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이것이 사랑이다-28

작성자제이서|작성시간23.08.08|조회수93 목록 댓글 0

 

 

 

이것이 사랑이다-28

​​

"아. 음~. 이 아저씨가 오늘은 왜 이렇게 뒤를 좋아하실까?"

"그런 말 하지마! 쎅식어."

"그것 식으면 안돼. 지금 그것 식어 못하면 난 미칠거야. 넌 계속 나를 감당해야 해. 그런데 정말 너가 놀랄 정도의 귀신이 나타났었다는 것 맞아?"

그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박소연의 맞은 편 의자에 앉았다. 그의 얼굴은 다시 두려움으로 불안해 보였다.

 

"왜 자꾸 묻는거야? 나는그런 것들을 믿지않아. 그러나 무엇이 나를 그렇게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었는지는 나도 알 수가 없어. 귀신이 있다면 비명을 지른 후 더 어떤 징조나 느낌을 주거나 뭔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었어. 내가 너무 놀라서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었겠지만, 하여튼 잠깐동안의 사실을 체험했어. 아니면 내가 착각했을 수도 있다고. 그러나, 어쩧던 온 몸이 시려워서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야. 박소연! 내 눈이 이상하게 보이면 말하고 혹 내 행동이 이상하다 싶어도 말해. 하여튼 이 지랄같은 느낌은 내가 벌받는 느낌같다니까. 자~ 잊고 어서 쎅 땡기게 만들어봐!”

“야! 조철구. 내가 니 쎅녀야? 니가 분위기를 그렇게 차게 하는데 어느 년이 데우겠냐? 나 말고는 뜨거운 맛 을 보여 줄 여자는 없지. 다시 한번 보여주지. 이리와~ 참. 그 전에 어떻게 했는지 상세히 말해봐. 그 여자는 또 어떻게 처리했는지. 내가 믿을 수 있게.”

“하여튼 김새게 만들고 있다 너. 좋아. 언캇트 시트는 국제시장에서 최저 유에스 달러로 오십만불 이상은 돼. 그리고 기타도 역시 최저 오십만불 이상은 돼. 다 가져왔어. 그년은 그런 걸 모르고 있었어. 그리고 장이규의 약정 펀드 머니는 3일후 만기가 되어 찾을 수 있고, 3일 후 내 통장으로 자동 트랜스퍼 하도록 했어. 3일 후면 3억과 그 다음 화폐 처분금 약 백만불이 우리 수중에 있게 되는거야. 너와 미국으로 갈 계획이야. 동의하겠지? 그 여자는 별 일 없을거야. 차후에 문제 발생 요인이 되면 안되니까. 그리고 신고도 못하게 찍은 사진의 카메라를 내가 잘 가지고 있어. 다만, 고통으로 기절한 것 같은 느낌을 받고 그 귀신같은 비명소리에 놀라 급하게 나왔기에 그 다음은 나도 모르지. 뒷치기는 실패했어. 그 귀신이 우는 것 같은 소리에 놀라 온 몸이 찌들어버렸어. 끝.”

“그 여자 주변에는 아무도 도울 사람이 없어. 그 정도면 강간으로 신고 할 수도 없을거야. 잘했어. 역시 당신은 멋쟁이야. 난 당신을 믿어. 조철구. 이제 당신만 뜨겁게 데우면 되겠네. 응.”

여름날의 시간은 길었다. 그 때가 오후 4시쯤 되었지만, 한참 뜨거운 낮이였다.

 

 

 

 

34.

 

천지수는 한없이 지선경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잠깐 실수를 한 것이라 생각하며 자책감이 온 몸을 엄습하였다. 여자를 혼자 보낸 실수를 하다니… 그는 다시 부드럽고 포근하게 지선경을 안았다. 사람이 너무 놀란 후 긴장이 풀리면 무조건 자고 싶어하고 그렇게한다. 지선경은 다시 잠들었다. 그 평화스러운 얼굴에 치욕을 안겨 준 놈을 꼭 잡으리라 각오했다.

 

“여보! 천지수. 무슨 생각하세요? 저를 애처롭다 생각하시는거죠?”

언제 다시 눈을 떳는지 지선경이 맑고 큰 눈동자를 깜박거리며 물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거렁거렁하였다. 사랑스러웠다. 천지수는 손 바닥으로 그녀의 눈가를 닦아 주었다. 이 맑고 아름다운 여인에게 고통을 준 그 놈은 큰 실수를 한 것이다. 내가 그 댓가를 지불 받겠다 고 다시 각오하였다.

 

“선경아. 깨어났어? 다시 잠들기 전에 고통스럽겠지만, 기억을 살려 다 말해줘야 돼.”

지선경은 그를 한참 바라보았다. 그녀는맑고 아름다웠지만, 현명하였다. 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나도 남김없이. 그녀는 고개를 가볍게 끄득였다.

 

“몇 사람이야? 남자와 여자야?”

“한사람. 남자.”

“아는 사람이야? 뭘 요구했어?”

“전혀 모르는 사람. 돈과 수집화폐 그리고…”

“어떻게 했어? 그리고는?”

