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종로구 인왕산
김신조 공비 사건으로
군사지역으로 묶여 있다가
출입금지 풀려난
백사실 계곡으로
들머리 잡았습니다.
힘 없어도 꺼떡 꺼떡
한걸음 한걸음 가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 도달 할꺼고
꺼떡 꺼떡
사는것이
우리네 인생 이지오.
어쩧튼 중산은
움직이며 즐거움 얻습니다.
다니다 보면
편한길도 있고
가파른길도 있고
굴곡진 길도 있습니다.
낭떨어지도 있지요.
평탄한 길 걸을때면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힘든길 만나면
나도 모르게 투정과 푸념 해 댑니다.
허나
시간이 지나면
이마져 달달한 추억인 거지요.
어느덧 70 중반
내리막 인생길
앞으로는 쭈욱
내려갈 길만 남았습니다.
삶은 나이 만큼이나
너그럽구요.
의식주가 편안하니
생활 자체가 안락 합니다 그려.
이만 하면 내 인생 여정
걸림돌 없이 순탄하게
잘 내려 가고 있는편 입니다.
앞만 보고 허그덕 대며
달리기만 하던 젊은날.
이 때는
주위의 아름다움이
보이지 않았지요.
꽃의 향기로운 자태
경쾌한 새소리
부드러운 바람결.
파란 하늘 하얀 구름
흐르는 성섬옥수 맑은물.
보면서 이쁘다 멋지다하며
좋다고는 느꼈지만
지금처럼 절실하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젊어 힘 좋던날들
더 빨리 더 멀리
휙 휙 지나가던 세상
주위 뭐가 있는지
자세히 살펴볼 여유가 없었지요.
스치듯 보이는것들에게
느낌 하나 잡을수 없었는데
나이 들어 발이 느려지니
세상사 더 환하게 잘 보이고
있는 그대로 다 느껴 집니다 그려.
특히
눈에 보이고 느껴지는것이
모두 아름답고 좋게 보여
그나마
위안이 되고 즐거움 되니
늙어 쭈글대는 삶의
하루 하루가
아름다운 느낌이 가득 해집니다.
오늘
지나온 경로는
경복궁역에서 시작해
인왕산속 백사실계곡 지나
스카이웨이 팔각정 거쳐
삼청각 지나
삼선교로 하산 했습니다.
산을 즐기고.
꽃향에 취해서
천천히 천천히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6시간 소요 했어요.
스카이웨이 팔각정옆
오솔길.에는 쥐똥나무 꽃향기
산 전체를 덮었습니다.
흠 흠
벌룸 벌룸
아 향내가 너무 좋습니다.
주머니에 못담아 오는것이
못내 아쉽군요.
향내에 취해 쉬던김에
아예
소나무 그늘아래 자리 깔고
벌러덩 누워 버렸습니다.
몸을 스치는
살랑 살랑 시원한 바람.
쪼롱 쪼롱 경쾌한 새 소리
온 천지 향기로운 꽃내음.
내 몸에 닿는것들이
얼마나 쾌적하든지.
소나무 그늘아래
누워 보낸 넉넉했던 시간.
차한잔 마시며 다리 쉬고
아름다운 자연속에
멈추어졌던
쾌적한 시간의 여유로움 ,
맘껏 즐겨 봅니다.
초록 산
푸른 하늘
쌀알만한 흰꽃에서
풍기는 강한 향내음 가득한
이 좋은곳에
나를 눕힌데 대한 자족감.
이렇게 누워
나무사이 열린 하늘을 보며
쉴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편하고 좋은건지를
함빡 느끼면서
아무런 생각 없이 푹 쉬었습니다.
힘든 오르막
운동 삼아 즐겼고
긴 내리막
천천히 여유를 즐긴
유난히 향기 짙었던 하루
좋은 향내속에
나 까지 향기로울것 같은
또 다른 즐거움.
또 한개의 색다른 추억.
아주
잘 보낸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