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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사랑이다-68-마지막회 ​

작성자제이서|작성시간23.09.04|조회수95 목록 댓글 5

 

 

 

 

 

 

 

이것이 사랑이다-68-마지막회

"선생님! 팔이 차지 않아요! 따뜻해요. 돌아오신 것 맞아요?"

서영이 놀라서 먼저 소리치며 두 팔로 어머니의 얼굴을 감쌌다. 역시 따뜻하였다. 두 손바닥으로 어머니의 뺨을 어루만졌다.

 

"어머니! 엄마! 으아아아앙- 앙앙앙-"

서영이는 더 이상 아무 말도 못하고 어머니를 얼싸안고 기다린 조바심과 의구심과 안타까움들이 다 터져 나오듯 울고 또 울었다. 그런 서영을 지선경은 안고 또 안았다.

 

"자. 이리와서 이것 좀 먹어봐. 우리 모두 허기를 좀 채워줘야돼."

천지수는 우측 벽 아래 마댓자루에서 져키와 물이 든 호리병을 가져왔다. 그들은 새로운 삶을 살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셋 다 너무 기력이 없었다. 쏘울나들목을 빠져나갈지도 걱정되었다. 쏘울나들목 밖은 어두웠다. 입구쪽의 위에 뜷혀진 구멍으로 파란 하늘과 반짝이는 별들이 보였다. 서영이가 먼저 지선경의 무릅을 베고 잠들었다. 그럴만하였다. 이제는 깊은 잠속으로 빠져 들어가도 좋았다. 그 서영이를 안고 지선경이가 잠들었다. 쌔근 쌔근 숨을 쉬며 잠들었다. 천지수는 먼저 서영이를 안아서 지선경이가 누웠던 좌측편에 살며시 눞혔다. 그것을 졸려있는 눈으로 보는 듯 하며 앉아있는지선경을 안아 서영이 옆에 뉘였다. 그리고 휘청거리는 몸을 겨우 가누어 지선경의 오른쪽 곁에 누웠다. 자고있는 지선경의 왼손이 서영이의 오른 손에 잡혀있었다. 천지수는 마대 끈을 찾아와서 두 사람의 손목을 몪었다. 그리고 다시 천지수는 지선경의 오른 손목과 자신의 왼손목을 마대 끈으로 묶었다. 이제 그는 눈을 감았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셔요."

먼듯 가까운듯 딸이자 우초 신이 된 천초령의 목소리가 들렸다 사라졌다.

 

 

 

 

 

 

78.

 

푸른 코발트색 하늘은 한없이 높고 눈부시도록 맑았다. 태양은 좌측편에서 막 어둠을 넘어 밝은 곳으로 나와 솟았다. 동쪽은 눈부신 햇살이 밤새 숨죽이고 자던 숲의 정기들을 깨웠다. 그들의 기지개에 의하여 대지마져 뿌연 운무로 깔렸다. 초원의 아침이었다. 발 아래 푸른 숲과 초원도 이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였다. 싱그러운 초원의 자연 냄새가 쏘울나들목까지 이미 올라왔다. 눈 아래 숲 사이로 울루불루 추장이 살았던 케나와뚜르읍 마을이 보였다.

 

"여보. 천지수. 여기가 호주맞아요? 우리가 초령이를 있게했던 그 쏘울나들목이 맞아요? 여보. 천지수. 살아있는 이 아침이 이렇게 황홀하도록 아름답고 좋을 수가 없어요."

옆에 서서 함께 살아있음을 느끼던 지선경이 천지수의 잡은 손에 힘을주며 환희의 맑은 목소리로 물었다. 지선경의 목소리가 맑고 청명함을 들은 천지수는 지선경의 건강도 회복되었음을 느꼈다. 지선경이 고마웠다. 쏘울나들목이 고마웠다. 울루불루 추장이 고마웠다. 초령이가 고마웠다.

 

"아항~ 어머니. 선생님. 벌써 일어나 여기 계셨군요.전 아직 믿기지 않아요."

서영이가 잠에서 깨어 놀란채 쏘울나들목을 나오며 인사를 하였다.

 

"어머! 엄마! 왜 팔목을 묶은채 그러고 있어요? 으아- 제 팔목에도 마대끈이 묶여 있네요."

서영이 쏘울나들목 입구의 공터에 서서 먼 초원을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곁으로 오면서 또 다시 놀라 물었다. 그제서야 지선경은 오른 손목이 천지수의 왼 손목에 끈으로 묶여져 있음을 알았다.

 

"서영아. 이리와. 엄마곁에. 아마도 천지수가 다시 혼자 있기 싫어서 묶어 두었는가보다."

"으하하하-"

서영이는 그제서야 웃었다. 남자 웃음소리 같이 호탕하게 웃었다. 웃음소리가 맑았다. 세상의 어떤 때도 묻지않은 자연의 웃음이었다. 서영은 어머니 옆이 아닌 천지수의 옆에 가 서서 아직 오른 손목에 매어져 있는 마대끈을 풀어 천지수의 오른 손목과 자기의 왼 손목을 묶었다.

 

"저도 이제 다시는 혼자있지 않을거예요."

 

천지수를 사이에 두고 세 사람은 천천히 언덕을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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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제이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9.04 읽어 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끝- 합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미션 | 작성시간 23.09.04 수고하셨습니다 ~~!
  • 답댓글 작성자제이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9.05 미션 함께 해 주신 미션 님, 감사합니다.
    부지런 하심도 감격스럽습니다. 그래도 늘 건강 조심하셔서 건강하시고
    보람된 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 작성자사강 | 작성시간 23.09.30 수고하셨어요.
    덕분에 편하게 잘 봤어요^^
  • 답댓글 작성자제이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0.01 함께 해 주신 사강 님, 감사합니다.
    다른 소설도 천천히 읽어 보시면 결코 시간 낭비는 않을 것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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