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미사, 사도예절(고별식), 삼우제
가톨릭교회에서는 신자가 사망하면 성당에서 또는 장례식장에서 고인을 기리며 장례미사를 드린다.
장모님 돌아가셨을 때는 성당에서 드렸고, 어머님 돌아가셨을 때는 장례식장에서 장례미사를 드렸다.
성당에 누군가 돌아가셔서 장례미사가 있으면 시간이 되면 같이 미사에 참례하여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빌어드린다.
가끔 장례미사가 아닌 사도예절을 한다는 것을 보게 되어 사도예절이 뭔가 궁금하여 찾아보았다.
장례미사와 사도예절 무엇이 다른가?
장례 미사는 평일이든 주일이든 드릴 수 있다. 다만, 예외적으로 의무 대축일, 성주간 목요일, 파스카
성삼일, 대림‧사순‧부활 시기의 주일에는 드리지 못한다. 이럴 때는 다른 날로 옮겨야 한다. 부득이
미사가 아닌 장례 예식을 거행할 수도 있는데, 이때는 반드시 말씀 전례와 고별식을 해야 한다.
장례 미사는 고별식으로 마무리된다. 고별식은 죽은 이를 정화하는 예식이 아니라,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죽은 이에게 마지막으로 인사하는 예식이다. 죽은 이의 정화는 앞서 미사 때 거행되는
성찬례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고별식은 ① 사제의 권고, ② 침묵 기도, ③ 성수 예식, ④ 분향,
⑤ 고별 노래, ⑥ 사제의 기도 순으로 진행된다. 여기서 성수 예식은 죽은 이가 세례로 영원한
생명을 얻었음을, 분향은 죽은 이의 육신이 성령의 성전이었음을 기리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고별식은 시신을 모신 장례 예식에서만 거행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천주교회에서는
천재지변이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유골만 있거나 시신이 없는 경우도 고별식을 거행할 수 있게
하였다. 이 경우엔 기도문을 알맞게 바꾸고, 유골까지 없을 땐 성수 뿌림과 분향을 생략한다.
그리고 모든 장례 예식은 예비 신자들을 위해서도 거행할 수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997년 ‘사도 예절’ 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말고 ‘고별식(告別式)’으로
부르도록 결정하였다. 고별식이란 “시신을 발인하거나 매장하기 전에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죽은
이에게 마지막으로 인사하는 예식”이다. 고별식을 죽은 이의 죄를 사해주고 그를 정화하는
예식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이미 미사의 은총으로 정화되었기 때문이다.
고별식은 영성체 후 기도 다음에 거행한다. 사제의 권고 후에 잠시 침묵하며 기도를 드린다. 이어
성수를 뿌리고 분향하며 고별 노래를 부른다. 이후 사제가 기도를 바친 다음 시신을 운구할 때
따름 노래를 부를 수 있다.
가톨릭에서 삼우제는 지낼 수 있나?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시신을 묘소에 두고 돌아온 다음,
영혼을 달래어 안정시키려고 초우(初虞)와 재우(再虞), 삼우(三虞)를 지냈다. 「상장 예식」에는
삼우제를 토착화해 전례로 실천하도록 한 예식이 제시돼 있다. 이 예식에서는 초우와 재우,
삼우에 연미사 봉헌을 권고한다. ‘삼우미사’는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전례 용어다.
윤종식 티모테오 신부는 “삼우미사는 그날 미사에 죽은 이를 위한 지향으로 미사 예물을 봉헌
하고 유가족이 미사에 참례하는 형태일 뿐 연미사의 다른 형태가 아니다”며 “삼우제는
천주교회에서 민족 전통 장례 풍습 정신인 효의 표양으로 받아들여져 그리스도가 십자가
죽음 후 사흘간 무덤에 묻히심을 기념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천주교 신자들이 장례를 치르고 이틀 뒤 봉헌하는 삼우 미사는 유교의 예절에서 가져온 것인데,
주교회의의 「상장 예식」에서는 삼우를 고인이 아니라 유가족을 안정시키는 시간으로 해석한다.
“세상을 떠난 이보다도 살아 있는 사람들이 더 안정을 찾지 못하고 방황한다. (중략) 그러므로
이 기간은 세상을 떠난 이를 생각하여 기도하고 그리스도의 부활과 성인들의 통공을 믿으며
사별의 아픔을 달래고 희망을 북돋우는 때다.”
유럽교회에서도 죽은 지 3일과 5일, 7일째에 미사를 드리는 관습이 오래전부터 전승돼 있다고
한다. 특히 예수님이 무덤에 묻히신 3일을 기념하는 3일 미사가 많았다. 삼우제는 유교에서보다
한국 천주교회 전례에서 토착화된 예식으로 더 잘 드러나게 실천되는 사례다.
출처: 고누골 이박사 토크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