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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사랑이다-13

작성자제이서|작성시간23.07.30|조회수82 목록 댓글 0

 

 

 

 

이것이 사랑이다-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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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초령이 아버지. 당신이 저의 아버지이시군요. 제가 아버지를 닮았어요?"

"응. 초령아. 너는 어머니를 더 많이 닮았단다. 그래서 이렇게 이쁘고 아름다운 여자일 수가 있었단다. 나는 네 어머니와 초령이 너를 한도 끝도없이 사랑한다."

"네. 알아요. 아버지. 당신이 이 초령이 아버지라서 너무 좋아요. 아버지. 어머니. 저도 이 초령이도 아버지 어머니 두 분 당신들을 영혼 넘어서까지 사랑합니다. 아버지. 부탁이 있어요."

천지수는 앞에 서 있는 너무나도 이쁘고 아름다운 딸 초령이가 하는 무슨 어떤 부탁이라도 들어 주지 못할 것이 없다 생각하였다.

 

"그래. 초령아~ 말해봐라. 이 아빠가 할 수 있다면 다 해 주겠다."

"아빠!"

초령은 캐나다 옐로우 나이프에 있는 만년설에서 시작된 커다란 호수같은 맑은 눈을 들어 보며 아버지를 다시 부드럽게 불렀다. 아버지라 부르던 호칭이 아빠로 바뀌었다. 그새 사랑으로 진화한 것이다.

 

"그래. 초령아"

천지수는 한없이 사랑스러운 딸 초령의 두 손을 잡았다.

 

"아버지! 어머니를 지켜주세요. 아버지만이 어머니를 지켜줄 수 있어요. 영원히 어머니와 함께 해 주세요. 부탁합니다. 아버지. 저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영혼으로 살고 있어요. 저는 아버지이고 어머니예요. 악하면 악한대로 그리고 선하면 그 선에서 스스로 더 진화해요.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두 분 영혼속에 저가 있어요."

"그랬었구나. 초령아~"

천지수는 지선경이 알아냈듯이 이해하였다.그리고 순간적으로 초령의 탄생을 받아 들였다. 천지수는 기쁘고 반갑고 감격스러워 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옆에서 초령의 말을 듣고 있던 지선경이 말했다. 그녀의 가슴속은 놀라고 신기한 감동으로 가득하였다.

 

"초령아~ 우리는 함께 살 수는 없는거니?"

"예. 어머니. 아직은 때가 아니예요. 저도 아버지 어머니 두 분과 함께 살고 싶어요. 그러나 어머니. 아직은 아니예요. 그러나 저는 두 분 부모님의 영혼속에 살아 있을거예요. 어머니와 아버지와 함께 있는 거예요. 그러니 어머니. 아버지와 늘 함께 해 주세요. 그래야 저가 살아 있을 수 있어요."

"그래. 알았다. 초령아. 나는 네 아버지와 불구덩이 속이라도 함께 할거다. 너를 위하여. 네 아버지를 위하여 내 사랑을 위하여."

지선경의 그 말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우뢰와 같은 천둥소리가 나며 하늘에서 푸른 빛이 서치 라이트처럼 작은 호수와 그 주변의 잔디와 풀로 뒤덮힌 들판과 작은 관목 숲을 비추었다. 눈은 부셨지만, 특별한 자극이나 신체적 느낌은 없었다. 높은 하늘에서 부채꼴로 펼쳐진 빛은 작은 호수와 그 주변을 비췄다.

 

"부모님. 이제 저는 가야해요."

"안돼! 초령아. 너를 이렇게 보낼 수는 없다."

빛을 타고 초령이를 도와 초령이와 함께 싸우던 4개의 형체가 떠 올라 가고 있었다. 지선경이 초령을 감싸 안고 있어서 늦출 수가 있었다고 천지수는 생각했다. 그러나 인력으로 할 수 있지는 않았다. 초령이의 형체가 지선경의 꽉 안은 두 팔에서 스르르 빠져 나가고 있었다. 초령이는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있었다. 그녀의 입술이 가늘게 열렸다.

 

"아버지. 어머니~"

수정같이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가 울리며 들려왔다. 천지수는 왼손을 들어 올렸다.

 

"초령아. 안녕~ 천초령"

천지수의 목소리가 젖었다. 그의 귀에 다시 초령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버지~ 영혼도 진화함을 기억하세요."

엄마 지선경이 울며 소리쳤다.

 

"초령아~ 너를어떻게 다시 만나니? 초령아~"

애닮은 어머니의 절규였다. 초령이의 형체가 희미해졌다. 초령이의 목소리가 천상에서 들리듯 희미하게 그러나 또렸이 들려왔다.

 

"어머니. 저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지킬거예요. 저를 그렇게 만들어 주세요. 사랑합니다. 부모님~"

초령이의 음성도 더 이상 들리지 않았고, 하늘빛도 사라졌다. 사라진 초령이의 모습을 애타게 바라보는 지선경의 절규가 그 공간을 메웠다.

 

"초령아~ 내 딸 천초령아~ 언제 다시 만나니. 초령아~ 이 엄마는 널 영원히 잊을 수 없어. 사랑한다. 초려~어~ 아악!"

 

 

 

 

22.

 

햋빛은 대지위에 눈부시게 쏫아지고 있었다. 바람은 없었다. 유칼립스 나뭇잎 그늘은 아직도 두 사람을 위하여 하늘 중간에서 햋빛을 차단하고 있었다. 지선경은 손에 잡히는 물컹한 것을 있는 힘을 다해 잡았다.

 

"아아악!"

