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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사랑이다-58

작성자제이서|작성시간23.09.01|조회수55 목록 댓글 0

 

 

 

 

 

 

 

이것이 사랑이다-58

69.

 

그 때, 뷰와슈계 아우초 신들의 근위병인 신울타리 군의 최 상위 계급인 와루와 보령 살루가와 알루가가 8개체의 신울타리 팀을 데리고 그들 앞에 상을 띄며 나타났다.

 

“엘하임계 헤라스 행성의 지도자이신 신격 천초령님! 뷰와슈계 아우초 신들의 신울타리 부대 와루가 보령 살루가와 알루가가 뷰와슈계 아우초 신이신 자우딩간 신님의 명을 받아 팀을 이끌고 푸른구슬 행성의 두 영혼을 처신끝테이블까지 모시려고 왔습니다.”

초령은 어머니 지선경과 아버지 천지수를 봤다. 그들은 계속 그렇게 마주보고 붙어 앉아 있었다. 초령은 어머니의 목에 걸려 가슴에 달린 검집에 초령검을 꼿았다.

 

"검은 검집에 들어가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할거예요."

초령은 어머니 아버지 곁에 선채로 두분을 보았다. 영원히 기억하려는 듯이.

 

"어머니 아버지. 이제는 어려운 일은 없을거예요. 뷰와슈계에서 경호부대를 보냈어요."

"그래. 초령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구나. 이제 우린 어떻게 해야 하는거니? 너와 또 헤어져야 하는거니?"

"아니예요. 어머니. 이젠 함께 같이 갈거예요. 아우초 신님들이 두 분을 만나길 바라며 처신끝테이블에서 기다리고 계셔요. 우리는 그곳까지 가야하고 뷰와슈계의 경호부대와 저의 지키미와 듀혼타팀들이 우리를 보호할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곁에서 두 모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천지수는 초령이의 생각을 띄운 목소리가 지선경의 그것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맑고 밝은 푸른색. 음색이라면 둘 다 맑고 푸른 코발트색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 일행은 이제 규모가 큰 군단이 되어 움직이고 있었다. 뷰와슈계에서 지원 온 경호부대원들이 대열 앞에서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그 뒤를 아빌라카스 쨩과 그들을 옆에서 보호하는 또 다른 아빌라카스들이 여유롭게 날아 흐르고 있었다. 그 뒤를 지키미와 듀혼타부대가 거리를 조정하며 흐르고 있었다. 그 모습은 장관이었다. 그들은 공간을 흐르고 있었다. 태초의 푸른구슬 행성의 자연환경이 아마도 이와 같았을 것이다. 온화하고 맑고 신선하다고 느꼈다.

지선경은 초령의 등뒤에서 초령을 안고있었다. 천지수는 초령의 모습을 찬찬이 보고 있었다. 초령이가 혹 알까봐서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지선경의 처녀일 때 모습을 보듯 그 크고 맑은 호수같은 눈을 들여다 보며 초령의 두 손을 잡았다. 부드럽고 따뜻하였다.

 

"아빠. 사랑해요."

초령이가 천지수의 눈을 보며 생각을 보냈다.

"초령아. 아빠 엄마도 널 사랑한다. 한도 끝도없이."

초령이의 두 손을 잡은 천지수의 따스한 사랑이 초령이에게 전해졌다.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었구나. 이곳이 어딘데 이렇게 딸을 만나다니. 천지수는 아지못할 감동이 가슴 가득 차 올라 몸서리쳐 짐을 느꼈다. 그는 다시 딸 초령이의 두 손을 초령이를 감싸고 있는 엄마 지선경의 손에 포개고 함께 움켜 잡았다.

 

"아버지. 어머니."

신음하듯 작은 울림으로 초령이가 생각을 보냈다.그 부름은 너무나 많은 것들을 말하고 있었다. 지선경과 천지수는 서로의 손바닥에 혼영을 다 집어넣었다. 주변에서 함께 흐르던 듀혼타와 지키미와 아빌라카스들은 보고 있었다. 아빌라카스 쨩의 등에 파아랗게 피어나 타원형 구를 만든 채 세 개체를 둘러싸고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을. 영휘였다. 뷰와슈계의 아우초 신들도 보고 있었다.

