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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스페이스 2130 IM-30

작성자제이서|작성시간23.07.17|조회수47 목록 댓글 0

 

 

 

 

 

 

 

이너스페이스 2130 IM-30

 

 

"그래. 몸은 움직일 수 없어도 듣는 것은 별 문제 없더라. 지금 아빠하고 지영이 어디있니?

별 문제없지?"

서영은 잠시 머뭇거렸다. 서로 눈만 바라보고 있었다. '어서말해줘. 서영아' 하고 있었고,

'엄마. 아무런 생각없이 뇌속을 비워둬야 하는데, 그렇게 알고싶어?'하고 있었다. 그러나 엄마

이전에 환자로서의 알 권리가 떠 올랐다.

 

“엄마. 좀 참고 기다려야돼. 이번 기회에 엄마 속에 있는 적들을 대부분 제거하려고 애쓰느라

좀 늦는거야. 엄마는 내가 옆에서 지키고 있으니 아무런 걱정마시고 아빠와 막내 딸 지영이가

엄마속에 들어가서 놀고 있구나 생각하고 즐기고 있으라구요. 아셨죠. 엄마?”

서영이 말을 들으며 쎄지로는 스스로 참 행복하다 생각했다. 어느 누가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안에두고 밖에서 사랑하는 딸의 지킴을 받는 사람이 또 있을까. 이런 기회를 잘 살려

거주민들에게도 유사한 행복을 전하면 얼마나 좋아들 할까 생각도 하며 얼굴에 떠 오르는

미소를 숨길 수 없었다.

 

“엄마. 행복하지? 그런 엄마를 보는 저도 기쁘고 행복해요. 엄마~”

“어휴~ 우리딸들 애교에는 당할 수가 없어. 그래. 리서영 박사님 말대로 이 환자는 아주

행복해서 죽을 것 같네요.”

“엄마~ 그런 말씀이 어디 있어요. 제가 의사인데 죽다니요? 엄마 살리려고 가족이 다 매달리고

행성 거주민 전체가 지켜보고 있는데... 그런 생각은 절대 하지마요. 엄마.”

“ㅎㅎㅎ 그래. 서영아. 엄마가 너무 행복해서 농담한거야. 내가 왜 죽어? 너희들과 아빠를

어떻게 찾았는데. 그런데, 서영아~”

“응. 왜 엄마~”

“지금 하는 이 미션, 처음서부터 다 기록되는거지?”

“당연하지요. 그런데 왜, 엄마?”

“아. 그렇구나. 역시 박사야. 거주민 중에서도 나와같은 문제를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이 앞으로

얼마든지 있을 수 있거든. 그때 사용하고, 더 좋은것은 그런 문제 발생을 미리 막을 수 있어야

한다는거야.”

“아이쿠~ 엄마. 아니 쎄지로 디엠님! 저는 손발 다 들었어요. 저러시니 거주민들이 좋아하지

않고는 어떻게 하겠어요. 엄마. 지금 우리 거주민들 모두가 보고있어요.”

“어머! 그러니? 어떻게해. 이런 모습을 보여서...”

그녀는 정말 놀랐다. 어디까지 보이는지는 짐작할 수 없었지만, 다른 경우를 생각해 보면

가능하고 실제로 보고 있음이 틀림없을 것 같았다.

 

“서영아. 이제 어떻게 하니?”

“어머니는 환자이고 누워계시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고 있어요. 그리고 엄마속에 들어간

니때무네를 통하여 두 캡슐의 전투상황도 모두들 함께 보고있어요. 다들 걱정도 함께 할거예요.”

“아. 그렇구나. 모두가 잘 되어야 하는데...”

 

쎄지로 디엠은 처음 결정했을 때를 생각했다. 그녀의 조사로는 꼭대기 디엠을 비롯하여

거주민 약 25%가 통제 레드바를 설치했으며 그것은 성인이라고 할수있는사람들 중 90%

이상이다. 그 중 가장 처음으로 문제가 발견된 것이 쎄지로 디엠이었다. 모두들 말렸으나

혼자인 몸, 거주민들을 위하여 희생된다 하여도 후회없었다. 항상 첫시험은 실패와 위험을

동반하는 것이다. 더구나 가장 중요한 곳 중 하나인 뇌이잖은가. 쎄지로 디엠이 결정하기

가장 쉬웠던 것은 가족이 없다는 것이었다. 남편과 두 아이들은 살아있는지 생사를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쎄지로 디엠은 지금까지 거주민들에게 헌신해왔다.

이제 그 종결을 할 때라고 판단하였다. 그녀는 그렇게 결정하였다. 살아서 가장 가치있는

행위가 될 것이었다. 죽고 사는 것은 그녀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 생각했다.

 

2130년의 과학도 더 이상 생명 연장은 안되는 것이었다. 쎄지로 디엠으로서의 삶은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상쇄하려 노력한 몸짖이었다. 두딸과 남편. 그들의 생사도 모른 채 50/50의

확율속으로 거주민들을 위한 마지막일지 모르는 모험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것은 스스로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잘난 결정이 그녀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 줄이야. 아나주 박사라고

불리웠던 큰딸 서영이를 만나고, 남편 제임스를 만나고 그리고 가슴에 피멍이 든채 눈물꽃으로만

피어있던 막내딸 미란다 지대장이라고 불리웠던 지영이를 만난 것이다. 죽음과 같은 결정의

댓가는 실로 엄청났었다. 이제 쎄지로 디엠은 이 행복이 오래동안 유지되길 바라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 몸속에 들어가 있는 두사람이 무사히 빠져 나오기만 바랐다. 이제 죽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 그녀가 죽어도 두 딸과 남편 제임스가 손을 잡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쎄지로

디엠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지수야! 지수! 제4팀 지수 팀장 나와라!”

