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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지 213

작성자미션|작성시간23.07.17|조회수49 목록 댓글 0

#연재소설
#수호지 연재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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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지 제94회-1


송강이 제비를 뽑아 보니, 동쪽이었다. 그러면 노준의는 당연히 서쪽이 되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화영·동평·시은·두흥은 남아 2만 병력을 거느리고 개주를 지키기로 하였다.

초엿새 길일에 송강과 노준의가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홀연 보고가 들어왔다. 개주에 속한 양성과 심수 두 현이 전호의 괴롭힘에 못 이겨 부득이 투항했었는데, 이제 천병이 왔다는 것을 알고 군인들과 주민들이 양성을 지키던 장수 구부와 심수를 지키던 장수 진개를 포박하여 끌고 왔다는 것이었다. 두 현의 어르신들이 백성을 이끌고 양을 끌고 술을 지고서 성을 바치러 왔다.

송선봉은 크게 기뻐하면서 두 현의 군인들과 주민들에게 크게 상을 내리고 방을 내걸어 위무하였다. 송선봉은 구부과 진개가 천병이 왔음을 알고도 속히 귀순하지 않은 죄를 물어, 즉시 참수하여 군기(軍旗)에 제사지냄으로써 반적들에게 경고를 보냈다.

양로의 대군이 북문을 나가자, 화영 등은 술을 마련하여 전송하였다. 송강은 잔을 들고 화영에게 말했다.

“아우의 위엄이 적군을 진동하였으니, 이 성을 지키기에 충분할 걸세. 지금 이 성은 오직 북쪽에서만 적이 쳐들어올 수 있으니, 만약 적병이 오면 마땅히 기습하여 간담이 서늘하도록 만들게. 그러면 적들이 감히 남쪽을 엿보지 못할 것이네.”

화영 등은 ‘예’ 대답하고서 명을 받았다. 송강은 또 잔을 들어 노준의에게 말했다.


“출병하는 오늘 이미 양성과 심수에서 포로를 바쳤으니, 그 두 곳은 이미 평정되었네. 아우는 곧장 진녕으로 쳐들어가 속히 큰 공을 세우도록 하게. 반적의 괴수 전호를 사로잡아 조정의 은혜에 보답하고 우리 함께 부귀를 누리도록 하세.”

노준의가 말했다.

“형님의 위엄 덕분에 두 곳이 싸우지도 않고 복속하였습니다. 이미 엄명을 받들었는데, 어찌 감히 힘을 다하지 않겠습니까!”

송강은 전에 허관충에게서 받은 지도를 소양을 시켜 베껴 둔 것을 노준의에게 주었다.

정선봉 송강은 병력을 세 부대로 나누었다. 임충·삭초·서녕·장청은 1만 병력을 거느리고 전대가 되고, 손립·주동·연순·마린·단정규·위정국·탕륭·이운은 1만 병력을 거느리고 후대가 되었으며, 송강은 오용과 함께 나머지 장수들과 3만 병력을 거느리고 중군이 되었다. 세 부대 5만 군사가 동북쪽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부선봉 노준의는 송강과 화영 등을 작별하고 40명의 장수와 5만 군병을 거느리고 서북쪽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화영·동평·시은·두흥은 송강과 노준의를 전별하고 성으로 돌아갔다. 화영은 명을 내려, 성 북쪽 5리 밖에 영채를 두 개 세우고 시은과 두흥으로 하여금 각각 병력 5천을 거느리고 강궁과 쇠뇌 및 여러 가지 화기(火器)들을 설치하고서 적을 막게 하였다. 또 동서 양쪽 길에 기병(奇兵)을 매복시켜 두었다.

한편, 고평에는 사진과 목홍이, 능천에는 이응과 시진이, 위주에는 공손승·관승·호연작이 각각 지키고 있었다.

한편, 송선봉의 세 부대는 개주를 떠나 약 30리쯤 갔는데, 송강이 말 위에서 바라보니 앞에 산이 하나 보였다. 산에 점점 접근하면서 보니, 산의 형세가 다른 산과는 같지 않았다. 그때 이규가 손가락으로 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형님! 저 산 풍경이 지난번에 꿈에서 본 산과 똑같습니다.”

송강이 항장 경공을 불러 물었다.

“자네는 이곳에 오래 살았으니까, 필시 이 산을 잘 알겠지. 허관충의 지도에 의하면 개주성 동쪽에 방산이 있는데, 천지령이라고 불린다고 했네.”

이규가 말했다.

“꿈속에서 선비가 천지령이라고 했는데, 제가 깜빡 잊었습니다.”