 

천지수는 의아해 하였다. 호흡에 대한느낌이 없었다. 산소 호흡을 하지 않으므로 죽은 것인데 그것에 대한 신체적 의식이 없었다. 하늘 같은 끝없어 보이는 상부 공간은 투명하고 맑았다. 소슬바람이라도 불어주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 생각을 하자 청명한 바람이 살결을 간지러듯 불고 있었다. 놀라웠다.

 

"지선경. 바람이 참 부드럽고 상쾌하지?"

"아닌데요? 바람이 없어도 답답하지 않고 좋아요."

"바람을 생각해봐. 부드러운 봄바람을."

천지수는 혼자만 느끼는 것일까 를 확인하려했다.

 

"여보. 이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요. 참 좋다. 너무 부드럽고 상쾌해요."

"그렇지? 주변환경은 우리가 생각하는데로 변하고 있어. 당신과 내가 느끼는 환경이 바라는 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거야. 아마도 신들은 자유자재로 환경을 느끼고 보고 향유하는 것 같다. 우리가신들의 세계에 발을 딛고 들어선 것 같다."

"어쩜. 정말 그렇군요. 겨울을 생각하니 산야가 눈으로 하얗게 덮혀있고 추운 느낌이 들었어요. 참 신기 하네요."

천지수와 지선경이 날씨와 주변 환경으로 장난 놀며 신기해 하고 있을 때 아빠 엄마 사이에서 곤한 잠을 자든 초령이가 깨어나 두 사람을 보고 미소를 지은 채 엄마인 지선경을 보며 말했다.

 

"그런데, 엄마. 내가 정말 엄마를 꼭 닮았어요?"

"초령아. 잘잤어?"

"네. 엄마. 아주 편하게 잘잤어요."

"누가 그러던? 엄마 닮았다고?"

"응. 그것. 아빠가 그랬어요. 제 손을 잡고 생각했어요. 나 모르게 하신다지만, 저는 신격이예요."

"그래. 초령아. 넌 정말 이 엄마를 꼭 빼 닮았단다. 내 젊었을 때 모습 그대로야. 그래서 더욱 너가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

"어-. 그건 내가 할말이야. 초령이 모습이 당신 젊었을 때 모습같다면, 나는 지선경 당신의 젊은 시절도 지금과 함께 보고있는 행운아 이군. 그렇지?"

"그래요. 당신 천지수가 좋고 행복하다면 저는 더 좋고 더 행복해요."

지선경과 천지수는 그들이 처한 현실을 잊고 있었다. 주변의 경치와 평화로운 환경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는 지금을 다르게 느껴야 할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화기애애함을 깬 것은 지선경의 품에 있는 줄 알고 있던 초령이었다.

 

 

 

 

 

 

70.

 

"어머니. 아버지 저기가 저희의 마지막 도착지예요. 다 왔어요."

