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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집이 부르면

작성자채린후|작성시간24.05.02|조회수25 목록 댓글 1
    고향 집이 부르면 채린 옷가지 하나 걸치지 않고 태어나 걸음마 하면서 첫 번째 기억하는 그것은 따스하고 포근한 언제나 내 편이었던 달콤한 엄마의 향기 작고 낮은 담장 안의 세상 그것은 무서운 것 없는 강한 용기와 최고였습니다 햇살이 내리쬐는 마당에는 검둥이가 게슴츠레 평화롭게 늘어져 있고 뒤뜰에는 소담스레 반들반들 닦아놓은 장독이 열 지어 있고 독을 여닫는 어머니의 모습은 배부른 행복이었습니다 추운 겨울밤이면 구들목 이부자리 속 발을 묻고 조잘대던 기억은 살면서 가슴이 먹먹할 때 꺼내먹는 시원한 동치미였습니다 세상이 만 많지 않음을 알 때쯤 모정은 천천히 쉬어가길 일깨우며 당신보다 먼저 자식 잘 됨을 저 하늘에 감사하며 함박꽃웃음 피어나던 호박 모종 심어놓은 넉넉한 구덩이였습니다 모든 것을 내어주고 잘려 나간 그루터기처럼 내 마음 한 모퉁이에 턱 버티고 언제고 쉬고 싶을 때 척 앉을 수 있는 편리한 간이의자입니다 오늘도 급한 일 처리하다 마음 달려 온 고향 옛집에는 온 가족이 모인 둥그레 밥상에 오종종히 안개꽃이 모락모락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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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낭만 | 작성시간 24.05.02 시가 따뜻하고 정스러워 폭 안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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