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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사랑이다-29

작성자제이서|작성시간23.08.09|조회수68 목록 댓글 0

 

 

 

 

 

 

이것이 사랑이다-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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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철구가 아니요. 나는 모르는 사람이요.”

그 말이 떨어지자 곧 어깨에 통증이 왔다.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었다. 보통 놈은 아닌것이다. 버텨봐야 소용없음을 느꼈다.

 

“아, 아, 아~ 다 말하겠오. 이것 좀 풀어주시요.”

천지수는 그의 배를 밟았던 발을 내리고 한 손바닥으로 그의 목을 잡고 쇼파에서 일으켜 앉혔다. 그는 잡힌 목이 아퍼고 숨을 쉬기 힘들어 했다.

 

“말할테니 어서 이 목 좀 놓아주시오. 사람 죽이겠오.”

그는 목을 잡았던 손을 풀며 곧 그의 왼팔 손목을 잡고 그의 등뒤로 돌려 꺽었다. 그의 비명이 나오려는 순간 힘을 늦추며 그의 젖혀진 목을 손바닥으로 두드렸다.

 

“소리치면 그 순간 너는 죽어. 거짓말해도 마찬가지야. 알았나?”

그는 고개를 그뜩였다. 잡힌 팔의 강약에따라 그의 고통도 올랐다 낮았다 하였다. 천지수는 그의 우측에 앉았다. 그의 왼팔을 잡은 채. 밖에서 누가 본다면 아마도 둘이서 한 쇼파에 앉아 대화를 하고 있다 생각할 것이었다. 그는 팔을 풀려고 시도하였으나 상대가 되지 않음을 일찍 느꼈다. 손목 급소를 누른 채 팔을 꺽고 있었기 때문이다. 힘을 쓸 수가없었다. 그는 고통속에 입을 열었다.

 

“3년 전에 이 회사에 일 한적이 있오. 그는 컴퓨터를 잘하고 경리업무를 감당할 수 있어서 그 일을 맡겼었오. 어느날, 단골 고객 한 사람이 브레이크 수리 잘못으로 파열되어 커브에서 추락사 하는 사고가 발생하였오. 그 후 그는 출근하지 않았고 우리도 관심을 끊었오. 경찰이 몇 번 찾아왔지만, 우리의 잘못인지 운전 부주의 인지 밝혀지지 않았오. 내가 이 정도 말 했으니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주시요?”

“그 고객 이름은?”

“당신부터 정체를 말하시오.”

그와 천지수는 동시에 엉뚱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음을 느꼈다. 그는 잘 못 말하고 있다 생각들었고 천지수는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그는 오른 손으로 점퍼 속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그리고 그의 눈에 캐나다 사립탐정 표시를 슬쩍 보였다. 경찰뱃지 모양의 골드와 블루칼라가 섞인 사립탐정 표식은 타원형이었으며 아랫부분에 라이센스번호가 찍혀 있었다. 그 외는 모두가 영어로 되어 있었다. 직접들고 읽지 않으면 유사하였다.

 

“캐나다에서 왔오.”

그는 다시 놀랐다. 아니 놀라는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는 고개를 숙였다. 대부분의 상대가 이렇게 나올 때는 그를 달래주어야 했다.

 

“당신과는 관계가 없오. 조철구에 대해서 알고있는 모든 것을 말하면 되오. 나도 이미 정보를 가지고 있으니 거짓말이 되면… 다시 힘들 것이오.”

그는 한숨을 내 쉬었다.

 

“사고당한 고객은 장이규라 합디다. 저희 바디 샾으로 한달에 2번 정도와서 엔진오일 등 간단한 것을 의뢰했습니다. 그 분은 일요일에 왔습니다.”

“당신 이름은?”

그는 갑작스런 질문에 놀라 천지수를 쳐다 보았다. 천지수는 그의 손을 풀어주었다. 그는 손목을 주무르며 생각하고 있었다.

 

“구시우 입니다.”

“좋소. 구시우 사장. 계속하시오.”

