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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Chloe-01
(71세 할배가 쓰는 SF 소설)
오늘도 지구 촌의 해 뜨기 전 여명은 맑고 상쾌하였다. 하늘은 높고 푸르렀고 그 하늘 아래 있어야 할 자연은 그곳에서 아름다운 자유스러움을 만끽하고 있는 아직은 평화스러운 이른 아침이었다. 이제 곧 붉고 밝은 태양이 변함없이 뜰 것이다. 시야에 넓게 펼쳐진 초록색 들판과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작은 개천과 그 넘어 산 중턱까지 푸른빛을 띤 캐나다 파인 트리 숲이 보여 눈 속의 그 모두가 조용한 평화로움이었다. 그 아름다운 자연을 품고 있는 지구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 속에 맑은 물이 고인다. 더는 머물 수 없어 뺨으로 흘러내리는 그 눈물을 가만히 손등으로 닦는다.
"크로이."
굵으며 부드럽게 부르는 하라부지의 목소리가 없었으면 그녀, 크로이는 한참 동안 망연자실한 채 서 있었을 것이다. 그때 하라부지가 다가와 크로이의 손을 잡았다.
"하라부지. 무서워요."
그 말과 함께 크로이는 옆에 선 하라부지 가슴에 안겼다. 하라부지는 가슴에 안긴 크로이의 등을 감싸며 꼭 안았다.
"우리 크로이. 힘내야지. 모두가 우리 크로이 팀이 무사히 귀환하여 가족과 만나기를 빌고 있단다. 너희가 이 지구를 다시 회생시킬 유일한 희망이다."
"예. 하라부지. 제가 팀원들을 데리고 돌아올 때까지 별 일없겠죠? 엄마 아빠 할머니 모두 하라부지에게 맡겨두어서 너무 죄송해요."
"아니다. 뱅크 제임스(Bank James), 여긴 한국의 너희 거처 보다 생각보다 다르게 잘 갖추고 있단다. 여기는 걱정 말고 정해진 연락 코드를 잊지 않도록 해라. 너희가 캐나다에 들어서면 누군가 마중 나가 있을 거다. 모두 무사히 돌아오길 바란다."
뱅크 제임스(Bank James) 내부는 조용하게 바빴다. 그리고 그 앞 숲속의 평지에는 마루슝 5대가 일렬로 1미터 정도 높이에 뜬 채 크로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마루슝 외에는 어느 것도 보이지 않았다. 각 마루슝 안에는 한 명의 파일럿이 타고 있었다. 은은한 투명 블루칼라의 마루슝 외장은 눈으로 식별하기 쉽지 않았다. 고요했다. 크로이가 2번째 마루슝에 가까이 가자 그 마루슝은 바닥으로 내려와 앉았다. 그 안에 타고 있던 젊은 여성이 좌측 의자로 옮기자 크로이는 조정간이 있는 중간 의자에 앉았다.
그녀가 앞에 있는 초록색 버튼을 누르자 주변의 5개 버튼에 불이 들어오고 한 번씩 깜박였다.
"1번부터 지정된 괘도를 따라 출발한다."
"오케이."
다섯 번의 목소리가 들렸다.
"출발"
다섯 대의 마루 슝은 소리 없이 캐나다 파인 트리 숲 지대 위를 거침없이 달려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