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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지 214

작성자미션|작성시간23.07.17|조회수52 목록 댓글 0

#연재소설
#수호지 연재 214


수호지 제94회-2

송강이 등불 아래에서 화살촉에 감긴 비단을 풀어서 보니, 거기에 깨알 같은 글자가 쓰여 있었다. 바로 당빈의 밀약이었다.

내일 해 뜰 무렵 관을 바치겠습니다. 문중용과 최야가 병력을 이끌고 몰래 선봉의 영채 뒤편에 당도하여 포를 터뜨리면, 관에서 출병하여 접응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때 당빈이 기회를 틈타 관을 탈취하겠습니다. 송선봉께서는 속히 관으로 진격할 준비를 하십시오.

송강은 밀서를 보고 나서, 오용과 의논했다. 오용이 말했다.

“관장군의 요량이 틀리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적군이 우리 뒤로 온다니까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손립·주동·단정규·위정국·연순에게 병력 1만을 주어 깃발을 말고 북소리를 내지 않고 영채 뒤편에 잠복하게 하십시오. 문중용과 최야의 병력이 당도하면 우리 영채에는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우리 병력이 관을 얻은 다음에 호포를 터뜨려 신호하면 그때 비로소 가까이 오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서녕과 삭초로 하여금 병력 5천을 거느리고 영채 동쪽에 매복하게 하고, 임충과 장청은 병력 5천을 거느리고 영채 서쪽에 매복하게 합니다. 영채 내에서 포성이 울리면, 양편에서 일제히 나와 접응하고 병력을 합하여 관 위로 쳐들어가는 겁니다. 만약 손립의 1만 병력이 적의 간계에 빠지게 되면, 그때는 이 두 매복군사가 구원하게 하면 됩니다.”

송강이 말했다.


“군사의 계책이 참으로 좋소!”

송강이 명을 내리자, 장수들은 명을 받고 준비하러 갔다.

한편, 산사기는 당빈의 말을 듣고 송군 영채 뒤에서 포성이 울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날이 밝아올 무렵, 홀연 관 남쪽에서 연주포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당빈이 산사기와 함께 관 위에 올라가 바라보니, 송군 영채 뒤편에서 먼지가 일어나고 깃발들이 어지럽게 휘날리고 있었다. 당빈이 말했다.

“저건 필시 문중용과 최야의 병력이 당도한 것입니다. 속히 관을 나가 접응해야 합니다!”

산사기는 사정과 함께 정병 1만을 이끌고 먼저 관을 나가 돌격하고, 당빈과 육휘는 병력 1만을 이끌고 뒤를 따라 접응하게 하였다. 축경과 중량은 관을 지키게 하였다.

송군은 관에서 병력이 나오는 것을 보고 급히 후퇴하였다. 산사기는 앞장서서 병력을 몰아 돌진했다. 그때 갑자기 포성이 울리면서, 송군이 좌우에서 쳐들어왔다. 당빈은 송군 두 부대가 쳐들어오는 것을 보고 급히 말을 돌려 병력을 이끌고 관으로 올라가 사모를 비껴들고 관문 앞에 섰다.

산사기와 사정은 병력을 나누어 싸우고 있었는데, 송군 영채에서 또 포성이 울리면서 이규·포욱·항충·이곤이 방패수들을 이끌고 튀어 나왔다. 산사기는 송군에 이미 준비가 있음을 알고 급히 병력을 돌려 관으로 올라갔다. 산사기가 관문 앞에 당도하자 한 장수가 관문 앞에 서서 큰소리로 외쳤다.

“당빈이 여기 있다! 호관은 이미 조정에 속했으니, 산사기는 빨리 말에서 내려 투항하라!”

당빈은 사모를 들어 곁에 있던 축경을 찔러 죽였다. 산사기는 크게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수십 기를 이끌고 서쪽을 향해 목숨을 걸고 뚫고 나갔다. 임충과 장청은 호관을 빼앗으려고, 산사기를 추격하지 않고 병력을 이끌고 관으로 쳐들어갔다.

그때 이규 등의 보병은 이미 재빠르게 관으로 올라가, 호포를 터뜨리고 당빈과 함께 관을 지키는 군사들을 물리치고 호관을 빼앗았다. 중량은 난군 속에서 죽었고, 관 밖에 있던 사정은 서녕의 쟁에 찔려 죽었다. 반군은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으며, 내버린 갑옷과 마필이 무수하였다. 죽은 자가 2천여 명이고, 사로잡힌 자는 5백여 명이었으며, 투항한 자도 아주 많았다.

잠시 후, 송선봉의 대군이 차례로 호관으로 들어왔다. 당빈은 말에서 내려 송강에게 절하며 말했다.