천지수는 구시우가 다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에게 뭔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누가 어쩌서 왜 그를 채용했는가?"

구시우는 천지수의 목소리에서 거부할 수 없는 힘을 느꼈다. 그의 음성은 가라 앉았으나 무겁고 카리스마가 강함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건 남자들에게는 갖추어야 할 리더쉽 조건 중 하나 이잖은가.

 

"실은 장이규 실장님의 부인이라는 박소연 사모님께서 놀고있는 친척 동생이라며 채용해 줄 것을 강하게 권하여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한국 수사관에게도 말했오?"

"묻지 않았고 내가 먼저 말해서 골치 아프 할 이유가 없지요."

"그가 일하기 시작한 후 얼마 만에 그 사고가 발생한거요?"

"정확한 것은 찾아봐야 하겠지만, 아마도 3달이 좀 안되었을겁니다."

그는 이제 협조적이 되었다. 대화는 잘하면 이렇게 죽은 사람도 깨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가 하는 일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습니까?"

묻는 사람도 점차 예의를 갖추기 시작하였다. 대화를 하면서 둘은 점차 서로 호의적으로 진화하고 있었다.

 

"컴퓨터로 바디 샆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습니다. 이 컴퓨터는 그 사모님이 구입해 주신겁니다. 좀 과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바디샾이 손해될 것은 전혀 없고 어쨌던 도움이 되었으니까요. 그사람의 월급도 내가 마음에 흡족할 때까지는 월 80만원으로 하였으니 저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지요."

그는 묻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도 말하였다. 그는 그가 한 말의 합리성에 주의하는 것 같았다.

 

"그후 그도 자동차 수리업무를 맡았습니까?"

천지수는 장이규의 사망원인에 대하여서는 들은 바 없었다. 그러나 그는 긴장하기 시작하였다. 그 때 소나타를 정비하던 젊은사람이 들어왔다. 예상은 하였으나 빨랐다. 새로운 긴장과 함께 그는 일어났다. 그 수리 기사가 주춤하며 열려진 문에서 한 발을 안에 두고 서서 말했다. 여차하면 튈 수 있는 자세였다. 천지수는 순간적으로 그를 잡아야한다고 판단했다. 그와의 거리는 2미터 정도였다. 그는 일어나서 쇼파에 앉아있는 사장과 그 사람 사이에 서서 사장의 얼굴을 봤다.

 

"사장님. 수리끝났습니다. 내일 아침 일찍 찾으러 온다 고 하였는데요. 확인하셔야죠?"

그의 말이 끝나는 동시에 천지수는 오른쪽 발을 재빨리 움직여 그의 앞에 놓으며 오른 손을 들어 그의 작업복 어깨를 잡아 앞으로 당겼다. 그런 공격을 예상하지 못했던 그 기사는 천지수의 당기는 힘에 의해 사무실로 넘어지듯 들어왔다.

 

"아, 아, 악!"

젊은 기사는 중심을 잃고 사장이 앉아 있는 쇼파로 넘어지듯 쓰러졌다. 그와 동시 천지수의 왼쪽발이 그의 목을 밟았다. 이걸 맞은데 또 맞는다고 한다. 그는 갑자기 혼이 나갔다. 사실 영문도 모른 채 갑자기 꼬쿠라 박히고 목이 발에 눌리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 현장 사태를 신속하게 파악할 내공은 없었다.

 

"이름이 뭐야?"

"숨이 막혀요. 아.아. 케켁-"

그도 그럴 것이 80kg 정도의 몸무개를 지탱하는 다리가 목을 누르고 있으니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다리를 거두고 건너편 책상앞의 의자를 당겨 낮은 테이블을 사이에 둔 채 그들 두 사람과 마주 앉았다.

 

"너. 조철구를 알고있지?"

겁에 질려있던 기사가 고개를 돌려 옆의 구 사장 얼굴을 쳐다봤다. 구 사장이 고개를 끄득였다.

 

"예. 압니다."

"마지막 봤을 때가 언제야?"

그는 다시 구 사장을 봤다. 구 사장이 다시 고개를 끄득였다. 다시 승낙한 것이다.