“그는 HS bank에 3일 후면 만기가 되는 약정펀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비밀번호를 협박으로 가져가 그 은행 돈을 탈취했어요. 화폐는 전 남편이 숨겨 둔 것을 박스 채 가져갔어요. 그리고 저를… 그 다음은 모르겠어요. 경찰에 신고할거예요?”

“아니야. 신고하지 않아. 아니 못해. 그러나 내 손으로 그를 잡겠어. 돈도 모두 찾겠다. 그 놈은 일생 일대의 큰 실수를 한거야. 당신을 건드린 것은 나를 건드린 것과 같은 거야. 나도 고통스러워. 그가 그 댓가를 지불하도록 만들겠다.”

지선경이 놀라며 숨가픈 목소리로 겨우 말하였다.

 

“여보! 천지수. 이제는 당신 내 곁을 떠나지 마요. 제발. 그럼 전 죽어요. 다 잊고 저만 사랑해 주세요. 네? 여보!”

“그래. 절대 당신을 혼자 두지 않겠다. 우리 영혼에 맹세하였다. 당신을 절대 혼자 두지 않겠다 고. 이제 다시 잠 속으로 들어가. 그 전에 당신이 본 그 놈의 인상착의를 말해주고.”

지선경은 다시 잠속에 빠졌다. 그러나 뭔가 이상했다. 그건 느낌이었다. 불안한 느낌. 천지수는 방 문을 열어두고 테이블을 잠자는 지선경을 볼 수 있는 문 앞으로 옮겨놓았다. 그리고 그는 컴퓨터에 몰두하였다. 중국의 TIS (Total Information Service)로 들어갔다. 그들이 필요한 지불을 그는 그 자리에서 인터넷으로 한 후 자료를 받았다. HS bank 해킹 툴이었다. 씨나리오를 만들 수 없을 때 막막하고 힘든 것이지 그들의 입장이 되어 씨나리오를 따라 추적하면 그렇게 어려운것은 없었다. 그는 그러한 유사한 일들을 많이 해 온 경험과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장이규의 아이디로 HS bank를 접속하였다. 지금 시각이 오후 4시 30분. 그가 접속해 있었다. 천지수는 그의 구좌 정보와 그에 대한 정보를 기억했다. 조철구 38세. 그가 요청한 구좌는 2명 공동 명의로 되어 있었다. 박소연 40세. 천지수는 중국에서 공급한 아이피 추적 소프트 웨어를 이용하여 조철구의 주소를 알았다. 그는 컴퓨터를 꺼고 119로 응급전화를 했다. 천지수의 느낌으로는 지선경의 상태가 불안하였다. 온 몸 속까지 미세하게 떨고 있었다. 본인도 그것을 느끼거나 인식하지 못하며... 병원에 있는 것이 그녀를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35.

 

“선생님. 어머니가 그렇게 심한 상태인가요?”

장서영 박사가 전화를 받고 급히 달려왔다. 놀란 모습이 얼굴에 역력하였다. 그녀도 어머니를 닮아 아주 아름다웠다. 172센티 정도의 키가 늘씬하도록 만들었다. 병원 출구를 나서는 천지수를 그녀는 그렇게 불러 세웠다.

 

“트라우마 라는 증세를 알고 계시지요. 장서영박사.”

천지수가 택시 승강장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옆에서 함께 걷고 있는 서영에게 물었다. 서영은 그를 올려다 보며 잠시 생각하였다. ‘이 분을 어머니가 사랑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 알고 있어요.간단히 말씀드리면, 신체적인 손상 및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후 나타나는 정신적인 장애가 1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병이라 해요.그럼 어머니가 그런 증상을 가지고 계시다는 말씀인가요? 언제 왜 무엇 때문에? 선생님은 어떻게 알고 그렇게 말씀하시는거죠?”

그녀는 더 묻고 알고 싶었다. 어머니의 증세에 대해서. 왜 응급실을 통하여 입원하였는가 등에 대하여. 천지수는 택시 승하차장 옆의 포플라나무 그늘에 있는 노란색의 프라스틱 벤치에 앉았다. 장서영이 옆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천지수는 참 난감한 표정으로 옆에 앉은 장 박사를 유심히 봤다. 그녀는 지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검정색 스커트는 무릅을 살짝 덮었고 흰색 셔츠는 균형잡힌 가슴을 잘 감싸고 있었다. 역시 어머니를 닮아 크고 맑은 눈 도톰한 입술을 가진 미인이었다. 이런 사람을 홀로 살게 하다니. 서영이의 눈이 높은지 아니면 운명이 아직 사람을 보내지 않았는 지 서영이를 보면서 삶에 대한 오묘함을 다시 느낀 천지수는 그래도 이제는 그녀도 알아야 할것이다 라고 판단하였다.

 

"장서영 박사. 어머니는 장 박사가 생각하고 있는 그 이상으로 맑고 순결하고 아름다운 영혼과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것은 내가 목숨을 걸고 보증 할 수가 있습니다."

서영은 눈을 천지수로 부터 떼지 않고 듣고 있었다. 이 남자의 진실을 읽기 위한 것일게다.