“당빈이 죄를 범하고서, 선봉의 인의를 듣고 산채에 투신하려 하였으나 길이 없어 존안을 뵙지 못했습니다. 이제 하늘이 기회를 허락하셨으니, 말채찍을 쥐고 따르게 해주시면 실로 평생의 소원을 성취할 것입니다.”

말을 마치고 또 절을 하자, 송강이 답례하고 황망히 부축해 일으키며 말했다.

“장군이 조정에 귀순하여 나와 함께 반적을 평정하였으니, 조정으로 돌아가면 천자께 아뢰어 반드시 중용되도록 하겠소.”

손립을 비롯한 장수들이 문중용·최야와 함께 두 길의 병마를 이끌고 관 밖에 주둔하여 명을 기다리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송강은 문·최 두 장수는 관으로 들어오게 하고, 손립 등은 병마를 거느리고 관 밖에 주둔해 있게 하였다. 문중용과 최야가 관으로 들어와 송선봉에게 절하고 말했다.

“저희들은 휘하에서 견마지로를 다하겠습니다.”

송강은 크게 기뻐하면서 말했다.

“장군들과 함께 이 관을 탈취하였으니, 그 공이 작지 않소. 공적부에 모두 기록해 두겠소.”

다음 날, 연회를 열어 당빈·문중용·최야의 귀순을 축하하였다. 관 안팎의 군사를 점검해 보니, 새로 투항한 군사가 2만여 명이었고, 노획한 전마가 1천여 필이었다.

송선봉은 장병들에게 상을 내리고 위로한 다음, 당빈에게 물었다.

“소덕관에는 장병이 얼마나 되오?”

당빈이 말했다.

“성중에는 원래 3만 병마가 있었는데, 산사기가 거기서 1만을 선발하여 호관을 지키게 하였으니, 지금 성중에는 2만이 남아 있습니다. 정장과 편장은 모두 10명인데, 손기·섭성·김정·황월·냉령·대미·옹규·양춘·우경·채택입니다.”

당빈이 다시 말했다.

“전호는 호관이 소덕의 울타리라고 믿고 있는데, 호관이 이미 깨뜨려졌으니 전호는 한 팔을 잃은 것과 같습니다. 제가 재주는 없지만, 선봉이 되어 소덕을 치고자 합니다.”

그러자 능천의 항장 경공도 당빈과 함께 선봉이 되기를 원하였다. 송강은 허락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송강이 문중용과 최야에게 말했다.

“두 분은 그동안 포독산을 점거하고 있었으니, 그곳 형세를 잘 알고 위세도 오래 떨치고 있었을 것이오. 나는 두 분이 본부 인마를 거느리고 포독산에 주둔하면서 그 방면을 맡아 주었으면 하오. 내가 소덕을 격파한 다음 두 장군을 다시 만나고자 하는데, 두 분의 뜻은 어떠하시오?”

문중용과 최야가 한 목소리로 말했다.

“선봉의 명을 어찌 감히 따르지 않겠습니까?”

술자리가 파한 다음, 문중용과 최야는 송선봉을 작별하고 포독산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송선봉은 대종을 진녕의 노선봉에게 보내 사정을 알아보고 속히 돌아와 보고하게 하였다. 대종은 명을 받고 떠났다. 송강은 오용과 상의하여, 군마를 배정하여 소덕을 공격하기로 했다.

당빈과 경공은 병력 1만을 이끌고 동문을 공격하고, 삭초와 장청은 병력 1만을 이끌고 남문을 공격하게 하였다. 서문은 위승에서 구원병이 오면 안팎으로 협공당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비워 두었다. 이규·포욱·항충·이곤은 보병 5백을 이끌고 유병(游兵)이 되어 왕래하면서 접응하게 하고, 손립·주동·연순은 번서·마린과 함께 호관을 지키게 하였다. 배정이 정해지자, 송선봉은 오용과 함께 나머지 장병들을 거느리고 가서 소덕성 남쪽 10리 지점에 하채하였다.

한편, 위승의 가짜 성원관(省院官)은 호관을 지키는 산사기와 진녕을 지키는 전표가 보낸 위급을 알리는 문서를 받고서, 전호에게 송군의 세력이 대단하여 호관과 진녕이 위급하다고 아뢰었다. 전호는 부하들과 의논하여, 구원병을 보내기로 하였다. 그때 반열에서 누런 관을 쓰고 학창의(鶴氅衣)를 입은 한 사람이 나와 아뢰었다.

“대왕께 아룁니다. 신이 호관으로 가서 적을 격퇴하겠습니다.”

