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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참 겸손

작성자용각산|작성시간24.04.04|조회수22 목록 댓글 4

참 겸손

책을 읽다가

겸손은 땅이다라는

대목에 눈길이 멈추었습니다

겸손은 땅처럼 낮고 밟히고

쓰레기까지 받아들이면서도

그곳에서 생명을 일으키고

풍성하게 자라

열매 맺게 한다는 것입니다

더 놀란 것은

그동안

내가 생각한 겸손에 대한

부끄러움이었습니다.

나는 겸손을

내 몸 높이로 보았습니다.

몸 위쪽이 아닌 내 발만큼만

낮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겸손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내 발이 아니라

그 아래로 더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밟히고 눌리고 다져지고

아픈것이 겸손이었습니다

그 밟힘과 아픔과 애태움 속에서

나는 쓰러진채 침묵하지만

남이 탄생하고 자라

열매 맺는것이었습니다.

겸손은 나무도 물도

바람도 아닌 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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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54년 말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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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포도향다 | 작성시간 24.04.04 더 더 낮아지는게
    겸손이군요
  • 답댓글 작성자용각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05 다녀감에 감사 합니다
  • 작성자초산 | 작성시간 24.04.04 즐감
  • 답댓글 작성자용각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05 다녀감에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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