일행과 한곳에서 휴식을 취했다.

송강은 구양시랑을 불러 말했다.

“번거롭겠지만 시랑께서 관문을 지키는 군사들에게 사람을 보내, 우리 군사 오용이 오면 들여보내라고 분부해 주십시오. 저는 그와 한곳에 머물도록 하겠습니다. 어젯밤에 급하게 오느라 그를 기다리지 못했습니다. 제가 족하와 함께 올 생각만 하느라 잠시 그를 잊었습니다. 군사에 관한 모든 일은 그 사람이 없으면 안 됩니다. 게다가 우리 군사는 문무를 겸비하고 지모가 뛰어나며 육도삼략(六韜三略)에 통하지 않는 바가 없습니다.”

구양시랑은 즉시 사람을 익진관과 문안현 두 곳으로 보내 관문을 지키는 장수들에게 말을 전했다.

“수재(秀才) 차림을 한 오용이라는 사람이 오면 그대로 통과시키도록 하라.”

한편, 문안현에서는 구양시랑의 말을 전해 듣고, 사람을 익진관으로 보내 그대로 알렸다. 관문 위에서 바라보니, 멀리서 흙먼지가 하늘 가득 피어오르면서 해를 가리는 가운데 군마가 관문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관문을 지키는 군사들은 뇌목과 포석을 준비하여 적을 맞이할 채비를 했다.

그때 수재 차림을 한 사람이 말을 타고 나타났는데, 그 뒤에는 행각승과 행자가 따르고 또 그 뒤에는 수십 명의 백성이 따라오고 있었다. 수재 차림을 한 사람이 관문 앞에 당도하여 큰 소리로 외쳤다.

“나는 송강 수하의 군사 오용이다! 형님을 찾으러 왔는데, 송군이 추격해 오고 있다! 빨리 관문을 열어 나를 구하라!”

관문을 지키는 장수가 말했다.

“바로 저 사람이다.”

즉시 관문을 열어 오학구를 들어오게 했다. 그때 행각승과 행자도 관문 안으로 들어섰다. 군사들이 막아서자, 행자는 문을 붙잡았고 행각승이 말했다.

“우리 두 사람은 출가인인데, 군마에게 쫓기고 있소! 우리도 구해 주시오!”

군사들이 문 밖으로 밀어내려고 하자, 행각승과 행자가 성질을 내며 소리쳤다.

“우리는 출가인이 아니다! 우리는 사람 죽이는 귀신 노지심과 무송이다!”

노지심은 선장을 휘둘러 가로막는 군사를 때려눕히고, 무송은 쌍계도를 꺼내 마구 죽이는데 마치 오이나 채소를 베듯 하였다. 수십 명의 백성은 해진·해보·이립·이운·양림·석용·시천·단경주·백승·욱보사 등이었는데, 재빨리 관문 안으로 달려들어 문을 빼앗아 버렸다. 뒤를 이어 노준의가 거느린 군마가 관문에 당도하여 일제히 문안현으로 돌격해 갔다. 관문을 지키는 군사들이 어떻게 당할 수 있겠는가? 노준의는 문안현을 점령하였다.

한편, 오용은 나는 듯이 말을 달려 패주성 아래에 당도하였다. 성문을 지키는 장수가 성 안으로 받아들였다. 송강은 구양시랑과 함께 오용을 맞이하여 국구 강리정안에게 데리고 갔다. 오용이 말했다.

“제가 형님과 함께 오지 못하고 좀 늦었습니다. 그런데 성을 막 나오는데, 생각지도 않게 노준의가 알고 추격해 왔습니다. 익진관 앞까지 추격해 왔는데, 저는 성 안으로 들어왔지만 지금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유성탐마가 달려와 보고했다.

“송군이 문안현을 탈취하고, 패주에 접근해 오고 있습니다.”

정안국구가 병력을 점검하고 성을 나가 대적하려 하자, 송강이 말했다.

“아직은 군사를 동원하지 마십시오. 저들이 성 아래 당도하면, 제가 좋은 말로 달래 보겠습니다. 만약 따르지 않으면 그때 싸워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그때 탐마가 또 달려와서 보고했다.


“송군이 성에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정안국구은 송강과 함께 성 위에 올라가 바라보았다. 송군은 질서정연하게 성 아래에 늘어서 있었는데, 노준의는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쓰고 쟁을 비껴들고 말 위에서 장병들을 지휘하며 무위를 떨치고 있었다. 노준의가 문기 아래에서 큰소리로 외쳤다.

“조정을 배반한 송강 나와라!”

송강이 성루에서 담장 아래로 내려다보며 노준의를 가리키며 말했다.

“형제! 송나라 조정은 상벌이 분명하지 못하고 간신들이 길을 막고 참소와 아첨으로 권력을 농단하고 있네. 나는 이미 대요국 군주께 귀순하였으니, 자네도 한 마음으로 나를 도와주게. 함께 대요군주를 받든다면, 양산박에 모인 뜻을 잃지 않을 것이네.”