경공이 말했다.

“이 산이 바로 천지령입니다. 벼랑이 마치 성곽과 같아서 옛날 사람들이 피난처로 삼던 곳입니다. 근래에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산 위에 이상한 일이 있다고 합니다. 밤중에 벼랑에서 붉은 빛이 나오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무꾼들이 벼랑에 다가가면 기이한 향내가 코를 찌른다고 합니다.”

송강은 그 말을 듣고서 말했다.

“그렇다면, 이규의 꿈과 부합하네.”

그날 송강의 군대는 60리를 가서 영채를 세우고 쉬었다. 그리고 다음 날 호관(壺關)에서 남쪽으로 5리 떨어진 곳에 당도하여 다시 영채를 세웠다.

한편, 호관은 산의 동쪽 기슭에 있었는데, 산의 형세가 항아리 같아서, 한(漢)나라 때 이곳에 관문을 설치하면서 호관이라고 불렀었다. 이 산 동쪽에 포독산이 있는데, 호관이 있는 산기슭과 이어져 있었다. 이렇게 호관은 두 산의 가운데 있으면서 소덕성에서 남쪽으로 80리 떨어진 곳에 있어, 소덕을 지키는 험준한 관문이었던 것이다.

이 호관은 전호 수하의 맹장 8명과 정병 3만이 지키고 있었다. 맹장 8명은, 산사기·육휘·사정·오성·중량·운종무·오숙·축경이었다.

산사기는 원래 심주의 부호 아들이었는데, 힘이 세고 창봉을 잘 썼다. 사람을 죽이고 형벌을 받을까 두려워 전호의 부하가 되었는데, 적을 막는 데 공을 세워 가짜 병마도감의 직을 받았다. 무게 40근이 되는 혼철곤(渾鐵棍)을 사용했는데, 무예가 뛰어났다.

전호는 조정에서 송강의 병마를 보냈다는 것을 듣고, 특별히 정병 1만을 선발하여 산사기에게 주고 소덕으로 보내 육휘 등과 협동하여 호관을 지키게 했던 것이다. 그리고 호관에서의 모든 일은 자신에게 아뢸 필요 없이 알아서 행하라고 하였다.

산사기는 호관에 당도하여, 개주를 이미 잃었다는 것을 알고서 송군이 필시 호관을 취하러 올 것임을 짐작하였다. 그래서 매일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말을 잘 먹여 적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송군이 이미 관문 남쪽 5리 지점에 영채를 세웠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산사기는 마군 1만을 점검하여, 사정·축경·중량과 함께 갑옷을 입고 말을 타고서 병력을 거느리고 관문을 나가 송군과 대치하였다.

양측에서 활과 쇠뇌를 쏘아 사정권 밖에 진을 벌렸다. 양진에서 북을 울리고 깃발을 흔들었는데, 북쪽 진의 문기가 열리면서 산사기가 나와 소리쳤다.

“물가의 도적놈들아! 어찌 감히 우리 강토를 침범하느냐!”

송군 진영에서는 표자두 임충이 앞으로 나와 소리쳤다.


“역적을 돕는 필부야! 천병이 당도했는데, 어찌 항거하느냐!”

임충이 장팔사모를 들고 말을 박차 곧장 산사기에게 돌진했다. 두 장수가 가운데서 맞붙었다. 양군이 함성을 지르는 가운데, 두 말이 서로 얽히고 네 개의 팔과 여덟 개의 발굽이 어지럽게 엇갈렸다. 싸움이 50여 합에 이르렀는데 승부가 나지 않았다. 임충은 마음속으로 갈채를 보냈다.

축경은 산사기가 이기지 못하는 것을 보고, 말을 박차고 칼을 휘두르며 싸움을 도우러 달려 나갔다. 그러자 몰우전 장청이 달려 나가 가로막았다. 네 말이 진 앞에서 두 쌍을 이루어 싸움을 벌였다. 장청은 축경과 20여 합을 싸우다가 힘이 달려 말을 박차고 달아났다. 축경이 말을 몰아 추격하는데, 장청이 쟁을 안장에 꽂고 비단 주머니에서 돌을 꺼내 몸을 돌리면서 축경의 얼굴을 향해 던지며 소리쳤다.

“받아라!”

축경은 날아온 돌에 콧잔등을 맞고 선혈을 흘리며 말에서 떨어졌다. 장청이 말을 돌려 쟁으로 축경을 찌르려고 달려가자, 북쪽 진에서 사정과 중량이 달려 나와 축경을 구해 갔다. 관문 위에서는 자기편 장수가 말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산사기도 실수할까 염려하여 징을 울려 군사를 거두었다.

