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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사랑이다-4

작성자제이서|작성시간23.07.21|조회수89 목록 댓글 0

 

 

 

 

 

 

이것이 사랑이다-4

“별 것 아니지만, 내가 이민오기 전 고향 죽변에 들렀을 때, 친구가 준거야. 신우대나무. 신우대라고 말하지. 죽변 등대를 둘러 싼 언덕에 흐드러지게 자라고있지. 어릴 때 우린 틈만나면 신우대 밭 속에서 살았어. 겨울에는 신우대를 잘 잘라 연 살도 만들어서 바둑연이며 가오리연이며를 만들어 날리곤 할 때도 신우대가 있어야 했어. 활도 만들고 잘라서 칼 싸움도 하고… 늘 고향 생각을 하라며 선물로 주었어. 영험하데. 날 지켜준다나. 다른 어떤 선물보다 좋았어. 그래서 오래동안 가지고 다녔던거야. 이제는 때가 너무 묻어서 색갈이 회색이 되었어. 할머니도 아버지도 형도 동생들도 친구들도 다 이 속에 들어 있는거야. 신우대 밭에 앉아 수평선 넘어 검푸른 바다도 보았고 등대 아래 푸르른 바다와 무섭게 흰 포말을 일으키며 노도하던 바다도 보았지. 그 모두가 이 속에 있는거야. 이건 대롱이야. 자. 대롱 속을 봐. 죽변포구가 보이지? 귀에 대면 파도소리 고향이 부르는 소리 죽변의 소리가 들리는 거야. 이건 내 고향이야. 나는 고향을 가지고 다녀.”

천지수는 퇴색된 신우대 대롱을 지선경에게 주었다. 선경은 멍한 채 그것을 받아서 귀에 대어 보았고, 눈에 대고 뻥뚫린 대롱 속을 통하여 천지수의 얼굴을 보았다.

 

“들려요. 파도소리 같은 것이들려요. 보여요. 당신 얼굴도 보여요. 당신은 이제 내 고향이어요. 당신이 말한대로 다 듣고 볼 수 있어요.”

지선경은 다가와 두 팔을 펼쳐 천지수의 허리를 감고 꼭 안았다.

 

 

 

 

7.

 

“싱할라마, 지난번 헤어질 때 우리는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전혀 기대하지 못하였지만 이렇게 만났습니다. 이제 다시 우리는 헤어집니다.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육지와 바다속 방갈로를 연결한 나무 다리 중간의 동쪽에 지선경과 천지수가 섯고, 그 반대편인 서쪽에 싱할라마와 그 가족이 나란히 섯다. 동쪽에는 아침의 눈부신 태양아래 반짝이는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고 그 넘어로 야자수를 비롯한 열대 나무들이 스카이 라인을 만들었다. 서쪽 싱할라마의 뒷 편으로도 태양빛에 반짝이는 은빛 물결을 펼쳐놓은 푸른 바다가 있었다. 그들의 발 아래 에메랄드빛 바다는 속 깊이까지 다 드러내 놓고 있었다. 나무다리를 받치고 있는 기둥들 사이로는 고기들이 떼를 지어 한가롭게 노닐고 있었다. 물 반 그리고 고기 반이었다. 지선경이 허리를 숙혀 두 아이들을 차례로 꼭 안아주었다. 그리고 아수리아가 다가오자 둘은 서로가 먼저이듯 가슴을 맞대고 포옹하였다. 등 뒤에서 떠 오른 태양은 점점 열기를 더 했다. 그러나 아직 바다는 상쾌하였다. 바람 한점없는 지중해의 고요한 바다. 그 맑은 바다로 부터 고깃때들이 하늘로 치 솟아 오르고 있었다.

 

“천지수. 연이 닿으면 우린 또 만나겠지요. 이승에서 아니면 저승에서. ‘카르마하사 아하바수리야’ 이 말을 기억해 두시오. 당신은 종교를가지고 있지 않다 하였오. 그래서 당신은 신을 다 만날 수 있을거요.우리에게는 이별이 없오. 자. 다시 만나길 바라오. 이제 어디로 갈건지 내가 물어봐도 되겠오?”

“’카르마하사 아하바수리야’ 기억하겠습니다. 싱할라마. 다시 만날 때는 지금과 또 다른 천지수가 되어 있길 바랍니다. 저는 지선경과 함께 옐로우 스톤을 보러 에이즈락, 호주로 가려합니다.”

싱할라마가 깜짝 놀라며 천지수에게 물었다.

 

“잠깐. 천지수! 호주. 옐로우 스톤. 누가 그곳에 가라고 하였오?”

