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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사랑이다-20

작성자제이서|작성시간23.08.04|조회수88 목록 댓글 0

 

 

 

 

 

 

 

이것이 사랑이다-20

"천지수. 나 지선경은 당신 손 죽어서도 놓지 않아요. 당신, 내 손 죽더라도 놓지 마세요. 아셨죠?"

"그래. 내사랑 지선경! 불구덩이 속이라도 내 손은 놓치마. 나도 당신 손꼭 잡고 있는다. 불구덩이 속에서 라도. 알았지?"

"어마나~ 여보. 언제 깨어났어요? 천지수. 이이잉~ 여보~ 이렇게 놀리기예요?"

지선경은 정말 놀랐다. 그가 자고 있었기에그에 대한 연민과 사랑의 감정이 용솟음치자 그 벅찬 감격을 가누지 못하고 저도 몰래 그가 자는 침대 곁으로 가서 그의 자는 모습을 보며 혼잣말로 했었다. 그가 막 잠에서 깨어 그녀가 한 말을 듣고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하였다. 잘못을 들킨 아이같이 지선경이 멋적어 얼굴을 붉힌 채 천지수의 가슴으로 다시 파고 들었다.

 

"지선경. 그래도 키스는 안돼. 자고 난 입속은 불결하거든. 대신 내가 당신 엉덩이 때려줄께."

"에이~ 그런게 어딧어요. 그냥 안아줘요. 네?"

지선경을 가슴에 안고 있던 천지수가 놀라서 일어났다.

 

"시간이 이렇게 되었어? 열 두시가 다 되었어. 우리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 어서 준비해야 돼."

"오늘 스케쥴은 어때요?"

지선경이 테이블에 앉으며 물었다.

 

"우선, 브런치를먹고 씨드니안의 몇 곳을 방문하고 저녁을 먹고 공항으로 가서 출국하면... 이 여행은 끝이야."

"여보. 잠깐!"

지선경이 커피를 마시다 말고 왼 손을 위로 들어 올렸다. 천지수가 의아한듯 그녀의 눈을 보았다. 눈은 웃고 있었다.

 

"그래. 말해보세요. 여왕님~"

"ㅎㅎㅎ 당신에게 여왕님 하는 소리를 들으니 아주 행복해요. 근데요~ 다름이 아니고, 정말 그렇게 끝나는 거예요? 아쉬워요. 더 머물다 떠나면 좋겠어요."

"그래. 나도 며칠 더 있었으면 좋은데, 오늘 밤에는 떠나야돼."

"천지수~ 딱 하루만 더 머물고 내일 떠나게 해줘요. 여보~ 꼭 오늘 출발해야하는 중대한 뭐라도 있는거예요? 저는 하루 더 있으면서 이번 여행을 정리하고 싶어요. 너무 많은 놀라운 일들의 발생으로 받은 충격을 차근히 음미하고 싶어요. 여보~ 천지수. 당신은 할 수 있잖아요.네? 그렇게 만들어줘요? 제발~"

그렇다. 그러고 싶을 것이다. 누군들 그러고 싶지 않겠는가. 무엇보다 지선경이 원하고 있잖은가. 사랑하는 사람이 이렇게 부탁할 때 거절할 수 있는 남자가 몇 명이나 있을까. 당신은 뭐든 할 수 있다고 믿고 애원하는데, 그걸 할 수 없다면… 그는 대답을 하지 않은채 룸 폰을 들었다.

 

"Is it Kwantas Air line? Good."

"Customer service? We wanna change our departure schedual to South Korea. Can you do that for us to tomorrow night. 23:50? Okay. I got it and apreciate your help so much. Can I get your name? Melisa? Okay. I got it. Thanks again, Melisa."

천지수가 휴대폰 플립을 닫고 지선경을 바라 보았다.

 

"천지수. 연기된거예요?"

"응. 내일 밤으로.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돼. 내가 같이있는 동안에는."

“야호! 여보. 천지수! 당신은 역시 나의 수호영혼이예요. 으~아~ 정말 좋아요. 여보! 너무 고마워요.”