그의 이름은 교열인데, 원래 협서 경원 사람이었다. 그 어머니가 그를 뱄을 때 승냥이가 방안으로 뛰어들어 사슴으로 변하는 꿈을 꾸고 그를 낳았다고 하였다. 교열은 여덟 살 때부터 창봉을 배웠는데, 우연히 공동산에 놀러갔다가 이인(異人)을 만나 환술(幻術)을 전수받아 바람과 비를 부르고 안개를 타고 구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는 구궁현 이선산을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나진인은 그를 만나주지 않고 동자를 시켜 말을 전했다.

“너는 외도(外道)를 배워 현묘한 도를 깨닫지 못했다. 유덕한 사람을 만나 마성(魔性)을 씻은 후에 나를 찾아오도록 해라.”

교열은 발끈 성을 내며 돌아갔는데, 자신의 환술을 믿고 여기저기 유랑하면서 한곳에 머물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가 환술을 잘 부리기 때문에 ‘환마군(幻魔君)’이라고 불렀다. 후에 안정주에 갔는데, 본주의 항양현에 5개월 동안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아, 관아에서 비를 내리게 하는 자에게 3천관의 상금을 주겠다는 방을 내걸었다. 교열은 방을 떼고 제단에 올라가 단비가 내리게 했다. 그런데 관아에서는 비가 풍족하게 내리자, 상금을 주는 일을 깜빡 잊고 말았다.

그곳에 하재라고 하는 못된 글방선생이 하나 있었는데, 관아의 창고지기와 아주 친밀했다. 하재는 창고지기를 꼬드겨 상금의 절반은 관리들에게 뇌물로 바치고 나머지 절반은 자기들이 가로채 버렸다. 창고지기는 돈 3관을 교열에게 주면서 말했다.

“당신은 그렇게 높은 도술을 지니고 있으니, 이까짓 돈이 무슨 소용이 있겠소? 나는 여기 정해져 있는 돈과 식량을 맞춰 놓는 것도 부족해서 여기저기서 꾸어오느라 바쁩니다. 당신이 받을 상금을 이 창고에 잠시 맡겨 두었다가 나중에 쓸 때가 있을 때 찾아가도록 하시오.”

교열은 그 말을 듣고 크게 노하여 말했다.

“이 상금은 원래 본주의 부호들이 협조한 것인데, 네놈이 어찌 멋대로 착복하려고 하느냐? 그리고 창고에 있는 식량은 모두 백성의 피땀인데, 그걸 빼돌려 네놈만 살찌웠구나. 계집의 웃음이나 사고 환락만 추구하여 국가의 큰일을 망쳤으니, 네놈 같이 더러운 놈을 때려죽이는 것은 창고의 좀벌레를 제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교열은 주먹을 들어 창고지기의 얼굴을 때렸다. 창고지기는 평소 주색에 빠져 있는데다 몸이 비대해서 손을 움직이기도 전에 숨부터 차는 위인이라 교열의 주먹을 막지 못했다. 교열에게 주먹으로 얻어맞고 발에 채여 뻗어 버렸는데, 집에 드러누운 지 닷새 만에 죽고 말았다. 창고지기의 아내는 관아로 달려가 고소장을 제출했다. 관리들은 상금 때문에 발생한 사건임을 짐작하고, 공문을 발송하여 범인 교열을 체포하라고 하였다.

교열은 그 사실을 탐지하고서 밤을 새워 경원으로 돌아가, 재물을 수습하여 모친과 함께 위승으로 도망갔다. 스스로 도사인 척 꾸미고, 이름을 ‘열’에서 ‘청’으로 고쳐 법호를 ‘도청(道清)’이라 했다.

얼마 후 전호가 반란을 일으켜, 도청이 환술이 있음을 알고 자기편으로 끌어들였다. 도청은 요언(妖言)을 날조하고 환술을 부려 백성을 현혹하고 선동하였으며, 전호를 도와 고을들을 침략하였다. 전호는 매사를 도청에게 의존하였으며, 그를 호국영감진인(護國靈感真人) 군사좌승상(軍師左丞相)에 임명하였다. 도청은 그제야 자신의 성을 밝혀, 사람들은 ‘국사(國師) 교도청(喬道清)’이라고 불렀다.

교도청이 군마를 이끌고 호관으로 가서 적을 막겠다고 하자, 전호가 말했다.

“국사께서 과인의 근심을 덜어 주시오!”

전호의 말이 미처 끝나기 전에, 전수(殿帥) 손안이 아뢰었다.

“신이 군마를 이끌고 가서 진녕을 구원하겠습니다.”

전호는 교도청과 손안을 정남대원수(征南大元帥)로 임명하고 각각 병마 2만을 이끌고 가게 하였다. 교도청이 또 아뢰었다.