“아닙니다. 오래 전에 혼자서 차를타고 호주 전역을 돌 때 그곳에 들러 잠시 쉰 적이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지선경과 언제 다시 가볼지 알 수 없는 그곳을 갔다 한국으로 돌아 갈 계획입니다.”

“그래요? 이런 우연이… 당신이 그곳에 가거든 울루불루 추장을 만나서 ‘쏘울나들목’을 보게해 달라 하시요. 누구에게나 보여주지 않을거요. 그러나 싱할라마가 말했다고 하면 안내해 줄거요. 엘리스 스프링스에서 와이카바를 찾으시요. 그가 울루불루 추장을 만나게 해 줄거요. 내가 당신들 도착즈음에 연락해 두겠오.”

그의 말을 듣고 있던 천지수가 놀라며 다시 물었다.

 

“와이카바라 하셨습니까?”

“그렇소. 와이카바. 당신이 그를 아십니까?”

그가 또 놀랐다.

 

“그는 내가 22년 전에 옐로우스톤에서 만났던 친구입니다. 호주 에브오리지널 플라잉 소울(날으는영혼)족 족장이었습니다.”

“그렇소. 결국 당신과 나는영적 유관계이군요. 우선 그를 만나시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엘리스 스프링스에서 어떻게 와이카바를 찾아야 할지 막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물어 볼 수는 없었다. 그도 천지수가 결국은 찾을거라 생각하여 그렇게만 말 한 것일게다.

 

두 사람은 싱할라마 가족과 헤어져 스리랑카 콜롬보 국제 공항에서 챤드라데 죠이사와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호주 멜번에 도착하여 숨 돌릴틈없이 입국 심사대를 빠져나와 다시 호주 콴타스로 이름 붙혀진 국내선을 타고는 2시간 가까이 뜨거운 사막으로 뒤덮힌 중앙지대를 지나 엘리스 스프링스 비행장에 내렸다. 비행기는 메인 스테이션과 약 200미터 떨어진 공항 활주로에 승객들을 내리게 하였다.

 

“으아~ 천지수. 푹푹쪄요. 날씨가 푹푹쪄요. 이렇게 더울 수가 있어요.”

비행기 트랩을 밟고 내려 오다 지선경은 압박하는 뜨거운 열기에 숨 막히듯 천지수를 보고 외쳤다.

 

“그렇구나. 너무 뜨거워. 당신, 윗 옷 벗어서 이리줘. 너무 더워보여.”

천지수는 지선경이 입고 있는 여름용 청색 점퍼를 벗겨 가방에 넣으며 놀랐다.

 

“와~우~. 지선경! 당신, 브레지어는 한거야? 왜 이렇게 섹시하게 보여. 공항 검색대에서 당신을잡고 놓아주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점퍼를 벗기니 겨우 가슴을 가린 짧은 나시 티를 입고 있는 지선경을 보며 웃으며 놀렸다.

역시 천지수의 예상대로 지선경은 시골의 어수룩한 공항 검색대에서 걸렸다. 국내선이라서 특별하지는 않았고 승객도 그리 많지 않았으며 대체로 한가한 풍경이었는데 지선경은 그 상황에서 걸렸다. 그녀의 나시 티를 입은 섹시한 몸맵시 때문에. 그냥 통과시키면 될것인데 담당자인 원주민 키파와쿤 (그의 이름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은 지선경을 세우고 성희롱하듯 음흉한 눈길로 아래 위를 훝어 보고 있었다. 잠깐이지만 정체는 정체였다. 천지수가 뒤에 섯다 가까이 다가 가자 그는 주춤하며 씩 웃고는 통과하라 하였다. 지선경이 통과하여 나가자 천지수는 그의 얼굴을 보았다.

 

“뭐가 잘못되었습니까?”

“당신, 혹시 와이카바를 아시오?”

그는 예상치 못한 물음에 당황하였다. 그건 원주민 이름이었다.

 

“모릅니다. 어서 나가십시요.”

천지수는 고개를 끄득하며 그의 앞을 지나갔다. 그 때 그가 다시 불렀다. 승객들은 다 빠져 나가고 아마도 천지수가 마지막일 것이다.

 

“Sir, how do you know Mr. Waikaba?”

“You know him. I’m his old friend and like to see him now. I came from S. Korea, can you help me?”

“Maybe I can help you.You can see me Sport Pub Nabaza at 5 pm.”

“Okay. I got it and see ya.”

우연은 이렇게 어떤 순간에 곁에 와 있는거다. 이제 그의 곁에 가까이 서 있음을 천지수는 느꼈다. 천지수가 다시한번 그를 본 후 통과하여 라비로 나가자 기다리든 지선경이 다가 왔다.

