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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사랑이다-59

작성자제이서|작성시간23.09.02|조회수63 목록 댓글 0

 

 

 

 

 

이것이 사랑이다-59

“천지수. 당신 무엇을 그렇게 깊이 느낄려 애쓰고 있어요?”

침묵하고 있는 천지수에게 불안한 생각을 지선경이 보냈다.

 

“아니야. 초령이에 대하여…”

“저도 알아요. 저도 느꼈어요. 초령이가 때론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상을 띄기도 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저만 그렇게 느껴지나 했어요. 제가 얼마나 혼자 걱정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어요?”

“짐작해. 그러나 그건 우리의 눈으로 봐서 그럴꺼야. 신들의 세계에서는 우리와 같은 눈으로 보지는 않을테니까.”

 

주변은 화려하거나 요란하지는 않았다. 황금으로둘러쌓여 있지도 않았다. 날개 달린 천사들도 없었다. 비키니만 입고 써빙하는 아가씨들도 없었다. 얕은 산속 이름 모르는 나무들이 초록빛 잎을 가득 주변을 채웠다. 발 아래는 잔디같은 부드러운 풀들이 카펫같이 깔려 자라고 있었다. 작은개울도 있었다. 맑은 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지선경과 천지수는 편안함을 느꼈다. 아빌라카스 쨩이 지선경과 천지수가 내리자 사뿐히 그 퍼블릭 가든 같은 큰 정원 입구쪽으로 옮겨 앉았다. 그 주변의 카펫 같이 깔린 것 같은 잔듸는 푸른구슬 행성에서 볼 수 있었던 그런 잔디가 아니었다. 발바닥에 느껴지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감촉은 형언키 어려울 정도로 신비하였다. 그 신비로운 감촉에 의하여 비로서 아무것도 신지않은 맨발임을 천지수와 지선경은 느꼈다. 주변 온도 또한 최상의 기분을 유지할 수 있는 적당함이었다. 권태를 언젠가 느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 상태는 권태란 영원히 없을 정도로 쾌적하고 기분좋은 주변이었다.

 

"어머니. 아버지. 저쪽에 아우초 신님들이 기다리고 계세요."

언제 상을 띄었는지 초령이가 옆에서 분위기에 취해있는 두 영혼을 깨웠다. 향기로운 레번더냄새를 맡았다. 초령은 어느사이 아름다운 여성 신의모습으로 변해있었다. 기가막혔다. 아니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자태가 황홀하고 아름다웠다. 전사로서의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크고 맑은 호수 같은 까만 눈동자는 영락없는 지선경이었다. 초령의 몸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의상이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신들의 세계에서는 그런 것을 의상이라고 할 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팔등신이었다. 늘씬하였다. 인간모습 그대로였다. 초령의 몸 전체를 감싸고 있는 피부같이 부드러운 물체는 초록의 빛을 받아서 반짝이는 안개 같기도 하고 샌달(sandal beach)의 코발트 혹은 루비같은 색이거나 혹은 아메디스트 같은 맑은 자색을 띈 연무이기도 하였다. 숨이 막힐듯 황홀한 아름다움과 싱싱함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운무 혹은 물안개 같은 포근한 자락으로 인하여 더 이상 자세히 딸 초령의 모습을 살펴 볼 수 없다는 아쉬움에 지선경은 천지수를 잡고 흔들었다.

 

"천지수. 초령이 맞아요? 저게 원래 초령이 모습이예요? 엄마인 제가 봐도 저렇게 황홀하도록 아름다운 아가씨는 정말 저는 처음봐요. 뭐라고 말씀 좀 해봐요?"

이제 제대로 신의 세계에서 여신을 본 지선경은 같은 여자이지만, 초령의 모습에 놀라고 말았다.

 

"음. 정말 눈부시도록 아름다워. 당신이 푸른구슬 행성에서 최고의 아름다운 여자라면 초령은 신의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어디 하나 흠잡을 곳 없는 완벽한 미를 갖춘 여신이야. 그러나 신의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미모라하여도 당신 딸이야. 그건 지금 바꾸거나 지울 수 없는 인과관계인거야."

"그건 맞아요 ㅎㅎㅎ."

웃음소리가 다른 개체들에게나 신들에게 전해졌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천지수에게는 전해졌다. 참 대단한 지선경이라 느꼈다. 그러나 그들의 생각이나 느낌들이 신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음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어머님. 아버님. 여기 그대로 계세요. 저는 뷰와슈 신꼭대기님을 만나서 알리고 다시 올께요.”

초령은 부모님에게 인사하고는 먼저 야머 신에게 갔다.

 

“엘하임계의 야머 신님. 두 영혼을 처신끝테이블에 모시고 왔어요.”

천초령은 엘하임계의 신들이 처신끝테이블 아래 부드럽게 펼쳐져있는 초록 운무위에 자리한 곳으로 가서 야머 신에게 정중히 머리를 숙여 인사하며 생각을 보냈다.

 

“알고있오. 헤로스의 지도자 천초령 신격님. 어서 자우딩간 뷰와슈 신님에게 알리시오.”

야마 신도 제대로 천초령을 볼 수가 없었다. 그는 뷰와슈계의 자우딩간 신이 신뢰하고 있었다. 야머는 에버타가 되어 푸른구슬 행성에서 자우딩간 신을 보필하였고, 또 다른 아름다운 행성계의 행성을 다녀왔었다. 그런 그가 천초령의 팔등신의 몸매와 미모에 놀라 숨이 막혀 하였는데, 옆에서 보고 있던 엘하임계 신들은 더 말할 나위도 없었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천초령은 어께에 걸친듯한 안개자락을 휘날리며 돌아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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