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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사랑이다-33

작성자제이서|작성시간23.08.12|조회수79 목록 댓글 0

 

 

 

 

 

 

이것이 사랑이다-33

 

"박소연!"

무단 침입한 공격자가 큰 소리로 불렀다. 그의 목소리에는 아지못할 힘이 서려있어 복종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등뒤에 너부러진 조철구를 밀쳐내고 쇼파에 바로 앉았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침입자를 봤다. 큰키에 멀쩡한 얼굴이었다. 그러나 꽉 다문 그의 입술과 노려보는 눈을 보는 순간 온 몸이 떨렸어며 소름이 끼침을느꼈다.

 

"살고 싶지?"

그의 묘한 힘이 실린 목소리의 물음에 박소연은 모든 것을 포기한 심정으로 고개를 끄득였다.

 

"예. 살려주세요. 하라는대로 할께요."

그녀의 몸을 가릴 것은 앉아서 손닿는 곳에는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몸 가릴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당해 보지 않고서는그 입장을 이해할 수가 없을 것이다. 수치 이전에 살아야 할 것 아닌가. 그녀는 남자들에게서 동정을 받는 방법도 알았다. 최선을 다해 표정과 몸짓으로 동정을 구했다.

 

"뭐든 말해보세요. 다해 드릴께요. 우선 옷부터 입게 해주세요. 부끄러워요. 네?"

그녀는 조철구를 힐끗보았다. 그도 쇼파에 바로 앉은 채 두 손으로 사타구니를 부비고 있었다. 잘 될 것이야 너도 남잔데... 라고 생각하는 순간 머리가 띵하며 눈에 번갯불과 별들이 무수히 보이며 다시 쇼파 좌측으로 쓰러졌다. 천지수가 오른 손으로 잡은 쇼파 큣션으로 박소연의 머리를 힘껏 내려 쳤었다. 사타구니를 부비고 있던 조철구가 깜짝놀라서 일어나는 것을 천지수가 먼저 보고 우측 발 바닥으로 조철구의 우측 얼굴을 밀듯 찼다. 조철구의 벌거벗은 몸은 다시 우측 쇼파 팔걸이 쪽에 처박혀 꼬꾸라졌다. 천지수가 왼손 엄지와 검지로 쓰러진 조철구의 목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조철구. 너 지금 흔적없이 죽을거야?"

"아. 아니요. 살려주십시요."

그의 손에 목이 매달린 채 조철구는 그의 얼굴을 봤다. 농담이나 공갈 협박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비장함을 느꼈다.

 

"무엇이든 하라는대로 다 하겠습니다. 아, 아, 아, 악!"

목을 잡은 손가락이 조여와서 고통을 참지 못하고 비명이 절로 나왔다.

 

"조철구! 장이규의 집에서 한 짓으로 너는 죽어야 한다. 아직 살고 싶나?"

조철구는 그 말을 듣자 온 몸이 굳어졌다. 천지수. 그는 가슴속에서 복바쳐 오르는 분노를 느꼈다. 그는 대님 청바지주머니에서 스위스 아미 나이프를 꺼냈다. 그는 가장 큰 칼날을 펼쳐 들고 조철구의 오른 손목을 왼 손으로잡으며 팔굽으로 그의 얼굴을 강타했다.

 

"어이쿠. 어억."

조철구는 다시 예상치 못했던 타격에 급기야는 코피를 쏟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아, 아, 악! 나 죽는다! 아아. 제발 그만! 제발!"

조철구의 비명이 거실에 가득 죽음으로 퍼졌다. 박소연 조차 조철구의 비명에 오금이 저려 숨죽이고 있었다. 그 비명은 처절하였다. 천지수가 그의 오른손 엄지 손톱 사이에 칼끝을 집어 넣고 있었다. 이건 당해 본 사람만이 그 고통을 알 수 있다. 지옥의 형틀고통은 이 고통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조철구. 이제 시작이야."

그의 목소리는 조용히 암울하게 실내에 퍼졌다. 사실, 저런 행동이 죽음과 가깝다. 죽인다고 큰소리치는 것들은 다 뻥이다. 직접 듣고있는 두 사람에게는 결코 허튼소리로 들리지 않았다. 박소연도 조철구로 부터 들었다. 장이규의 집에서 일어난 일을. 그 비명소리의 정체란 말인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천지수, 그는 침착하였다. 팠던 자리를 또 쑤시면 고통에 대한 면역이 생긴다. 그는 칼을 뽑아 조철구의 다음 손가락 중지에 가져갔다.

 

"제발 살려주십시요. 가져온 것 다 내 놓겠습니다. 경찰을 불러주시오. 다 말하겠습니다."

"조철구. 시간을 끌면 고통끝에 죽는다."

그 말과 동시에 왼 발을 들어 좌측에 앉아 있던 박소연의 얼굴을 찼다. 발바닥으로 면상을 밀듯 찼다. 생각지도 않은 갑작스런 공격에 박소연은그대로 쇼파 뒤로 다시 넘어졌다. 둘은 동시에 잔인한 놈에게 단단히 걸려 죽음을 맛 보는구나 생각하였다. 여자가 틀면 일이 어렵고 오랜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천지수는 알고 있었다. 조철구가 당하는 순간 얼굴이 차이며 포기에 대한 미련마져 버리게 되었다.

 

“조철구. 가져 온 것 지금 즉시 원상회복해라!”

