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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지 256

작성자미션|작성시간23.08.07|조회수58 목록 댓글 0

#연재소설
#수호지 연재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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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지 제114회-2



다음 날, 송선봉의 군마는 고정산을 지나 동신교 부근에 하채하였다. 송강은 본부 군병을 세 갈래로 나누어 항주를 협공하라고 명을 내렸다. 한 갈래는 주동·사진·노지심·무송·왕영·호삼랑이 탕진로를 따라 동문을 취하기로 하고, 또 한 갈래는 수군두령 이준·장순·완소이·완소오·맹강이 북신교를 따라 고당을 취해 서쪽 길을 끊고 호성문을 공격하기로 하였다.

가운데 갈래는 마군·보군·수군이 세 부대로 나누어 북관문과 간산문을 공격하기로 하였다. 제1대는 관승·화영·진명·서녕·학사문·능진이 이끌었다. 제2대는 주장 송선봉과 군사 오용이 본부 인마를 이끌었는데, 대종·이규·석수·황신·손립·번서·포욱·항충·이곤·마린·배선·장경·연순·송청·채복·채경·욱보사가 따랐다. 제3대는 수로와 육로에서 접응하기로 하였는데, 이응·공명·두흥·양림·동위·동맹이 맡았다.

한편, 가운데 갈래 제1대가 동신교에 당도하여 정탐해 보니, 남군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관승은 의심이 들어 다리에서 후퇴하여 사람을 보내 송선봉에게 알렸다. 송선봉은 대종을 보내 명을 전했다.

“함부로 진격하지 말고, 매일 두령을 두 명씩 내보내 정탐하라.”

첫날에는 화영과 진명이, 둘째 날에는 서녕과 학사문이 나가 정탐했는데, 며칠이 지나도록 남군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서녕과 학사문이 수십 기를 거느리고 북관문으로 갔는데, 성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두 장수가 조교 근처까지 가자, 성 위에서 북소리가 울리면서 성 안에서 한 떼의 군마가 뛰쳐나왔다. 서녕과 학사문이 급히 말을 돌리는데, 성의 서쪽 길에서 또 함성이 울리면서 1백여 기의 군마가 달려 나왔다.

서녕이 사력을 다해 싸워 마군을 뚫고 나왔는데 고개를 돌려 보니 학사문이 보이지 않았다. 다시 성문 쪽으로 돌아가 보니, 적장 몇 명이 학사문을 사로잡아 성 안으로 끌고 가고 있었다. 서녕이 급히 구하러 가려고 할 때 화살이 날아와 목에 꽂혔다. 서녕을 화살을 맞은 채 달아났는데, 적장 여섯 명이 추격해 왔다. 서녕은 마침 관승을 만나 구원되었으나, 피를 많이 흘려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관승은 여섯 명의 남군 장수들을 쫓아 버리고, 황급히 송선봉에게 알렸다.

송강이 급히 달려와 서녕을 보니, 눈·코·귀·입의 일곱 구멍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송강은 눈물을 흘리며, 급히 진중의 의원을 불러 치료하게 하였다. 의원은 화살을 뽑고 금창약을 상처에 발랐다. 송강은 서녕을 배 안으로 옮겨 쉬게 하고, 친히 보살폈다. 그날 밤 서녕은 서너 차례 정신을 잃었다. 송강은 비로소 독화살에 맞았음을 알게 되었다. 송강은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였다.

“신의 안도전이 경성으로 불려갔으니, 여기는 서녕을 살릴 의원이 없구나! 내 팔다리를 또 잃고야 마는가!”

송강은 상심하여 마지않았다. 오용은 형제의 정 때문에 국가의 중대사를 그르치지 말라고 송강을 위로하면서, 영채로 돌아가 군사 일을 상의하자고 하였다. 송강은 서녕을 수주로 보내 병을 치료하게 하였지만, 화살에 발린 약이 독해 쉽게 낫지 않았다.

한편, 송강은 군사를 보내 학사문의 소식을 알아보게 하였다. 다음 날, 군사가 돌아와 보고하였다.

“항주성 북관문 위의 대나무 장대에 학사문의 머리가 걸려 있습니다.”

학사문은 방천정에게 사형을 당했던 것이다. 송강은 보고를 받고, 슬퍼해 마지않았다. 보름이 지나 서녕이 죽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송강은 두 장수를 잃고, 병력을 움직이지 않고 큰 길만 지키고 있었다.

한편, 이준 등은 병력을 이끌고 북신교에 당도하여 주둔하고, 군사들을 보내 고당의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길을 찾게 하였다. 그런데 학사문이 적에게 사로잡혀 죽고 서녕도 독화살에 맞아 죽었다는 보고를 받고, 이준은 장순과 상의하였다.