지선경은 다행스럽고 정말 고마워하는 모습으로 이쁘게 달려와 두 팔로 천지수의 허리를 안고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해냈음에 대한 만족한 행복은 이렇게도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가 보다. 그들은 마냥 행복했다.

천지수는 오후에 바닷가로 가서 전복을 잡아 지선경을 놀라게 하며 먹여야 겠다는 계획을 마음속에 새겼다.

 

"자. 이제부터 슬슬 나갈 준비를 하실까요. 여왕폐하."

천지수가 테이블로 가서 지선경 맞은 편에 앉으며 말했다.

 

"여보. 정말 귀한 시간을 주어서 고마워요. 우선 그 답례에 대한 댓가의 시작으로 이 커피부터 즐기시와요. 서방님. 그 사이 외출준비를 할께요."

"당신은 언제나 내 머리위에 있어. 똑똑해."

"어머! 왜요. 왜 제가 사랑하는 당신 머리위에 있다고 생각하세요?"

"으응~ 당신이 커피로 나 여기 앉혀두고 내 앞에서 이쁜 당신 과시하려고 하니까."

"아이 참. 말없이 보고 즐기기만 하면 어디 아프데요? 저도 이 세상에서 단 한 사람뿐인 당신이라는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은데..."

그렇게 말하며 지선경은 천지수 앞에서 입었던 옷을 훌흘 벗어 침대위로 던졌다. 옷이라야 티셔츠하고 언제 입었는지 짐작할 수 없는 풍성하며 얇은 면 7부 바지였다. 이제 남은 것은 눈부시게 하얀 팬티 한장이었다. 아직도 지선경의 가슴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복숭아 같이 둥글고 탄탄하였고 잘 읽은 사과같이 빛나고 싱싱하여 보였다. 깨끗하였다. 그녀는 끝내 팬티는 벗지않고 돌아서서 침대위에 던져 둔 옷을 차곡 차곡 개어서 빽팩 속에 넣고 청색 반팔 면셔츠와 흰색 반바지를 꺼내 입었다. 그리고 그 위에 청색 얇은 면 점퍼를 입어 보고는 고개를 돌려 천지수에게 동의를 구하듯 보았다. 천지수가 고개를 끄득이자 그 점퍼를 벗어 허리에 둘렀다. 멋지고 보기 좋은 외출 패션으로 셋업이 되었다. 그녀는 천지수 앞에 섯다. 천지수는 앉은 채 그녀를 당겨 안았다.

 

 

 

 

 

29.

 

그들이 호텔 프런트에서 하루 더 체재 연장을 하고 에비스에서 한국 차 소나타를 랜트하여 호텔 주차장을 빠져 나오면서 본 시각은 오후1시였다.

 

"천지수. 시드니 시내 구경을 하는거예요?"

지선경이 밖을 보며 말했다.

 

"지선경아~ 시드니로 말하면 여기서는 못 알아들어. 앞에 힘을 주어서 씨드니라고 말해야돼."

지선경이 고개를 돌려 제임스를 보며 놀란듯 물었다.

 

"당신은 어떻게 알았어요?"

"응. 그것 외에 여러가지를 예전에 이미 다 경험하고 체험한거야. 그러니 믿어도 돼. 만수무강에 지장없어. 그리고 우린 지금 타운홀 역을 지나서 31번 파라마타 로드를 타고 약 15분쯤 가다가 올드 켄터버리 로드로 빠져 덜위치 역 사우스 부근의 덜위치 로드까지 가서 처음 내가 만났던 바이어 사무실이 위치했던 곳을 찾는거야. 그곳에서 근 한달간을 머물렀거든. 그리고 다시 서쪽에 있는 쿡리버를 지나 캠시로 간다. 켐시는 한인 밀집지역이야. 그곳에서 우리 짜장면 먹을까?”

“천지수! 잠깐만 요. 제가 거의 파라마타 역과 덜위치 역 위치를 찾았어요. 이제 지도 한장을 넘겨 켐시를 찾을께요.”