그는 팬티도 입지 않은 채 컴퓨터에 앉았다. 그리고 빽팩에서 수집용 화폐 뭉치를 꺼내서 테이블위에 놓았다. 박소연은 망연자실한 채 쇼파에 등을 기대고 천정을 보고 있었다. 제임스는 선채 머니를 재 트렌스퍼를 하고 있는 조철구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잠깐 거기서 멈춰!”

천지수는 컴퓨터로 가서 그의 패스워드를 이용하여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바꾸었다. 조철구는 마지막 희망마져 날아가 버리자 앉은 채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박소연. 장이규를 살해하도록 교사한 혐의로 너를 경찰에 넘기겠다.”

천지수는 점퍼를 벗어 수집용 화폐뭉치를 감아 테이블에 올려 놓으며 전화를 들었다.

 

“아니예요. 제가 아니예요. 저는 하지 않았어요. 조철구가 혼자서 계획하고 실행했어요!”

갑자기 찟어지는듯한 소리를 지르며 박소연은 무릅에 머리를 묻고 흐느꼈다.

 

“알고있다. 박소연. 너가 교사한 것을. 조철구! 작업장에 CCTV가 있어 너의 행위를 녹화한 것은 짐작 못 했구나. 너를 장이규 살인범으로 경찰에 고발한다.”

그는 핸드폰을 플립을 열었다.

 

“박 형사. 어디계십니까? 잘 되었습니다. 지금 곧 들어오십시요.”

 

 

 

 

 

 

40.

 

천지수는 피곤하였다. 극도의 피곤함이 몰려왔다. 우선 좀 쉬어야 그 다음 일을 할 수가 있을 것 같은 생각에 병원 휴계실로 갔다.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동전이 있을리가 없다.

 

“선생님. 커피생각 나시지요. 맥심커피예요.”

장서영 박사가 어느 틈에 와서 커피 두잔을 뽑아 한잔을 권했다. 냄새가 맥심커피였다. 맥심커피와 담배. 그럴듯한 짝이었다.

 

“선생님. 어머님이 걱정이예요. 저렇게 깨어 나셨다 다시 혼수상태가 되어서 불안해요. 그래도 좀전에는 선생님을 알아보셔서 얼마나 기뻣는지 몰라요.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실 때는 저의 가슴이 미어지는것 같았어요.”

서영의 눈물은 커피 잔으로 한방울 떨어졌다.

 

“장서영 박사님. 어머님은 깨어 날것입니다. 세상을 바꾸어서라도 제가 다시 밝은 웃음을 찾도록 할 것입니다. 트라우마 증상은 그것을 정신적으로 달래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힘들드라도 절대 어머님앞에서는 눈물을 보이지 마십시요. 마음이 약해지면 머리속 충격은 더 살아 움직일 수가 있어요. 그는 발코니로 나갔다. 여름 바람이 쉬원하게 불어왔으나 그는 마음이 무거웠다. 장서영 박사가 옆에 섰다.

 

“선생님. 그 동안 몇 분 의사 선생님을 뵙고 진단결과를 들었어요. 내일까지 깨어나지 않는다면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셨어요. 선생님. 무서워요. 저는어떻게 해야 하나요.”

장서영 박사는 알류미늄으로 된 난간에 기대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울음을 참고있었다. 그 장 박사를 바라보는 천지수의 마음은 더 무거웠고 절망적이었다. 그는 마음속에 다짐하고 또 다짐했던 말을 내 뱃었다.

 

“제가 어머니를 살려냅니다. 어머니는저의 손을 놓을 수가 없어요. 놓아서도 안됩니다. 죽고 사는것은 마음에 있습니다. 영혼은 그 마음 위에 있습니다. 우리는 영혼결혼을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내 손을 놓지 않은 이상, 내가 그 손을 놓지 않은 이상 우리는 떨어질 수가 없어요. 바라건데, 장서영 박사님도 우리 두 사람의 영혼을 믿어주셔야 합니다.”

그의 음성은 비장하였다. 하늘에서 울려오는 듯 맑고 무거웠다. 서영은 눈물이 가득한 눈을 들어 천지수를 봤다. 이 사람이 사람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하였다. 뭔가 모를 안도가 가슴안에 가득함을 느끼기도 하였다.

 

“저에게는 아버님 같아요. 이제는 서영이라 불러주셔도 되요. 그렇게 해 주세요. 그게 제 마음이 더편할 것 같아요. 저는 두 분을 믿어요. 두 분의 사랑을 믿어요. 그러나 어머님이 저렇게 바람 앞에 촛불같으니 어떻게 하면 좋아요. 네? 어떻게 하면 좋아요. 제발 어머니를 살려주세요. 어머니를 살려주세요.”

장서영은 생명공학을 전공한 박사이다. 그녀는 이제 믿고 의지할 곳이 이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였다. 지푸라기가 아닌, 기적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었다. 그녀는 생명공학을 전공한 수련 의사이다.

천지수는 서영의 두 손을 잡았다. 그리고 고개를 내려 그녀의 두 눈을 보았다. 눈물이 가득한 눈은 간절한 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래. 서영아. 너의 그 기도 때문이 아니라도 나는 지선경을 구해 낼거다. 지옥이라도 그 영겁의 영혼세계에 들어가서 라도 다시 구해 오고 말거다. 사람의 의지와 신념과 몰두는 영혼을 움직인다. 그에 더한 사랑은 그 세계를 움직인다. 너의 어머니. 지선경은 내가 이미 내 속에 넣었다. 믿음을 가지자. 서영아. 다시 맑은 영혼으로 우리 앞에 설 것이라는 추호도 의심없는 다이아몬드같은 강렬한 일념을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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