천지수는 팔뚝이 아퍼서 소리치며 잠에서 깨었다. 아직 놀란 채 옆의 지선경을 보았다. 지선경의 얼굴에는 땀이 흥건하였다. 그녀의 한 손이 천지수의 팔을 잡고 있었다. 그는 그의 팔을 잡고있는 지선경의 팔을 잡고 부드럽게 맛사지하며 주물렀다.

 

"선경아. 정신차려!"

선경이 허우적거리며 눈을 떳다. 눈 앞에 천지수의 얼굴이 내려다 보고 있었다.

 

"여보~ 천지수~"

지선경의 음성이 슬픔에 젖어 있었다.

 

"지선경. 여보! 지선경~"

천지수도 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두 눈에 눈물이 거렁 거렁한 채 넋나간듯 천지수를 보고 있는 지선경의 이마와 두 눈가 그리고 볼과 입술에 키스를 하였다.

 

"여보. 천지수. 여기가 어디예요?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거예요? 초령이. 우리 초령이는 어떻해요?"

지선경은 천지수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서 흐느끼며 물었다. 천지수는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흐느끼고 있는 지선경을 가슴에 꼭 안았다. 천지수의 가슴에 안겨 지선경은 울다가 점차 상황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울음을 멈추었다. 오후의 중간쯤 일 것 같은데, 아직 바람은 불지 않았다. 어두워지면서 비가 올 것이었다. 지면에는 바람이 없지만 하늘에는 어느새 몰려 들었는지 비구름이 서서히 햋빛을 가리고 있었다. 아직도 두사람 모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발거벗은 채 였다.

 

"여보. 천지수! 너무 더워요. 나 숨막힌단 말예요.이렇게 꽉 안고 있으면 가슴도 납작해져요.”

“아~ 그렇구나. 미안해.”

그는 일어나며 지선경의 등에 손을 대고 일으켜 앉혔다.

지선경은 편하게 앉았다. 지선경의 온 몸은 땀으로 푹 젖어 있었다. 땀방울들이 젓가슴 사이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이~ 어딜 또 뚫어져라 보고있어요. 틈만나면 그래요. 아직도 더 보고 싶은 것 있어요?”

“아니야. 너무 땀을 많이 흘린것 같아서 걱정되어서 그래.”

“됐네요~”

지선경은 천지수를 바라보며 넋나간듯 더 이상 말이 없었다. 그런 지선경을 바라보는 천지수도 말을 하지 못했다. 잠깐 시간이 멈추었다 다시 움직인 것 같았다. 드디어 지선경이 말하였다.

 

“여보! 아직 해 질려면 멀었으니, 우리 울부불루 추장에게로 가서 주례 좀 서 달라고 해요. 응. 영혼결혼식이든 지금 결혼식이든 빨리 하고 싶어요. 아직 하루가 남았잖아요. 그 하루를 가치있게 보내고 싶어요. 더 솔직히 말하면, 오늘 밤은 당신을 안고 초령이를 생각하며 보내고 싶어요. 저는 꿈을 생시처럼 그렇게 꾼 것은 처음이예요. 아마 당신도 저와 같은 생각일거라 믿어요. 그렇죠?”

“그래. 맞아. 나도 그 생각을 했어. 초령이를 우리 영혼속에 살아있게 하여야 한다는 생각이고 우리는 그렇게 해야돼. 어서 준비해. 울루불루 추장의 준비는 그렇게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을거야. 간단히 빨리 끝내고 올라 올 수 있게 하면 돼. 이제 됐지?”

“네. 역시 당신은 멋진 내남자예요. 아주 좋아요. 준비할게요.”

“선경아~ 많은 준비 할 것없어. 무슨 말이지 알겠지?”

“그럼요. 내가 누군데요. 당신의 지선경이잖아요. 저도 그 동안 내공을 많이 쌓았어요.”

“그래. 당신은 쏘울나들목을 좀 정리해두어. 당신은 아름답고 분위기있게 잘 해 둘거야. 그지? 나는 울루불루 추장을 모시고 올테니. 울루불루 추장도 내 생각과 같을거야. 이러한 특별한 곳에서 식을 올린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거야. 다만, 그곳이 아니고 이곳에서 하라고 할 수도 있어. 그러니그럴 때를 대비해 두는 것도 좋겠어."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곳에서 할 수 있다면 더 좋겠어요."

천지수는 쏘울나들목을 다시 한번 둘러 보았다. 지선경은 그의 눈길따라 같이 돌았다. 아주 귀한 경험과 특별한 의미의 결혼식을 하기에는 퍼펙트한 곳이었다. 그는 울루불루 추장을 어떤 방식이든 동원하여 설득하고 이곳으로 들어와 주례를 주관하도록 할 것이라 다짐하였다. 해와 그림자와 경험으로 그는 지금 시각이 오후 5시쯤 되었다 생각하였다. 그는 7시안에는울루불루 추장과 함께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늦어도 7시 해지기 전에는 도착할거야."

"네. 그때까지는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할 수 있어요.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지선경!"

"네. 왜그러세요?"

놀란 눈으로 천지수를 보며 물었다.

 

"아니야. 됐어. 다녀올께."

"저는 안되었네요.뭐가 걱정되세요? 천지수 얼굴에 쓰여있네요."

천지수는 지선경의 그 말에 미소지었다. 똑똑한 여자였다. 천지수는 속내를 들키자 멋적어했다. 지선경이 천지수에게 다가가서 두 팔을 천지수의 목에 감고 키스를 하였다. 천지수가 그녀의 허리에 두 팔을 돌려 힘껏 안고 꼭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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