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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위하여-03]

작성자제이서|작성시간24.03.03|조회수102 목록 댓글 2

 

 

 

 

사랑을 위하여-03@

***

급히 야영장소를 빠져 나와 토말을 벗어나려든 성태는 신호등에 걸려서 파란불을 기다리고있었다.

 

“성태씨. 잠깐만. 저 차와 차 안의 저 사람들. 내가 비디오로 찍은 사람들 맞아. 왜 경찰이 체포하려하지?”

“현주! 뭐라고. 비디오? 그리고 저게 어떻게 체포야. 연행하려는 것같아.”

“어쩧던… 어~ 경찰서로 가는데… 성태씨. 차 좀 돌려요. 우리도 저곳으로 가야해.”

“왜? 갑자기 뚱딴지같은 소리야. 아침부터 현주 이상하다. 정신차려. 못가!”

“성태씨~ 제발. 잠깐만 들렀다 가요. 응.”

“이~런. 이런 애교에 당할 남자 있으면 손 좀 들라고 그래. 원 참 나. 알았어. 잠깐 만이야. 그런데, 왜 그러는데. 비디오는 뭐고? 이유나 좀 알자. 응. 현주야.”

현주는 고개를 갸웃하며 생각을 하였다.

 

“저 사람들. 저 부부말이야. 내가 아까 숲속에서 봤던 사람들이야. 뭔가 이상해.”

“야! 이현주. 뭐가 이상하다는거야. 이런 교통위반하는 사람들. 해변도시로 가면 수두룩해. 여름 휴가가 잘못이야. 아니면, 더위를 잡수었던가. 둘중 하나가 틀림없어. 목적이 뭐야? 나까지 끌어 드리려는…”

현주가 성태의 입을 손바닥으로 막았다.

 

“나중에 이야기해 줄테니 제발 조용히 가 주세요.기사님.”

그들은 신호등이 바뀌자 네거리를 건너 조금 더 가서 다시 U턴하여 길 옆에 차를 세우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경찰서 위치를 물었다. 다행이 먼 거리는 아니었다. 두 블럭을 지나자 3층 건물이 당당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현주와 성태가 결찰서 뒷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일요일이라 일층 라비는 한가하였다. 현주는 성태를 앞서 먼저 접수대앞으로 갔다.

 

“서울 YJK방송 기자인데, 방금 부부가 연행되어왔죠? 그 사람들 좀 만나고 싶은데요.”

현주는 어깨에 맨 카메라 가방 안쪽에서 출입증을 꺼내 보여주었다. 데스크에 앉아 있던 담당 경찰이 의아해 하며 오히려 물었다.

 

“어떻게 알고 왔습니까? 방금 들어왔는데…”

그는 컴퓨터 화면을 보며 말하였다.

 

“남자는 체이스 리. 한국 이름은 리길수이고…폭행범으로 신고되어 연행됐군요. 무슨 관계가 됩니까?”

현주는 놀랐다.

 

“폭행범이라고요? 누가 신고했어요?”

그 때 뒷문이 열리며 정복을 입은 경찰뒤로 세 남자가 들어왔다. 그 뒤로 정복을 입은 또 다른 경찰이 따라 들어왔다.

데스크 담당 경찰이 주저하다 마침 데스크 맞은 편에서 철문을 열고 나오는 형사인듯한 사람을 보며 구세주인양 고개를 그쪽으로 돌렸다.

 

“최형사님. YJK방송 기자랍니다. 방금 들어 온 부부를 만나고 싶어 하는데요.”

“어떻게 알고 온거야? 지금 바쁘니 좀 기다리라고 그래.”

그는 급히 세 남자를 인계받아 나온 쪽이 아닌 옆방문을 열고 그들을 그리로 밀어넣었다. 그리고 그는 뒤를 보지 않고 방에 들어서며 문을 닫아버렸다.

 

“좀 기다리셔야 겠습니다. 지금 조서작성중 입니다.”

데스크 담당 경찰이 현주의 맑은 얼굴을 바라보며 그 얼굴에서 눈을 띄지 않고 말했다. 멍해서 서 있는 현주는 그에게 더운 여름 날 시원한 아름다움이었다.

 

 

금새 끝날 것 같든 조서작성이 가해자 진술로 바뀌었고, 그 사이 피해자는 4주 진단서를 발급받아 경찰에 제출하였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급기야는 체이스를 폭행범으로 현행범을 체포하여 유치하려고 하고 있었다. 체이스는 기가 막혔다. 조서를 작성하는 경찰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을려 하지 않았다. 계속 그는 외부 전화로 어떤 지시를 받고 있는것 같았다.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현주는 이대로 기다릴수 없다 생각하고는 성태의 손을 잡고 경찰서 밖으로 나갔다.

 

“성태씨. 이 부근 어딘가에 인터넷까페가 있을거예요. 찾아서 이 테잎을 복사해서 원본표시하고 사본과 함께 다시 이리로 좀 가져다 주시겠어요? 부탁해요.”

성태는 기분이 좋을리 없었다. 모처럼 둘 만의 휴가를 즐기려 했는데, 이런 곳에서 또 일이라니. 정말 화가 나기도 하였다. 그렇다고 화난 기분 그대로 현주를 두고 올라 갈 수는 없었다. 그는 마음을 다 잡았다.

 

“알았어. 내가 못하겠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을 현주가 빤히 알고 있을테니 약 오르지만, 가야지. 다녀올께. 그 외는 없어?”

“미안해요. 성태씨.”