“생각해 보니, 우리가 있는 이곳이 독송관·호주·덕청현 세 곳을 드나드는 긴요한 길목인 것 같네. 적병들이 모두 이곳으로 드나들고 있는데, 우리가 목구멍 같은 이 길을 지키고 있다가 양면으로 협공을 당하게 되면, 우리는 병력이 적어 대적하기 어렵네. 차라리 서산(西山)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주둔하는 것이 좋겠네. 그러면 서호(西湖) 물 위에서 싸워도 좋고, 산 서쪽 후면이 계곡으로 통하기 때문에 후퇴하기도 좋네.”

이준은 소교를 송선봉에게 보내 명령을 받아오게 하였다. 송강의 명을 받은 이준은 병력을 이끌고 도원령을 넘어 서산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는데, 지금 영은사(靈隱寺)가 있는 곳이다. 산의 북쪽 서계산에 작은 영채를 세웠는데, 지금 고당 깊은 곳이다. 정탐병을 당가와(唐家瓦)까지 보내 정찰하게 하였다.

어느 날 장순이 이준에게 말했다.

“남군은 이미 항주성으로 들어가 버린 것 같습니다. 우리가 여기 주둔한 지 보름이 넘었지만, 적군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산속에만 있다가 언제 공을 세우겠습니까? 제가 오늘 호수를 헤엄쳐 건너 수문을 통해 몰래 성으로 들어가, 불을 질러 신호를 하겠습니다. 형님은 병력을 이끌고 와서 수문을 점거한 뒤 송공명 형님께 알려 세 길로 일제히 성을 공격하게 하십시오.”

이준이 말했다.

“그 계책이 좋기는 하지만, 아우 혼자 해내기는 어려울 것 같네.”

“송공명 형님과의 오랜 정분에 보답할 수 있다면, 그까짓 목숨쯤이야 두렵지 않습니다.”

“너무 서두르지 말게. 내가 먼저 송공명 형님께 보고한 다음 인마를 점검하여 접응하도록 하겠네.”

“저는 저대로 일을 행할 테니, 형님은 형님대로 사람을 보내 보고하십시오. 제가 성 안에 들어갔을 때에는 송공명 형님도 아시게 되겠죠.”

그날 저녁 장순은 날카로운 칼 한 자루를 몸에 감추고, 술과 음식을 배불리 먹은 다음 서호로 갔다. 서호에 당도해 보니, 삼면은 푸른 산이고 한쪽은 푸른 호수였다. 멀리 성곽과 호수에 면한 전당문·용금문·청파문·전호문의 네 성문이 보였다.

원래 항주는 송나라 이전에는 청하진(清河鎮)이라 불렸는데, 전왕(錢王) 때에 항주 영해군으로 이름을 고치고 10개의 성문을 세웠다. 동쪽에는 채시문·천교문, 남쪽에는 후조문·가회문, 서쪽에는 전호문·청파문·용금문·전당문, 북쪽에는 북관문·간산문이 있었다. 고종(高宗)의 어가가 남쪽으로 내려간 후 이곳에 도읍을 세우고 화화(花花) 임안부(臨安府)로 부르고 성문을 3개 더 세웠다.

지금 방랍이 점거하고 있을 때는 전왕의 옛 도읍이었는데, 성의 둘레가 80리였다. 비록 고종이 도읍을 옮긴 이후에 비하지는 못하지만, 아주 부귀하고 강산이 수려하였으며 사람과 물자가 풍부하였다. 그래서 ‘위로는 천당이 있지만, 아래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였다.

장순은 서릉교(西陵橋)에 당도하여 한동안 경치를 바라보았다. 때는 따뜻한 봄날이라 서호의 물빛은 남색이고 사면의 산빛은 비취색이었다. 장순이 혼자 말했다.

“내가 심양강에서 태어나 살면서 큰 풍랑을 수없이 겪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는 본 적이 없다. 이곳에서 죽는다 하더라도, 행복한 귀신이 되겠구나!”

장순은 다리 아래로 내려가 웃옷을 벗어 다리 아래 내려놓고, 머리는 상투를 틀어 묶었다. 아랫도리는 허리띠를 단단히 묶고 비수를 찼다. 맨발로 호수에 뛰어들어 물밑으로 헤엄쳐 호수를 건너가기 시작했다.

