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수호지 250

작성자미션|작성시간23.08.04|조회수63 목록 댓글 0

#연재소설
#수호지 연재 250

  •  


송강은 진장사를 죽였다는 보고를 받고, 오용과 진격할 일을 의논하였다. 총독 장초토와 작별하고, 대군을 거느리고 진장사의 장원으로 갔다. 오용이 장수들에게 말했다.

“3백 척의 쾌속선을 골라 방랍이 보낸 깃발을 꽂고, 군사 1천 명에게 방랍이 보낸 군복을 입혀라. 나머지 3~4천 명에게는 다른 옷을 입혀라.”

3백 척의 배 안에 2만여 명을 매복시켰다. 목홍을 진익으로, 이준을 진태로 변장시켜 각기 큰 배 하나씩을 타게 하고, 나머지 배에도 장수들을 나누어 타게 했다.

제1대는 목홍과 이준이 지휘하는데, 목홍 옆에는 항충·이곤·포욱·설영·양림·두천·송만·추연·추윤·석용 등 10명의 편장이 따르고, 이준 옆에는 동위·동맹·공명·공량·정천수·이립·이운·시은·백승·도종왕 등10명의 편장이 따랐다.

제2대는 장횡과 장순이 지휘하는데, 장횡의 배에는 조정·두흥·공왕·정득손 등 편장 네 명이 함께 타고, 장순의 배에는 맹강·후건·탕륭·초정 등 네 명의 편장이 함께 탔다.

제3대는 정장 열 명이 지휘하는데, 사진·뇌횡·양웅·유당·주동·장청·이규·해진·해보·시진이었다.

이렇게 3백 척의 배에 정장과 편장 42명이 타고 강을 건너가고, 송강은 1천 척의 전선에 ‘송조 선봉사 송강(宋朝先鋒使宋江)’의 깃발을 꽂고 마군과 보군 장병들을 태우고 뒤를 따라갔다. 그 배들은 완소이와 완소오가 이끌었다.

한편, 윤주의 북고산 위에 있는 적군들은 강 건너편에서 3백 척의 배들이 일제히 나루를 떠나 다가오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배 위에는 ‘호송의량선봉(護送衣糧先鋒)’이라고 쓴 붉은 깃발이 꽂혀 있었다. 보고를 받은 여추밀은 12명의 통제관들을 불러 모아 갑옷을 입고 칼을 뽑아들고서 정병들을 이끌고 강변으로 가서 살펴보았다.

앞선 백 척의 배가 먼저 강안에 닿았는데, 배 위에는 두 명의 우두머리가 서 있고 그 앞뒤에는 금고리가 달린 군복을 입은 덩치 큰 군졸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여추밀이 말에서 내려 은색 의자에 앉자, 12명의 통제관이 두 줄로 서서 호위하였다. 목홍과 이준은 여추밀이 강변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배 위에서 인사를 했다.

여추밀 좌우의 우후들이 배를 멈추라고 소리치자, 1백 척의 배들이 ‘一’ 자로 늘어서서 닻을 내렸다. 뒤를 따라온 2백 척의 배들도 순풍을 타고 모두 당도하여 먼저 온 배들 좌우에 늘어섰다. 객장사(客帳司)가 배에 올라와 물었다.

“어디서 온 배들인가?”

목홍이 대답했다.

“소인은 진익이고, 아우는 진태라고 합니다. 부친 진관이 저희 형제를 보내, 백미 5만 섬, 배 3백 척, 정병 5천을 헌납하여 추밀상공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합니다.”

“지난번에 추밀상공께서 섭우후를 보냈는데, 그는 지금 어디 있나?”

“우후와 오성은 감기에 걸려 지금 장원에서 요양하고 있습니다. 여기 관인이 찍힌 문서가 있습니다.”

객장사는 문서를 받아 강안으로 가서 여추밀에게 아뢰었다.

“양주 정포촌의 진부윤 아들 진익과 진태가 식량과 병사를 바치러 왔습니다. 원래 가져갔던 문서가 여기 있습니다.”

여추밀이 받아 보니, 과연 원래 공문이었다. 여추밀은 두 아들을 강안으로 내려오게 하라고 명하였다. 객장사가 배 위로 올라가 진익과 진태에게 여추밀을 뵈러 가라고 하자, 목홍과 이준이 강안으로 올라갔는데 20명의 편장들이 그 뒤를 따라갔다.

