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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지 203

작성자미션|작성시간23.07.12|조회수46 목록 댓글 0

#연재소설
#수호지 연재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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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지 제89회-1

송강은 꿈속에서 구천현녀에게서 전수받은 법을 한 구절도 잊지 않았다. 군사 오용을 불러 계책을 정하고, 조추밀에게도 알렸다. 뇌차 24대를 만들어 주위를 널빤지로 막고 철엽을 박았으며, 아래에는 기름과 땔감을 싣고 위에는 화포를 얹었다. 며칠 밤낮 동안 서둘러 완성하였다. 송강은 장수들을 모아 적진을 공격하기 위한 임무를 배정하였다.

중앙의 무기토(戊己土) 방위를 맡은 누런 전포 군마는 요나라 수성(水星) 진을 공격하는데, 대장은 쌍쟁장 동평이었다. 좌우의 검은 깃발 일곱 기문을 공격하는 부장 7명은, 주동·사진·구붕·등비·연순·마린·목춘이었다.

서방의 경신금(庚辛金) 방위를 맡은 흰 전포 군마는 요나라 목성(木星) 진을 공격하는데, 대장은 표자두 임충이었다. 좌우의 파란 깃발 일곱 기문을 공격하는 부장 7명은 서녕·목홍·황신·손립·양춘·진달·양림이었다.


남방의 병정화(丙丁火) 방위를 맡은 붉은 전포 군마는 요나라 금성(金星) 진을 공격하는데, 대장은 벽력화 진명이었다. 좌우의 흰 깃발 일곱 기문을 공격하는 부장 7명은 유당·뇌횡·단정규·위정국·주통·공왕·정득손이었다.

북방의 임계수(壬癸水) 방위를 맡은 검은 전포 군마는 요나라 화성(火星) 진을 공격하는데, 대장은 쌍편 호연작이었다. 좌우의 붉은 깃발 일곱 기문을 공격하는 부장 7명은 양지·삭초·한도·팽기·공명·추연·추윤이었다.

동방의 갑을목(甲乙木) 방위를 맡은 파란 전포 군마는 요나라 토성(土星) 진의 주장을 공격하는데, 대장은 대도 관승이었다. 좌우의 누런 깃발의 진을 공격하는 부장 8명은 화영·장청·이응·시진·선찬·학사문·시은·설영이었다.

수놓은 깃발을 들고 꽃무늬 전포를 입은 군마는 요나라 좌군 태양(太陽) 진을 공격하는데, 대장 7명은 노지심·무송·양웅·석수·초정·탕륭·채복이었다.

흰 전포와 은빛 갑옷을 입은 군마는 요나라 우군 태음(太陰) 진을 공격하는데, 대장 7명은 호삼랑·고대수·손이랑·왕영·손신·장청·채경이었다.

요나라 중군을 공격하여 요나라 임금을 사로잡을 용맹한 군마의 대장 6명은 노준의·연청·여방·곽성·해진·해보였다.

뇌차를 호송하여 요나라 중군을 공격할 대장 5명은 이규·번서·포욱·항충·이곤이었다. 나머지 수군두령들과 병사들은 모두 진 앞으로 나가서 적진을 격파하는 데 협조하도록 하였다.

진 앞에는 오방기치(五方旗幟)를 두루 세우고 팔면으로 인원을 배치하여 구궁팔괘진을 펼쳤다. 송강은 모든 명령을 전하였고, 장수들은 각기 명에 따라 준비를 완료하고 대기하였다.

한편, 올안통군은 며칠 동안 송강이 출전하지 않자, 진 앞을 지키던 군마를 송강의 영채 앞으로 내보내 정탐하게 하였다. 그때 송강은 저녁이 되면 군대를 일으켜 요군을 공격하려고 모든 준비를 완료한 상태였다. ‘一’ 자로 진을 벌려 세우고 전면에는 활과 쇠뇌를 배치하고서, 날이 저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황혼 무렵이 되자, 삭풍이 차갑게 몰아치고 붉은 구름이 두텁게 퍼지면서 천지를 덮어 버려 아직 해가 지지도 않았는데 캄캄해졌다. 송강은 군사들에게 갈대를 꺾어 피리를 만들어 입에 물고 있다가, 그걸 불어 신호로 삼게 하였다. 그날 밤 네 갈래 군병을 내보내고, 누런 전포 군마는 남아서 진 앞을 지키게 하였다. 네 갈래 군마는 정탐하러 온 요군을 공격하였다. 요군은 진을 돌아서 북쪽으로 달아났다.