 

“여보! 천지수. 난 정말 걱정했어요. 별 일 없었죠?”

“응. 그들은 순진해.”

“그럼, 왜 저를 그렇게 멈추게했대요?”

“당신이 이쁘고 섹시하니까. 동양인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도 있구나 하고 놀라며 자세히 보느라 잡았겠지.”

“아하~ 그래도 기분 나쁘지는않았어요.”

공항 건물은 물에 띄워도 뜨지 않는다는 유카리 나무로 지었다. 공항안은 시원하였지만, 회전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다시 뜨거운 열기에 놀랐다.

 

“천지수.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더위를 잘 견뎌내요. 참 신기하다 ㅎㅎㅎ.”

“아니. 나도 더운데 나까지 더워하면 당신이 더 더울 것 같아서 모른척 하는거야.”

“에이~ 그런 바보가 ㅎㅎㅎ. 근데, 여보! 천지수. 이제 또 우린 어디로 가는거예요?”

“응. 잘 물었어. 궁금하면 그렇게 자꾸 묻는 것이 좋아 지선경. 이곳에서 차를 빌려서 옐로우 스톤에도 가 보고, 이왕 왔으니 싱할라마가 말한 울루불루 추장도 만나봐야지. 귀한 친구에게 당신 자랑도 좀 할거다.”

“어머~ 천지수. 그럴려고 이곳까지 온거예요. 내가 그렇게 유명해 졌어요? 아무에게나 자랑하게. 참나원. 근데, 정말 특별한 곳에 잘 왔어요. 그렇지요? 내 평생에는 와 보지 못할 곳이에요. 고마워요. 여보! 천지수.”

“어휴~ 이렇게 말을 하니 내가 어찌 당신을 사랑하지 않고 견딜 수 있겠어. 당신은 도대체 뭐로 된거야?”

지선경이 천지수를 쳐다보며 생글 웃고는 어깨를 걸쳐 팔장을 꼈다. 그런 지선경을 천지수가 꼭 안아주었다. 어찌 이런 여자를 사랑하지않고 견딜 수 있겠는가 생각하며.

 

Avis는 주차장 바로 옆 일층 건물에 있었다. 일자로 늘어 선 그 프라쟈에는 게라지(자동차 정비소)와 선물용품점과 간단한 음료수를 마실수 있는 스포츠 팝이 있었다. 지선경이 재빨리 선물용품 가게로 갔다. 어차피 뭔가는 사야 할 것같은 느낌에 천지수도 뒤 따라 들어갔다. 놀라며 이것 저것 살피던 지선경은 플렉시(Flex=마포) 반팔 면 티셔츠 2개와 역시 같은 천으로 된 반바지 2개를 골랐다. 반바지는 지퍼도 버튼도 없었고 허리 고리에 끼워진 띠로 벨트를 대신하는 것이었다. 선경은 고개를 갸웃하며 생각하다 선택하였다. 이곳에서 문명을 잊은 제품을 산다는 것도 의미 깊을 것이다 라고 생각해서이다. 천지수는 문없는 입구에 서서 지선경이 돈을 지불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잘 하고 있었다. 천지수는 돌아서서 두 가게 지나서 있는그 아비스에서 짙은 그린색 포드 팔콘(풀 싸이즈 6기통 승용차)을 랜트하였다. 6년생이었고 쓸만하였다.

 

“여보! 천지수. 어딜가시는거예요?”

“응. 우선 와이카바씨를 먼저찾아야 할 것같아. 그리고 울루불루 추장을 만나 가부에카탕카란 돌산으로 가서 투웜바라카를 보고 싶어.”

“에이~ 천지수. 정말 그런 곳이 있다고 믿는거예요. 당신 스타일대로 다른 모험을 해도 좋을텐데…”

“선경아. 이건 지금 모험하는거야. 우리가 와이카바씨를 어떻게 찾을 수 있겠어? 최근의 아무런 정보도 없고 더구나 22년 전에 만난 이후로 전혀 서로간에 연락이 없었는데, 그도 많이 변했을테고… 다만 이름 하나만 달랑 가지고 있잖아. 그리고 그 사람을 찾지 못하면 울루불루 추장도 못 만나고… 그래서 이것도 모험이라 하는거야.”

“그럼, 지선경은 뭘 한데요?”

“당신은 나 잃어버리지 않게 항상 내 옆에 있으면 돼.”

“이잉~ 그게 더 어렵네요 뭐.”

“어렵지. 그러니까 긴장해야돼. 저 곳에 가서 물어보자.”

