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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스크랩] 2024년 7월 18일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작성자용각산|작성시간24.07.18|조회수13 목록 댓글 1

제1독서
▥ 이사야서의 말씀 26,7-9.12.16-19

 

7 의인의 길은 올바릅니다. 

당신께서 닦아 주신 의인의 행로는 올곧습니다.
8 당신의 판결에 따라 걷는 길에서도, 주님, 저희는 당신께 희망을 겁니다.
당신 이름 부르며 당신을 기억하는 것이 이 영혼의 소원입니다.
9 저의 영혼이 밤에 당신을 열망하며 저의 넋이 제 속에서 당신을 갈망합니다.
당신의 판결들이 이 땅에 미치면 누리의 주민들이 정의를 배우겠기 때문입니다.
12 주님, 당신께서는 저희에게 평화를 베푸십니다.
저희가 한 모든 일도 당신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신 것입니다.
16 주님, 사람들이 곤경 중에 당신을 찾고 당신의 징벌이 내렸을 때 그들은 기도를 쏟아 놓았습니다.
17 임신한 여인이 해산할 때가 닥쳐와 고통으로 몸부림치며 소리 지르듯 주님, 저희도 당신 앞에서 그러하였습니다.
18 저희가 임신하여 몸부림치며 해산하였지만 나온 것은 바람뿐.
저희는 이 땅에 구원을 이루지도 못하고 누리의 주민들을 출산하지도 못합니다.
19 당신의 죽은 이들이 살아나리이다. 

그들의 주검이 일어서리이다.
먼지 속 주민들아, 깨어나 환호하여라.
당신의 이슬은 빛의 이슬이기에 땅은 그림자들을 다시 살려 출산하리이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11,28-3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8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30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서 배워라.”>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마태 11,28)

이는 듣기만 하여도 벅찬 감격이 밀려오는 말씀입니다. 

사실 우리는 ‘세상의 짐’과 ‘율법의 짐’을 지고서 잠자리에 누워서까지도 신음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기에 '안식'으로의 초대는 이러한 인간의 비참을 보신 예수님의 성심에서 흘러나오는 다함없는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단지 '안식'으로 초대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얻는 방법을 가르쳐주시고자 오늘 우리를 제자로 부르십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서 배워라.”

(마태 11,29)

‘멍에’란 자신의 몸 위에 걸쳐지지만, 짐을 편하게 지거나 끌게 합니다. 

그것은 짐을 함께 지거나 함께 끌며, 짐 아래에 눌리지만 짐을 가볍게 합니다. 

자신의 몸 위에 놓이지만 온유하고, 짐 아래에 놓여 겸손합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마음'과 같습니다. 

'멍에를 멘다'는 것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말해줍니다.

당시의 팔레스타인의 '멍에'가 혼자 메는 것이 아니라 항상 짝을 이루어 두 노역자가 함께 메었듯이, ‘예수님과 함께’ 멍에를 메는 것은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 동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나에게서 배워라.”는 말씀은 단지 ‘당신을 모방하라’ 혹은 ‘당신의 경험을 배우라’는 의미가 아니라, 당신만이 전달해 줄 수 있는 ‘진리를 배우라’는 의미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는 단순히 '길'을 제시하는 스승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바로 '길'이십니다. 

그리고 '길'이신 당신은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십니다.

그리고 바로 그 마음을 제자들 안에 건네주십니다.

 

이 마음은 그저 화를 내지 않고 온순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종으로서 타인을 섬기며 고난을 겪어서 타인의 아픔을 아는 그런 마음입니다.

그래서 당신의 '안식'으로 초대할 수밖에 없는 그런 마음입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마태 11,29) 

이는 '안식'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당신께서 주시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얻을 것이다'의 원어의 뜻은 '찾다', '발견하다'는 뜻입니다.

곧 참된 '안식'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안에서 찾고 발견되는 것이며, 그분이 이를 주리라고 약속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참된 스승이신 예수님 안에서만이 참된 '안식'을 얻게 됩니다.

'하느님 안에서의 쉼', 이를 두고 그레고리우스는 ‘관상’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예수님의 제자'란 단순히 예수님을 뒤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예수님의 마음'이 되어 ‘예수님과 일치’를 이루는 일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사도 바오로가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여러분의 마음으로 품으십시오.”(필립 2,5)라고 했던, 바로 그 '마음'을 선물로 건네주십니다.

그것은 바오로 사도가 “우리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1코린 2,16)라고 고백했던 바로 그 '마음'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 '예수님 마음'에서 사랑을 퍼 올리는 그분의 제자들입니다.

그 사랑을 보고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제자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예수 마음'이 이미 안식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마태 11,30)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서 배워라.”

(마태 11,29)

 

주님!

당신의 멍에를 메게 하소서.

위에 있지만 짓누르지 않는,

묶지만 옭아 메지 않는,

오히려 편하게 하는 사랑의 멍에를 메게 하소서.

함께 지며 나누는,

함께 가며 끌어주는,

그 손을 놓치지 않게 하소서.

동행해 주고 길이 되어 주는,

온유하고 겸손하신 그 마음을 따라 살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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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해피 | 작성시간 24.07.19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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