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세상을 부드럽게 감싸는
자욱한 안개는
천의무봉(天衣無縫)의 커튼
서서이 올라가자
산골짜기마다 운무 냇물되어 흐르고
봉우리 감싸 안은 안개
호르르 물안개 피운다
안개 속 형상된산 가슴에 안겼던 낙엽
침잠에서 깨어
모든 빛깔 내려놓고
귀 기우려 “졸졸” 물의 언어 듣는다
햇살, 수면 위
미끄러져 내려앉을 때
생생하게 펼쳐진
바위, 나무, 꽃이 제 이름을 찾는다
안개, 꿈결 같던 신비와 환상 속
머물던 아스라한 그 자리
가장 정직한 빛깔
하루의 문이 활짝 열렸다
하얗게 흐러졌던
또 다른 세상이 알려 준 길
다시 붓질하며
천상의 양식인 환희와 기쁨을 노래한다
나의 삶
예술적 혼 되살아
맑고 도도하게
내 생의 강물 또 다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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