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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사랑이다-24

작성자제이서|작성시간23.08.06|조회수72 목록 댓글 0

 

 

 

 

 

 

 

 

이것이 사랑이다-24

30.

 

“Good morning!”

먼저 눈을 뜬 지선경이 싸이드 테블위의 전화기를 들었다. 비교적 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Good morning. Can I talk to Mr. Chun, jisu? This is Demon Eastwood.”

“Hang on and wait minuites. I give him to you.”

지선경이 어깨를 으쓱하며 송수화기를 천지수에게 주었다.

 

“Good morning. Demon! How are you doing?

“I’m fine. Jisu? Jisu Chun?”

“Yes. I am. I dropped a message to you.”

“A ha~ Jisu. I know. I know. Where are you now? I’m going to see you now. Okay”

“Ya. I got it. I love to see you. Demon. And then see ya soon at this hotel loby.”

 

전화를 마치고 돌아 보는 천지수를 지선경은 큰 눈으로 멀뚱이 쳐다보고 있었다. 아직 아무것도 입지 않은 나체로 침대에 벌렁 누운 채로. 천지수는 그런 지선경에게 다가가서 두 손으로 양 볼을 잡고 뜨거운 키스를 퍼 부었다.

 

“여보! 왜, 그 분은 지금 전화를 했대요. 하필이면 지금 ? 으아아앙~”

“ㅎㅎㅎ 당신은 그런 모습도 이쁘고 사랑스러워. 나는 그럴 때마다 당신의 나이를 믿을 수 없어.”

“또 말해줘요? 으~응~ 천지수.”

“지선경. 지금 아침 11시야. 우리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어. 디몬 이스트우드는 오래 전에 벤쿠버에서 나에게 신세를 졌어. 나는 그것에 대해서는 잊었고, 씨드니에 있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냥 얼굴이나 보고 싶었어. 같이 브런치나 먹자. 응.”

“알았어요. 당신이 그렇게 하자고 하시면 저는 그렇게 할거예요. 그렇지만, 좀 아쉬움이 남아요. 그런데 왜 당신은 I love you라고 말씀하셨어요? 두분이 게이예요?”

지선경이 말똥거리는 눈으로 쳐다보며 물었다. 이상하기도 하였을 것이다.

 

“응. 그건 남여관계의 사랑을 의미하는게 아니고 어떤 것을 하는데 아주 좋다 라고 하거나, 나도 너가 좋다고 할 때 그렇게 사용하기도 해. 친한 사이일 때는 그렇게 말해. 알았어. 지선경? I love you with a diamond.”

“아하~ 이제 알겠어요. I love you Chun jisu with a diamond.”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천지수는 발가벗은 지선경을 침대위에서 다시 꼭 끌어 안았다. 지선경도 천지수의 품속에 파고들며 잡을 수 있는 것을 꽉 잡고 매달렸다. 그렇게 그들은 사랑의 마무리를 호흡하며 부벼서 느끼며 완전하게 가졌다. 그들은 한참동안 그러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그들은 완전한 사랑을 느꼈다. 두 영혼이 하나되는 영혼사랑을 스스로 알며 체험하며 느끼며 만끽하였다.

 

그러한 그들의 밤은 너무 짧았다. 어제와 같이 태양빛은 여름같은 겨울날의 오페라 하우스 지붕위에 철퍼덕 나래를 편채 바닷물에 몸을 씻고 있었다. 바람은 없었지만 수면위에 얇게 흐르는 물결을 봐서는 그러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그가 아침부터 한가로이 쉬고있을 때 씨드니도 바쁘지 않았다. 큰 창으로 보이는 이 모든 것은 지선경에게 낯선 평화를 느끼게 하였다. 오늘 밤에는 호주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언제 다시 아니. 어쩌면 영영 다시 오지 못할 그리고 다시 보지 못할 나라이고 경치들이었다. 마냥 행복하기만 하였던 며칠간의 여행은 참으로 아름답고 즐겁고 행복한 기억이고 체험이었다. 지선경은 천지수가 옆에 서 있는 느낌을 가졌지만 알려고도 머리를 돌려 보지도 않았다. 이제는 그에 대한 느낌은 거의 실수없이 느낄 수 있고 냄새마져 맡을 수 있었다.