배군(排軍)이 소리쳤다.

“상공께서 여기 계시니, 잡인들은 가까이 오지 마라!”

20명의 편장들은 모두 그 자리에 멈춰 서고, 목홍과 이준은 두 손을 모으고 몸을 굽혀 인사하고 멀리서 시립하였다. 잠시 후 객장사가 한 사람만 데리고 가서 여추밀 앞에 무릎을 꿇게 하였다. 여추밀이 말했다.

“너희 부친 진관은 어째서 오지 않았느냐?”

목홍이 아뢰었다.

“부친께서는 양산박 송강 등이 병력을 이끌고 왔다는 것을 들으시고, 적들이 마을로 쳐들어올까 봐 집을 지키느라 오지 못했습니다.”

“너희 형제 중 누가 형이냐?”

“진익인 제가 형입니다.”

“너희 형제는 무예를 익혔느냐?”

“상공께서 보호해 주신 덕분에 조금 훈련했습니다.”

“식량은 어디에 싣고 왔느냐?”

“큰 배에는 3백 섬씩 싣고, 작은 배에는 2백 섬씩 실었습니다.”

“너희 둘이 온 것이 혹 딴 뜻이 있는 것은 아니냐!”

“소인 부자는 오직 충성하는 마음이 있을 뿐입니다. 어찌 감히 조금이라도 다른 뜻을 품겠습니까?”

“너희들이 좋은 마음으로 왔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 너희들 배에 타고 있는 군사들의 모양이 범상하지 않으니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너희 둘은 여기 있고, 내가 통제관 네 명으로 하여금 백 명의 군사를 이끌고 배에 올라가 살펴보게 하겠다. 만약 곡식 이외의 다른 물건이 있으면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다.”

“소인은 상공께 중용되고자 온 것입니다. 어찌하여 의심하십니까?”

여사낭이 네 명의 통제관을 불러 배에 올라가 수색하라고 명하려는데, 탐마가 달려와 보고하였다.

“성지를 받든 사신이 남문 밖에 당도했습니다. 상공께서는 영접하러 가십시오.”

여추밀은 말에 오르면서 분부하였다.

“너희들은 강안을 지키고 있고, 진익과 진태는 나를 따라오너라!”

목홍이 이준에게 눈짓을 했다. 여추밀이 앞서 가자, 목홍과 이준은 20명의 편장을 불러 함께 뒤를 따라갔다. 성문으로 들어가려 하자, 수문장이 소리쳤다.

“추밀상공께서 우두머리 둘만 들여보내라고 하셨다. 나머지는 들어갈 수 없다!”

목홍과 이준만 성으로 들어가고, 20명의 편장들은 성문 밖에 대기하였다.

한편, 여추밀은 남문 밖에 당도하여 사신을 영접하고 물었다.

“무슨 일로 이렇게 급히 오셨습니까?”

사신은 방랍의 인진사(引進使) 풍희였는데, 가만히 여사낭에게 말했다.

“근래에 사천태감(司天太監) 포문영이 아뢰기를, ‘밤에 천상(天象)을 관찰해 보니, 무수한 강성(罡星)들이 오나라 땅에 떨어졌는데 그 가운데 절반이 빛을 잃었습니다. 닥쳐올 화(禍)가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천자께서 성지를 내려 추밀은 강안을 엄밀히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특히 북쪽에서 오는 자는 자세히 심문하여 실정을 알아내고, 만약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자는 그대로 두지 말고 즉시 죽이라고 명하셨습니다.”

여추밀은 그 말을 듣고 크게 놀라며 말했다.

“좀 전에 한 무리가 왔는데, 내가 의심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또 이런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성중으로 들어가 성지를 읽어 봐야겠습니다.”

풍희는 여추밀과 함께 관아로 가서 방랍의 성지를 읽어 주었다. 그때 탐마가 달려와서 또 보고했다.

“소주에서 사신이 삼대왕의 명을 가지고 왔습니다.”

사신이 와서 삼대왕의 명을 전하였다.

지난번에 양주 진장사가 투항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믿을 수가 없다. 혹시 거짓이 아닐까 염려된다. 성지를 받아 보니, 근래에 사천감에서 오나라 땅에 강성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강안을 잘 지키도록 하라. 조만간에 사람을 보내 감독하게 할 것이다.