천지수는 성큼 성큼걸어 주차장 건너편에 나무로 지어 놓은 간이 상점으로 갔다. 선경은 놓칠세라 그의 뒤로 달려가 천지수의 등 뒤 허리띠를 한 손으로 잡고 뒤를 따라 걸었다.

가게 앞 파티오에는 서너 남성 주민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담배를 피며 그들 둘을 보고 있었다. 모두가 수염은 충분히 야성적으로 길렀다. 그 가게는 문이 따로 없었다. 안에는 바로 앞에 카운터가 있었고 좌우의 셀브에는 쵸코렛과 퍼스트 에이드킷(first aid kit)을 비롯한 응급약품들과 큰 냉장고가 있었다. 천지수는 호주를 대표한다는 포스트맥주 한병과 콕 한병을 꺼냈다. 지선경은 계속 제임스의 뒷 허리띠를 잡고 따라 다녔다.

가격표에는 2 호주달러로 적혀있었다. 맥주도 같았다. 그는 현금으로 지불하고 파티오로 나가 그들 옆 빈 자리에 앉았다. 지선경은 계속 허리띠를 잡고 있었다.

 

“선경아! 이제 놓고 옆 의자에 앉아. 그만하면 됐어.”

“정말 되었어요? 이렇게 계속할건데요.”

“그래. 그렇게 하면 되지만, 서로 행동마져 불편하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

지선경은 그들을 보고는 기가 죽었는지 천지수 옆의 의자를 천지수쪽으로 바짝 당겨놓고 앉았다.

 

“당신. 맥주마시고 싶지?”

“아니.”

“그러면?”

“두개 다 마시고 싶어요.”

“참. 욕심도. 그래 다 마셔. 나는 구경만 할께.”

“으응. 그게 아니고 반 반씩 마시면 되잖아요.”

“그렇구나. 근데, 콜라는 잘 마셔. 속이 헉해서 다시 병속으로 들어갈 수가 있어.”

“당신. 어떻게 잘 알아요. 전에 그렇게 해 봤던거지요?”

“응. 그랬어. 가끔.”

“그럼 당신이 콜라를 먼저 마셔요. 나는 당신 마시고 난 다음에 마실께요.”

“아하~ 내 정기 담긴 내공을 마시겠다고.”

“어유~ 딴 소리마시고 어서마셔요. 저도 목 말라요.”

그들의 다정한 말들을 들으며 천지수 곁에 앉아 있는 중년 남자가 물었다.

 

“Are you Korean?”

“Yes. We are. How do you know? You know Korean?”

“I have a Korean friend in Sydney.”

“A ha~. And why you are staying here? Are you living here?”

그는 영국계 호주인이었다.

 

“No. I am living Sydney and these guys are my friends. We are film makers and now are making new films here. My name’s Andrew Roger.”

그는 말을 마치며 엉덩이를 조금 들고 오른 손을 내밀었다. 악수하자는 의미이었다.

 

“She’s my wife sunkyong Ji and I’am James Lee. We are tourists and looking for soul. Good to see you, guys.”

그들은 그제서야 얼굴에 미소를 띄었다. 끝의자에 앉은 젊은 녀석이 지선경을 보며 물었다.

 

“What’s soul? It’s interesting. Is she a human? She’s so beautiful. Awesome.”

저녀석 도라이 아니야? 생각하며 천지수는 크게 웃었다. 지선경도 웃었다. 그랬다. 지선경은 어디에서나 남성들로부터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It has a deep and long story. It does not a matter. Not your business.

천지수는 손을 휘젓고 웃으며 그 녀석에게 말하고는 혹시나 하고 그들에게 물어보았다.

 

“Do you know Mr.Waikaba or heard about him?”

“Sorry. Not yet. When we got him, tell him about you.”

“Have a good day and we gotta go now.”

당연히 몰랐다. 그들이 필름메이커라 하여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였다. 그들은 여전히 지선경을 보고 있었다. 선경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며 그들을 보지않고 공항 입구만 바라보고 있었는데도... 카운터에 서 있는 케시어도 빙긋이 미소짖고 있었다. 천지수는 카운트로갔다. 케시어는 긴장하여 천지수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Can you tell me where is the Nabaza sports pub in here this around?”

“Over there. You can find it out and turn left. Not so far from here.”

“Thanks and have good one.”

천지수는 시계를 봤다. 아직 20분의 여유가 있었다. 태양은 아직 뜨거웠다. 그는 돌아서서 지선경을 봤다. 선경이는 어느새 그들 세사람과 부지런히 손짖을 하며 뭔가 떠들고 있었다. 그는 통나무 기둥에 기대어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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