초령은 이미 엄마 지선경의 품을 벗어나 헤로스의 지도자 신들의 세계의 전사로 무리들 앞에 서있었다. 천초령의 신체 부근에는 파아란 정기가 감돌고 있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적당한 길이의 검게 빛나는 머리카락은 초령이를 더욱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들었다. 아름답다는 것은 어떤 형태의 분위기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보고 인식한 개체의 생각을 흔들어 놓는 것을 말한다. 흔들어 놓는 것은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만남을 의미하며 그것을 인정하여야 하는 새로운 진리에 대한 기존 개념의 멸절을 스스로 느껴야 하는 것이다. 영혼의 세계에서는 그렇다. 인식하는개체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을 파괴하고 넘어 생각의 중심에 있기 시작하는 초령의 모습은 그들의 그것들이 절대 잘못되지 않았음을 그들 스스로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신들의 세계에서도 결국 초령으로 인하여 아름다움이 형상화 되었고 그 기준을 푸른구슬 행성의 10대와 20대 세대들의 아름다움에 두게 되었다. 뷰와슈계 신들이 아름다운 행성계에서 특별히 푸른구슬 행성에 먼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천초령으로 인하여서 였다. 그것은 천지수와 지선경의 영혼합체 결과물이 천초령이고, 천초령의아름다움과 신격이 영혼세계에서 아름다움의 신으로 추앙받을 수 있는 바탕은 지선경과 천지수가 푸른구슬 행성의 가장 뛰어난 아름다움과 사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령은 전사로서의 강건함이 균형 잘 잡힌 몸에서 풍겨나와 주변을 압도하였기 때문이다. 영혼세계에서 기럭지에 대해서 묻고 하는 것은 푸른구슬 행성의 넋나가고 열등의식만 텅빈 산 영혼속에 가득한 구제될수 없는, 사후에 잘해야 모유다에게서 태어난 미유다들과 마유다들 그리고 우초카나 초카가 될 그들만이 부러워하는 짓이다. 천초령의 기럭지를 굳이 말하자면 놀라지 마라. 보통 1미터 80센티에서 3미터 50센티 사이에서 상을 띄고 나타난다. 그러기에 기럭지는 영혼세계에서 의미없음을 밝힌다. 초령은 어머니 품속에서는 천진한 애기로도 되었었다.

 

"초령아."

"네. 어머니."

"지금부터 너를 어떻게 불러야 하니?"

무리 앞에서 강건하게 선채 흐르고 있는 초령을 본 지선경은 그제서야 현실로 돌아와 초령에 대한 외경심을 느끼게 되었다.

 

“어머니.”

초령이 투정하듯 어머니를 생각하며 돌아보았다.

 

“어머니. 어머님 아버님 앞에서는 딸 초령이예요. 두분 속에서는 저는 아무것도 아닌 딸 초령이예요.”

지선경과 천지수는 뭉클하는 뜨거운 사랑의 감정이 가득함을 느꼈다. ‘그래. 다 받아들이자. 지금 생각은 하지말자.’ 천지수는 잠깐 그렇게 느꼈다.

 

그 때 아빌라카스 쨩이 날개를 펄럭이며 긴 사각형의 맑은 물가에 내려앉듯 멈추었다. 그것이 날개를 펼쳤을 때 크기는 가로 약 10미터 세로 약 6미터 쯤 되어 보였다. 깊은 산속이기도 하였고, 푸르른 초원의 들판이기도 하였고,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이기도 하였다. 천지수는 지선경의 손을 잡고 아빌라카스 쨩의 등에서 내렸다. 부드러운 솜같은 바닥은 감촉이 아주 좋았다. 그제서야 주변에 상을 띈 개체들도 보였다. 형상들은 각기 개성대로 생겼으며 비슷한 모습도 더러 보였다. 그들의 개성은 개체의 몸에 걸치거나 입은 것에서도 나타나 보였다. 각기 특별한 색상이나 모양을 갖추었지만 그것의 재질은 조작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때때로 옷을 바꾸었다. 움직이며 바꾸었다. 그들의 주변 환경도 원하는 대로 바꾸었다. 그런 것들이 복잡하지 않고 심플하였다. 자세히 보아도 그것은 푸른구슬 행성에서 본 그런 류의 재질이 아니었다. 사람의 손이 가지 않은 어떤 물질이었다. 버클이나 지퍼 혹은 봉제되었을 만한 그런 곳도 없었다. 그러나 바람에 나부끼듯 실크처럼 부드럽게 흐르기도 하였다. 더 이상 천지수의 내공으로는 판단할 수가 없었다.

 

그 때서야 초령이 몸에 걸친 것으로 보이던 것들을 기억하였다. 마찬가지였다. 때론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것들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그런 육체적인 것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은 없었다. 지선경을 제외하고. 이것이 초령이를 포함한 신의 세계가 다른 점 중 하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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