 

"일주일 되었는데요."

"넌 이름이 뭐야?"

"정기주"

"정기주. 너 언제부터 이곳에서 일했나?"

그는 망설였다. 뭔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천지수도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가 말했다.

 

"4년 좀 넘었는데요."

천지수는 구 사장을 봤다. 그가 고개를 끄득였다. 천지수가 의자에 앉은 자세를 바로하며 고개를 들고 천정을 봤다가는 곧 바로 정상으로 돌아왔다.

 

"정기주. 나는 캐나다에서 왔다. 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에 있었던 그대로 대답해. 알았나?"

그 말과 동시에 구시우에게 보여주었던 뺏지를 그에게도 보여주었다. 그는 구시우 같이 놀랐다. 그건 의외라는 놀람일 것이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다시 그의 얼굴을 봤다. 호감이 가는 별 문제없어보이는 얼굴이었다. 그는 다시 고개를 끄득였다.

 

"장이규를 알지?"

"예."

"어떻게해서 알게되었나?"

"오래 전부터 우리 고객이었어요. 좋은 분이었어요."

정기주는 영혼이 아직은 맑아 보였다. 그의 목소리는 아직 어렸다. 폭력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

 

"4년 동안이나 구 사장님과 일하고 있다는 것은 자네나 구사장님이나 제대로된 생각으로 바르게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의미일게야."

제임스는 그렇게 말하고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두 사람 다 동시에 입을 열었다.

 

"저희를 제대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20년동안 자동차만 수리하며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구시우가 추가로 인정해 달라는 듯 말했다.

 

"좋소. 그 점은 인정합니다. 우리 복잡하고 힘들게 만들지 말고 묻는 몇가지에 대하여 솔직히 대답해 주고 끝냅시다. 됐습니까?"

"알겠습니다."

정기주가 말하고 구 사장이 고개를 끄득여서 동의하였다.

 

"조철구가 최근에 이곳에 왔습니까?"

"지난 주 일요일에 왔었어요."

좀 전과 같았다. 천지수는 일단 대답에 신뢰를 좀 실어도 될 것이라 생각했다.

 

"무엇때문에 왔는지 구체적으로 말해 주시지요?"

구 사장이 불편한듯한 엉덩이를 쇼파에 바로하며 말했다.

 

"특별한 일은 없었고...아~ 컴퓨터에 문제가 있는지 첵크해 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안에 칸쿤에 놀러간다고 자랑했어요."

정 기사가 부러운듯 입가에 미소를 띄며 말했다. 천지수는 듣고 있었다.

 

"어떤 여자하고 같이 간다고 자랑하던데요. 그건 제가 묻지도 않았어요. 같다 와서 자기 차 손 좀 봐달라고 그랬어요. 제네시스 쿠페를 살거라 자랑삼아 말했어요."

“그가 여기에서 자동차 수리하는 기술을 어느 정도 배웠지?”

정기주가 피식 웃었다.

 

“그 아저씨, 컴퓨터는 도사같이 잘하는데 기술 배우는 것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브레이크 패드와 브레이크 액이 흐르는 호스등 주로 브레이크쪽에 관심이 많았고 그 쪽 전문가가 될 것같이 보였어요.”

“구 사장! 장이규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였다고 했지요? 구체적으로 원인이 어디에 있었던가요?”

천지수는 구사장을 주시하며 확언의 질문을 했다.

 

“어. 잘은 모르겠는데…”

“구시우 사장! 우리 제대로 말하고 끝내자 했오? 그 말뜻 알아 들었잖오? 당신은 자동차 수리전문가 이잖소?”

천지수의 힘있는 협박성 물음에 움찔한 구 사장은 다시 자세를 고쳤다.

 

“잠시 컴퓨터 좀 사용하겠습니다. 제가 기록해 둔 것이 있어서 보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는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가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검색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가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말하기 시작했다.

 

“이건 순전히 저의 생각을 적어 둔 것입니다. 그날 업무일지 같은 것입니다.”

그가 말하고 천지수는 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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