 

"어머니는 그래서 당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여려요. 강한 것은 자식과 사랑 앞에서 뿐입니다."

듣고 있던 장 박사가 깊은 한숨과 함께 말했다.

 

"선생님은 저의 어머니를 사랑하시는군요. 어머니도 선생님을 사랑하고 계신가요 ?"

"우리는 장 박사가 생각하는 사랑의 차원을 훨씬 넘은 영혼사랑을 하는 영혼부부입니다."

서영이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생각에 잠겼다. 그의 진지한 말과 눈동자 속에는 거짓이 없었다.

 

“어머니가 여행에서 막 돌아와 혼자 짐을 풀던 오전 중에 강도가 집에 침입하였습니다. 너무 놀라 기절하였지요. 강도는 기절한 어머니를 둔채 수집용 화폐를 가지고 달아 났습니다. 느낌이 좋지 않아 전화를 하였더니 힘들게 받았고 집 대문 번호를 말하고는 다시 정신을 잃었어요. 내가 도착하여 응급조치를 하고 밤새 안정을 하게 하였으나 병원에 있는 것이 더 좋을것 같아서 119를 통해 응급실을 경유하여 병실에 입원하고 있습니다. 지금 어머니는 그 일로 충격을 받아 트라우마의 변종과 같은 증세를 겪고 있습니다. 저는 곧 그 범인을 잡기 위하여 몇 곳을 가 봐야 합니다. 늦어도 3일안에는 돌아 올 것입니다. 그 동안 어머니 곁에 있어 주십시요.”

차마 상세하게 말 할 수는 없었다.

 

“당연히 제가 곁에 있어야 해요. 그러나 그 범인을 어떻게 혼자서 잡는다고 하시는지? 어머니가 깨시면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저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요.”

“장 박사님. 이 일도 중요합니다. 어머니가 깨어나기 전까지는 돌아 오겠습니다. 저를 믿으시고 어머님 곁을지키십시요.”

그는 일어났다. 서영은 그를 막을 수없었다.

 

“저~ 선생님. 어떻게 불러야 하나요?”

“지수. 천지수입니다. 어머니가 저를 믿듯이 장 박사도 저를 믿기를 바랍니다.”

장서영은 택시를 타고 떠나는 그를 망연히 바라 보았다. 그의 온 몸에서 믿음이 서영에게로 전이됨을 느꼈다. 그러나 어머니에 대한 불안함과 그에 대한 일말의 아지못할 믿음이 뒤섞여 혼란스러웠다.

 

 

 

 

36.

 

‘유성 바디 샾’ 사무실에는 사장인듯한 40대 초반의 남자가 책상위의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사무실은 4평크기 정도였고 작업장이 보이는 유리벽 앞에 책상은 있었다. 그 좌측으로 다크 그린 색의 낡은 3인용 쇼파가 벽에 붙어 놓여 있었고 그 위로 자동차 회사의 카다록과 부품 카다록들이 어지럽게 올려져 있었다. 커피를 위한 테이블은 없었다. 그 사장 같은 남자의 뒷 벽에는 비키니를 입은 여성 모델이 타이어를 한 손으로 들고 있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저녁시간이 되어서인지 한가하였다. 사무실 앞에는 회색 그랜즈를 높이 올려 놓고 기술자 한 사람이 그 아래서 자동차 타이어를 풀고 있었다. 사무실은 아직 불을 켜지 않았지만, 그곳은 전등을 환히 켜 놓고 작업하고 있었다. 이제 곧 어두워 질 시간이었다. 에어드릴의 돌아가는 소리가 높았다. 그가 사무실로 들어서자 그 남자는 앉은 채 고개를 돌렸다.

 

“무슨 일입니까?”

“바디 샆 사장님이시지요?”

그는 놀라서 일어났다. 앞 이마가 조금 벗겨지기 시작한 머리칼은 검고 길었다. 눈은 빛났으며 입술은 욕심이 드러나듯 두툼하였다. 윗 입술이 더 두꺼웠다. 삼성 로고가 인쇄된 붉은 색 반팔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그는 그 보다 머리 허나가 큰 남자가 들어서자 긴장하여 방어자세를 취하였다.

 

“그렇소만, 무슨 일로 오셨는지… 헉.”

그는 끝까지 말을 하지 못하고 숨이 차서 비틀거리며 맞은 편 쇼파로 쓸어졌다. 천지수는 재빨리 쓰러진 그의 목을 엄지 손가락으로 눌렀다. 그는 얼굴이 하얗게 변하며 쾍쾍거렸다.

 

“너가 조철구냐?”

그의 목소리는 크고 묵직하였다. 그의 고무로 된 아웃 솔의 부츠 밑창이 아랫배를 힘껏 누루고 있었다. 그는 극도의 소변감을 느꼈다.

 

“누구십니까? 경찰입니까?”

“경찰보다 더 무서운 놈이다. 조철구 어디있어?”

그가 누르는 발의 힘에 의하여 결국 소변을 옷에 싸고 말았다. 그는 자신이 조철구가 아님을 이미 알았음을 느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