지선경은 씨드니 지도를 처음서 부터 펴고 그들이 가는 길을 찾아 머리속에 넣어두느라 천지수의 말은 건성으로 듣고 있었다.

 

“짜장면 먹고 싶지 않아?”

“왠, 갑자기 짜장면이래요? 어디서 먹을 수 있어요? 저 그것 먹고 싶어요.”

“그것 봐. 내가 물었지? 켐시 한인 밀집지역에 가면 짜장면 먹을 수 있다고. 난 가끔 짜장면이 먹고 싶을 때 그곳에서 먹곤했어.”

“가요. 그러면 가요. 당신이 먹었던 곳이면 제가 가봐야해요. 가요. 가!”

지선경의 얼굴에 생기가 살아나서 펼쳐 보던 지도를 무릅위에 둔채 천지수를 보며 즐거운 소리를 질렀다.

 

“아니. 그게 다가 아니야. 그곳에 들르서 짜장면을 먹으며 좀 쉬었다 다시 북쪽의 스트라스필드 로드 옆에 있는 홈부시에 들리는거야. 그곳은 내가 플랫(연립주택)을 얻어 호주를 떠나 올 때까지 머물던 곳이야. 그리고 동쪽의 발고올라 타운 가까이에 있는 멘리 비치로 간다. 그곳에서 당신의 새로운 입맛을 경험하게 해 줄께. 인도양에서 먹던 전복과는 또 다른 맛일거야. 그리고 시간이 남으면, 블루마운틴으로 간다~”

“우와~ 벌써 다 돌아다닌 기분이예요. ㅎㅎㅎ 여보. 우리 씨드니 한바뀌 다 돈거 맞죠?”

“놀리지마. 그대로 다 할거야. 나는 할 수 있어. 내가 다 다녀 본 곳들이니까. 나만 믿어. 알았지?”

“옛썰! 마이 올 띵. (Yes sir! My all thing)”

지선경은 오른 손을 펴서 오른쪽 눈가에 대고 경례를 하였다. 천지수는 그 모습을 보며 활짝 웃었다. 얼마나 귀여운가. 얼마나 깜직스러운가. 참, 나이도이렇게 순한 모습에는 제 역활을 못 하는 것 같았다. 바보같은 나이.

 

“당신을 믿지 누구를 믿어요. 저는무한한 행복과 다행함을 느껴요. 당신이 옆에 있어서.”

지선경은 그의 핸들위에 올려진 오른 손을 잡았다.꼭 힘주어 잡았다가는 놓았다.

 

“사랑해요. 천지수. 당신만을 영원히 사랑해요.”

“나는 당신을 한도 끝도없이 사랑한다. 지선경아~”

“읔! 당신이 이겼어요. 4개로 말하다니…”

“뭐가?”

“영원히 보다 한도 끝도가 더 위에 있는 것 같아요. 허나, 실제 사랑은 제가 천지수가 절 사랑하는 것보다 더 사랑하는거예요. 아셨죠?”

“ㅎㅎㅎ 나는 쬐금 더 그 위에서 당신을 사랑한다. 이제 끝.”

“당신은 꼭 제가 더 말 못하게 그렇게 끝 하며 막으시더라. 그러면 같다고 해요. 두 말을 같은 뜻이니까. 됐죠?”

“그래. 그리고 호텔로 돌아와 쉬었다 시내로 걸어 다니며 구경할 것이다. 지선경 당신이 특별히 보고 싶거나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말해."

"저는 이곳 씨드니를 모르니 말할 수 없어요. 다만, 가능하다면 당신이 살았던 곳과 자주 다니던 곳, 어디라도 다 가 보고 싶어요."

"응. 뱅스타운이나 펜리스, 모스만과 헤즐브룩 같은 곳은 다 들러 볼거야. 블루마운틴을 가면서 그리고 오면서…”

"아이. 좋아라. 그곳에 가면 당신의 살 던 이야기 해 줘야 해요. 잊지마요?"

