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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범부의 일생

작성자최영훈|작성시간22.10.08|조회수135 목록 댓글 1


이 이야기는빈두설경賓頭設經』에 나오는 비유설화로
부처님께서는 <안수정등> 이라는 비유담을 통하여
쫓기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인생의 실체를 
언덕과 나무와 우물과 칡덩굴로 비유하여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 이야기는 사찰의 벽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인생비유의 설화입니다.
 
 
안수정등(岸樹井藤)
 

 
 건장한 사나이가 한없이 넓은 언덕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평화로운 듯하면서도 묘한 분위기가 풍기는 언덕이었습니다.
 
쉬엄쉬엄 꽃도 구경하고 벌레들도 쫓고 언덕의풍경도 감상하며 거닐고 있는데,
멀리 사방팔방으로부터 사나운 불길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서서히 좁혀들어오는 불길을 보면서 어떻게 벗어날까를 심각하게 고심하고 있는데,
불현듯 미친 코끼리 한 마리가 나타나 사납게 덤벼드는 것이었습니다.
 
먼 곳의 불길보다는 미친 코끼리를 피하기에 급급했던 사나이는 황급히 도망을 쳤고,
눈앞에 큰 나무가 나타나자 죽을힘을 다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코끼리는 다른 곳으로 떠나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계속 나무 밑을 맴돌며 그가 내려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무에 의지하여 한숨을 돌리기는 하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고프고 갈증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탈출할 길을 찾았고,
마침 나무에 얽혀 있는 칡덩굴이
아래쪽의 크고 깊은 우물로 드리워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사나이는 위험을 무릅쓰고 칡덩굴에 매달렸고,
차츰 아래로 내려가 우물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우물 속이라 하여 평화롭지는 않았습니다.
우물 밑바닥에는 용이 되려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이무기 세 마리가
 
떨어지면 잡아먹겠다며 큰 입을 벌리고 있었고,
우물가에는 독사 네 마리가 혀를 날름거리며 잔뜩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사나이는 식은 땀을 흘리며 목숨 줄인 칡덩굴에 꽉 매달려 버텼지만,
차츰 힘은 빠지고 손은 저려 왔습니다.
 
그나마 빨리 떨어지라고 우물 위쪽에서는 흰 쥐와 검은 쥐가 교대로
칡덩굴을 조금씩 조금씩 갉아먹고 있었으니...
 
" 죽었구나! " 생각하며 칡덩굴만 잡고 있는데,
갑자기 안으로 액체 한 방울이 들어왔습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나무 구멍에 지어 놓은 벌집으로부터
꿀방울이 똑똑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달디 단 그 꿀은 모든 것을 잊게 했습니다.
달콤한 한두 방울의 꿀을 받아먹는 재미에 사나이는 더 이상 탈출할 생각을 하지 않고,
인생의 괴로움과 죽음의 두려움을 모두 잊은 채 칡덩굴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위험을 만난 사람은 인생
넓은 언덕은 무명장야無明長夜,
 
미친 코끼리는 우리의 업연처(業緣處)또는 무상
등나무 줄기는 생명줄, 
 
우물은 생사,
세마리 이무기는 삼독(탐,진,치)
 
 네마리 독사는 사대(지,수,화,풍)
흰 쥐와 검은 쥐는 낮과 밤,
 
벌은 헛된 생각, 
 꿀은 오욕(식욕,수면욕,성욕,재물욕,명예욕),
 
불은 늙고 병들어 죽음을
각각 비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헛된 생각으로 오욕락에 빠져 허덕이는 인생을 참으로 잘 표현한 비유설화라 생각합니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 도 이 설화에 의하여 비로소 구도의 역정에 오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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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수보리 | 작성시간 22.10.09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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