여추밀이 명을 읽고 나서 사신에게 말했다.

“대왕께서도 역시 이 일을 염려하고 계시군요. 저도 이미 성지를 받았습니다.”

여추밀은 즉시 사람을 보내 강안을 엄밀히 지키고 배를 타고 온 자들은 하나도 강안에 오르지 못하게 하라고 하였다. 그리고 연회를 열어 두 사신을 대접하였다.

한편, 3백 척의 배에 타고 있던 장수들은 반나절을 기다려도 아무런 동정이 없자, 왼쪽의 1백 척 배에 타고 있던 장횡과 장순이 8명의 편장들을 데리고 무기를 들고 강안에 올라갔다. 오른쪽의 1백 척 배에 타고 있던 정장 10명도 창칼을 들고 강안으로 올라갔다. 강안을 지키고 있던 남군들이 막지 못하였다.

흑선풍 이규와 해진·해보가 성안으로 뛰어들었다. 성문을 지키던 군사들이 급히 나와 막았지만, 이규가 쌍도끼를 휘둘러 한 번에 두 명씩 찍어 넘겼다. 그 틈에 해진과 해보가 함성을 지르면서 강차를 휘두르며 성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관문을 지키던 군사들은 막을 수가 없었다.

이규가 성문 아래에 버티고 서서 닥치는 대로 도끼로 찍어 넘기자, 먼저 성 주변에 와서 대기하고 있던 20명의 편장들이 각자 무기를 탈취하여 적군을 공격하였다. 여추밀이 강안을 엄밀히 수비하라는 명을 전하러 사자가 왔을 때에는, 이미 송군에 의해 성문이 점거된 후였다.

성문 주변에서 함성이 울리는 것을 들은 12명의 통제관들이 각기 군마를 동원하려고 할 때, 사진과 시진이 3백 척의 배에 타고 있던 군병들을 일으켰다. 남군 군복을 입고 있던 자들이 군복을 벗고 먼저 강안에 올랐고, 뒤이어 선창에 매복해 있던 군병들도 일제히 강안으로 올라갔다.

통제관의 우두머리인 심강과 반문득이 두 갈래로 나누어 군마를 이끌고 가서 성문을 지키려고 했지만, 심강은 사진의 한칼에 베어져 말에서 떨어지고, 반문득은 장횡의 창에 찔려 쓰러지고 말았다. 송군이 대거 공격을 하자, 나머지 10명의 통제관들은 모두 가족을 지키기 위해 성안으로 도망쳐 들어갔다.


목홍과 이준은 성중에서 소식을 듣고서, 주점에서 불씨를 탈취하여 여기저기 불을 질렀다. 여추밀이 급히 말에 오르자, 통제관 3명이 구원하러 달려왔다. 성중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본 과주에서 한 떼의 군마를 접응하러 보내, 네 성문에서 한동안 혼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드디어 성 위에는 송선봉의 깃발이 휘날리고 사면팔방에서 인마들이 쳐들어왔다.

한편, 강 북안에 대기하고 있던 150척의 전선이 강을 건너와서 10명의 장수들이 앞장서서 전마를 타고 강안에 올라왔다. 관승·호연작·화영·진명·학사문·선찬·단정규·한도·팽기·위정국 등 10명의 장수가 2천 군마를 이끌고 성으로 쳐들어갔다. 그때 여추밀은 대패하고서 다친 인마들을 이끌고 단도현으로 달아났다.

송강의 대군은 윤주를 탈취하고 불을 껐다. 군사를 나누어 네 성문을 지키게 하고, 강변으로 가서 송선봉의 배를 영접하였다. 송선봉이 탄 배가 순풍을 타고 강 남안에 당도하자, 장수들이 송선봉을 영접하여 입성하였다. 송강은 방을 내붙여 백성들을 안무하고 본주 장병들을 점검하였다.