때는 저녁 8시경으로 달빛이 흐릿했는데, 장순은 용금문 부근에 당도하였다. 머리를 물 밖으로 내밀고 귀를 기울여 보니, 성 위에서 시각을 알리는 북소리가 들려왔다. 성 밖은 조용하여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성 위에는 서너 명이 망을 보고 있었다. 장순은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 한동안 기다리다가, 물 위로 머리를 내밀고 보니 성 위에도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장순이 수문으로 다가가 보니, 쇠창살로 막혀 있었다. 안쪽을 더듬어 보니, 발이 쳐져 있고 발에는 방울이 달려 있었다. 쇠창살은 견고하여 뚫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 손을 안으로 밀어 넣어 발에 묶인 줄을 당겨 보았더니, 방울소리가 울렸다. 그러자 성 위에 군사들이 나타나 떠들어댔다. 장순은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 기다렸다.

군사들이 수문 쪽으로 내려와 발을 살펴보았는데, 아무도 없었다. 그들은 다시 성 위로 올라가며 말했다.

“큰 물고기가 흐름을 따라 왔다가 발을 건드린 모양이다.”

군사들은 다시 한 번 주위를 살펴보고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각자 돌아가 잠이 들었다.

장순은 성루에서 자정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리자, 이제 군사들이 모두 잠들었으리라 생각하고 다시 성벽으로 다가갔다. 물속으로는 들어갈 수 없음을 알았기에, 언덕으로 기어 올라갔다. 성 위에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아, 성벽을 기어 올라가려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만약 성 위에 사람이 있다면, 부질없이 목숨만 잃게 된다. 일단 한 번 시험해 보자.”

장순은 흙덩어리를 주워 성 위로 던졌다. 그때 잠들지 않고 있던 군사들이 큰소리를 내면서 일어나 다시 수문으로 내려와 살펴보았다. 아무런 동정이 없자, 군사들은 다시 성루로 올라가 호수 위를 살펴보았지만, 배는 한 척도 보이지 않았다. 원래 서호의 배들은, 이미 방천정의 명에 따라 모두 청파문 밖이나 정자나루에 정박하고 성문 근처에는 한 척도 정박하지 못했다. 군사들이 말했다.

“거참! 괴이한 일이군!”

“귀신이 틀림없어! 신경 쓰지 말고 잠이나 자러 가자고!”

하지만 군사들은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실은 모두 성벽 아래에 잠복하고 있었다.

장순은 한 시간쯤 더 기다리고 있다가, 아무런 동정이 없자 다시 성벽으로 다가가 귀를 기울였다. 성 위에서는 북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장순은 성벽을 기어오르지 않고, 또 돌멩이를 성 위로 던져 보았다. 그래도 아무런 동정이 없었다. 장순은 생각했다.

“이미 자정이 훨씬 지났으니, 곧 날이 밝을 거야. 지금 성을 올라가지 않고, 언제까지 기다리겠는가?”

장순은 성벽을 기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쯤 올라갔을 때, 딱따기 소리가 나면서 성 위에 군사들이 일제히 일어났다. 장순이 성벽에서 물속으로 뛰어내릴 때, 성 위에서 쇠뇌와 화살, 돌멩이가 일제히 쏟아져 내렸다. 가련하게도 장순은 용금문 밖의 물속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

 

 

 


싸움을 잘 하는 자는 전쟁터에서 죽고

헤엄 잘 치는 자는 물속에서 죽네.

 물동이는 우물가에서 깨지니

권하노니 영웅이라 자랑하지 말지라.

한편, 장순이 물속을 통해 성으로 들어가 불을 질러 신호할 거라는 이준의 보고를 낮에 받은 송강은, 동문 쪽의 군사들에게 그 사실을 알려 두었다.

그날 밤 송강이 장막 안에서 오용과 상의하다가, 자정이 지나 심신이 피곤하여 좌우를 물리치고 책상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 갑자기 한 줄기 차가운 바람이 불어 송강이 잠에서 깨어나 보니, 등불은 빛을 잃었고 차가운 기운이 스며들었다. 눈을 부릅뜨고 살펴보니, 사람 같기도 하고 귀신 같기도 한 것이 차가운 기운 가운데 서 있었다. 온몸에 피를 흘리면서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우가 오랫동안 형님을 따라다니면서 많은 은혜와 사랑을 받았는데, 이제 살신(殺身)으로 보답하고자 합니다. 지금 용금문 아래에서 화살에 맞아 죽었는데, 형님께 작별을 아뢰고자 왔습니다.”

송강이 말했다.

“이게 장순 형제 아닌가!”

송강이 고개를 돌려 보니, 또 서너 명이 온몸에 피를 흘리면서 서 있었는데 누군지 자세히 볼 수는 없었다. 송강은 대성통곡을 하다가 문득 깨어나 보니, 남가일몽(南柯一夢)이었다. 장막 밖에 있던 사람들이 통곡소리를 듣고 들어와 보니, 송강이 말했다.

