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재미
시원한 강물에 눈길을 주며 커피를 마신다
내 귀를 번쩍 띄게 하는
동생과 딸의 대화
"얘들아, 내 눈 밑이 볼록하고
볼도 처지고 얼굴에 점도 많아
아이들이 웃는다
속으로 분명히 “다 늙었는데 왜 저럴까” 하겠지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너희 성형하러 가면 나도 데리고 가
시큰둥한 동생과 딸
늙는 게 죄인가
심정이 상한다
이것들 “너희는 안 늙을 줄 아냐”
큰소리 치려다 멈칫,
아서라 좀 치사하지만 참자
나는 아이들에게 커피 값도 내 주고
과일도 한 무더기씩 사 줬다
“돈이 아까워도 할 수 없지”
내가 혼자 “늙지 말아야 할덴데”
애들이 듣고 깔깔댄다
“언니 늙지마”
“엄마 늙지마”
주름진 얼굴이 조금 펴질 것을 생각하니 사는 재미가 있다
기분이 “룰룰랄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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