송강 역시 징을 울려 병력을 거두고, 오용과 상의하며 말했다.

“오늘 적장을 하나 쓰러뜨렸으니, 적의 예기가 다소 꺾였을 것이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산세가 험준하고 관문이 견고하니, 어떤 계책을 써야 격파할 수 있겠소?”

임충이 말했다.

“내일 관문을 두드려 싸움을 걸어 적장 한 놈을 죽이고서, 형제들이 힘을 다해 공격합시다.”

오용이 말했다.

“장군은 서두르지 마시오! 손무자(孫武子)가 말하기를, ‘이길 수 없으면 지키고, 이길 수 있으면 공격하라.’고 했습니다. 지금 적을 이길 수 없으니 우리는 마땅히 지켜야 하고, 적을 이길 수 있을 때 공격해야 합니다.”

송강이 말했다.

“군사의 말이 옳소.”

다음 날, 임충과 장청이 송선봉에게 와서 병력을 이끌고 나가 싸움을 걸겠다고 하자, 송강이 분부했다.

“싸움에 이기더라도 함부로 관으로 쳐들어가지는 말게.”

송강은 또 서녕과 삭초에게 병력을 이끌고 가서 접응하라고 명하였다.

임충과 장청은 5천 군마를 이끌고 관 아래로 가서 깃발을 흔들고 북을 울리면서 욕을 퍼부어 싸움을 걸었다. 아침부터 정오까지 싸움을 걸었지만, 관 위에서는 아무런 동정이 보이지 않았다. 임충과 장청이 막 영채로 돌아가려고 할 때, 갑자기 관 안에서 포성이 울리면서 관문이 활짝 열렸다. 산사기가 오숙·사정·오성·중량과 함께 병력 2만을 거느리고 돌격해 나왔다.

임충이 장청에게 말했다.

“적군이 우리가 피로한 틈을 타서 공격하는데, 우리도 힘을 다해 진격하세.”

후대인 삭초와 서녕도 병력을 이끌고 일제히 쳐들어갔다. 양군은 진을 벌리고 아무런 말도 없이 싸움을 시작했다. 임충은 오숙과 싸우고, 산사기가 출전하자 장청이 쟁을 들고 맞붙었다. 오성과 사정이 함께 출전하자, 삭초가 도끼를 휘두르며 둘을 대적하였다.

양군이 함성을 지르는 가운데, 일곱 필의 말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살기가 번뜩였다. 싸움이 한창 무르익었을 때, 표자두 임충이 큰소리를 지르면서 장팔사모로 오숙을 찔러 말에서 떨어뜨렸다. 오성과 사정은 삭초와 싸우다가 힘이 달렸는데, 오숙이 말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사정이 급히 파탄 난 척하며 본진을 향해 달아났다. 오성은 사정이 달아는 것을 보고 도끼를 밀쳐내고 달아나려고 했는데, 삭초의 도끼에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

산사기는 두 장수가 죽는 것을 보고 말을 돌려 본진으로 달아났는데, 장청이 추격하면서 돌을 던졌다. 날아간 돌은 산사기의 투구를 맞춰 ‘쨍’ 소리가 났다. 깜짝 놀란 산사기는 안장에 바짝 엎드려 달아났다. 중량도 급히 병력을 이끌고 관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임충이 가로막고 공격하여 반군은 대패하였다. 산사기는 병력을 이끌고 관으로 들어가 관문을 굳게 닫았다.

임충 등은 곧장 관 아래까지 돌격하였으나, 관 위에서 화살과 돌이 마구 쏟아져 더 이상 진격할 수가 없었다. 거기다 임충이 왼팔에 화살을 맞는 바람에 병력을 철수하여 영채로 돌아왔다. 송강은 안도전에게 임충의 상처를 치료하게 하였는데, 다행히 갑옷이 두꺼워 중상을 입지는 않았다.

한편, 산사기는 관으로 올라가 군사를 점검해 보니, 병사 2천여 명과 장수 둘을 잃었다. 산사기는 부하들과 상의하여, 사람을 진왕(晉王)이 있는 위승으로 보내 구원을 요청하였다. 송군의 병사들이 강하고 장수들이 용맹하여 대적하기 어려우므로, 좋은 장수를 더 보내주어 관을 지킬 수 있게 해달라고 하였다.