지영의 화들짝 놀란 목소리를 들은 지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는 위치표시의

붉은색 발광점을 확대시켰다. 그리고 전면 카메라를 켜고 마이크를 향해 말했다.

 

“여기있다. 지영아.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셀(cell세포)들이 몰려오고 있어. 파괴해도 되는거야?”

개인 연구실에서 현미경을 들여다 보고있던 서영 박사가 다될껄의 화면을 통해 들려오는

지영의 목소리를 들었다.

 

 

 

 

“나도 보고있어. 저건 메뉴얼에 없는 물체같은데... 잠깐 기다려봐. 리서영 박사에게 물어봐야겠다.”

“지수 팀장 그리고 지영아.나도 방금 놀란 네 목소릴 듣고 화면을 보고있어. 지금 현미경으로도

분석하고 있는 것과 같아. 저건 내후각피질(entorhinal cortex) 안의 신경세포들인데, 저 세포들

일부가 활성화하면서 서로가 육각형으로 합쳐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들기 위하여 움직이는거야.

이름을 붙이면 펜타곤세포라고 할 수 있어. 그동안 엄마가 잠깐씩 길을 잃고 못찾거나 방향 감각을

잃은 적이 있다는 의미이야. 저 무리들은 저렇게 흘러가도록 두어도 되는데, 그 사이에 숨어서

흘러다니는 박테리아가 있어. 아! 저기 보인다. 아빠! 아빠 앞으로 숨어서 흘러가는 저 놈들 죽여요!”

지켜보고 있던 제임스는 지영의 니때무네 옆을 지나 펜타곤세포들과 흘러오는 노란색의 박테리아

무리를 향해 멕레이디시건(McRaDeSIGun) 레이더 음파분광총을 발사하였다. 그와동시 지영이도 니때무네를 좌우로 회전시키며 앞으로 흘러오는 펜타곤세포들을 향해 멕레이시건을 쏘았다.

펜타곤세포를 피해서 그들을 골라 사격하기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지만, 둘은 금새 사격술이

향상된 것 같이 잘 하고 있었다.

 

“박사님. 리서영 박사님! 저는 도현구라고 합니다. 박사님 클라스에서 뇌공학을 배우고 있어요.”

갑자기 학생 목소리가 들렸다. 쌍방향 전달체개에 의한 특별한 대화였다.

 

“그런데, 왜? 빨리 말해요.”

“인터니날 코텍스 셀이 흘러나오면 나온 곳에는 세포가 없어지잖아요? 그러면 쎄지로 디엠님의

뇌 전달체개와 인식과 인지능력은 어떻게 됩니까? 옆에 저희 친구들이 같이 보며 배우고 있어요.”

“아~ 지금 인터니날 코텍스는 세포활성화로 새로운 세포와 교체되며 불필요한 세포들을

밖으로 내보내고 있는 중이예요. 안에서는활성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요. 그동안 혈액순환이

원만치 못했기 때문에 침체기에 있던 인코셀이 니때무네가 적들을 물리치고 개체수를 줄이니까

지금부터 활성화되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어요. 그동안 환자는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채 이러한

증상을 가졌던 거예요. 이제부터 그 증상의 원인균이 줄어들고 인코셀이 활성화되어 다시 건강한

방향인지등 기능을 회복할거예요. 내일 강의실에서 봐요.”

“아하~ 알겠습니다.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힘내세요!”

박수소리와 함께 음성은 사라졌다. 이번에는엄마였다.

 

“서영아. 나도들었다. 그런데, 그게 그렇구나. 이제 알겠다. 나는 나이가 들어서 자연스럽게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줄 알고 있었어. 고맙다.”

“엄마가 제대로 아셨으니 됐네요. 제가 누구예요? 엄마 큰 딸 아녜요? ㅎㅎㅎ.”

“이그~ 아무때나... 맞다. 그래. 서영아. 나도 보고 듣고있어서 너무 좋다. 행복스러워.”

“ㅎㅎㅎ 엄마. 뭐 이런 환자가 다 있어요? 행복한 환자. 저도 모두들도 행복해 할거예요.”

“행복한 환자! ㅎㅎㅎ맞다. 나는 행복한 환자야 그래서 너무 좋아."

“엄마! 졸리시면 주무셔도 돼요.”

“안된다. 안잔다. 엄마는 졸려도 지켜볼거다.”

지켜보고 있던 거주민들도 미소를 지었다. 이런것을 아름다운 관계라고 그런가 보다고

생각들 하고 있었다.

 

지영은 이들 개체도 적이라 생각하니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새로운 적들과 마주쳐야 할지

이제는 겁이났다. 혈액속에 이렇게 많은 미생물이 살고있음을 알고나자 두 사람은 같은

시각에 소름이 끼침을 느꼈다.

 

"아빠."

적들과 싸우랴 피해서 조정하랴 정신없을 정도로 바쁜 와중이지만 자기도 모르게 불쑥

아빠라는 말이 지영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역시 니때무네 2를 피해 살아남은 적들을 죽이며 지영의 뒤를 놓치지 않으려 기를 쓰던

제임스는 갑자기 자기를 부르는 지영의 목소리에 놀랐다.

 

"응. 왜. 지영아. 무슨 일이야?"

"아빠."

"지영아. 아빠 뒤에 있어. 말해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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