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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 꽃

작성자낭만|작성시간26.06.13|조회수69 목록 댓글 0

 

달맞이 꽃


늙어 갈 데가 어디 있나

간간이 점당 일백 원, 고스톱 치러간다

남녀, 젊고 늙은 노인이 앉아

쥔 패를 가늠하는 모습이 진지하다

 

같이 화투를 만지던 노인한테서 문자가 왔다

좋은 술은 백 잔을 마셔도 취하지 않고

좋은 글은 수없이 읽어도 좋고   

이 여사님을 자주 뵈어도 더 뵙고 싶은, 우아하십니다

 

, 이 할아버지 무슨 말씀이야

나같이 혼자 사는 제일 나이 많은 늙은 할머니한테

얼굴만 봐도 시가 흐를 것 같은

담담하고 조용한 모습의 혼자 사는 노인

 

노망인가 추태인가

그래도 이글이 왠지 좋아 자꾸 열어본다

 

며칠 뒤 또 문자가

이 여사님 계신 곳은 아무리 어두워도

황금빛 잉어가 뛰어노는듯 화사하고

여사님 활기찬 모습은 늘 제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아이고 미치네

그래도 해질 녘

야외 의자에 나란히 앉은 할머니 할아버지

자판기에서 뽑은 커피, 종이컵을 들고 있다

 

곁에 노리끼한 꽃 한송이

달을 맞아 피는 달맞이꽃

두 노인 꽃을 보며 감상에 젖는다

 

나이 많다고 설렘이 없을까?

오랜 세월 살아 온 가슴이라고 꽃이 안 피나

늙은 할배, 늙은 할매 가슴에 달맞이꽃 한 송이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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