산사기는 다른 한편 포독산을 지키는 장수 당빈·문중용·최야와 밀약하여, 정병을 이끌고 몰래 포독산 동쪽으로 나와서 송군의 배후를 공격하게 하였다. 날짜를 약정하고 포를 터뜨려 신호하기로 하였으며, 그때 자신들이 병력을 이끌고 관에서 나가 양로에서 협공하면 반드시 전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계획이 정해지자 관을 굳게 지키면서, 당빈에게서 소식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한편, 송선봉은 호관이 험준하여 급히 깨뜨릴 수 없어 대치한 지 보름이 넘게 지나갔다. 어느 날 송강이 장막 안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홀연 위주를 지키는 관승이 보낸 사자가 밀서를 가지고 왔다. 송강은 오용과 함께 황급히 밀서를 읽어 보았다.


포독산 산채의 주인 당빈은 원래 포동의 군관이었는데, 사람이 용감하고 강직하며 저와 형제의 의를 맺은 사이입니다. 권세가의 모함을 받자 분노하여 원수를 죽이는 바람에 관아에 체포될 위기에 처하자, 포동을 떠나 남쪽으로 내려가 양산박에 투신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런데 포독산을 지나다가 도적들의 기습을 받게 되었습니다. 당빈은 포독산 두목 문중용· 최야와 싸우게 되었는데, 두 사람은 당빈을 이기지 못하자 산으로 청하여 산채의 주인으로 받들었습니다.

작년에 전호가 호관을 빼앗고 당빈에게 투항을 강요했습니다. 당빈은 본래 전호에게 투항할 뜻이 없었지만, 형세가 고립되어 어쩔 수 없이 투항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포독산에 머물면서 호관과 기각(犄角)을 이루어 남쪽에서 오는 조정의 군대를 방어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근래에 제가 위주를 지키고 있다는 것을 듣고, 새해 첫날 당빈은 혼자 몰래 위주로 찾아와서 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오래전부터 송공명 형님의 충의를 연모해 왔으며, 조정에 귀순하여 형님의 휘하에서 공을 세워 속죄하고 싶다고 합니다.

저는 혼자서 당빈과 함께 포독산으로 가서 문중용과 최야를 만났는데, 두 사람 다 시원한 성격에 옹졸한 태도가 조금도 없었습니다. 두 사람 역시 귀순할 뜻이 있어, 기회를 봐서 호관을 바쳐 형님을 뵙는 예물로 삼겠다고 밀약하였습니다.

송강은 밀서를 상세히 읽고 나서 오용과 상의하여, 병력을 움직이지 않고 호관의 동정을 지켜 본 후에 계책을 세우기로 하였다.

한편, 산사기가 당빈에게 보냈던 군인이 돌아와 보고하였다.

“요즘은 달이 대낮처럼 밝으니, 그믐이 되기를 기다려 출병해야만 적에게 들키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산사기가 말했다.

“그 말이 옳다.”

그 후로 10여 일이 지나도록, 송군은 공격해 오지 않았다. 어느 날 홀연 당빈이 몇 기를 거느리고 포독산에서 호관으로 오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잠시 후 당빈이 호관에 당도하여 산사기에게 인사하였다. 당빈이 말했다.

“오늘 밤 자정에 문중용과 최야가 병력 1만을 이끌고 몰래 포독산 동쪽으로 나갈 것입니다. 군사들은 가벼운 갑옷을 입고 말은 방울을 떼고서, 해 뜰 무렵이면 송군의 영채 뒤편에 당도할 것입니다. 여기서도 준비하고 있다가, 그때 관을 나가 접응하면 됩니다.”

산사기는 기뻐하며 말했다.

“양쪽에서 협공하면, 송군은 반드시 패할 것이다!”

산사기는 술을 내어 당빈을 대접하였다.

그날 저녁, 당빈이 관 위에서 아래를 살펴보다가 말했다.

“이상한데? 별빛 아래 보니, 관 밖에서 누군가 우리를 염탐하고 있는 것 같은데…”

당빈은 곁을 따르던 군사의 전통에서 화살 두 개를 꺼내 관 밖으로 쏘았다.

그때 관 밖에는 진짜로 몇몇 군졸들이 송선봉의 명을 받고 어둠 속에서 몰래 관에서의 소식을 염탐하고 있었다. 당빈이 쏜 화살이 한 군졸의 오른쪽 허벅지에 맞았다. 화살에 맞은 곳이 아프기는 했지만, 화살촉이 없었다. 군졸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화살을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화살촉에 비단이 여러 겹 감겨 있었다. 군졸은 뭔가 다른 사정이 있음을 알고, 나는 듯이 영채로 달려가 송선봉에게 보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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