저녁 8시경, 송강의 군중에서 연주포가 터지면서 호연작이 진문을 열고 나가 요군의 후군으로 돌입하여 화성을 공격하고, 관승은 요군의 중군으로 돌입하여 토성의 주장을 공격하였다. 임충은 요군의 좌군으로 돌입하여 목성을 공격하고, 진명은 요군의 우군으로 돌입하여 금성을 공격하였다. 동평은 요군의 전군으로 쳐들어가 수성을 공격하였다.


공손승은 군중에서 검을 짚고 북두(北斗)을 밟고서 술법을 부렸다. 그날 밤 우레가 치고 남풍이 크게 일어나면서 나무들이 휘어져 끝이 땅에 드리울 지경이 되고, 돌과 모래가 마구 날렸다. 그 틈에 이규·번서·포욱·항충·이곤이 방패수 5백을 이끌고 24대의 뇌차를 호송하여 요군의 진으로 돌입했다.

일장청 호삼람은 병력을 이끌고 요군의 태음진으로 돌입하고, 화화상 노지심은 병력을 이끌고 요군의 태양진으로 돌입하였다. 옥기린 노준의는 군마를 거느리고 뇌차를 따라 중군으로 돌진했다. 뇌차에서 불길이 치솟자 공중에서 천둥이 치고, 별들이 자리를 잃고 흩어지며 해와 달도 빛을 잃고 귀신들이 울부짖으며 사람들이 혼란을 일으켰다.

한편, 올안통군은 중군에서 장수들을 내보내려 하고 있는데, 사방에서 함성이 크게 일어나면서 송군이 쳐들어왔다. 급히 말에 올랐는데, 이미 송군의 뇌차가 중군에 들어와 화염이 하늘까지 치솟고 포성이 천지를 진동하고 있었다.

관승이 군마를 이끌고 쳐들어오자, 올안통군은 급히 방천화극을 들고 관승과 싸웠다. 그때 몰우전 장청이 돌팔매를 날리기 시작했다. 올안통군의 좌우에 있던 아장들이 돌에 맞고 달아났다. 그러자 이응·시진·선찬·학사문이 칼을 휘두르며 달려들어 요군 장수들을 베기 시작했다. 올안통군은 주위에 우익들이 없어지자 말을 돌려 북쪽을 향해 달아났다. 관승이 그 뒤를 나는 듯이 추격하였다. 마치 불길 위로 달아나는 자를 구름을 타고 추격하는 형상이었다.

화영이 뒤에서 올안통군이 달아나는 것을 보고, 추격하면서 활을 쏘았다. 화살은 올안통군의 등에 명중하여 쨍 소리가 울리면서 불꽃이 튀었다. 호심경(護心鏡)에 맞았던 것이다. 화영이 다시 활을 쏘려고 할 때, 관승이 바짝 추격해 와서 청룡도를 들어 올안통군을 베었다. 하지만 올안통군은 세 겹으로 갑옷을 입고 있었다. 안에는 사슬 갑옷을 입고, 중간에는 해수피(海獸皮) 갑옷을 입었으며, 바깥에는 황금 쇄자갑(鎖子甲)을 입고 있었다. 관승의 청룡도는 두 번째 갑옷까지만 베었던 것이다.

관승이 다시 청룡도를 휘두르자, 올안통군은 방천화극으로 막았다. 두 사람이 다시 서너 합을 싸웠을 때, 화영이 쫓아와서 올안통군의 얼굴을 향해 다시 화살을 쏘았다. 올안통군이 급히 피하자, 화살은 귓바퀴를 스치면서 봉시금관(鳳翅金冠)에 박혔다. 올안통군이 급히 달아나자, 장청이 나는 듯이 추격해 와서 올안통군의 머리를 향해 돌을 던졌다. 올안통군은 말 위에 바짝 엎드려 화극을 끌면서 달아났다.

