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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꽃목걸이 / 한상우 신부님

작성자오육칠공|작성시간24.05.03|조회수132 목록 댓글 2

 

꽃목걸이

                        한 상 우 신부

 

 

비내리는 늦은

봄날 깊은 저녁

 

봄비를 맞으며

꽃목걸이를 만들었다.

 

 

딱히 누구에게

줄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만들었다.

 

 

삶은 정말이지 아픔이었다.

목까지 치밀어 오르는

내 아픔 때문에 목놓아 울었다.

 

 

도망쳐도 도망칠 수 없는

내 아픔을 바라보며

이제 아픔을 껴안는다.

 

 

아픔아, 참으로 너도 아팠겠다.

외로움아, 참으로 너도 외로웠겠다.

 

참으로 늦어서 미안하다.

우리 이제 더 많이 사랑하자.

 

 

아픔과 외로움을

내 삶으로 받아들이는 날

 

아픔과 외로움이 도리어

내 삶의 꽃목걸이가 되어

나를 얼싸안으며 축하해준다.

 

우리 이제 더 많이 사랑하자.

 

아픔과 외로움을

 내 삶으로 받아들이는 날

 

내 모든 길위로

아름다운 꽃비가 가득 뿌려졌다.

 

우리 이제 더 많이 사랑하자.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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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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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꽃마을 | 작성시간 24.05.03 사랑하자 사랑하자
    더많이 사랑하자
    -아멘-
  • 답댓글 작성자오육칠공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4 신부님의 싯귀가 사랑으로 다가오네요~

    우리 이제 더 많이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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