 

"지선경- 그리워서

너무나도 보고싶어

먼 하늘 바라보며

너의 모습 그려 볼 때

아~ 아~ 아~ 아~

사랑하다 죽어도 좋을 여자

선경아 어딜 가더라도

내 손은 놓지마라

불구덩이 속이라도

내사랑~ 지~선~경~ "

 

"으, 아, 아, 앙~ 으, 흐, 흐, 흑~ 으어엉~ 천지수. 내사랑."

천지수의 노래가 끝나자 더 벅차 오르는 기쁨과 행복한 슬픔을 참지 못하고 지선경은 바로 우측 옆에 서 있는 천지수 가슴속으로 파고들며 엉엉 소리내어 울고 말았다.

 

"천지수! 왜 그런 가사로 노래 불렀어요. 저는 요. 당신이 놓으려해도 당신 손을 꽉 잡고 놓지 않을거예요. 제발 당신도 제 손 놓치말아요.네?"

지선경은 검고 큰 눈안에 눈물이 가득한 눈을 들어 천지수를 보며 흐느끼며 말하였다.

 

"천지수. 내사랑. 우리 사랑은 영혼사랑이잖아요. 당신이 그렇게 만들었잖아요. 살아도 죽어도 사랑해야 하는 영혼. 불사의 그 영혼으로 우린 합쳐져서 현실에서는 다이아몬드가 되었잖아요."

"지선경. 당신은 하나를 말하면 10개를 생각하고 있어. 당신은 영원한 내사랑이고 우리 사랑은 다이아몬드가 맞아. 그래도, 선경아. 당신이 옆에 있어도 그립고 보고싶어서 만들어 불러 본거야. 아마도 이건 내 18번 노래로 불려질걸. 어땟어? 음치가 당신이 듣기 좋게 잘 불렀나?"

"여보! 내사랑 천지수. 당신은 영원한 내 노래의 우상이예요. 당신 목소리는 내 심금을 흔들고 몸을 흐느끼게 하였어요. 정말 잘 불렀는데요. 더 이상 없는 것 같이. 사랑해요. 천지수. 내사랑."

 

디몬 이스트우드가 호텔 라비를 들어서며 먼저 천지수를 발견하고 청색 셔츠를 입은 왼손을 높이 들고 천지수와 지선경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온 시각은 정각 12시였다. 오른 손에는 샤핑백을 들고 있었다. 그는 중년이었다. 더운 나라에 사는 특히 백인들은 나이보다 더 늙어보인다. 그도 백인이었다. 60쯤 되어 보였지만 틀림없이 50대 초반일 것이다. 벤쿠버의 코퀴틀람에서 그가 가방을 옆에 놓고 전화에 열중하고 있을 때 지나가던 에시언 청년 3명이 그의 가방을 홈쳐 달아나는 순간, 그곳을 지나던 천지수가 그 상황을 발견하고 3명을 잡아 퇴치한 후 그 싸움을 보며 어쩔줄 몰라하던 그에게 가방을 돌려주었다. 그 때 그는 50대 초반으로 보였다. 그렇게 보였던 그가 그들 가까이 와서 샤핑백을 빈 의자에 놓고 앉기 전에 다시 한번 놀란 얼굴로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미소를 활짝지었다.

 

"What's happening? DemonEastwood"

천지수가 의자에서 일어나 손을 내밀었다. 악수하자는 의미이리라.

 

"You have a friend. Why didn’t tell me about how beautiful she is?"