그 사이에 관승이 다시 추격해 와서 또 한번 청룡도를 휘둘렀다. 올안통군은 머리에서부터 허리까지 베어지며 말에서 떨어졌다. 화영이 달려와서 먼저 올안통군의 명마를 낚아채고, 장청이 달려와 쟁으로 찔렀다. 가련하게도 일세의 호걸이었던 올안통군은 청룡도에 베이고 쟁에 찔려 목숨을 잃고 말았다.


한편, 노지심은 무송 등 여섯 두령들을 이끌고 함성을 지르면서 요군의 태양진으로 돌격했다. 야율득중이 급하게 달아났는데, 무송이 쫓아가 계도로 내리쳤다. 하지만 계도가 빗나가 말 머리를 잘랐는데, 그 바람에 야율득중은 말에서 떨어졌다. 무송은 그의 머리털을 붙잡고 한칼에 목을 베어 버렸다. 두령들은 태양진을 박살내 버렸다. 노지심이 두령들에게 말했다.

“이제 중군으로 가자! 요나라 임금만 사로잡으면 만사 끝이다!”

한편, 요군의 태음진에 있던 천수공주는 사방에서 함성이 일어나자 황망히 무기를 정돈하여 말에 올라 여군을 이끌고 대기하고 있었다.


그때 일장청 호삼랑이 쌍도를 휘두르며 고대수 등 여섯 두령을 이끌고 쳐들어왔다. 일장청과 천수공주가 맞붙었는데, 몇 합이 되지 않아 일장청이 쌍도를 내던지고 천수공주의 가슴을 파고들어 멱살을 잡았다. 두 사람이 말 위에서 한 덩어리가 되어 싸우고 있을 때, 왕왜호가 달려와 천수공주를 사로잡아 버렸다. 고대수와 손이랑은 진 안으로 뛰어들어 요나라 여군들을 공격하고, 손신·장청·채경은 바깥에서 협공하였다. 가련하게도 금지옥엽 천수공주는 포박되어 끌려가고 말았다.

한편, 노준의는 병력을 이끌고 요나라 중군으로 쳐들어갔는데, 해진과 해보가 먼저 수자기를 베어 넘어뜨리고 요군들을 무찌르기 시작했다. 요나라 대신들과 아장들은 임금의 어가를 호위하여 북쪽으로 달아났다. 나성군의 황제 조카 야율득영과 월패성군의 황제 조카 야율득신은 창칼에 찔려 죽고, 계도성군의 황제 조카 야율득화는 사로잡혔으며, 자성군의 황제 조카 야율득충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대군이 겹겹이 에워싸고 총공세를 펼치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비로소 멈추었다. 요군 20여 만 가운데 7~8할이 죽거나 부상당했다. 날이 밝아오자 장수들이 모두 본채로 돌아왔다. 송강은 징을 울려 군사를 거두어 하채하고, 적군을 사로잡은 사람은 공을 청하라고 명을 전하였다.

일장청은 태음성 천수공주를, 노준의는 계도성 야율득화를, 주동은 수성 곡리출청을, 구붕·등비·마린은 두목해(斗木獬) 소대관을, 양림·진달은 심월호(心月狐) 배직을, 단정규·위정국은 위토치(胃土雉) 고표를, 한도·팽기는 류사장(柳土獐) 뇌춘과 익화사(翼火蛇) 적성을 바쳤다. 그 외 장수들이 바친 수급은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송강은 사로잡은 여덟 장수를 모두 조추밀의 중군으로 보내 감금하고, 획득한 말은 각 장수에게 타라고 내주었다.

한편, 요나라 임금은 황급히 연경으로 돌아가 급히 명을 내려 네 성문을 굳게 닫고, 지키기만 할 뿐 출전하지 않았다. 송강은 요나라 임금이 연경으로 돌아간 것을 알고, 영채를 뽑고 군마를 모두 일으켜 곧장 연경으로 달려가 성을 겹겹이 포위하였다. 그리고 사람을 보내 조추밀을 청하여, 후영에서 성을 공격하는 것을 감독하게 하였다. 송강은 명을 전해, 연경성 밖에 수많은 운제를 세우고 포석을 배치하였으며, 영채를 세워 성을 공격할 준비를 하였다.

요나라 임금은 당황하여 신하들을 불러 상의했는데, 신하들이 모두 말했다.