“호관이 위급하니, 신은 경기병(輕騎兵)을 데리고 밤새워 달려가겠습니다.”

전호는 크게 기뻐하면서, 추밀원에 명을 내려 교도청과 손안을 따라갈 장병들을 배정하라고 하였다. 추밀원은 장병을 선발하여 두 사람에게 내주었고, 교도청과 손안은 군마를 점검하여 출발했다.

손안은 교도청과 동향으로 경원 사람이었다. 신장이 9척이고 힘이 아주 셌으며 병법도 제법 알고 있었다. 무예도 뛰어났고 두 자루의 빈철검(鑌鐵劍)을 잘 썼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느라 두 사람을 죽이고, 관아에 쫓겨 도망을 쳤다. 교도청과 교분이 두터웠는데, 교도청이 전호 수하에 있다는 것을 듣고 위승으로 와서 교도청에게 투신했다. 교도청은 손안을 전호에게 천거했고, 적을 막는 데 공을 세워 전수의 직책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손안은 그날 열 명의 편장과 군마 2만을 거느리고 진영을 구원하기 위해 떠났다. 열 명의 편장은  매옥·진영·김정·육청·필승·반신·양방·풍승·호매·육방이었는데, 그들은 모두 가짜 통제(統制)의 직책을 갖고 있었다.

한편, 교도청은 2만 군마를 단련사 섭신과 풍에게 주어 뒤를 따라오게 하고, 자신은 네 명의 편장을 데리고 먼저 출발했다. 네 명의 편장은 뇌진·예린·비진·설찬이었는데, 모두 가짜 총관(總管)의 직책을 갖고 있었다.

교도청은 네 명의 편장과 정병 2천을 거느리고 밤을 새워 소덕으로 달려갔다. 하루가 지나지 않아 소덕성 북쪽 10리 밖에 당도했는데, 앞서간 탐마가 돌아와 보고했다.

“어제 송군의 공격을 받아 호관이 격파되고, 지금 송군은 세 길로 나누어 소덕성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교도청은 보고를 받고 크게 노하여 말했다.

“그놈들이 어찌 이렇게도 무례하단 말이냐! 놈들에게 내 수단을 보여주마!”

교도청은 병력을 이끌고 나는 듯이 소덕으로 달려갔다.

그때 마침 소덕성 북문을 공격하고 있던 당빈과 경공은 서북쪽에서 2천여 기병이 오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진을 벌려 적을 맞이하였다. 교도청의 병마가 당도하여, 화살의 사정권을 벗어난 거리에서 서로 북을 울리면서 남북으로 대치하였다.

당빈과 경공이 북쪽 진을 바라보니, 붉은 비단 양산 아래 말을 타고 서 있는 한 도사를 네 명의 장수가 호위하고 있었다. 도사는 머리에는 보석을 박은 자줏빛 도관(道冠)을 쓰고 몸에는 검은 학창의를 입고 있었으며, 한 자루 검을 짚고 은빛 말을 타고 있었다. 검은 깃발에는 ‘호국영감진인 군사좌승상 정남대원수 교’라고 금박으로 쓰여 있었다.

경공은 그 깃발을 보고 깜짝 놀라며 말했다.

“저 사람은 대단한 자요!”

양군이 미처 교전하기 전에, 마침 이규가 이끄는 5백 유병이 달려왔다. 이규가 앞으로 돌격하려 하자, 경공이 말했다.

“저자는 진왕의 수하에서 제일 뛰어난 자로, 요술을 잘 부리는 대단한 자입니다.”

이규가 말했다.

“내가 달려가서 저 좆같은 놈을 베어 버리면 그만인데, 무슨 요술을 부린단 말인가?”

당빈이 말했다.

“장군께서는 가벼이 대적하지 마십시오.”

하지만 이규는 말을 듣지 않고, 도끼를 휘두르며 쳐들어갔다. 포욱·항충·이곤은 이규가 실수할까 염려하여 5백 방패수를 이끌고 일제히 뒤를 따랐다.

도사가 그걸 보고 껄껄껄 웃으며 소리쳤다.

“저놈들이 아주 미쳤구나!”

도사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보검을 들어 공중을 가리키며 입속으로 주문을 외다가 소리쳤다.

“가라!”

그러자 맑은 하늘에 삽시간에 검은 안개가 퍼지고 광풍이 불면서 흙먼지를 날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한 덩어리 검은 기운이 이규를 비롯한 5백 군사를 감싸 버렸다. 마치 검은 칠을 한 가죽 부대 속에 들어간 것처럼, 눈앞에 한 줄기 빛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몸도 움직일 수 없었고, 다만 귓가에 비바람 소리만 들리면서 도대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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