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비가
고뿔 걸렸다 하니
신경 쓰이는가
애들한테서
번갈아 전화 오누먼.
아들 딸,
너희들 삼십년쯤
내 품안에서 살고 있다가
새 둥지 툴고 떠나 갔으면
섭섭하지 않을만큼
같이 산거고
딱 좋은 시기에 떠난거여.
너희들 나이 30대 초반.
요즘 세태에
늦도 않고 빠르지도 않은것이
독립 하기 딱 좋은 시점에
나 걱정 안시키고
고맙게도 아주 적당할때
잘 떠나간거지.
둥지 떠나는 마당에
훌훌 털어내고
쓱 가버리고
뒤도 안 돌아보면
덜 섭섭 할것 같구먼
자꾸
흘끔 흘끔
뒤 돌아 보는것 같아
왠지 쨘 허구먼.
아들 딸
너희 둘이
비슷한 시기 떠나는데
둘다 그냥 떠나기엔
쫌 거시기 했던 모양이여.
평소 보다 전화도 잦고
자꾸 뭔가 해주려 하는것이
홀로 남는 애비가
영 신경 쓰이는 모양이여.
애비는 콧물 조금 흐르는데
애들은
죽을병 걸린사람 대하듯
큰걱정을 하누먼.
이것도 관심이고
사랑이라 생각허니 나쁘진 않었어.
허지만 나 아직 꼬짱 하구
뭐든 할수 있는데
지들이 나서서 뭐든 해주려 하니
벌써
뒷전에 물러 앉은
퇴물 취급 받는거 같아
어느새
여기 까지 왔는가 서글프기도 하지.
애들이
나한테 써주는 찐한 관심은
애비 혼자 놔두고 떠난것에 대한
미련과 연민 .
같이 있을때 못 다준 사랑 같은 걸꺼야.
늙은 아빠 혼자 놔두는
불안감도 한편으로 거들었을꺼고.
헌데
이건 늬들이
중산을 잘 모르는 것이야.
중산은 아주 강해
아직 짱짱 하다니까.
나는
충분히 잘 지낼수 있어,
난 혼자도 잘 놀고
여럿이도 잘 놀아.
허니
늬들의 할일은
애비 걱정할 시간에
청춘을 부지런히
즐겨야 되는거여.
눈 깜짝할 새
휙 가버리는 것이
젊음이고 청춘이지.
긍께
어디다 눈돌릴 새 없는거여.
이 좋은 시간
자신을 위해 배우자를위해
부지런히 써 먹어야 하는거야.
열심히 사랑 해도
나중에 지나고 보면
아쉬운게 많은것이
젊은날 시간이랑께.
아빠
마음속에도
아직 청춘은 가득혀.
내 청춘은
늬들처럼 이팔 청춘이 아녀.
오팔이나 육팔쯤 되는
아주 젊잖은 청춘들,
가슴속
오골 오골 가득 하다니까.
이것들두 쓸만혀.
내 나름대로
상당히 재밌구 즐겁다니께.
아무렴
칠십 넘게 오래 산 내가
사는방법 더 잘알지,
쬐금 산 느그들이 더 잘 알겠냐 ?
긍께
아빠 말대로
아빠 걱정
팍 내려 놨으면 좋겠어.
걱정할 그시간에
느그들 즐겁께 살면 되는거여.
부모 맘은
자식들 잘 사는거
멀리서 보는 재미,
요거
제일 쏠쏠 한거여.
느그들
건강 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것
요것이
부모 바램 일순위여.
니들
나 신경 써줘서
고맙긴 헌데
내가 쭉 살아 보니
인생 이란것이 무지 짧어..
양쪽 맘 나눌 시간 없당께.
일편단심 즐길수 있을때
맘껏
즐겨야 하는거여.
애비는
내 나름대로
오지게 즐겁게 살터이니
늬들도
있는힘 다해 즐겁게 살어.
각자
희희 락락
알것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