장수들이 중군으로 와서 공을 아뢰었다. 사진은 심강의 수급을 바쳤고, 장횡은 반문득의 수급을 바쳤다. 유당은 심책의 수급을 바쳤고, 공명과 공량은 탁만리를 사로잡아 왔다. 항충과 이곤은 화동을 사로잡아 왔으며, 학사문은 서통을 활로 쏘아 죽였다. 윤주를 얻으면서 통제관 4명을 죽이고 2명을 사로잡았으며, 죽은 아장과 병사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송강이 본부 장병들을 점검해 보니, 3명의 편장을 잃었는데 모두 난군 속에서 화살에 맞거나 말에 밟혀 죽었다. 세 편장은 운리금강 송만, 몰면목 초정, 구미귀 도종왕이었다. 송강은 세 장수를 잃고 번뇌하였다. 오용이 위로하며 말했다.

“사람의 생사는 정해진 것입니다. 비록 세 형제를 잃기는 했지만, 강남에서 제일 험준한 고을을 얻었는데 그렇게 번뇌하시다가 옥체를 상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 국가를 위해 공을 세우려면, 대사를 의논해야 합니다.”

송강이 말했다.

“우리 108명은 천문(天文)에 그 이름이 기재되어 있고 하늘의 별에 응해 태어난 사람들이오. 당초 양산박에서 함께 일어나고 오대산에서 생사를 함께하기로 맹세했었소. 동경으로 돌아간 후 생각지도 않게 공손승이 먼저 떠났고, 김대견과 황보단을 어전에 남겨 놓고 왔으며, 또 채태사가 소양을 데려가고, 왕도위가 악화를 데려갔소. 오늘 강을 건너자마자 또 세 형제를 잃었소. 송만은 비록 대단한 공을 세운 적은 없지만, 당초 양산박을 개창할 때 그 사람 덕을 많이 보았소. 그런데 오늘 황천객이 되었구려!”

송강은 군사들에게 송만이 전사한 곳을 찾으라고 명을 내리고, 그곳에서 제사를 지냈다. 은전을 늘어놓고 검은 돼지와 흰 양을 잡아 놓고서 송강이 친히 제사를 지내고 술을 올렸다. 사로잡은 가짜 통제관 탁만리와 화동을 끌고 와서 참수하고, 피가 떨어지는 수급을 바쳐 세 영혼을 위로하였다.

송강은 원수부로 돌아와 공에 따라 장병들에게 상을 내리고, 장초토에게 보고를 하고 윤주로 청하였다. 거리에 늘린 시신들을 모두 수습하여 성 밖에서 화장하고, 세 편장의 유해를 수습하여 윤주성 동문 밖에 장례 지냈다.

한편, 여추밀은 태반의 인마를 잃고 통제관 6명을 이끌고 달아나 단도현에 당도하였다. 감히 다시 진격할 생각은 못하고, 위급을 고하는 문서를 써서 소주의 삼대왕 방모에게 보내 구원을 요청하였다.

얼마 후, 소주에서 원수 형정이 군사를 거느리고 왔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여추밀은 형원수를 맞이하여 관아로 가서, 진장사가 거짓 투항하는 바람에 송강의 군마가 강을 건너오게 된 일을 자세히 얘기하였다.

“이제 원수께서 오셨으니, 함께 윤주를 회복합시다.”

형정이 말했다.

“삼대왕께서는 강성이 오나라 땅을 침범한 것을 아시고, 특별히 저를 보내 강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추밀께서 패전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이제 제가 원수를 갚아드릴 테니, 추밀께서는 싸움을 도와주십시오.”

다음 날, 형정은 군사를 거느리고 윤주를 회복하러 갔다.

한편, 송강은 윤주의 관아에서 오용과 상의하여, 동위와 동맹으로 하여금 백여 명의 군사를 데리고 초산으로 가서 석수와 완소칠을 찾아오게 하였다. 다른 한편으로 10명의 정장(正將)들로 하여금 5천 군마를 거느리고 단도현을 공격하게 하였는데, 10명의 정장은 관승·임충·진명·호연작·동평·화영·서녕·주동·삭초·양지였다.

10명의 정장들은 정병 5천을 거느리고 윤주를 떠나 단도현으로 가는 도중에, 형정의 군마와 마주쳤다. 양군이 대치하자, 각각 화살을 쏘아 거리를 두고 진세를 펼쳤다. 남군의 진에서 형정이 쟁을 들고 출전하자, 6명의 통제관이 양편으로 나누어 섰다.

송군 진에서는 관승이 청룡언월도를 휘두르며 달려 나가 형정과 싸움을 벌였다. 두 장수가 싸운 지 14~5합 만에 한 장수가 말에서 떨어졌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