 

 

미정은 답답하였다. 도대체 경찰들이 무슨 작정으로 실제적인 피해자인 두 사람을 잡고 죄인 다루듯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벽에 걸린시계를 보니 오후 4시가 넘었다. 집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것 같았다. 다른 취조 경찰이 체이스를 격리하기 위하여 다른 방으로 데려 가자 아무래도 집에 전화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마주 보고 앉아 담배를 피고 있는 형사에게 사정을 하였다.

 

“집에 전화를 하려는데 괜찮겠죠?”

그를 보며 말하였으나 말소리는 힘이 빠져있었다. 그 형사는 미정의 얼굴을 바라보며 의미담긴 웃음을 흘리며 농담같이 말하였다.

 

“이미 집에 전화를 하였습니다. 남편께서 지금쯤 고속도로 위에 있을 겁니다. 아마 2시간 내로 도착할테니 그렇게 아십시요.”

“왜 저에게 묻지도 않고 전화를 했어요? 그러라고 알려 준 전화번호는 아니잖아요? 어쩌자고 이러는 거예요? 제가 피해자인데, 왜 가해자 취급을 하여 가족에게 당신이 전화를 한거예요. 전화를 해도 제가 해야지 왜 당신들이 전화한거예요. 왜 이러는거예요?”

미정은 놀랐다. 너무 놀랐다. 이렇게 되지 않아도 되는데, 그가 한 전화가 사태를 이상한 방향으로몰고 갈 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미정은 소리치고 싶었다. 울고싶었다. 갑자기 먹구름이 휘몰아치는 것 같은 종잡을 수없는 혼란에 빠져버렸다. 그녀는 형사의 당부를 흘러버리고 문을 박차고 라비로 나왔다. 갑작스런 혼란과 불안으로 정상적인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었다. 라비 천정에 매달린 주차장이라고 쓰여진 아크릴 팻말을 따라가서 뒷문을 열었다.밖은 아직 밝았다. 저녁 햇살이 눈이 부셨다. 벽을따라 나란히 자리한 두개의 긴 벤치중 하나에 털석 앉았다. 그리고 머리를 들어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았다. 어쩌서 이런 일이 나에게 발생한 것일까? 체이스는 어디에서 어떤 고초를 겪고 있는걸까? 남편이 내려와서 어떻게 자기를 대할 것인지 등을 생각하는 머리속은 복잡하였다.

 

“저~ 잠깐 뭘 좀 여쭤봐도 될까요?”

미정이 놀라 눈물이 거렁 거렁한 눈을 들어 보니 전혀 본적이 없는 젊은 여자가 애처러운듯한 표정의 얼굴로 미정을 보며 허리를 조금 숙인채 말하였다. 미정은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으며 고개를 끄득였다.

 

“오전에 저쪽 산중턱에서 일어난 일을 우연히 바다 정경을 비디오 카메라에 담다가 보고는 촬영했어요. 그리고 네거리에서 아주머니가 탄 차를 경찰이 붙잡고 연행하는 것도 봤어요.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구나 하는 예감에 다시 차를 돌려 이곳까지 찾아왔지요.”

미정은 다시 또 놀랐다. 그리고 정색을 하며 자리를 권했다.

 

“아~ 그러셨어요. 간단히 말해서 목격자라고 해도 되는가요?”

“예. 맞아요. 제가 목격자예요.”

“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오려고 하였어요. 귀찮은 일에 말려들텐데…”

“사실은 맞아요. 저는 방송기자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아주머니를 만나게 된거예요. 그러니 지금까지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해 주세요. 제가 도움이 될 것인지 아니면 그야말로 불 필요한 일에 잠시 시간을 낭비했는지는 듣고나서 판단할 수 있을거예요. 무슨 의미인지 아시겠어요?”

도대체 뭔가 있다면, 이것이야 말로 병주고 약주는 격이 아닐까 미정은 생각했다.

 

체이스는 더 이상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이건 어떤 음모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은, 취조하는 형사의 질문이 아니었다. 그는 강 형사라고 하였다. 4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피로에 지친 얼굴모습을 하고 있었다.

폭행사건에 대한 신고를 받고 범인을 잡았다. 그는 그 폭행사건의 피해자인 조혁철의 4주 진단서를 앞에 두고 자백을 강요하였다. 그가 조서를 스스로 작성하여 싸인할 것을 종용하였다. 취조중에 그는 몇 번 외부로 부터의 전화를 받았다.

 

“강 형사님. 당신은 지금 뭔가 크게잘못하고 있습니다. 내가 아는 한국의 형사는 이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뭐야! 한국의 형사. 그럼 너는 어느 나라 사람이야? 너의 행적이 불분명한 것으로도 충분히 철장에 있을 수 있어. 알았나? 그러고... 또. 너는 이 조서에 확인 싸인을 하지 않고는 자유로울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해. 알겠어?”

그가 알고 있는 것은 공항에서 렌트할 때 적어놓은 주소와 이름으로 족치고 있는거다. 컴퓨터에 인적 사항이 뜨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는 큰 건을 건드리고 있다 생각하고 있었다.

 

“당신이 폭행을 하지 않았다는 알리바이가 없잖아. 증거도 없고. 너는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폭행한거야.”

그는 체이스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는 뭔가 초조해 보였다. 그는 왼손목에 찬 시계를 본 후 체이스를 보고 다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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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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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사강 | 작성시간 24.03.03 사건의 회오리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체이스가
    안타깝네요.
  • 답댓글 작성자제이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09 함께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봄을 멋지게 즐기시는 건강한 날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사느라 좀 바뻐서 답글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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