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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스크랩] 2024년 9월 10일 나해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미래는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만 현재다>

작성자용각산|작성시간24.09.10|조회수13 목록 댓글 0

2024년  9월 10일 나해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루카 6,12-19)


복음

<예수님께서는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열두 제자를 뽑으시고 그들을 사도라고 부르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12-19
12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13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14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 주신 시몬, 그의 동생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 요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15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16 야고보의 아들 유다, 또 배신자가 된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17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그분의 제자들이 많은 군중을 이루고, 온 유다와 예루살렘,
그리고 티로와 시돈의 해안 지방에서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18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도 낫게 되었다.
19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미래는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만 현재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들을 뽑으십니다. 예수님은 당신 몸에 손만 대어도 병이 낫는 능력을 지니고 계셨지만, 제자들을 뽑으실 때는 매우 신중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예수님은 하느님이셨지만, 인간이 되신 하느님이십니다. 그래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범이 되셔야만 하셨습니다. 따라서 사람을 뽑을 때는 자기 생각으로 뽑지 말고 기도하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이를 선택하라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기도는 겸손한 사람만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교만합니다. 대부분 자기 능력을 과대평가합니다. 모든 죄는 다 이 교만에서 비롯되고 모든 고통도 그것 때문에 생겨납니다. 겸손하여지려면 결정이나 계획을 내가 하지 말고 미래를 아시는 분께 물어보는 시간을 꼭 가져야만 합니다. 아이들은 그것을 할 줄 알지만, 어른이 되면 신이 되었다고 여깁니다. 그런데 미래가 현재이신 분은 하느님밖에 없습니다.

‘마지노’ 방어선은 1930년대에 프랑스가 독일과의 동쪽 국경을 따라 건설한 거대한 요새 시스템이었습니다. 이 방어선은 당시 프랑스 국방 책임자였던 앙드레 마지노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습니다. 이 방어선은 제1차 세계 대전 동안 프랑스가 겪은 파괴, 특히 독일의 침략에 대한 대응책이었으며, 앞으로 이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마지노 방어선 건설은 1920년대 후반부터 1930년대 초반까지 거의 10년에 걸쳐 진행된 기념비적인 작업이었습니다. 이 방어선은 콘크리트 벙커, 중포병 진지, 전차 장애물, 지하 막사, 다양한 요새를 연결하는 터널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당시 가장 정교한 군사 방어 시스템 중 하나로 여겨졌습니다. 그이 프로젝트는 국가 방위 예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1939년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을 때 마지노 방어선은 강력한 방어선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습니다. 마지노 방어선은 제1차 세계 대전과 같은 정적이고 방어적인 전쟁을 위해 설계되었지만, 제2차 세계 대전에서는 빠르고 기동적인 전쟁 형태인 전격전이 부상했습니다.

독일군은 벨기에와 아르덴 숲을 통해 프랑스를 침공하여 방어선을 우회했습니다. 이 숲은 대규모 군대가 통과할 수 없는 곳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1차 세계 대전 당신의 전차는 그 숲을 통과할 수 없었을지 몰라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독일 전차는 그만큼 강력해졌던 것입니다. 마지노선은 그렇게 힘도 써보지 못하고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인간의 교만함은 이렇듯 자신들의 생각만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그렇게 지금까지도 수많은 실패와 아픔을 겪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에서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둘 다 아름답고 훌륭한 것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안다고 생각하는 반면에, 나는 내가 실제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알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 사람보다는 적어도 바리 이 점에서 조금은 더 지혜로운 것 같다.”

영국이 19세기에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가장 강력한 하나는 항해술의 발달이었습니다. 그들은 인간의 지능을 믿다가 큰 낭패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1707년 클라우즈리 쇼벨 제독이 영국 해안에서 실리 제도 근처의 함대 위치를 잘못 판단하여 4척의 배와 거의 2,000명의 병력을 잃은 사건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위도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는 있었지만, 경도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는 없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 의회는 1714년 경도법을 통과시켜 바다에서 경도를 반도의 정확도로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사람에게 최대 20,000파운드의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1714년 £20,000의 추정 가치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4~£5백만이 되고 원화로 환산하면 현재 환율 기준으로 약 70~80억 원이 됩니다. ​​

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 사람은 독학으로 시계를 만든 영국의 존 해리슨이었습니다. 해리슨은 경도를 결정하는 열쇠가 바다에 있는 동안 알려진 기준점(예: 그리니치)에서 시간을 유지할 수 있는 정확한 시계를 갖는 데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선원들이 자신의 위치와 그리니치 사이의 시차를 알고 있다면 경도를 계산할 수 있었습니다.

이 새로운 크로노미터를 사용해 영국은 장거리 항해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다른 나라들이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나아가 무역과 군사, 식민지 확장에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기도는 이와 같습니다. 나의 2만 파운드를 미래를 아는 지식을 위해 봉헌하는 것입니다. 이는 자기가 알지 못한다는 겸손의 지혜에서 비롯됩니다. 교만한 사람들은 끝까지 기도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도로 주님께서 알려주신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된다면 영원한 생명은 물론 이 지상에서도 성공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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