“일이 아주 위급하게 되었습니다. 대송에 항복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요나라 임금은 중의에 따라, 성 위에 항기(降旗)를 세우고 사람을 송군 영채로 보내 고하였다.

“해마다 우마(牛馬)와 보화를 바치고 다시는 중국을 침범하지 않겠습니다.”

송강은 사자를 후영으로 데리고 가서 조추밀을 뵙고 항복의 뜻을 고하게 하였다. 조추밀이 듣고 나서 말했다.

“이는 국가 대사이니 반드시 위에서 판단해야 할 일이오. 내가 감히 마음대로 주장할 수는 없소. 당신네 요나라가 투항할 마음이 있다면 대신을 동경으로 보내 천자를 알현하게 하시오. 천자께서 요나라의 투항을 받아들이시고 죄를 사면한다는 조칙을 내리신다면, 비로소 병력을 거두어 전쟁을 끝낼 수 있소.”

사자는 성으로 들어가 임금에게 조추밀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 임금은 문무백관을 소집하여 상의했다. 우승상 태사 저견이 출반하여 아뢰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병력도 적고 장수도 부족합니다. 인마가 모두 없는데 어떻게 대적하겠습니까? 신의 어리석은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신이 직접 송선봉의 영채로 가서 후한 뇌물을 주어 일단 전쟁을 멈추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 예물을 수습하여 동경으로 가서, 중서성의 관원들을 매수하여 천자 앞에서 좋은 말로 아뢰게 함으로써 일이 잘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중국은 채경·동관·고구·양전 네 간신이 권력을 전횡하고, 동자황제(童子皇帝)는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따를 뿐이라고 합니다. 그 네 명을 황금과 비단으로 매수하여 강화를 부탁하면 됩니다. 그러면 천자가 필시 조칙을 내려 병력을 거두고 전쟁을 그치게 될 것입니다.”

요나라 임금은 그렇게 하라고 승인하였다.

다음 날. 승상 저견은 성을 나와 송선봉의 영채로 갔다. 송강이 맞이하여 찾아온 뜻을 물었다. 저견은 요나라 임금이 투항하기로 했다는 말을 하면서 황금과 비단 등의 예물을 바쳤다. 송강이 저견에게 말했다.

“우리가 며칠 성을 공격하면, 저까짓 성을 깨뜨리지 못할까 걱정하지 않을 것이오. 한 번 풀을 베면 뿌리까지 뽑아야, 다시 싹이 나는 것을 막을 수 있소. 그런데 성 위에 항기가 세워진 것을 보고, 잠시 전쟁을 멈추고 있을 뿐이오. 양국이 교전할 때에는, 예로부터 투항하는 이치도 있는 법이오. 당신네들의 투항을 받아들이려고 병력을 움직이지 않는 것이니, 우리 조정에 가서 죄를 청하고 예물을 바치도록 허용하겠소. 그런데 지금 나에게 뇌물을 바치려 하다니, 송강을 어떤 사람으로 보는 것이오! 다시는 그런 말 하지 마시오!”

저견은 황공해 하였다. 송강이 다시 말했다.

“그대가 표문을 써서 우리 조정에 가서 아뢰고, 천자의 재결을 받아 오시오. 그동안 우리는 병력을 움직이지 않을 것이니, 그대는 빨리 갔다가 빨리 오시오. 결코 지체해서는 안 되오!”

저견은 송선봉에게 절을 하고 연경으로 돌아갔다. 송강의 말을 임금에게 전하자, 임금은 대신들과 상의하여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날, 요나라 군신은 금은보화와 비단 등의 예물을 수습하여 수레에 싣고, 승상 저견과 관원 15명을 경성으로 보냈다. 저견은 죄를 청하는 표문과 30여 필의 말까지 가지고 연경을 떠나 송강의 영채로 갔다. 송강은 저견을 조추밀에게 인도하여 가서 말했다.

“요나라가 지금 승상 저견을 경성으로 보내 천자를 알현하고 투항하고자 합니다.”

조추밀은 저견을 머물게 하고 예로써 대접했다. 그리고 송선봉과 상의하여 천자께 올릴 문서를 작성하였다. 송강은 시진과 소양을 저견과 함께 동경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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