 

그곳들, 천지수는 생각하였다. 그곳들은 그가 호주에 살 때 장사를 다녔던 곳들이었다.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은 한국의 5일장 같이 매 주 열렸으며, 새벽 6시에 시작하여 낮12시면 끝나서 그는 팔릴 수 있는 악세서리와 중국타운에서 도매로 산 수공예품들을 두개의 테블위에 올려 놓고 전시판매하였다. 새우깡과 양파칩은 미끼로 띁어 따로 테이블 앞에 놓고 지나가는 누구라도 그냥 맛보게 하였다.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는 준비해 간 버너에 라면을 끓여 옆에 앞에 같이 장사를 하는 사람들과 나누어 먹었다. 그렇게 하여 또 그들로 부터 다른 곳의 주말장에 대한 정보도 얻고 태어 난 나라의 동네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하였다. 그 때의 그들에게는 숫제 축제같은 날이었다. 가족들을 다 데리고 와 함께 놀며 장사도 하였으니까. 러시아에서 왔다는 안드레이, 인도에서 온 무하라드. 그는 가족과 함께 있었다. 프랑스에서 온 아줌마. 터키에서 온 젊고 이뻣던 마리아나, 그리스에서 왔다는 할아버지, 불법 체류자 같은 스페인의 촌 구석에서 왔다는 40대 로드리아스 등 등. 그러나 한인은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그 많이 사귀었던 사람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할까. 생각하며 미소지었다. 그 때, 지선경이 함께 있었다면…

 

켐시역 앞에서 우회전하여 2km쯤 가서 켐시(Campsie) 스트릿을 만나 다시 좌회전. 그리고 우회전하여 이제는 주택가로 변한 곳의 초입에 있는 작은 공원 뒷편에 소나타를 주차하였다. 3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바로 좌측 도로 옆으로 한국 상점들이 늘어서 자리하고 있었다. 이 거리가 켐시 스트릿이었다. 지금도 거의 변함이 없었다. 차에서 내린 지선경이 먼저 '켐시 짜장면'이라고 써 있는 식당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천지수! 있어요! 짜장면 식당이 있어요."

지선경은 박수까지 치며 발견에 대하여 스스로 놀라워 하였다.

 

"그래. 나도 봤어. 우리 저 식당으로 가자."

"그래요. 저는그 옆에 있는 한국식품점에 들렀다 갈테니 제 짜장면도 같이 주문해 줘요. 간짜장이 아니고 짜장으로. 아셨죠?"

천지수는 길 건너 켐시 스트릿 한 편을 거의 다 차지하고 활기롭게 장사를 하고있는 한국 이름의 가게들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가 지선경이 길 건너서 한국식품점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주머니에서 담배 한개피를 꺼내 불을 붙혔다. 그 때도 길을 건너기 전에 작은 공원 앞에서 담배를 피웠었다. 도로는 변하지 않았는데, 길 주변은 더욱 많은 사람들로 인하여 복잡하고 바쁘고 화려해져 있었다. 회상에 잠겨 담배 잡은 손가락이 뜨거워지자 그 때서야 담배 불을 끄고 작은 꽁초를 담배갑 속에 넣고 푸른 신호등에 맞춰 길을 건너 우측에 있는 짜장면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 안은 유학생들로 보이는 젊은 남여 청년들이 열명쯤. 그리고 아이를 안고 식사를 하는 이쁜 30대 초쯤 되어 보이는 아이 엄마와 40대의 안경을 쓴 남편 그리고 막 들어 선 천지수. 그렇게 있었다. 50대 중년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카운터에 앉아 눈짖을 하였다. 홀 중간에 비어있는 테이블의 의자에 앉으라는 뜻이었다. 천지수가 출입구 우측에 자리한 카운터의 그 아주머니를 보며 큰 소리로 주문하였다.

 

"짜장면 곱배기 둘!"

"단무지는 많이 주세요!"

지선경이었다. 언제 뒤 따라 들어 왔는지 천지수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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