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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작성자포청|작성시간20.10.03|조회수121 목록 댓글 0

  

 사순절은 동사(動詞)이다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일본 쓰레기장에서
주인 없는 돈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4월 군마현의 한 쓰레기 처리회사는 혼자 살다가 죽은
노인의 집에서 나온 쓰레기 더미에서 검은 봉지에 담긴
현금 4억 원을 발견했다.

버려진 유품 속에 섞여 나온 돈이
지난해에만 약 1,900억 원에
달할 정도라고 하니 쓰레기장만 잘 뒤져도
돈벌이가 될 것 같다.

외롭고 궁핍한 생활을 하면서도
죽음 직전까지 돈을 생명줄처럼 움켜쥐고 있던 노년의 

강박감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돈은 써야 내 돈이다.
내가 벌어놓은 돈이라고 할지라도
내가 쓰지 않으면 결국 남의 돈일수밖에 없다.

노인들이 돈에 집착하는 이유는 자식이나 

사회로부터 버림받았을 때
최후에 의지할 곳은 돈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나오지만,
그 정도로 비참한 경우를 당하게 되면 돈이 있더라도 

별 뽀족한 수가 없다.

인생의 황혼 무렵 수중에 돈이 떨어지면
내가 죽으면 돈도 소용없고, 자식에게 상속한다고
자식이 행복해지지 않는다. 재산을 쌓아놓기 보다
벌어들인 재산과 수입을 최대한 활용하는데 관심을 

두는 게 훨씬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

꽤 오래전에 코미디계의 황제라 불리던
이주일 선생의 묘가 사라졌고, 묘비는 뽑힌 채 

버려졌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한참 밤무대를 뛸 때는 자고 일어나면 현금 자루가
머리맡에 놓여있었다고 회고했을 정도로
큰 부를 거머쥐었던 그가 말이다.

보유부동산을 지금 가치로 따지면
500억 원으로 추산 된다고 한다.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금연광고 모델로 나와
흡연을 뚝 떨어뜨릴 만큼 선하게 살았고
세상떠난 뒤 공익재단과 금연재단 설립까지 

꿈꿨던 그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유족들은 기껏해야 1년에
100만 원 안팎인 묘지 관리비를 체납했을 정도로
유산을 탕진 했다고 한다.

추모모임 조차 열 공간이 사라진
이주일 선생의 처지가 안타깝고 딱하다.

잘못된 재산상속은 상속인에게 독이 든
성배를 전해주는 꼴이다.

국내 재벌치고 상속에 관한 분쟁이 없는
가문이 거의 없다.

재벌뿐 아니라 평범한 가정에서도
상속을 놓고 전쟁을 벌이다시피 한다.

유산을 놓고 싸움질하는 자식보다
재산을 물려주고 떠나는 부모의 책임이 더 크다.

싸울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 놓고
세상을 떠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돈을 물려주는데 그치지 않고,
후손들이 화목하게 잘 살 수 있도록
가풍을 조성하고, 삶의 기틀을 마련해
주라는 얘기다.

내 자식이나 형제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인생은 살아서나 사후에나 언제나 비관론을 바닥에 

깔고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돈을 남겨주고 떠나기 보다는
살아있을 때 함께 가족여행을 가거나
자녀의 자기계발을 위한
자금을 도와주면 훨씬 낫다.

'장의사에게 지불할 돈만 남겨두고 다 쓰라'는 말은
미래 걱정에 너무 연연해 하지말고, 

현재의 삶에 충실하라는 뜻이다.

yolo라는 말 그대로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아일랜드에는 이런 금언이 있다.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하늘이 준 물질적인 축복을
마음껏 누리고, 마지막엔 빈손으로
세상을 떠나는 게 순리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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