노준의가 크게 꾸짖었다.

“원래 나는 북경에서 편안하게 생업을 즐기고 있었는데, 네가 나를 속여 산으로 끌어들이지 않았느냐? 송천자가 세 번이나 조서를 내려 우리를 초안했고, 너를 배신한 적도 없지 않느냐? 그런데 너는 어찌 감히 조정을 배반했단 말이냐! 너 이 식견이 짧고 무능한 인간아! 잔소리 말고 빨리 나와 승부를 가리자!”

송강은 크게 노하여 성문을 열라고 소리치고서, 임충·화영·주동·목홍을 내보내 노준의를 사로잡으라고 하였다. 노준의는 네 장수가 나오는 것을 보고 자기편 군사들은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서 홀로 쟁을 비껴들고 말을 몰아 네 장수에게 곧장 달려들었는데 조금도 겁내는 기색이 없었다.

임충 등 네 장수는 20여 합을 싸우다가 말머리를 돌려 성을 향해 달아났다. 노준의가 쟁으로 신호하자, 뒤에 있던 대군이 일제히 성 안으로 돌격하였다. 임충과 화영은 조교를 점거하고 몸을 돌려 다시 싸우다가 패한 척하면서 노준의를 성 안으로 끌어들였다. 뒤에서 삼군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성 안으로 밀고 들어오자, 성 안에 있던 송강의 장수들이 일제히 태도를 바꿔 노준의 군대를 접응하여 사방으로 달려 나가며 요군을 마구 죽이기 시작했다. 요군들은 속수무책이 되어 항복하기 시작했고, 정안국구는 얼이 빠져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으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가, 시랑들과 함께 사로잡히고 말았다.

송강이 군사들을 이끌고 관아에 당도하자, 여러 장수들이 모두 와서 인사를 했다. 송강은 정안국구·구양시랑·금복시랑·섭청시랑 등을 불러오게 하여 자리를 나누어 앉고 예로써 상대했다. 송강이 말했다.


“당신네 요나라는 우리를 잘못 보았소! 우리 형제들은 단순히 산림에 모인 도적떼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별의 운세를 갖고 태어난 송나라의 신하들이오. 그러니 어찌 주군을 배반하고 요나라에 투항할 수 있겠소? 다만 이 패주를 취하기 위해 이 기회를 이용했을 뿐이오.

이제 성공하였으니, 국구를 비롯한 여러분은 모두 본국으로 돌아가시오. 우리는 여러분을 해칠 마음이 없으니, 결코 의심하지 마시오. 여러분의 부하와 가족들도 모두 본국으로 돌아가게 해 주겠소. 패주성은 이제 송나라에 속하게 되었으니, 다시 빼앗으러 오지는 마시오, 이후로 다시 전쟁터에서 만나면 되면, 그때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오.”

송강은 명을 내려, 성중에 있는 요나라 관원들은 모두 정안국구를 따라 유주로 가라고 하였다. 송강은 방을 내걸어 백성을 안정시키고, 부선봉 노준의로 하여금 절반의 군마를 거느리고 계주로 돌아가 지키게 하고, 자신은 절반의 군마를 거느리고 패주를 지키기로 하였다.

송강은 조추밀에게 첩보를 보내 패주를 얻었음을 알렸고, 조안무는 크게 기뻐하면서 표문을 써서 조정에 아뢰었다.

한편, 정안국구는 세 명의 시랑과 관원들을 이끌고 연경으로 돌아갔다. 군주를 알현하고 송강이 거짓 투항한 것에 속아 사로잡히고 패주를 빼앗겼음을 자세히 아뢰자, 요주는 크게 노하여 구양시랑을 꾸짖었다.

“입만 살아있는 네놈이 쓸데없이 왔다 갔다 하면서 요충지인 패주만 잃었구나! 이제 이 연경은 어떻게 지켜야 한단 말이냐? 여봐라! 저놈을 끌어내어 참수하라!”

그때 반열에서 올안 도통군이 나와 아뢰었다.

“주군께서는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저까짓 놈들 때문에 주군께서 힘을 낭비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에게 나름의 방도가 있으니, 일단 구양시랑의 참수는 멈춰 주십시오. 송강이 그걸 알면 도리어 우리를 비웃을 겁니다.”

요주가 구양시랑을 사면하자, 올안 도통군이 또 아뢰었다.

“제가 수하의 28수(宿) 장군과 11요(曜) 대장을 거느리고 나가서 진세를 펼치고, 저 오랑캐 놈들을 일고(一鼓)에 평정하겠습니다.”

말이 미처 끝나기 전에, 반열 가운데서 하통군(賀統軍)이 앞으로 나와 아뢰었다.

“주군께서는 너무 근심하지 마십시오. 저에게도 생각이 있습니다. 닭 잡는 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겠습니까? 그만한 일에 도통군께서 친히 갈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가서 작은 계책을 써서 저 오랑캐 놈들이 죽어 묻힐 땅도 없게 만들어 버리겠습니다.”

요주는 그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경의 묘책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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