그는 지선경의 모습을 진정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You are a happiest guy. I am so happy to see you and this so beautiful lady."

"She is my soul wife and this is Sunk-yong Ji."

"I am so happy to see you. How are you today?"

“I’m fine. It’s really happy to see you who is Chun, Jisu’s friend and soul wife.”

그랬다. 정말 그랬었다. 그도 두 사람도 그 만남을 진정 기쁘하였다. 사실, 세 사람 모두 멋졌다.

그들은 그야말로 브런치를 함께 즐겼다. 디몬 이스트우드가 샤핑한 것은 양가죽으로 만든 팔없는 윗도리 베스트( vest)였다. 역시 양가죽을 가늘게 재단하여 봉합하는데 사용한 100% 천연 양가죽이었다. 그는 지선경이 만족스러워하며 천지수에게 입히며 이곳 저곳 모양새를 보는 사이 사라졌다 거의 20분 후에 또 다른 샤핑백을 들고 돌아왔다. 그의 손에는 같은 우유빛깔의 질 좋아 보이는 양털 조끼가 들려 있었다. 그는 지선경에게 지금 입어 볼 것을 권했다.

 

"Why you don’t try it now. I like to see you with that."

"Why not?"

둘은 뽕짝이 잘 맞았다. 지선경은 그 자리에서 점퍼를 벗고 디몬이 준 베스트를 입었다. 넉넉한 크기라서 입은 지선경의 모습은 갑자기 우아해 보였다. 그가 뒤에 서서 뒷모습을 살펴보고 테이블 반대편으로 와서 다시 보고는 놀라서 소리쳤다.

 

"Awesome! Beautiful! I got you. I really got you! Wonderful!"

디몬의 놀라운 찬사가 쏫아졌다. 그는 호주 씨드니에서 법의학 교수이자 왕립과학 수사청의 수석 검시관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여러나라를 돌아 다녔었다. 그런 그의 찬사였다. 주변에서 식사를 하던 사람들이 그 소리에 놀라 돌아 보고는 지선경의 모습을 보고 또 놀랐다. 놀라는 것에 도지면 약이 없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은 그냥 멍하니보고 있었다.

 

"Thank you so much. I love this. I love it. I really thank you so much."

지선경이 기쁘서 디몬에게 감사 인사를 하였다. 진정 고마움의 표시였다. 그녀에게는 첫 경험이었으니까.

디몬이 다시 지선경 앞으로 갔다. 그들은 둘이서 서로 바라보며 웃었다. 그리고 서로 안았다. 그렇게도 좋은지 얼싸안고 한참이나 그러고 있었다. 천지수가 점심때가 되어 자리에 가득한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헛기침을 하자 그제서야 둘은 떨어져 각자의 자리에 앉았다. 함께 즐거워 하며 미소짓던 관중도 식사를 하기 시작하였다.

 

"아주 멋져보여. 당신에게 아주 잘 어울려서 모든 사람의 시선이 당신에게 쏠려있어. 양털 베스트가 당신에게 입혀지자 당신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신한거야. 지독하게 사랑스럽다."

"어머. 당신의 그 말. 사교성 발언은 아니죠? 당신이 좋아해서 마침내 모두가 오케이예요. 천지수. 행복해요. 당신이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특별한 일은 없었다. 오랫만에 만난 사람과 새롭게 만난 좋은 사람과 그렇게 지난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디몬과 헤어졌다. 그것이 호주에서 마지막 가진 이별이었다. 이제 다시는 이별같은 것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선경은 마음속으로 빌었다. 그 때 천지수는 영문도 모르고 지선경의 어깨를 감싸안고 지선경이 힘주어 잡은 손을 꼭 잡았다. '바보같이. 내 마음을 알고 이러는 걸까?' 지선경은 천지수를 보며 미소지었다.

 

씨드니 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깊은 밤의 씨드니를 아련하게 멀리 남겨두고 태평양 상공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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