“괴이한 일이다!”

송강은 오용을 청하여 꿈 얘기를 했다. 오용이 말했다.

“형님께서 피곤하셔서 그런 것이지, 꿈이란 게 별 거 있겠습니까?”

송강이 말했다.

“조금 전 차가운 기운 속에 서 있었던 자는 분명 장순이었네. 온몸에 피를 흘리면서 저기 서서 내게 말하기를, ‘아우가 오랫동안 형님을 따라다니면서 많은 은혜와 사랑을 받았는데, 이제 살신으로 보답하고자 합니다. 지금 용금문 아래에서 화살에 맞아 죽었는데, 형님께 작별을 아뢰고자 왔습니다.’라고 했다네. 또 내가 고개를 돌려보니, 저쪽에 서너 명이 또 서 있었는데, 자세히 알아보지는 못했네. 그래서 통곡하다가 깨어났네.”

오용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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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이준이 보고한 것 때문이겠지요. 장순이 호수를 건너 성으로 들어가 불을 질러 신호하겠다고 해서, 형님이 걱정하시다가 악몽을 꾼 것 같습니다.”

“장순은 신령스런 사람이네. 필시 억울한 죽음을 당했을 거야.”

“서호에 면한 성벽은 아주 험합니다. 아마 장순이 그곳에서 목숨을 잃고, 그 혼백이 형님의 꿈에 나타났나 봅니다.”

“만약 그렇다면 다른 서너 명은 또 누굴까?”

오용도 그건 알 리 없었다. 두 사람은 새벽까지 앉아 있었는데, 성중에서는 아무런 동정이 없었다. 마음속으로 계속 걱정하고 있었는데, 오후가 되어 이준에게서 보고가 들어왔다.

“장순이 용금문을 통해 성으로 들어가려다가, 화살에 맞아 물속에서 죽었습니다. 지금 서호 쪽 성 위에 그 머리가 장대에 매달려 있습니다.”

송강은 보고를 받고 통곡하다가 혼절하여 쓰러졌다. 오용을 비롯한 여러 장수들 역시 슬퍼하였다. 원래 장순은 사람됨이 좋아 형제들과 정분이 아주 깊었었다.

송강이 말했다.

“나는 부모님을 여의었을 때도 이렇게 슬프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고통이 뼈를 뚫는 것 같다!”

오용과 여러 장수들이 위로하였다.

“형님께서는 국가의 큰일을 생각하셔야 하니, 형제의 정으로 인해 귀한 몸을 상하게 하시면 안 됩니다.”

송강이 말했다.

“내가 직접 호숫가에 가서 장순의 장례를 지내야겠네.”

오용이 간했다.

“형님이 친히 위험한 곳에 가시는 건 안 됩니다. 만약 적병들이 알면 반드시 공격해 올 겁니다.”

송강이 말했다.

“내게도 계책이 있네.”

송강은 즉시 이규·포욱·항충·이곤을 불러 5백 보군을 이끌고 앞서 가면서 길을 정탐하게 하고, 자신은 석수·대종·번서·마린과 5천 군사를 거느리고 은밀하게 서산 소로를 통해 이준의 영채로 갔다. 이준은 송강을 영접하여 영은사 방장으로 안내하였다. 송강은 또 한 바탕 통곡을 하고서, 본사 스님들을 청하여 불경을 읽으며 장순을 추모하였다.

다음 날 저녁, 송강은 군사들을 호숫가로 보내 ‘망제 정장 장순지혼(亡弟正將張順之魂)’이라고 쓴 백기를 세우게 하였다. 그리고 서릉교 위에 제물을 차려놓게 하고, 이규를 불러 분부하였다.

“여차여차하게.”

이규는 북산 입구에 매복하고, 번서·마린·석수는 좌우에 매복하였다. 대종은 송강의 곁을 지켰다. 해가 저물자, 송강은 흰 전포를 입고 투구에도 흰 띠를 두르고 대종과 6~7명의 스님들을 데리고 서릉교로 갔다. 군사들이 이미 검은 돼지와 흰 양을 비롯한 제물들을 차려놓고 등촉을 휘황하게 밝히고 향을 피워 놓고 있었다.

송강은 용금문을 바라보며 곡을 하고 술잔을 올렸다. 스님들이 방울을 흔들며 염불을 외워 장순의 명복을 빌고, 대종이 제문을 읽었다. 송강은 다시 잔에 술을 붓고 동쪽 하늘을 우러러 보며 통곡하였다. 그때 다리 양쪽에서 함성이 일어나고 남산과 북산에서 일제히 북소리가 울리면서 두 무리의 군마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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